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15 - 만화
장성락(REDICE STUDIO) 지음, 추공 원작, 현군 각색 / 디앤씨웹툰비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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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15> Disciples(Redice Studio) / 추공 / 현군 / 디앤씨웹툰비즈 (2025)

[My Review MMCCCXII / 디앤씨웹툰비즈 15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마흔한 번째 리뷰는 성진우와 차해인의 아들 성수호가 받아야 할 '군주의 힘'이 봉인된 <나 혼자만 레벨업 15>다. 외전의 디테일이 예술로 승화되고 말았다. 추공 원작소설 속의 외전도 간결함 속에 꼼꼼함이 녹아 있어서 <나 혼자만 레벨업>의 세계관을 아주 잘 살렸는데, 고 장성락의 뒤를 이은 Disciples의 외전은 원작소설을 뛰어넘어 '예술성'이 돋보이는 작화를 보여주었다. 원작의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 <나 혼자만 레벨업>의 정식 스핀오프인 '라그나로크'로 이어지는 외전(15권)은 정말 최고였다. 특히 원작에서는 짤막한 에피소드로 끝낸 장면이었던 '성수호가 던전속에서 레벨업하는 장면'이 웹툰에서는 정말 실감나게 그려냈다. 이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아버지 성진우가 끝없는 레벨업을 했던 과정을 고스란히 아들인 성수호가 이어받는 '오마주'도 품고 있었기에 독자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을 것이다. 물론 완전 똑같지는 않다. 성진우는 홀로 싸우며 혼자만 성장(레벨업)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 군주'이기에 그림자 병사들의 레벨업까지 같이 신경쓰며 진정한 군주로서의 힘을 각성해나갔다면, 성수호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파괴력과 잠재력을 발휘하며 '홀로' 나서며 적이 앞에 나타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섬멸하려 드는 독단성을 보여줬다. 그로 인해 '레벨업 게임'을 함에 있어 빠른 성장을 보여주었지만, '독불장군'은 성공하지 못하는 법이다. 홀로 장군이 될 수 없는 깨달음을 얻고 아버지 성진우처럼 '동료(그림자 병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며 성장하는 여유를 보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인 '라그나로크'에서 기대해야 할 내용이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나 혼자만 레벨업 15> 관점 포인트 : 벌써 마지막 권이라니 그간 쉬엄쉬엄 아껴가며 읽었는데도 정말 휘리릭 결말까지 도달했다. 소설책도 8권을 숨 쉴 틈도 없이 읽어재꼈는데 웹툰 15권은 더욱 그랬다. 본편에서 독립한 '스핀오프' 시리즈격인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는 아직 '연재중'이라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장성락 작가의 빈 자리를 Disciples 작가가 잘 이어받을 것 같다. '외전'을 풀어낸 실력이면 분명 그럴 것이라 짐작한다. 원작소설에서 다룬 내용은 이제 15권으로 마무리되고 원작소설에서 독립한 새 스토리로 만날 것인데 기대가 크다.

암튼, 성대한 끝마무리로 장식된 이 책 <나 혼자만 레벨업 15>권은 원작소설을 뛰어 넘었다. 원작소설의 내용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인데, 그 '원작의 맛'을 더욱 살려내는 내용을 첨가한 것에 더욱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성진우가 신의 도구인 '윤회의 잔'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모든 헌터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간 새로운 과거에서 헌터로 활약했던 인물들의 평범한 일상에서 영웅 못지 않은 사명감을 불태우며 열일을 하는 모습을 깨알 같이 그려낸 것은 정말 훈훈한 감동이었다. 또한, 시간을 되돌리기 전의 'E급 헌터 성진우'에 관한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헌터협회의 일화'를 보여주면 <나 혼자만 레벨업>이 갖고 있는 가치관이 정말 마음에 쏙 들어서 더욱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헌터협회가 관리하는 C급 이하의 던전에 보낼 '던전 공략대'에 마력이 약해서 일반인과 다를 바 없었던 E급 헌터 성진우, 그 이름보다 '인류 최약병기'로 더 유명한 성진우를 '공략대 멤버'로 선발해서 공략을 하는 하급 헌터들의 민원 청구를 들어주는 에피소드가 압권이었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던전 공략을 위해서 '최소한 8인의 헌터'가 구성되어야 하는 규약이 있다. 헌터협회가 마련했으며 효율적인 던전 공략을 위한 조치이기도 했지만, 아무리 낮은 등급의 게이트라고 하더라도, 그 게이트 안에 '어떤 마수'가 튀어나올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던전 공략을 시작해야 헌터들의 생명 보장과 안전한 공략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이트는 점점 더 많이 생성되고 있고, 이 게이트가 '던전 브레이크' 되기 전에 공략하기 위한 '헌터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래서 최소 8인 공략대 구성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던 셈이다. 그래서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E급 헌터 성진우조차 '던전 공략대'에 선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던전을 공략하러 긴급히 모인 공략대에겐 불만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약해도 너무 약한 'E급 헌터'였기에 정작 공략대에 포함이 되었다해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도 않고, 도리어 약하디 약한 마수에게조차 '생명의 위협'을 받고 '부상' 당하기 일쑤였던 성진우를 달가워 할 까닭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성진우는 죽을 위기를 몇 번이나 넘으면서도 헌터협회가 물어다주는 '공략대'에 끈질기게 참가한다. 여기에 다 이유가 있다. 성진우의 어머니는 '익면증'으로 병원에 누워있고, 여동생은 고등학생으로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버지는 유능한 소방관이었지만 헌터로 각성한 뒤에 '던전 보스'를 잡고 1시간 이내에 게이트 밖으로 탈출을 해야 했는데, 다른 헌터를 무사히 구해낸 뒤에 정작 자신은 게이트 탈출을 하지 못하고 갇혀 버려 '실종'된 불운을 겪었다. 아직 헌터협회조차 결성되지 않고 게이트에 대한 정보도 미흡했던 '초창기 시절'에 부실했던 헌터관리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래서 이제 겨우 스물셋에 불과한 성진우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돈벌이'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정황을 눈여겨 본 헌터협회 관리는 생명을 아끼지 않고 위험을 무릎쓰는 성진우를 '공략대'에서 배제할 수 없었다. 어머니 병원비와 여동생 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큰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진우가 참가하는 공략대에는 다른 누군가가 필요했다. '상급 헌터'에 속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헌터 말이다. 그래서 헌터협회는 B급 힐러인 이주희를 성진우와 함께 매칭 시켜주었던 것이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삶의 의지'가 불타오르는 하급 헌터 성진우와 실력은 출중하지만 갖고 있는 재능을 '반의 반'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자신감이 결여된 상급 헌터 이주희는 잘 어울리는 짝이었다. 물론 '이중던전'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가는 글 : 돌고 돌아 처음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서로 아귀가 딱 맞아떨어지는 이런 '플롯'을 난 좋아한다. 파울로 코엘료가 쓴 <연금술사>처럼 꿈속에서 본 보물을 찾으러 모험을 떠나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결국 보물을 찾은 곳은 다름 아닌 모험을 떠났던 '바로 그 장소'에 묻혀 있다는 이야기에서 남다른 감흥에 푹 빠진 적도 있다. 보물을 찾기 위해 그 고생을 했는데, 결국 처음 이야기를 시작했던 그 곳에 보물이 묻혀 있었다니 말이다. 어떤 이는 이런 이야기는 허무하기 짝이 없고, 머리가 좀 똑똑하면 몸이 고생하지 않는 법이라며 보물이 묻혀 있는 곳이란 '단서'를 잘 분석했더라면 그런 고생을 전혀 할 필요가 없었을 거라며 무지한 주인공을 비난하던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난 애초에 모험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평생 보물이 묻혀 있는 곳을 찾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진정한 보물은 '땅속'에 묻혀 있는 값진 물건이 아니라 '모험'을 하면서 겪은 온갖 고난과 시련을 극복한 지혜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진정한 보물을 찾으려면 모험을 떠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런데 왜 하필 모험을 떠난 바로 그 자리에 보물이 묻혀 있었던 것일까?

성수호도 '그림자 군주'인 성진우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버지로부터 엄청난 유산을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냥 물려 받는다고 생각하면 어떨 것 같은가? 애초에 갖고 태어난 자질이 훌륭하다 못해 출중하고, 잠재력 또한 발군의 실력을 뽐내기 '바로 직전'이니 그냥 성인이 되었을 때 아버지의 '그림자 군단'의 절반을 유산으로 받고, '소군주'로 대활약을 펼친다면 재밌게 있겠느냔 말이다. 물론 재벌 2세 아버지가 재벌 3세 아들에게 엄청난 유산을 물려주는 걸 누가 마다할 것이냐고 반문도 하겠지만, 그런 뻔한 스토리에 무한한 감동을 얻을 수 있겠느냔 말이다. 적어도 나는 별로다.

그래서 성수호도 아버지 성진우처럼 엄청난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이 펼쳐져야 할 것이다. 근데 그게 쉽지 않을 것이다. 아빠 성진우, 엄마 차해인으로 '유전자'에서 이미 금수저를 물려 받았고, 어린 아기때부터 "갸미~"라고 부르던 군단장 베르조차 "소군주님~"이라면서 호들갑을 떨 것이기 때문에, 성수호는 고난과 시련을 맛보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던 것이다. 그런데 성진우의 '그림자 영역' 안에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설계자'가 만든 '시스템'이 일부 남아 있다는 설정이 남았다. 이로 인해서 성수호는 '무의식'과 다를 바 없는 아버지의 영역 안에서 '가상게임'을 하듯 아버지가 겪었던 '이중던전''승급퀘스트', 그리고 레벨업을 위한 '악마성 공략', '제주도 레이드', 그리고 성진우의 그림자 군단장들과 결전을 펼치고, 마지막 최종전은 아버지 성진우와 벌였다. 이렇게 성수호에게 '맞춤 훈련 계획'으로 성수호가 맛봐야 할 고난과 시련을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까지는 추공 원작소설에도 다 담겨 있다. 그런데 그 '후속작'을 내지 않고 있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멈추지 않고 Disciples가 '스핀 오프'격으로 '라그나로크'를 연재중이니 다행이고 말이다. 이 이야기는 나도 아직 읽어보지 않았기에 설렘 가득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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