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3반 예쁜 말 도둑 5학년 도둑 시리즈
김연희 지음, 이경석 그림 / 지구별아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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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3반 예쁜 말 도둑 : 5학년 도둑 시리즈> 김연희 / 지구별아이 (2026)

[My Review MMCCXX / 지구별아이 1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지 <책이 있는 구석방> 마흔아홉 번째 리뷰는 '5학년 도둑 시리즈' 가운데 두 번째 책인 <5학년 3반 예쁜 말 도둑>이다. 첫 번째 책은 <5학년 2반 집중력 도둑>(2024)이란 책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어린이 자기계발'에 관한 책들이다. 특히 학업에 꼭 필요한 '집중력'과 사회생활에 가장 기본이 될 수 있는 '바른말 습관'에 대해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한 번 쯤 겪어봤음직한 일화를 바탕으로 재미나게 자기계발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그렇다고해서 '훈계'만 가득한 책이라는 오해는 없길 바란다. 실제로 '집중력'이 부족하면 학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성적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고, '바른말'을 쓰지 않고 비속어나 은어, 유행어, 욕설 따위를 자주 쓰다보면 정말 중요한 자리에서 말실수를 해서 힘들게 쌓아온 것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에 '학폭'이나 '생활기록부', '교우관계'가 엉망진창이라고 기록에 남게 되면 어른이 되어서 큰 코를 다치는 경우가 최근 들어서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아이돌로 인기를 몰아 엄청난 유명세를 떨치다가 '학폭'을 당한 당사자의 폭로로 인해서 단박에 나락으로 추락하는 일도 일어났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금의환향을 하는 순간에 개인 SNS에 '욕설'이 난무한 영상과 대화방 캡처가 올라서 사회적 공분을 산 적도 있지 않았던가. 이런 일들이 종종 발생하는 까닭이 어린 시절 무심코 했던 실수나 나쁜 습관 때문이었다면 어떨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라면서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자신이 한 일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 따른 책임도 분명히 져야만 한다. 그럼 이제 책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5학년 3반 예쁜 말 도둑> 관점 포인트 : 나쁜 말은 하면 안 된다. 이는 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더 어린시절인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도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예절로 배웠을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어린이들이 '나쁜 말'을 서슴없이 하곤 한다. 왜냐면 또래 친구들이 자주 쓰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쁜 말을 하는 친구가 왠지 모르게 쎄 보이고, 때로는 멋져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나쁜 말'을 하는 것이 그리 나쁜 일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아주 쉽게 '나쁜 말'을 배우고 종종 쓰곤 한다. 여기서 나쁜 말이라고 하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욕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욕설이나 비속어, 그리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차별적인 말', '상대를 낮잡아 부르는 말' 등을 포함해서, 일상에서 어른들도 종종 쓰는 '은어'나 '유행어' 따위도 포함 된다. 아니 욕설은 그렇다 치더라도 '유행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한편, 나쁜 말을 단 한 번도 쓰지 않고 '바른말', '표준말'만 쓰면 어떨까?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을 본 적은 있기나 할까? 싶을 정도로 드문 것이 사실이고, 실제로 그런 말만 쓰는 사람을 만나면 '존경'스럽기보다는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그런 말을 듣고 있으면 고리타분하고 따분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런 말을 듣고 있다보면 깜빡 졸리기까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야기를 재밌게 하고 맛깔나게 하기 위해서라도 살짝살짝 '유행어'를 써주고, 적절한 비유로써 '비속어'나 '은어'도 써주면 금세 친근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지지 않겠느냔 말이다. 그러니 '나쁜 말'이라고해서 아주 그냥 안 쓰고 살 수는 없을 바에야 시기적절하게 살짝살짝 써주는 것은 큰 문제도 없을테니 절대 나쁜 일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딴에는 그럴 법 하다. 하지만 한 번이 두 번 되는 건 금방이고, 두 번이 세 번 되는 건 더 쉽다. 그렇게 열 번도 허락하게 되면 백 번이라고 어렵겠느냔 말이다. 그 정도로 '나쁜 말'을 쓰게 된다면 맛깔나는 수준을 넘어가는 일은 정말 순식간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쁜 말인줄은 알지만 정말 친한 사이끼리만 재미를 위해서 쓰는 것까지 나쁘다고 몰아세우는 것은 좀 너무한 것이 아니냐고 따질 수도 있다. 그럴 법 하다. 그런데 그래도 안 된다. 친한 사이일수록 '말실수'로 인해서 나쁜 일이 생기면 더욱더 안 될 일이기 때문이다.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친구라면 '나쁜 말'을 일상어처럼 쓰고 싶겠냔 말이다. 겉으로는 친하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개무시'하면서도 그것을 깨닫게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는 "그냥 장난이었는데요?", "혼잣말이에요"라며 가볍게 넘기는 어린이들의 말실수가 큰 사건을 일으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른 사람을 비하하거나 차별하는 말을 해놓고서 그냥 장난이었다고 하면 그런 말을 들을 상대의 마음이 어떨까? 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못해 큰소리로 감정 섞인 말을 해버리고서는 그냥 혼잣말이었다고 하면 그 말을 들은 주위 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겠느냔 말이다. 비록 '당사자'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한순간에 분위기가 싸해지는 불편한 상황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고 다들 속마음으로 '어떻게 저런 심한 말을 할 수 있지? 아무리 장난이었고, 화가 났어도, 저런 말은 상대방이 들을 수 없게 속으로만 했어야지. 기본도 없고, 예의도 없네'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나쁜 말'을 하면 아무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이 얼마나 불리한 일이냔 말이다. 그러니 말실수라고 하더라도 '나쁜 말'을 주어섬기면 절대 안 될 일이다.

물론, 어른들도 종종 나쁜 말을 쓴다. 그러니까 어린이인 나도 써도 된다? 모범이 되어야 할 어른이 말실수를 한 것은 분명 잘못한 일이다. 그런데 상대가 잘못을 했다고 자신도 잘못을 해도 된다는 것은 말이 될까? 우리는 이런 실수를 곧잘 하지만 결국 잘못한 사람 모두가 나쁜 행동을 한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일 뿐이다. 빨간 불에 건널목을 건너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첫 번째'로 신호를 어긴 사람만 잘못이고, 그 뒤를 따라 신호를 어긴 사람은 잘못이 아니냔 말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니 어른이 나쁜 말을 쓴다고 해서 그걸 핑계 삼아 나쁜 말을 하게 된다면 결국 '나쁜 사람'이 되고 만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나가는 글 : 이 책을 읽으면서 어른인 나도 많은 것을 새삼 배우게 되었다. 같은 직장에서 일을 하지만 나와 20살 이상 차이가 나는 아들, 조카 뻘 되는 직장동료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 나쁜 어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옛 속담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했다. 가끔이지만 나이도 한참 어린 것들이 어른인 나에게 함부로 대거리를 하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요즘 어린 것들은 정말 싸가지가 없구나. 라떼는 그러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맞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쓰던 말 가운데 '나쁜 말'이 상당했었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쁜 말을 쓰지 않고자 나이에 상관 없이 '존댓말'을 쓰기로 했다. 그러자 어린 친구들도 나에게 함부로 대거리를 하지 않고 내가 '듣기 좋은 말'을 쓰는 것을 실감했다. 속으로는 참 놀라운 변화구나 싶었다.

솔직히 세상이 어지러우니 '욕설'도 적절히 사용하면 좋다고 생각해왔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늘어놓고 제 잇속을 위해서라면 상대를 속이는 일 따위는 서슴 없이 저지르는 나쁜 놈들이 정말 많은 세상 아니냔 말이다. 그런 놈들이 돈 많은 부자이고, 국가 권력을 쥐고 있으니 함부로 탓할 수 없는 더러운 세상이지만, 익명의 힘을 빌어서 '쌍욕'을 시원하게 날려주면 속이라도 시원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평소의 지론으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앞선 경험을 하니 '나쁜 말'을 하면 내 속이 시원한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정말 나쁜 놈들에게는 '나쁜 말'로 꾸짖으면 똑같이 나쁜 사람이 될 뿐이란걸 깨닫게 되었단 말이다. 나쁜 일을 일삼는 사람에겐 '좋은 말'로 준엄하게 꾸짖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꾸짖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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