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프로메테우스 - 미래가 현실이 된 지금 우리는?
장우경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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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프로메테우스 : 미래가 현실이 된 지금 우리는?> 장우경 / 매일경제신문사 (2026)

[My Review MMCCXLI / 매일경제신문사 6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흔 번째 리뷰는 훌쩍 다가와버린 미래 AI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AI 프로메테우스>다. AI의 능력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어 버린다는 '특이점(싱귤레리티)'이 2045년 즈음에 찾아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지만, 최근 들어 AI 기술의 발달이 눈부시고 개발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앞당겨지는 것을 보면서 10년 정도 당겨진 2035년, 아니 2030년이면 충분히 AI의 능력이 인간의 능력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단다. 더 놀라운 사실은 '특이점'이 지난 뒤에 AI의 능력은 '평균적인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천재적인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마치 알파고가 천재바둑기사인 이세돌과 대결을 해서 4:1로 완승을 거둔 것처럼 말이다. 아마도 평범한 아마추어 바둑기사를 이긴 것이었으면 기사거리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특이점'은 정말이지 특별한 사건인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천재적인 인간의 능력을 훌쩍 뛰어넘은 AI 기술을 갖춘 기계나 로봇이 일상이 된 미래 사회를 그린 SF영화를 심층분석하면서, 그런 가상 현실이나 증강 현실 같은 미래 사회가 '현실'이 된다면 인간의 삶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담은 책이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AI 프로메테우스> 관점 포인트 : 나는 SF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를 즐기는 편이다. 내가 어렸을 적인 80년대와 90년대만해도 21세기는 '로봇'이 일상인 사회로 그려졌고, 로봇이 움직일 때 내는 효과음인 '삐리삐리리릿!'은 미래사회를 묘사할 때 빼놓지 않았기에 서기 2000년이 넘어서면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그런 사회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을 정도로 심취했었다. 하지만 막상 21세기가 되고 나이가 서른 살을 훌쩍 넘기니 우리의 일상이 어릴 적 상상하던 '공상과학'에는 미치지 못했다. <백 투더 퓨처 2>에서처럼 날아다니는 '호버 버드'도 없고, 자동으로 사이즈 조절이 되는 '옷'도, '홀로그램' 광고와 '화상전화'가 일상이 될 거라는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많이 비슷한 것들이 나오긴 했다. '드론'이 그렇고, 실감나는 '입체 광고판'이 그렇고, 사람들 손에 하나씩 들려있는 '스마트폰' 등이 얼추 비슷하게 상상하던 미래 사회처럼 '일상'으로 안착했던 것이다.

이처럼 SF공상과학은 더는 '공상'이 아니라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SF영화속에서 등장한 'AI 기술'을 탑재한 기계나 로봇이 활개를 치는 상상도 현실이 될까? 현실이 될 것 같다면, 본격적인 AI 시대가 펼쳐진 사회속에서 과연 인간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거두절미하고 이 질문부터 던져야 할 것이다. AI 시대를 사는 인간은 '디스토피아'를 살고 있을까? 아님 나름 '유토피아'를 살고 있을까? 라는 질문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없다. 왜냐면 AI 시대는 결국 인간이 '상상하는대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AI는 '도구'에 불과하다. 적어도 인간이 '통제' 가능한 AI까지만 만든다면 궁극적으로 그렇다. 허나 AGI(일반인공지능, 강 인공지능)를 넘어 ASI(초인공지능)까지 만들어지게 된다면 인간은 '인공지능'을 신으로 섬기며 살고 있을 거라는 전망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가 되면 인간은 ASI에 길들여져서 그저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거라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지배적이기도 하다. 허나 이쯤 되면 이미 '되돌릴 수가' 없는 상태가 된다. 일종의 '컴퓨터 전원 끄기'처럼 인공지능을 아예 꺼버리는 방법으로 '제어'가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이 자신을 제어하는 것을 넘어 '강제종료'할 거라는 위험인지를 하는 순간, ASI는 인간에게 '통제권'을 넘기지 않고,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인류말살 프로그램을 은밀하게 시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뭐, 대놓고 해도 고작 '인간따위'가 초인공지능의 '선택'을 막을 순 없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는 이런 고민들이 무척 많이 담겨 있다. 간단하게는 영화 <아이언맨>에서부터 복잡하게는 영화 <1984>까지 다양하고 다채로운 '고민'들을 하면서 AI 시대를 맞이한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게끔 한다. 그리고 그런 생각들이 '디스토피아'적인 것들도 있지만, '유토피아'스러운 것들도 있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 묻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자신의 생각이 아닌 '남의 생각'에 기대려는 수동적인 질문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AI 시대에 '인간답게' 살아가고 싶다면 능동적인 질문을 던지며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AI의 노예로 전락할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AI를 잘 다루는 능숙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훌륭한 비서를 둔 것처럼 'AI를 유용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AI에게 묻고, 생각지도 않고 AI가 제공한 '선택사항' 중에 고르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AI의 노예'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AI 시대에는 비단 이런 문제만이 아니라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자기 몸의 90% 기계로 대체한 인간을 '로봇'이라 불러야 할까? '인간'으로 불러야 할까? 이쯤 되면 '기계'와 '인간'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모호해지게 될 것이다. 더구나 '네트워크' 속의 아바타를 현실의 나와 '동일시'하는 문제는 어떨까? 물론 둘 다 '나'라고 인식하지만, '초연결 사회'가 펼쳐지면 '그 안에 있는 나'가 '현실의 나'와 구분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쯤 되면 '현실과 가상'이 혼재가 될 것이고, 가상 속의 '데이터'가 만든 실재에서 일상 활동을 하는 '나'가 존재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고, 무엇이 현실이고 가상인지, 다시 말해, 무엇이 '진짜'이고, 어떤 것이 '가짜'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자, 이런 모호한 현실을 살다 보면 '현실 감각'을 잃어버리게 될 우려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윤리도덕적 문제'가 가상과 증강 현실속에서도 '실체적 문제'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과거에는 '꿈속에서 벌인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실제로 벌어진 사건이 아니므로 무죄가 성립하지만, 꿈속의 상상조차 '실재'처럼 느끼는 AI 시대에는 '상상'만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쉽게 연상되는 '노동 없는 세상'에서 인간은 어떤 삶을 살아갈 수 있냐는 물음에도 결코 쉽게 답을 할 수 없는 심각성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더구나 AI가 '권력'을 갖게 되는 시대속에서 '감시와 거버넌스' 문제는 인간의 기본권인 '자유'마저 보장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여기에 '해킹 기술'까지 더해지면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이 완전히 붕괴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AI에 의해 완전하게 발가벗겨진 '무방비' 상태로 살게 될 것이다. 괜찮은가? 이 정도는 살만 하다고 생각되어지는가?

나가는 글 : 이 책을 읽으며 이미 봤던 수많은 SF 영화를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아서 개인적으로는 '추억 여행'을 간 것만 같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맞아, 그땐 그런 생각을 했었지"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로 마주하고, 머지 않아 '현실'로 마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머리가 쭈뼛해지는 긴장감이 들기도 했다. 물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명언(?)도 잊지 않고 떠올리기도 했다. 그 결과 무서움과 공포가 다가왔다. 내가 AI 기술을 더는 발전시키기 않았으면 생각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하지만 AI 발달이 가져올 미래가 마냥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동안 인간이 만든 무수한 '도구'들로 인해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면을 최대한 살려서 더 편리하고, 안락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AI 기술도 그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도 불안감은 떨칠 수가 없다. 왜냐면 과거의 도구들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인간의 통제 아래' 놓여 있는 얌전한 도구들이었으나 미래의 AI는 '스스로 생각'하는 도구로 애초에 만들어졌고, 심지어 '인간보다 훨씬 더 뛰어난 생각(판단)'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그런 첨단 도구가 스스로 '폭주'하지 않고 '얌전한 도구'로 만족(?)하며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영원히 갖고 있을까? 이 궁극적인 질문에 확고하게 'Yes!'라고 답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만약 아이작 아시모프가 제안했던 '로봇 3원칙'처럼 오직 인간만을 위해서 '얌전한 도구'가 될 거라는 확신만 선다면 좋을텐데, 그조차 호언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힘의 균형'은 점점 더 AI쪽으로 기울어가는 삶을 미래의 인간은 살아가게 될 것이다. 적어도 '특이점 이후'에는 그런 삶을 인간의 '의지'대로 피할 수는 없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도 AI 못지 않게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한다. 상상을 하고, 질문을 하고, 판단을 내려 AI를 '얌전한 도구'로 만족하도록 길들여(?)야 할 것이다. 그것에 실패한다면...상상도 하기 싫다. 그리고 또 하나! 지금처럼 AI를 이용해서 '패권 국가'로 거듭나려는 욕심을 부리는 이가 등장한다면 전 인류는 절멸하거나 큰 위기를 면치 못할 것이 분명하다. AI가 갖고 있는 무궁무진한 힘을 모든 인류와 하나 뿐인 지구를 위해서 헌신하고 평화롭게 이용하기 위해서 '선한 의도', '착한 마음'을 절대로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쁜 마음은커녕 '나쁜 상상'조차 금지시켜야 하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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