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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길 - 소년공에서 대선후보까지, ‘그들의 악마’ 이재명이 걸어온 길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5년 4월
평점 :
<이재명의 길 : 소년공에서 대선후보까지, '그들의 악마' 이재명이 걸어온 길> 박시백 / 비아북 (2025)
[My Review MMCXCVIII / 비아북 22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지 <책이 있는 구석방> 스물일곱 번째 리뷰는 박시백 화백의 <이재명의 길>이다. 현재는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인 이재명의 일대기를 엿볼 수 있는 만화책이다. 솔직히 역대 대통령을 역임한 이들의 만화책을 잘 보지 않는다. 왜냐면 대부분 그들을 '미화'하는데 중점을 둔 만화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를 자칭하는 이들의 만화는 더더군다나 안 본다. 물론 전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웬만하면 거르려고 한다. 허나 '박시백 화백'이 쓴 책이라서 이 책을 골랐다. 비록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내놓은 책이라서,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정국이란 혼란한 시점에 내놓은 책이어서 자칫 '편파적'일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 멈칫했지만, '박시백' 세 글자만 믿고, 늦었지만, 읽었다. 그리고 '이재명'이란 인물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동안 그의 정치행보를 보면서 '노무현'을 떠올리곤 했지만, 너무도 많은 구설수 때문에 '진의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이재명'을 절대적 신뢰도 하지 못하고 망설였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면서도 그들의 정치행보에 전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 당시에 나의 정치이해도가 많이 떨어졌고, 기존의 정치인(3김 시대)과는 사뭇 행보를 보면서 '저게 맞나?' 싶어서 의심부터 했기 때문이다. 허나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진심'을 보이기 위해서 하나 뿐인 목숨을 내놓았을 때 많이 부끄러웠다. 믿어야 할 사람을 전적으로 믿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앞섰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렇게 내 마음속 유일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남았다. 이제 그 뒤를 이어 '이재명'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인가? 지켜볼 일이다. 나는 '정치인'을 전적으로 믿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이재명의 길> 관점 포인트 : 이 책에 앞서 이재명의 <결국 국민이 합니다>를 읽었다. 그리고 비상계엄부터 탄핵정국까지 그가 한 '연설' 모음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았다. 마음에 들었다. 정치인은 '국민을 위한 머슴'이라는 말을 올곧게 실천한 듯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 말만 듣어 어떻게 온전한 믿음을 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말본새'라는 것이 있다. 사람 말을 경청해서 듣다보면 그 사람의 '진심'이 묻어나는 대목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인'들은 더더욱 그렇다. 워낙 말이 많고 길게 하다보니 끝까지 듣다보면 '본심'을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연설 가운데서 '진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은 그의 연설에서 '주어'가 늘 '국민'이기 때문이다. 대개 '권위적이며 권력에 찌든 정치인'들의 말본새에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법이다. 자신의 기분이 나쁘고, 자신의 이익에 심대한 손해를 끼친다면 불같이 화를 내고 자신의 감정을 거칠게 표현하기 십상이다. 특히 정치초보자(입문자)들이 그렇다.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없어서 흥분하고, 횡설수설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재명의 연설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오직 '국민의 기분',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한다.
나는 젊은 시절을 '3김 시대의 끝물'즈음에 보냈다.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을 일컫는 말인데, 그 가운데 두 명이 대통령을 지냈다. 그 가운데 김영삼은 군사독재시절 민주화운동을 이끈 주역이었는데도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변절'하고 말았다. 집권욕이 너무 강해서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의식이 너무 강했던 것이다. 그래서 노태우에게 정권을 빼앗기고, '3당 합당'으로 대통령을 꿰찬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나마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의 안위보다 대한민국의 안위를 더 걱정한 빼어난 정치인이었다. 허나 '가까운 사람의 비리'를 눈감아 주려다 함께 나락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정치인으로서 올바른 삶을 살았으나 '주변 정리'에 철저하지 못해 끝내 대한민국에 폐를 끼치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내 기준으로는 '반쪽짜리 대통령'이다.
그러다 뜻밖에 만난 인물이 바로 '노무현'이었다. 5공 청문회 때 살인마 전두환을 향해 일갈을 던졌던 바로 그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정치인'으로 눈여겨 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정치인의 표본'으로 삼을 만한 준걸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허나 그동안에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유형'의 정치인이라 온전히 지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가 내뱉는 말 하나하나에 '국민'을 주어로 내세우는 것을 보면서, 올바른 정치인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해야 한다는 계산이 섰다. 아주 뛰어나게 잘 했다는 이미지로 강렬하게 남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에 없던 새로운 스타일이라 '적응'하는데 오래 걸렸다. 주위에 시기하는 무리들도 너무 많았고, 너무 앞선 정치스타일에 따라오지 못하는 이들도 천지빼깔이었다. 그렇게 우당당거리며 국정을 운영하는데도 꽤나 잘 이끌어가고 '대한민국 정치'에 새 바람을 불어 일으켰던 것이다. 그런데 퇴임 직후에 어이없는 '논두렁 시계'로 인해 너무 일찍 서거하고 말았다. 더러운 정치가 펼쳐지고 있는 현장을 여실히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 뒤를 잇는 이명박근혜 정권은 말할 것도 없다. 부패와 무능으로 점철된 부끄러운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기어코 박근혜는 탄핵 당하고 말았다.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부패정치인, 그리고 종교(신천지)가 국정에 개입하는 시작을 알리는 비극적 사건이었다. 탄핵 이후에 대통령이 된 문재인은 제법 잘했다고 평가한다. 인수위조차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나름 최선을 다해 국정을 정상화시키고 노무현이 못다한 꿈을 친구이자 동료였던 문재인이 이룬다는 '국정과제'도 나름 선방했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이래야 한다는 스타트를 잘 끊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재인을 둘러싼 인물들 가운데 '제대로 된 인물'이 없었다. 이른바 문재인을 지지하는 정파인 '문파'가 다음 대통령 후보로 제대로 된 인물을 지지하지 못하고 만 것이다. 이런 오판은 윤석열이라는 희대의 막장 개또라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거든 셈이 되었다. 왜 문파들은 '이재명'이란 인물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일까?
이 책에서 본 이재명의 어린시절은 지금의 50대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추억'내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대부분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을 살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가난해서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없고, 당연히 누려야 할 것조차 '당연히' 누릴 수 없게 만든 가난을 경험했던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그런 점에서 친숙한 인물이다. 그런데도 참 똑똑하고 올곧게 성장했다. 불우한 시절을 보냈음에도 삐뚫어지지 않고 올곧게 성장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그 시절을 겪어본 이들은 다 알 것이다. 그럼에도 그 시절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재명처럼 '깨끗하게' 살아가는 것을 자부심으로 생각했다. 비록 '가난'해서 가진 것은 하나 없었지만, 깨끗한 '양심'과 콩 한 쪽도 나눠 먹으려는 착한 '마음'을 자긍심으로 삼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가려 무던히도 애썼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그런 올곧은 성정에 '똑똑한 머리'까지 타고난 셈이다.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가족들을 위한 돈벌이를 하는 '소년공'으로 살며 공장을 전전했을텐데도 '검정고시'로 고등학교까지 졸업을 하고, 대학진학은 물론 '사법고시 패스'까지 성공했기 때문이다. 웬만한 수재가 아니었다면 해내지 못할 일이었다.
그런데 이재명이 대학을 진학하고 사법고시를 패스하던 시절이 바로 '전두환/노태우' 시절이다. 다른 동료 학우들은 독재타도를 외치며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재명은 '가난'에서 간신히 벗어나 겨우 '자기 인생'을 살고자 첫 발을 내딛었는데 그 모든 것을 내놓고 시위에 참여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런 '마음의 빚'을 사법연수를 우수한 성적으로 패스한 이재명이 무겁게 느꼈기 때문에 '판검사'가 아닌 '변호사의 길'을 선택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의 진심을 무엇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그가 변호사 시절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힘이 없어서 억울한 처지에 놓인 이들을 변론해주는 '인권 변호사'로 거듭 났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청년 이재명이 노무현을 만난 인연을 소개하고 있다. 노무현의 한마디가 이재명을 '판검사'가 아닌 '변호사'로 이끌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변호사는 뭘 해도 밥 안 굶습니다"라는 말이었단다. 어린 시절 가난이 사무쳤던 이들에겐 구원같은 말이었을 것이다. 뭘 해도 굶을 일이 없다니 얼마나 기뻤겠느냔 말이다.
그렇게 변호사의 삶을 살다 '정치'로 발을 내딛는 사건이 생겼다. 성남시민들이 발의한 '성남의료원 요구'가 정치권의 횡포로 인해 무산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상 일은 '정의감'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에 새겼을 것이다. 그래서 정치판에 뛰어들었단다. 국민들의 열망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뭐라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국민들이 원하는 것',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힘'이었던 것이다. 이걸 '권력욕'으로 오해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언제나 주어를 '나'가 아닌 '국민'으로 삼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이 바라는 것, '국민'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명은 그걸 알아내기 위해서 '성남시장' 시절부터 무던히도 애를 썼던 모양이다.
그렇게 '경기도지사', '국회의원', '당대표', 그리고 '대선후보'까지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 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찾아헤매던 '이재명의 길'이 이 책에 잘 나타나있다. 물론 모든 것을 다 신뢰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재명과 관련된 수많은 '구설수'도 마찬가지로 의심해 볼만하다. 이재명이 해낸 '성남시민'을 위한 것들, '경기도민'을 위한 행정결정들, 그리고 국회의원과 당 대표를 하며 '국민'들을 위한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없듯, 이재명을 둘러싼 각종 구설수도 마찬가지로 의혹을 품고 의심을 해봐야 할 일이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그렇게나 수없이 많은 '검찰조사'와 '사법부판결'을 받고 난 현재를 본다면, 이재명의 진심은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그간 언론매체와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국민의힘'에서 얼마나 정치적 매도를 하고 질타를 했느냔 말이다. 그런데도 이재명은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대장동에서도 살아남았고, 김부선 가짜뉴스에서도 살아남았고, 형수xx막말/친족정신병원행이란 인신공격에도 살아남았다. 수많은 정적들이 '이재명은 악마다'라고 외치지만 이재명은 '진실'을 밝히고 당당히 살아남았다. 그럼에도 이재명을 발목 잡기 위해 '전과4범'이라고 몰아갔지만, 이재명을 직접 겪어보고 지켜본 국민들은 이재명을 신뢰하기 시작했다. 이래저래 안 되겠다 싶은 '국민의힘'과 '신천지/통일교' 광신도, 그리고 '윤석열 정권'은 급기야 이재명을 암살할 목적으로 테러하기에 이르렀다.
나가는 글 : 그런데도 이재명을 살아서 돌아왔다. 결국 '21대 대통령'이 되어 대한민국을 세계에 우뚝 서게 만들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꼼짝 달싹 못하게 만들었고, 중국 시진핑과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를 함박 웃음 짓게 만들었고, 미중일 정상 모두를 '한국 없이'는 자국의 이익과 안위를 지키지 못할 정도로 단단한 위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콧대 높던 유럽정상들도 너나할 것 없이 '한국의 손'을 서로 먼저 잡으려고 안달나게 만들었다. 태국과 캅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제 파악도 못하고 깝치던 동남아시아 각국에게 '자기 분수'를 깨치게 만들었으며, 윤석열 정권을 대놓고 까대던 북한마저 이재명 정부 앞에선 말을 아끼고 몸을 사리고 있다. 겨우 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이런 변화가 찾아오고 있는 것일까?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이재명'이 아니다. 이재명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그간 '윤석열 검찰독재'가 망가뜨린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이재명'이란 도구가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셈이란 말이다. 이건 이재명 대통령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 자신을 '머슴'으로 부르며, '국민'을 떠받들며 모시겠다고 말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면서 덧붙인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자신은 '머슴'이 되어 대한민국 국정에 최선을 다해 '정상'으로 바꿀테니, '국민'들 모두가 이재명이 잘 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감시하고 지켜봐 달라고 말이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은 똑똑해져야 한다. 훌륭한 머슴을 대통령 자리에 뽑아놓은 것으로 '국민의 책임'을 다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머슴이 제대로 국정 운영을 해서 대한민국을 더욱 빛내고 국민의 삶을 삐까뻔쩍하게 만들 수 있도록 제대로 부려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는 윤석열처럼 '자격'도 없고, 박근혜처럼 '무능'하고, 이명박처럼 '부패'한 정치인이 두 번 다시 발도 붙이지 못하도록 말이다. 어찌보면 현재의 시점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장미빛으로 바꿀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인 듯 싶다. 우리가 이재명 같은 대통령을 언제 또 겪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다음 대권주자로 꼽을 사람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재명이란 유용한 '도구', 똘똘한 '머슴'을 제대로 한 번 부려보아야 할 것이다. 이재명도 국민들이 그걸 바라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