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주스 가게 - 제2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초등 읽기대장
박은아 지음, 김수빈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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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주스 가게 : 제2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박은아 / 한솔수북 (2025)

[My Review MMCCLXXII / 한솔수북 15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한 번째 리뷰는 무엇이든 소원을 들어주는 맛있는 주스를 마셔보고 싶은 <별별 주스 가게>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는 정말 오랜 옛이야기 때부터 인기가 많았다. '아라비안 나이트'로도 불리는 <천일야화>에서도 '알라딘의 요술램프'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에는 일본 작가인 히로시마 레이코가 쓴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이 공전의 히트를 하면서 '소원을 들어주는 가게 시리즈'가 크게 유행하는 듯 싶다. 하지만 '형식적인 면'만 비슷해 보일 뿐, 내용을 들여다보면 완전 다르다. 일본 작가가 쓴 동화는 '기묘한 이야기'나 '괴담' 형식인 것에 비해서 한국 작가가 쓴 동화는 '교훈'과 '감동'에 초점을 맞춰서 읽기가 더 좋았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지만 독서논술쌤으로도 '전천당'은 논술 수업책으로 쓰기에는 부적합한 내용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재미는 있었지만 말이다. 암튼 <별별 주스 가게>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별별 주스 가게> 관점 포인트 : 지윤이는 고민이 생겼다. 학교에서 인기 많은 친구가 되고 싶지만, 실제로는 짝꿍에게 간단한 말도 건내지 못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윤이는 뭐 하나 잘하는 것도 없었다. 공부를 잘하면 모르는 문제를 가르쳐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고, 운동이나 노래를 잘하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저절로 친구가 많아질 것 같은데, 지윤이는 뭐 하나 특별하게 잘하는 것이 없는 평범한 아이였기 때문이다. 외모라도 예쁘게 생겼다면 친구들이 알아서 알은 채라도 할텐데, 지윤이는 그저 평범하게 생긴 아이였기 때문인지 친구들은 평소에도 지윤이에게 알은 채를 하지 않았다. 그런 고민을 가득 안고서 학교로 가는 길에 우연히 '별별 주스 가게'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가게에서 주스를 마시면서 소원을 빌게 되는데, 지윤이가 간절히 빈 소원은 '친구가 많아지게 해 주세요!'였다.

지윤이가 빌 수 있는 소원은 모두 세 가지였다. 그렇게 차례대로 소원을 성취하며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고, 그 덕분에 친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는 있었다. 그런데 소원대로 얻은 특별한 능력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서 문제였다. 별별 주스 가게에서 얻은 주스를 마시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주스 덕분에 얻은 능력인지라 소변을 보고 나면 능력이 말끔하게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윤이의 소원대로 '특별한 능력' 덕분에 친구가 많아지는 것에는 성공한 듯 싶었다. 일단 '잘하는 것'이 생겼기 때문에 주변의 친구들이 알아서 다가와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지윤이에게 다가온 친구들이 '진정한 친구'였을까?

그렇지는 않았다. 갑작스레 지윤이가 발휘하는 능력 덕분에 '호기심'이 생기고 '관심'을 보인 것 뿐이지 진정으로 지윤이와 친구가 되자고 다가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윤이도 느닷없이 생긴 능력에 놀라워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소원을 빌면 '특별한 능력'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자 점차 소원을 능숙하게(?) 빌기 시작했지만, 애초에 그 능력은 '지윤이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능력을 잘 다룰 수는 없었고, 그 능력에 호기심과 관심을 보인 친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믿음을 줄 수는 더욱더 없었던 것이다. 그러자 지윤이에게 보낸 호기심과 관심은 썰물처럼 빠르게 사라지고 만 것이다. 오히려 친구들이 지윤이를 오해하게 만들었다. 지윤이는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면 친구들이 좋아할 거라고 굳게 믿었지만, 친구들이 좋아하기는커녕 지윤이가 갑자기 특별한 능력을 보이며 '잘난 척'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오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지윤이의 능력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심은 그게 아니었지만, 친구들은 그게 지윤이의 솔직한 마음이고, 원래 그런 성격인데 그동안 감추고 있었던 것이라고 오해를 한 것이었다. 애초에 그런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동안 숨긴 것도 쉬이 오해하도록 만들기에 딱이었다.

지윤이는 울면서 다시 '별별 주스 가게'를 찾았다. 하지만 또 다른 능력을 갖게 만드는 주스를 마시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다시 원래대로. 친구들의 오해를 풀 수 있다면, 다시 아무런 능력도 없었던 것으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같은 일은 일어날 수 없었다. 한 번 엎지른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듯이 지윤이가 이미 저지른 행동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책임져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때 별별 주스 가게 주인인 예쁜 언니가 지윤이에게 특별 주스를 마셔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했다. 하지만 지윤이는 세 가지 소원을 모두 빌었기 때문에 더는 지불할 것이 없다고 말했고, 예쁜 언니는 이 주스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지윤이는 마지막 주스를 마시고 학교를 향했는데...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특별한 주스의 능력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나가는 글 : 우리는 종종 창피한 일을 당하거나 어처구니 없게 미움 받을 짓을 하고 난 뒤에 엄청나게 후회를 하고는 한다. 그리고 그런 일이 아예 없었던 곳으로 도망을 가거나, 그 망신스런 일을 아무도 모르는 사람과 새로운 시작을 하고픈 마음을 가진 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조차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럴 땐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일까?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현명한 방법은 '솔직'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잘못에 대해 '잘못'이 있으면 사과하고, 철저히 '반성'하면서 두 번 다시 그런 잘못과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노라고 솔직해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그런 일을 저지른 뒤에도 솔직하지 못하게 '변명'과 '핑계'를 일삼으며 잘못을 뉘우치거나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일은 점점 더 커지게 되고, 나중에는 정말로 감당할 수 없어서 '책임'을 지고 싶어도 질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애초에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은 자기가 해결해야 한다. 또한 '책임'이란 자기가 스스로 해결하면 정말 쉬운데 반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려 들거나,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면, 그런 방법으론 책임을 질 수 없고, 해결도 안 되며, 자칫 '책임회피'라는 오해까지 사게 되면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막나가게 된다. 그리고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고 남들을 속상하게 만들 권리가 부여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지윤이에게 잠깐이지만 '별별 주스'를 마시고 특별한 능력을 가졌을 때 여러 차례 친구들을 속상하게 만들기도 했다. 물론 지윤이가 원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종종 그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의 진짜 주제는 바로 '친구 관계 맺기'다. 서로의 마음까지 딱 맞는 친구를 찾기는 정말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서로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정말 많다. 그래서 '친구 찾기'는 끝이 없는 미션처럼 느껴질 때가 많고, 겉으로는 친구가 많은 것처럼 보여도 정작 어려울 때에는 단 한 명도 도움을 받지 못해 속상한 경험도 겪게 될 수 있다. 그럴 때 속상해할 필요는 없다. 또 다른 친구를 찾으면 되니까 그런 것은 아니다. 가뜩이나 찾기 힘든 친구인데, 이 친구가 내 맘에 쏙 들지 않는다고 저 친구를 사귀면 해결될 일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원하는'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그건 바로 내가 먼저 '원하는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친구의 모습처럼 '나 자신'을 그런 친구의 모습처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런 진심을 가지고 '친구 관계'를 맺고자 노력한다면 어려운 일이겠지만 결국 그런 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별별 주스 가게>에서도 지윤이가 친구 사귀기에 성공한 비결이 바로 '솔직함'이었듯이 말이다. 솔직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셈이다. 물론 '모습'보다 더 좋은 방법도 있다. 바로 '솔직한 내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어려운 방법이다. 왜냐면 '모습'은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진심을 담아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려 노력해도 보여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진솔한 행동에 솔직한 마음을 담아서 '눈에 확 띠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윤이가 부족했던 것은 '솔직한 마음'이 아니라 '진솔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친구들도 지윤이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것이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쭈볏거리는 모습만 하고 있으면 결국 아무도 다가와 줄 리가 없다. 재밌는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재밌는 행동'으로 사귀고 싶은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고, 다정한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다정한 행동'으로 여러 친구들에게 다정함을 먼저 보여주면 그런 친구를 사귈 확률이 확 올라가게 된다. 물론 쑥쓰럽고 어색한 분위기라서 먼저 손을 내밀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럴 때 먼저 '용기'를 내어보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그러다 어렵게 용기를 먼저 내었는데 다른 친구가 받아주질 않는다면 살짝 '기다리는 센스'도 발휘해볼 필요가 있다. 그랬는데도 친구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도리어 나를 낮잡아보고 함부로 대하는 행동을 한다면, 그런 친구는 나쁜 친구니까 앞으로도 전혀 사귈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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