신 퇴마록 신세편 2
이우혁 지음 / 반타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 퇴마록 신세편 2> 이우혁 / 반타 (2026)

[My Review MMCCCXVII / 반타 9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마흔여섯 번째 리뷰는 이현암의 300년 공력을 전해받을 수 있는 김양두의 시험이 이어지는 <신 퇴마록 신세편 2>다. '대위기' 이후 20여 년이 지난 현재 4명의 퇴마사들은 퇴마행의 일선에서 물러난 모양새롤 보여 준다. 성계의 능력자에 의해 '죽음'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새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지만, 살아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격인 탓에 박신부, 이현암, 장준후, 현승희는 모두 '초월자'와 같은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인간의 능력을 한참 넘어섰고 '신'과 거의 같은 능력을 갖춘 존재가 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이렇게만 설명하면 엄청난 능력자가 되어서 어떤 악마가 나타난다고 해도 한 주먹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지만, '생계의 존재''신계의 존재'와 같은 힘을 가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만약 그런 능력을 갖게 되거나 깨달음을 얻은 인간이 있다면 '우주 8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기 전에 '성계의 존재', 다시 말해, 신선이 되거나 해탈을 하여 더는 생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다. 현재 박신부와 장준후가 그런 경지에 다다른 상태이고, 현승희는 '애염명왕의 아바타라'였다가 지금은 아니기에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이현암과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긴 이후에 엄청난 힘을 간직한 존재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이현암의 경우는 이와는 달리 엄청난 '공력'을 갖게 된 경우인데, 이 내용이 자세하게 책 속에 나와 있으므로 풍덩 빠져 보려 한다.

<신 퇴마록 신세편 2> 관점 포인트 : 이현암은 여동생이 물귀신에 의해 목숨을 잃은 뒤 복수하려는 일념으로 '태극기공'을 무리하게 수련하다 주화입마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때 '한빈거사'를 운좋게 만나 막힌 혈도를 풀고 '파사신검', '사자후', '부동심결'을 수련하게 된다. 그 뒤에 또다시 무리한 수련을 하다 온몸의 기혈이 뒤틀려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도혜선사를 만나 '70년 공력'을 전달받고 어려운 수련도 해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애초에 현암은 공력을 운용할 수 없는 체질이라 엄청난 공력과 기공수련을 했음에도 공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오른팔' 뿐이었다. 하지만 우연찮게 인연이 찾아와 '월향검'을 손에 넣게 되었고, 검에 공력을 실어 '검기'를 뿜을 수 있는 신기를 발휘할 수 있게 되어 퇴마사로 큰 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거짓 예언''말세의 도래'가 찾아와 목숨을 걸고 퇴마행을 하던 중 더는 '오른팔'만으로 악의 세력과 싸울 수 없게 되자 화타의 후예에게서 '천정개혈대법'으로 막힌 혈도를 풀게 되어 공력을 온몸으로 돌릴 수 있는 체질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대위기' 때 한 번 목숨을 잃은 뒤에 다시 살아나자 20년 동안 평화로운 시절을 보내게 되었는데 특별한 수련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공력이 쌓이게 되는 체질이 되는 바람에 현재는 무려 300년 공력을 쌓게 되었다.

허나 현암이 쌓은 공력이 너무 많아서 탈이 생기게 되었다. 이를 테면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더는 현암의 몸이 버티질 못하게 된 것이다. 장준후도 더는 현암이 공력을 버틸 수 없을 것이니 '공력을 받을 수 있는 체질'을 가진 사람을 찾아 공력을 전수해주는 것을 권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무려 300년 공력을 받고도 멀쩡할 정도로 '완벽한 체질'을 가진 사람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마침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김양두'였다. 양두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수련을 했고 태권도 국가대표가 될 정도로 엄청난 기량을 뽐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고통'으로 인해 국가대표선발전 경기 도중 포기하는 일이 생겼고, 심지어 아버지의 등에 업혀서 실려나가던 중에 오줌까지 지리는 바람에 '오줌싸개'라는 별명까지 생겨버렸다. 그런데 양두에게 찾아온 '극심한 고통과 통증'을 치료할 병원이 없었던 것이다. 의사들이 아무리 검사를 하고 진단을 해봐도 '건강 체질'이라는 얘기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두는 여전히 통증과 고통으로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태였고,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자 주변에서는 양두를 '엄살쟁이'로 낙인을 찍어버리고 만다. 이렇다할 '병명'도 없는데 아프다고만 하니 말이다. 그렇게 오랜 병마에 시달리다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홀로 남게된 양두는 극심한 가난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자살을 결심하는데, 때마침 퇴마사 일행들이 나타났고 놀랍게도 양두가 엄청난 공력을 받을 수 있는 '완벽한 체질'이라는 전달을 받고 현암에게 300년 공력을 물려 받게 된다.

이렇게 현암은 너무 많은 공력으로 인해 온몸이 부서지는 불상사에서 벗어나 목숨을 살릴 수 있게 되었지만, 300년 공력을 모두 잃고 '평범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다행히 도혜 선사의 경우처럼 70년 공력을 현암에게 전해주고 기력을 다한 노인이 되지는 않고 젊고 건강한 모습을 유지할 수는 있었다. 이제 하루 아침에 300년 공력을 물려 받고 '완벽한 체질'로 인해 공력을 완벽히 발휘할 수 있는 청년이 된 양두는 어떻게 되었을까? 퇴마사고 뭐고 돈만 챙겨서 그냥 도망쳐 버린다. 양두가 '나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 아니라 퇴마행을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암 덕분에 자신을 몸을 짓누르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퇴마사들 덕분에 앞으로 '가난'에 찌들려 살지 않아도 된다고는 하지만, 갑자기 귀신과 악마들과 싸우는 삶을 살아야 한다니까 무서웠기 때문이다. 물론 현암도 도망친 양두를 탓하지 않았고, 공력을 물려받았다는 '부담'도 갖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라고 말한다. 그렇게 양두는 퇴마사 일을 하지 않기로 하고 300년 공력만 받은 채 떠나게 된다. 앞으로 양두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나가는 글 : 한편 '그리모어'라는 악의 씨앗이 담긴 마도서로 인해 곳곳에 악의 기운이 넘치게 된다. 그리고 '공포 대공'이라는 악마가 강림하여 일곱 악마를 낳아 새로운 세상은 마가 들끓게 될 것이라는 예언이 밝혀지게 된다. 그 일곱 악마는 '불운의 악마 인포르투니', '분열의 악마 디비데레', '무시의 악마 네글레게레', '책임 회피의 악마 압스콘드', '무고의 악마 칼룸니아', '고집의 악마 옵스티나티오', '수치의 악마 데데쿠스'다. 그리고 그 중 처음으로 퇴마사들 앞에 정체를 드러낸 악마는 '고집의 악마 옵스티나티오'였다. 그리고 정령들의 여왕 수아와 한 판 대결을 펼쳤는데 '정령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고, 오히려 악마의 꾐에 빠져 수아가 위기에 처하는 일이 발생하고 만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악마를 상대하는 방법이다. 진짜 악마와의 싸움은 대화로 하는 경우가 더 많고, 악마가 규칙을 정하는 것으로 진짜 싸움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박신부가 퇴마사들에게 가르친 '악마학'이란 강의의 내용이 있다는데,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악마 같은 존재'를 상대할 때 유용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유용한 것 몇 가지를 서술하자면, 첫째, 절대 악마에게 먼저 질문하지 말고 요구도 먼저하지 말라는 것이다. 되려 악마가 먼저 질문하게 하고 요구하게 만들라고 한다. 사실 논쟁을 할 때 '질문을 먼저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왜냐면 질문을 받으면 '답변'을 해야 하고, 때로는 짓꿎은 질문에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까지 내놓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마치 법정 싸움처럼 먼저 '고소'하고, 상대가 결백하다는 증거를 내놓게 함으로써 '진땀'을 빼게 만들어서, 고소한 측이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경우처럼 말이다. 상대가 결백을 증명했다고 하더라도 고소한 사람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그뿐이라는 식이다. 그렇지만 상대가 악마라면 경우가 다르다. 악마가 질문할 때에는, 악마가 정한 규칙이 전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전제는 종종 '목숨'이나 '영혼'을 빼앗아버리는 무시무시한 벌칙까지 감수해야 하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악마는 대화를 하면서 '우월감'을 내세우려 한다. 이것이 악마의 약점이니 악마에게서 질문을 끌어내고 그들이 더 많은 말을 하게 만들어라. 여기에서 악마는 '본심'을 드러내고 '허점'을 드러내곤 한다. 악마처럼 나쁜 마음을 가진 이들은 종종 '주어'를 빠뜨리고 무심히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렇게 상대를 헷갈리게 만들고 상대방이 더 많은 말을 하게 만들어서 '논리적 빈틈'을 찾아 공격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끌어내서, 상대를 곤란한 지경에 빠지게 만든다. 일종의 '먼지 털이 수법'을 이용한 것이고, 일반적이고 보편적으로 '누구나' 그럴 것이라 얘기하면서 자신에게는 솔직하게 얘기해도 괜찮다고 안심을 시킨 다음에 '범죄 사실'이 될 만한 건수를 붙잡고 늘어지며 '자백'을 끌어내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런 식이라면 누구라도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고, 상대가 악마라면 결코 빠져나갈 수 없는 '함정'에 빠지는 셈이다. 이게 바로 악마들이 인간을 '타락'한 존재로 만들고, 자신은 오히려 '신앙심'이 투철하다면서 우월감을 앞세워 자신이 타락한 것을 자백한 인간을 더욱더 악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게 만든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밝히자면 악마들의 '신'을 존경하는 자세가 정말 투철하다는 것이다. 악마들끼리는 결코 싸움을 하지도 않고, 저들끼리 속고 속이는 짓도 절대로 하지 않으며 오직 신을 경배하고 순종함에 있어 철두철미한데 반해서, 인간들은 동족상잔의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도 반성할 줄 모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인간을 속이고 나락에 빠뜨려 고통을 겪게 만드는 지독한 족속들이라며 '악마들보다 더 타락한 존재'라고 비난하기 일쑤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온전치 못한 비난이다. 인간이 본래 '타락한 존재'라기보다는 '악마의 유혹'에 빠져서 타락했고, 그렇게 악마와 결탁해서 더 많은 인간들을 타락한 존재로 만든 것이 바로 '악마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악마들이 인간들을 타락시키려는 목적 또한, 신이 악마보다 인간을 더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악마는 신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서 인간을 시기하고 나쁜 길로 유혹해서 신께 버림 받길 좋아하는 존재로 거듭난 것이다. 그러니 인간들은 '악마의 유혹'에 빠져서 타락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신이 인간을 사랑한다는 진리가 <퇴마록>의 전편에 흐르는 세계관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나는 흥미롭게 읽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등장하는 악마들과 악마를 추종하는 인간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인간세상'이 살기 힘든 곳이라는 체념에 빠졌다가 '퇴마사의 활약'에 의해서 사건이 해결되고 선한 사람들이 온갖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나쁜 사람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세상은 아직까지 살만한 세상이구나 하고 위로를 받곤 한다. 이번 <신 퇴마록> 시리즈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다음에 계속.

#리뷰 #에세이 #신퇴마록 #신세편 #이우혁 #판타지 #오컬트 #악마학 #공력 #책이있는구석방 #추천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