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피벗 - AI 시대, 개인과 기업의 생존 공식을 바꾸는 법
최연성 지음 / 터닝페이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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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페이지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전략적 피벗 : AI 시대, 개인과 기업의 생존 공식을 바꾸는 법> 최연성 / 터닝페이지 (2026)

[My Review MMCCLXXXVIII / 터닝페이지 4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열일곱 번째 리뷰는 변화의 시대에서 오래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서 꼭 필요한 스킬을 깨우칠 수 있는 <전략적 피벗>이다. AI 시대를 살아가면서 능력 있는 경력자능력에다가 패기까지 넘치는 신규자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장년계층으로 살아가면서 절실히 느끼는 것은 '지금처럼 살아가는 것이 과연 정답일까?' 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처럼'이라고 말한 까닭은 40대 중반을 넘어 50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회사에서 내쳐지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나이에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이 마냥 쉬운 일만도 아니다. 우스개 소리로 회사에서 짤리면 '치킨집 사장'이나 하면 되지라는 소리를 떠벌리지만, 솔직히 말하면 치킨집 사장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코로나 때에도 직접 목격했지만, 지금은 골목골목마다 '버티고' 있던 그 많던 치킨집이 하나둘 문을 닫더니 '지금'은 치킨집조차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막말로 회사에서 짤리면 갈 곳이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도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노력은 하지도 않고 '기존에 쌓은 전문적인 지식'만으로 우려 먹으며 "내가 아니면 이 회사가 제대로 굴러는 가겠어?"라며 너스레를 떨기는 하지만, 그건 솔직히 '나, 짤리면 갈 곳이 없어요'라는 절박한 비명에 가까운 소리라는 것이 진실일 것이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전략적 피벗> 관점 포인트 : '피벗'이란 용어는 농구 경기에서 쓴다. 세 발짝 이상을 걸으면 '트레블링 파울(일명 '워킹 파울')'에 걸리기 때문에 공격권이 상대팀에게 넘어가게 된다. 그래서 반칙을 범해서 공격권이 넘어가기 전에 같은팀에게 패스를 하거나 슛을 쏴야 하는데, 상대팀이라고 바보천치들만 있겠는가 말이다. 이미 두 발짝을 걸었고 한 발짝만 더 딛으면 공격권을 빼앗아 올 수 있기에 악착같이 달라붙어서 패스나 슛 동작을 취하지 못하게 디펜스 압박을 걸어온다. 이런 수비를 극복하고 같은팀 동료에게 원활한 패스를 하기 위해서 '한 발을 축으로 삼고' 패스할 수 있는 공간을 여는 동작을 통상 피벗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피벗'을 농구가 아닌 자신의 '전문성'과 '커리어'를 넓히면서 안정적인 성공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 쓰라고 권장하고 있다.

요컨대 피벗은 자신이 지금까지 쌓은 '경험'과 '경력'을 최대한 살려서 더 나은 '직장'을 구하거나 '창업'을 하는데 효율적으로 쓰라는 말이다. 이를 테면, F1 경주용 자동차를 더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 '공기역학'을 전공하고 취업에도 성공해서 3년간 '경력'을 쌓았다면, 그 경력을 충분히 살려서 다른 직장으로 이직할 때에도 유용하게 써먹고, 이직할 곳이 여의치 않아서 창업을 하더라도 그 경력을 썩히지 말고 충분히 활용해서 더 빠르고 더 안정적이며 더욱 확실한 성공 전략을 펼치라는 얘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직'을 하더라도 '다른 F1 회사'로 취직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건 그냥 '전문지식'을 쌓고, '동종 업계의 경력'을 인정 받아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실력이 너무 출중해서 지금 있는 '회사'보다 더 많은 연봉이나 이익을 보장하는 '다른 회사'에 스카웃되는 거라면 말릴 까닭도 없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몇 없다. 대부분은 회사에서 실력이 뒤처져서 짤리거나, 꿈꾸던 현실과 너무 달라서 일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퇴사를 한 경우에도 '전략적 피벗'을 사용하면 얼마든지 성공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이 책은 말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실력이 없다고 짤렸는데도 성공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전략적 피벗'이란 과연 무엇인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했는데 실패했다면, 좌절하거나 똑같은 방법으로 또다시 도전하는 방법을 주로 쓰곤 하는데, 그건 또 한 번의 실패를 부를 뿐이다. 왜냐면 이미 그 '방향'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럼 '방향'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가는 길도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어릴 적부터 F1 경기를 동경하며 바라보았기 때문에 그 꿈에 매몰되어 '또 다른 F1 회사'로 이직했다면, 만족감을 얻기는커녕 또다시 실패할 가능성만 높였을 것이다. 왜냐면 이미 F1 회사에서 자신이 맡은 일이 자기 적성에 맞지도 않고 꿈꾸던 것과는 완전 다르다는 것을 '재확인'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사람이 '방향'을 틀어서 빵 만들기에 도전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자기가 꿈꾸던 직장에 취직하는 것까지는 대성공이었지만, 직장에서 하는 일이 자신이 꿈꾸던 것과는 사뭇 다른 일이었던 탓에 일을 하면 할수록 스트레스를 받고, 의욕도 잃어버려서 번 아웃에 시달렸고, 급기야 섭식장애까지 발병해서 3년만에 직장을 그만두고 만다. 이 사람이 아픈 ㅁ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꽂힌 것은 다름 아닌 '베이킹'이었다고 한다. 그것도 '크루아상' 말이다. 그렇게 프랑스 파리의 유명 빵집에서 제빵 수업을 받고 직접 '크루아상'을 만들 수 있는 경지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크루아상'을 사서 먹어 봤는데, 맛이 없었단다. 그래서 자기가 직접 '크루아상'을 만들어 팔아보려고 했다. F1 경주용 자동차를 더 빠르게 만들기 위해서 '공기역학'을 전공하고 '엔지니어'까지 된 경력자였기에 '크루아상'을 만들 때에도 그 실력을 한껏 뽐낸 것이다. 즉, '엔지니어의 본능'을 깨운 것이다. '나는 엔지니어다. 실험하고 테스트하는 법을 안다. 이 크루아상을 '역설계' 해보겠다'라면서 말이다. 그날부터 3달 동안 매일 크루아상을 구웠단다. 매번 만들 때마다 '하나의 변수'를 바꿔가며 테스트했고, 그렇게 크루아상의 모든 요소를 분해하고 재조립한 끝에, 2012년 전 재산을 투자해 '룬 크루아상테리'를 창업했다고 한다. 그녀의 이름은 다름 아닌 '케이트 리드(Kate Reid)'다. 창업자가 된 것이다.

그녀가 만든 크루아상은 기존의 크루아상보다 버터 함량도 최대 10~18% 더 많았고, 빵 사이의 층도 더 두꺼워서 부드럽고 촉촉하고 풍미가 살아 있으며, 굽는 시간과 온도를 정밀하게 계산한 결과 바삭하면서 기름지지 않는 식감으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제빵업자가 되었다. 그녀가 일군 '레시피'는 책으로도 출간이 되어 '룬 크루아상테리'는 세계적인 빵으로 거듭났다. 만약 그녀가 '전략적 피벗'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전공한 '공기역학'과 'F1 엔지니어' 경력만을 고집했다면 그녀의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중요한 것은 '방향'을 바꾼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실력을 '엔지니어링'에 고정하지 않고, 얼마든지 다른 분야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중요한 관건이었던 셈이다.

나가는 글 : 이 책의 저자 최연성은 변화를 두려워하며 제자리에 머무는 선택이 가장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나는 '삼성맨'이야, 나는 'LG에 뼈를 묻겠어'라는 굳은 신념으로 20년 넘게 장기근속을 자랑하더라도 40대를 넘기면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슬슬 '퇴직'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기업에서 '정년'을 마치고 퇴사하는 영광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60세에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퇴직금'을 들고서 뭔가를 또 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이다. 평생 2~30여 년간 몸담던 대기업을 떠나고 난 뒤의 당신의 삶은 무엇이 남겠느냔 말이다. 왕년에 잘 나갔다는 '라떼'만을 더듬으며 호식이랑 둘둘을 경쟁 삼아 '세마리 통닭집'을 오픈할 것인가? 통큰마트를 경쟁 삼아 '더싼 치킨집'을 오픈할 것인가? 로 고민만하고 있을 셈이냔 말이다. 그나마 '삼성맨'으로 살았던 노하우를 충분히 살려서 '삼성을 능가하는 치킨집'을 오픈한다면 다행이긴 한데, 대 삼성에서 쌓은 경력으로 튀긴 닭이 더 맛있으리라는 기대는 들지 않는다. 만약 그 방법이 있기라도 한다면 분명 어딘가에 '삼세페 통닭' 프렌차이즈나 '반도체 치킨', '웨이퍼 치킨' 같은 브랜드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어 나와도 훨씬 전에 나왔을테니 말이다.

더구나 한국인은 대단하지 않느냔 말이다. '실력'만 놓고 본다면 한국인은 세계적인 반열에 오르고, 석권하는 것은 식은죽 먹기보다 더 쉽게 해냈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한국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인재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하는가? 그건 한국인들이 벌이는 '경쟁의 에너지'가 엉뚱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존재하는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력은 어마어마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에는 젬병이다. 이미 알려진 정답을 달달 외우고, 남이 정해준 규칙을 따르고 1위를 하는 실력은 대단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만을 위한, 자기만의 게임을 만드는 데에는 정작 그 강력한 에너지를 쏟아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멍청해서 그런 걸까?

그건 아니다. 그건 우리가 가르치는 '교육의 목적'이 잘못 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세상은 '정답 맞추기' 경쟁을 탈피해서, '새로운 문제 만들기'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정답'과 '모범답안'만을 강조하고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 '문제'를 직접 만들고, 그 문제에 '해답'을 찾아나가는 창조적인 방향으로 교육의 본질을 바꿔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기에 우리 사회가 바뀌질 않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 사회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하다가 '실패'를 하는 것에 두려워하고, 단 한 번의 실패로도 인생을 좌절하고 포기하려 든다. 실패는 그저 네비게이션을 보다가 '우회로'를 만난 것과 같은 수준일 뿐이다. 평소에 잘 가던 길이 '막히면' 다른 길을 통해서 '우회'하면 그뿐인 것이다. 우회라는 말에 '돌아서 간다'는 뜻이 담겨 있어서 부정적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늘 다니던 길이라도 '꽉 막힌 상태'가 지속되면, 우회해서 돌아가는 길이 최단 거리인 '지름길'이 되고, 그 길이 '성공으로 가는 새로운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실패를 했다면 '방향'만 바꿔서 다시 도전하면 된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실패를 했을 때 '안전그물'과 같은 시스템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그러니 실패를 경험하면 '다시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기 십상이다. 그래서 인생을 살면서 '단 한 번의 실패'도 허락치 않고, 오직 '성공 가도'를 가기 위해서 끝없는 경쟁을 해야만 한다. 그 경쟁이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치킨집 경쟁'까지 이어져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를 골병 들게 만들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에게 절실한 것이 바로 <전략적 피벗>인 것이다. 실패를 '경력'을 삼고,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다시 뛸 수 있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기 때문이다. 물론 실패한 방향과는 '다른 방향'이어야 한다. 피벗이란 한 발을 축으로 삼아 '방향'을 트는 공격전술이기 때문이다. 상대 수비수가 꽉 막고 있는 '방향'으로 또다시 공격을 하려 들면 결국 또 '실패'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럴 땐 방향을 틀어서 상대편을 속이고 같은편에게 패스를 하여 골을 넣을 확률을 높여야 한다. 이게 성공비결인 셈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방향'을 틀어버린다고 새 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신이 쌓은 '전문지식'은 어디 가질 않고 당신의 머릿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러니 그 '전문지식'을 충분히 활용해서 '다른 방향'을 뛸 준비를 하면 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충분히 어필하는 것이 핵심이다. 복잡한 문제도 척척 해결해내는 능력이 있다면 어떤 직장에서든 환영받을 것이다. 까다로운 고객을 감동시키고 지갑도 활짝 열게 할 자신이 있다면 누구라도 마다할 팀장이 없을 것이다. 또한 아무리 극한 상황에 처한 위기를 맞닥뜨려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수많은 '자격증(스펙)'을 따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그런 자격증은 '실력'은 확인할 수 있지만, 정작 써먹을 수 있는 '인재'인지 판단하는데 아무 짝에도 쓸데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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