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12 - 만화
장성락(REDICE STUDIO) 지음, 추공 원작, 현군 각색 / 디앤씨웹툰비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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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12> 장성락(Redice Studio) / 추공 / 현군 / 디앤씨웹툰비즈 (2024)

[My Review MMCCCIX / 디앤씨웹툰비즈 12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서른여덟 번째 리뷰는 군주들의 습격에 성진우가 목숨을 잃는 <나 혼자만 레벨업 12>다. 지난 11권에서 세 명의 군주가 '그림자 군주 아스본'의 완전한 부활을 막기 위해서 '인간 성진우'를 불러 들이기 위해 서울 한복판에서 무차별 학살을 자행했고, 이런 만행을 저지르는 군주들을 막기 위해 성진우는 한달음에 달여와 군주들에 맞서 싸우게 된다. 하지만 아직 '인간의 몸'을 갖고 있는 그림자 군주 성진우는 완벽하게 '인간의 몸'을 장악한(!) '영체화'된 군주들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혹한의 군주를 상대하다가 송곳니 군주의 피할 수 없는 일격에 '검은 심장'이 꿰뚫리고 죽고 만다. 이제 '죽음'을 맞이한 성진우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 걸까?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나 혼자만 레벨업 12> 관점 포인트 : 솔직히 <나 혼자만 레벨업>을 단 한 번 읽어서는 제대로 된 이야기를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제주도 레이드'까지는 게임을 하듯 주인공인 성진우와 함께 '레벨업'을 하는 맛으로 즐길 수 있고 '성장'하는 맛으로 재미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급격히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성진우는 대한민국 No.1에서 일본까지 지켜낸 '국가권력급 헌터'로 성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제길드 컨퍼런스'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넘보는 실력의 소유자로 공인 받게 되면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명실상부한 '지구 제1의 헌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광휘의 파편'으로 불리는 '지배자'와 어둠의 세력에 선 '군주'들이 등장하면서 성진우는 졸지에 홀로 지구와 인간들 모두를 지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며 애초에 '이세계'를 창조한 '절대자'에 의해 짜여진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느닷없이 등장한 '지배자''군주'들의 등장만으로도 어리둥절한 판인데, 절대자는 무엇이고 이들은 무슨 목적으로 왜 싸우는지 알지도 못한 채 그저 싸우는 장면만 나열되고 그 서사마저 휘뚜루마뚜루 흘려보내고 나면 어느덧 엔딩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웹툰' 뿐만 아니라 '소설'도 함께 읽어보길 권하며, '게임'도 즐기면서 입체적이고 다각적으로 '나혼렙의 세계관'을 살펴보길 권한다.

여기선 간략하게 '세계관'을 정리해보려 한다. 이것만 이해해도 <나 혼자만 레벨업>이 얼마나 대작이고, 왜 수많은 글러벌 팬들이 수 년째 <나 혼자만 레벨업>에 열광하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시작한다. 태초에 '절대자'가 빛과 어둠을 창조하고 '절대자가 만든 세계'에서 싸우도록 만들었다. 빛의 세력은 '절대자의 세계'를 지키는 쪽이고 어둠의 세력은 그 반대로 파괴하는 쪽이었다. 그렇게 빛과 어둠의 전쟁은 끝없이 계속 되었고 빛의 군대, 다시 말해 '광휘의 파편'은 어둠의 군대 '군주'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렇게 오랜 전쟁에 지친 '가장 찬란한 광휘의 파편'이 절대자 앞에 무릎 꿇고 질문을 하나 던졌다. 절대자가 만든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 파괴를 일삼는 군주들과 끝없는 전쟁을 치룬 결과 빛의 군대들도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수없이 죽어갔다. 그렇기에 '가장 찬란한 광휘의 파편'은 절대자가 만든 세계를 파괴하려는 군주들을 멸할 '강한 힘'을 절대자에게 바랐고, 이는 빛의 세력이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며 절대자의 세계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런데 '절대자'는 묵묵부답이었다. 절대자가 만든 세계를 지키는 군대의 편을 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순간이면서, 절대자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끝없는 전쟁', 그뿐이었던 것이다. 그때서야 '광휘의 파편'들은 깨달았다. 이 전쟁은 '절대자의 유흥'이었을 뿐, 목숨을 바쳐 싸운 자신들은 그 유흥을 위해 전장터에서 죽을 운명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는 '절대자'를 죽이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라 판단했고, 남은 광휘의 파편들은 반란을 일으켜 절대자를 죽이고 스스로 신이 되어 '지배자'가 되었다. 그러나 '가장 찬란한 광휘의 파편'은 절대자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규율을 끝까지 지켰고, 결국 훗날 '지배자'가 될 빛의 군대와 싸우게 되었고, 홀로 싸우다 더는 버틸 수 없게 된 '가장 찬란한 광휘의 파편'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때 절대자가 심어둔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죽음'을 맞이하고서야 깨어날 수 있는 능력, '망자들의 왕, 그림자 군주'로 다시 살아난 것이다. 그렇게 가장 찬란했던 광휘의 파편은 '지배자'들의 공격을 피해 군주들과 힘을 합치게 되었고 전쟁은 계속 이어졌다. 이렇게 계속된 전쟁에 지친 '지배자'들은 절대자의 능력이 담긴 도구를 찾아냈다. 바로 '윤회의 잔'이었다. 이 도구는 '10년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 잔을 이용해서 지배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전쟁을 이끌어 나갔다. 이렇게 되자 군주들은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그렇게 군주들이 하나둘 시간의 틈을 통해 몸을 피신하자 남은 것은 '그림자 군주'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배자들의 공격에 더는 저항할 수 없는 패배의 순간에 지배자들은 그림자 군주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 오랜 전쟁을 끝내자고 말이다.

그러나 '그림자 군주'는 지배자들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들이 그들의 손으로 우리들이 숭배하던 '절대자'를 죽이고서, 어찌 그 더러운 손으로 자신을 살려줄테니 전쟁을 끝내자고 뻔뻔스럽게 말할 수 있느냐고 말이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전쟁을 끝내고 싶었던 것은 '그림자 군주' 자신이었지만, 자신이 믿고 섬기던 '절대자'를 죽이고 전쟁을 끝내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복수를 하기 위해서 잠시 몸을 피하려 했고, 그렇게 몸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선택된 곳이 바로 '지구'였다. 하지만 지구로 바로 옮길 수는 없었다. 왜냐면 지구에는 지배자나 군주들이 온전히 활동할 수 있는 '마력'이 전혀 없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구에 '마력'을 퍼뜨리기 위해서 '게이트'가 나타나게 했고, 그 게이트를 통해 '마수', 다시 말해 '혼세의 주민들'을 지구에 이주시켰던 것이다. 물론 마수들도 '마력'이 전혀 없는 지구에 바로 나설 수 없었기에 게이트가 오픈되기 전까지 '지구시간으로 일주일' 동안 서서히 마력을 내보냈고, 그렇게 미약한 마력이 퍼지게 되면 '가장 약한 마수들'이 겨우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게 되는 셈이다. 처음에는 약한 마수라고해도 인간은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강했다. 허나 게이트를 통해 뿜어진 '마력'에 감응해서 '헌터'로 각성한 소수의 인간들이 마수를 상대할 수 있었고, 이들 '헌터와 마수와의 싸움'을 통해서 죽고 죽이는 사이에 마력은 점점 더 지구에 넓고 짙게 퍼지면서 더 강한 마수들이 활동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지구환경이 바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배자들과 군주들은 자신들처럼 강한 마력을 가진 힘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인간'에게 영체화를 시도해서 완벽하게 '전장터'를 새로 꾸린 뒤에 최후의 결전을 하려 했던 것이다.

결국 게이트의 등장은 인간들에게 결코 축복이 아니었다. 게이트를 통해서 널리 퍼진 '마력'은 결국 인간들을 몰살시키기 위함이었고, 지배자와 군주들이 영체화할 수 있는 '소수의 인간(헌터)'만이 필요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너무 힘이 강한 지배자와 군주들은 자신의 힘을 고스란히 받아들인 '그릇(인간)'을 찾기 힘들었고, 지구로 이주하는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에 지배자들을 궤멸시킬 작전을 짠 '어둠의 세력(군주)'은 인간들을 마력의 재물로 삼아 '자신들의 힘'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려 했다. 그 덕분에 지구는 지옥과도 같은 시련을 겪었고 '빛의 세력(지배자)'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지구 환경은 황폐화되고 말았다. 이 전쟁을 끝내고 싶었던 지배자들은 '윤회의 잔'을 통해서 '10년의 시간'을 몇 번이나 되돌렸으나 매번 같은 결과였다.

한편, 치명상을 당하고 겨우 몸을 뺀 '그림자 군주'도 지구로 이주하기 위해서 자신의 힘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강한 인간'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 '설계자'를 만나 최적의 인간을 찾으려 했으나 매번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다 그림자 군주의 눈에 들어온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성진우'였다. 매번 죽음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삶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던 성진우를 선택한다. 하지만 설계자는 반대했다. 그림자 군주의 강력한 힘을 받아들이기에 너무 형편없이 약했기 때문이다. '인류 최약병기'라고 불리던 E급 헌터가 바로 성진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자 군주는 성진우를 '성장'시킬 방법을 마련하라 지시했고 설계자는 이를 받아들여 '레벨업'을 할 수 있는 헌터로 재각성하게 설계했던 것이다. 그렇게 성진우는 '나 혼자만 레벨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그림자 군주'를 받아들여 완전한 영체화가 가능할 정도로 성장하고, '조건'을 만족시키자 드디어 완전한 그림자 군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나가는 글 : 이 세계관을 이해하면 <나 혼자만 레벨업>은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끝없는 전쟁'을 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왜 싸우는 건지 이유는 나름 많지만 궁극적으로 '싸워야만 하는 이유'는 없다. 그리고 싸워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싸우지 않고 '평화적인 방법'으로도 다 얻을 수 있다는 진실만 마주할 뿐이다. 그걸 알면서도 인간들은 끝없이 싸우고 '죽음'을 맞이한다. 누구도 원치 않는 '죽음'이고 진정 죽어 마땅한 놈들은 죽지 않고 오래 살며, 죽을 이유가 하나도 없는 인간만 애꿎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보면 인간은 어리석기 짝이 없다. 마치 절대적인 위치에 올라서 절대적인 쾌락과 유흥을 위해서 '자신이 만든 세계'를 놓고 끝없이 싸우게 만든 빛과 어둠의 인형들을 만들어 영원한 고통을 겪게 만드는 것 같지 않은가? 어리석은 짓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만든 세계'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빛의 군대들에게조차 일말의 죄책감(!)조차 없다. 그저 자신의 즐거움과 유희를 위해서 싸움을 하도록 만들 뿐이다. 애꿎게도 죽어나가는 것은 빛과 어둠으로 갈라져서 '싸우는 존재들'이다.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도 모른채 죽어나간 '태초의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태초의 존재들에게서 저멀리 떨어진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나름의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하나 뿐인 목숨'을 소중히 여기며 싸우더라도 '가치'를 따지며, 아무런 가치가 없을 때에는 싸움을 멈추기도 하는 지혜를 갖고 살아간다. 그런데 그런 소중한 지혜를 가진 인간들을 무참히 짓밟을 존재들이 '게이트'를 통해서 나타났다. 초창기의 혼란을 딛고 게이트를 통해서 나타난 '마력'을 이용해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화석에너지와 인류의 비롯한 모든 생명체를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핵에너지를 완전히 대체하는 '마력에너지'를 통해서 지구 환경은 날로 좋아지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새로운 공해가 발생한 것이다. 인류에게 새로운 에너지라는 축복을 전해준 게이트에서 '마수'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인간을 무참히 짓밟았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헌터'로 각성한 소수의 인간들이 마수들과 맞서며 힘의 균형을 맞춰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강해지는 마수들의 힘을 막지 못해 여기저기 전세계 곳곳에서 '헌터들'은 길드를 형성하고 게이트의 '던전 브레이크'를 막아내는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들에게 닥칠 '재앙'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이 재앙을 막아낼 단 한 사람이 바로 '성진우'다. 그는 대한민국 헌터이며 세계 제1의 국가권력급 헌터이자 홀로 지구를 지켜낼 힘을 가진 유일한 인간이다. 그동안 우리는 슈퍼맨과 어벤져스처럼 지구에 닥친 위기를 구해내는 최강의 히어로들이 죄다 '미국인'이라는 <영웅의 정석>을 보고 자랐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영웅이 지구를 지켜내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세계 최강대국의 지위를 누리는 나라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작품'을 드디어 대한민국이 '창조'해내게 된 것이다. 정말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다. 절로 국뽕이 솟아오르지 않는냐 말이다. 그 때문에 나는 <나 혼자만 레벨업>을 즐겨 읽는다. 물론 '허구의 세계'를 창조해낸 것일 뿐이라 말할 수 있다. 슈퍼맨이나 에벤져스도 '실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각국에서 '허구의 세계'에서 자국의 영웅들을 내세워 지구도 지키고, 우주까지 지켜낸다는 이야기를 숱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허나 그런 작품들 가운데 전세계적인 대박을 친 것은 초강대국 미국이 만들어낸 '영웅들'이었다. 초강대국이 만든 영웅이 아니라면 그닥 공감이 되지도 않고, 재미 있다손치더라도 공감이 전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로보트 태권브이'가 파란해골 13호를 물리쳤지만 지구의 평화를 지킨 것을 아무도 몰랐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 혼자만 레벨업>은 다르다. 전세계가 열광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더구나 공감까지 얻어내고 있다. 대한민국 영웅 성진우가 등장해서 지구를 지켰다는 메시지에 환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강대국 반열'에 올랐다는 증거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영웅이 등장해서 지구를 지킨다는 줄거리에 아무런 이의를 달지 않고 성진우가 등장할 때마다 환호하고 열광하는 것은 무슨 비결일까?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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