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원의 영어 대모험 2 - 명사의 단수와 복수, 만화로 시작하는 이시원표 초등영어 이시원의 영어 대모험 2
이시원 지음, 이태영 그림, 박시연 글, 시원스쿨 기획 / 아울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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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원의 영어 대모험 2 : 명사의 단수와 복수>  이시원 / 박시연 / 아울북 (2020)

[My Review MMCLX / 아울북 40번째 리뷰] 내가 영어를 구사하면서 가장 헷갈려 하는 것이 바로 '명사의 단수와 복수'다. 한국어 문법에서는 '-들'이라고 간단히 구분할 수 있지만, 영어 문법에서는 단수 명사에는 '관사'라고 하는 a, an을 붙여 써야 한다. 이게 정말 헷갈린다. 이것은 고양이다. 라고 했을 때 This is cat.이라고 표현하면 틀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 마리의) 고양이다.라는 식으로 This is a cat.이라고 표현한단다. 그런데 난 어릴 적부터 이게 정말 헷갈렸다. 그냥 단수/복수를 구분할 때 '고양이/고양이들'이라고 하면 될 것을, 'a cat/cats'로 구분하는 것이 이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어떤 선생님도 이렇게 구분해서 쓰는 까닭에 대해서는 설명해주지 않았다. 그냥 서양의 관습이 그렇고, 그들의 방식이니 따라야 한다는 식으로만 이야기하니 그냥 외울 수밖에 없었는데, 난 이런 식으로 '이유'도 모른 채 외우려 들면 잘 외우지 못한다. 아쉽게도 이 책에도 그런 설명은 따로 해주지 않았다. 1권에서는 영어를 쓰는 '앵글로색슨 족'이 유목민으로 생활했었기 때문에 '나(아군)'와 '남(적군)'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고, 그걸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기에 Who am I? I am a Warrior. 라는 식으로 '나'를 인식하고, '너'를 구분하고, '우리'를 인지하는 것처럼 '인칭대명사'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 참 인상적이어서 마음에 쏙 들었는데 말이다. 참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렇지만 외울 땐 외우더라도 '효과적으로' 잘 외울 수 있으면 좋은 책이다. 요즘에는 시중에 나온 책들이 '이런 효율성'이 매우 좋은 편이기 때문에 어느 책을 고르더라도 손해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책도 그렇다. 그렇기에 좀 더 '자신에게 딱 맞는 책'을 고르기 위해서는 정리되어 있는 예문이 '한 눈에 쏙' 들어오는 편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명사'는 어떤 대상의 이름을 나타내는 단어이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예문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많은 예문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책을 출간할 때에 '분량'을 정해놓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한정 예문을 써 놓을 수는 없다. 하지만 좋은 예문이 적혀 있다고 좋은 책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왜냐면 이 책은 '학습만화'이지 '문제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 중요한 것은 책속에 담긴 '주제'와 그 주제에 딱 알맞는 '에피소드'가 잘 어우러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편은 so. so.다.

이번 편에서는 영어를 즐겁게 공부하는 '예스잉글리쉬단'과 영어 공부가 지겹게 느껴지게 만드는 '노잉글리쉬단'의 대립구도가 불명확했다. 또한 '명사의 단수와 복수'를 이해하기 위해 '외계생물체(alien)'를 등장시킨 까닭도 살짝쿵 언벨런스한 느낌이었다. 굳이? 더구나 좁디 좁은 '국제우주정거장' 안에서 우주인을 납치하고 감금시키는 것도 상상불가인데, '비밀통로'까지 있어서 영웅과 악당이 활극(?)을 펼친다? 그리고 1권부터 '방귀'라는 소재는 왜 자꾸 등장시키는 것인지...어린이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 나름의 '장치'를 한 것으로 이해는 되지만, 방귀를 너무 자주 써먹으니까 좀 식상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뭐, 이건 어른 독자인 '나만의 관점'일 수도 있다. 실제로 어린 독자들은 이걸 재밌어 할 수도 있으니 무조건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조금은 '수준'을 높여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 어린이 독자들의 교양 수준을 한없이 낮춰서 보는 것도 실례일테니 말이다.

1권에서 너무 감동을 한 탓인지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것 같다. 2권도 나름 유익한 점이 분명 있었는데, 1권에서 감동스러웠던 '매력포인트'가 2권에서는 전혀 보이질 않아서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이 눈에 띈 모양이다. 3권에서는 다시 기대했던 '매력포인트'가 다시 두각을 드러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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