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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도라 문, 눈꽃 축제에 반하다 ㅣ 이사도라 문 시리즈 18
해리엇 먼캐스터 지음, 심연희 옮김 / 을파소 / 2025년 1월
평점 :
<이사도라 문, 눈꽃 축제에 반하다> 해리엇 먼캐스터 / 심연희 / 을파소 (2025) [원제 : Isadora Moon And The Frost Festival(2023)]
[My Review MMCLI / 을파소 19번째 리뷰] 아름답고 낭만적인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화려한 축제'를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30세 이후로 가본 적이 없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봄이면 '유채꽃 축제', 가을이면 '코스모스 축제'를 개최하고 마지막날 밤이면 어김없이 불꽃놀이로 하늘을 수놓고 있지만, 참가한 적은 한두 번이 고작이다. 20대까지는 '남자친구'하고 밤새 술을 마시며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서른 살이 넘어가니 남자들끼리 화려한 축제를 찾아다니며 낭만을 즐기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참가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젊은 연인들'이고, '부부동반'이거나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선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그속에서 '중년 남성'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은 정말이지 꼴불견 가운데 베스트라는 것을 자각하고 난 뒤에는 축제를 멀리하게 되었다. 그저 먼 발치에서 '저곳은 아름답겠구나'하는 정도로 달래고 있을 뿐이다. 올 겨울도 '여우목도리' 장만하지 못했고, '토끼같은 자녀'랑 손잡고..쿨럭쿨럭..난 글렀다.
<이사도라 문> 시리즈가 어느 사이에 '확장'이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마녀 요정 미라벨>(2020)과 <프린세스 에메랄드>(2023)가 '이사도라 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빠른 시일 내에 읽고 리뷰를 쓰긴 하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장담'은 못한다. 물론 '빠른 시일'이라는 것에만 해당하고, '리뷰'는 꼭 쓴다. 실제로 몇 년 뒤가 될지라도 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는데, 먼저 '내 주머니'가 그리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간'이 나올 때마다 바로바로 사서 읽을 처지는 못 된다. 그나마 몇 년 전까진 '리뷰어 선정'을 하는 책에 무진장 공을 들여서 엄청나게 많은 책을 빠르게 리뷰할 기회라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하지 않고서는 신간 리뷰어가 될 기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왜 인스타그램이 중요하냐고? 내가 '페이스북(메타)'에는 글을 올리지만 '인스타그램'에는 글을 올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쓰지 않다보니, '신청할 기회'마저 거의 박탈(?) 당한 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예전처럼 다시 '도서관 대출'을 통해서 책을 빌려보는 통에 '신간 리뷰'를 거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사도라 문>시리즈도 도서관에 비치된 책이거나 '대출 가능'해야 겨우 리뷰를 올리고 있는데, 어린이 인기도서이다보니 대출순서에서 밀리고, 도서관이기에 '최신간'이 비치되기까지는 적어도 반 년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렇다면 '대형서점'이라도 발품을 팔았는데, 나이가 드니 그것도 힘에 부치는 요즘이다. 정말 한창때는 '반디앤루스'나 '종로서적', '영품문고' 등지에서 바닥에 기대 앉아서 신간을 읽는 낭만을 즐겼는데...그것도 이제는 옛 추억이 되었다.
뭐, 그렇다고 해서 '내 리뷰'를 고대하시는 분들도 없는 마당이니 '리뷰한다'는 약속조차 나 혼자만의 다짐일 뿐이다. 매년 300편의 리뷰를 다짐하지만, 늘 그 언저리에서 그치고 마는 것도 크게 실망할 것이 없다. 그저 '나와의 약속'을 어겼다는 자책을 할 뿐이고, 내년에 기필코 300편의 리뷰를 완성하리라는 새로운 다짐을 하며 '자기합리화'를 할 뿐이다. 내 주변에는 '내 리뷰'를 읽어주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가족도 읽지 않고, 친구들도 '그래, 썼구나'라는 정도라서 그저 나 혼자만 책 읽고 리뷰 쓰는 '별종 취급'을 받을 뿐이다. 그나마 '블로그 지인분들'께서 간간히 읽어주시고 좋아요와 댓글을 달아주실 뿐이다. 정말이지 그분들마저 없었다면 '리뷰'는 쓰지도 않고 '독서'만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폭발적(?)인 인기는 없다. 그건 내 리뷰가 그리 큰 가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종종 남기는 리뷰도 '혼잣말같은 리뷰'를 쓰곤 한다. 책의 줄거리도 무시하고, 나 혼자만의 '사고의 흐름'에 따라,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위주로 끄적거릴 뿐이다. 그 정도로도 내 기억속엔 '책의 내용'이 다 기억나기 때문이다. 그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즈음에 다시 읽고 했던 습관이 어릴 적부터 있었는데, 그 습관을 대신해서 '리뷰'를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래서 2회차, 3회차 리뷰의 경우에 앞서 쓴 리뷰와 완전 다른 리뷰를 쓰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나는 '같은책'으로 10번의 리뷰를 쓰라고 하면 완전 다른 10편의 리뷰를 쓰기도 하니까 말이다.
이런...또 샛길로 빠져버렸다. 이 책 <이사도라 문, 눈꽃 축제에 반하다>는 겨울 축제를 맞아 엄마의 자매인 '겨울요정'의 마을축제에 초대를 받아 참석하게 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사도라의 아빠는 뱀파이어고, 엄마는 요정인데, 더 정확하게는 '여름 요정'이라서 꽃을 피우게 할 수 있는 마법을 부릴 수 있다. 하지만 엄마의 자매는 '겨울 요정'이기에 꽃이 아니라 '눈꽃'을 만들 수 있는 요정이다. 그래서 이사도라네 가족은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겨울풍경'을 배경으로 화려한 눈꽃 축제에 초대를 받아서 한껏 들뜬 상태다.
먼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참석하게 된 '눈꽃 축제'는 정말 경이로웠다. 온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린 눈으로 이루어진 풍경에 아름다운 감탄사를 늘어 놓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꽃 축제장은 정말이지 넓고 또 넓었다. 이사도라네 가족이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모든 놀이기구를 탈 수 없고, 모든 매장을 다 구경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축제에 참석한 요정들도 엄청나게 많았다. 이렇게나 많은 이들로 분비는 '혼잡한 장소'에서 흔히 일어나는 사건은 무엇일까? 한 가지 힌트를 더 첨가하자면, 가족이 함께 참석한 축제 현장이다. 맞다. 길을 잃어버린 '미아 사건'이다.
나 어릴 적인 70~80년대만해도 어린이 미아 건수가 상당히 많았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탓도 있어서 '어린이의 수'가 많은 반면에 그 많은 어린이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그리 많지 않았던 탓에 해마다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축제가 많은 날에는 '미아보호소'에 어린이들이 넘쳐났고, 길을 잃은 어린이를 보호하고 있거나, 그런 어린이를 찾는다는 '방송'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곤 했다. 그리고 정말 불행한 일이지만 그런 '미아 사건'이 어린이 유괴 사건이나 사망 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어릴 적의 기억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엄마아빠의 손에 이끌려 이리저리 끌려다니기 바빴던 것만 기억이 날 정도다. 놀이동산, 동물원, 남산 타워, 전국 각지의 국립공원 등등 정말 많은 장소가 떠오르긴 하는데, 뭘 제대로 보거나 재밌게 즐겼던 기억보다 정말 사람이 많아서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거나 겨우 찾아낸 '나무 그늘 아래'서 김밥 서너 개 먹은 것만 기억날 뿐이다. 하도 엄청난 인파에 휩쓸리다보니 집에 갈즈음에는 파김치가 되어서 귀가하는 차편에서 잠이 들었다가 깨고 나면 아침이었다는 기억만 남아 있을 뿐이다. 낭만을 좋아하는 내게 이런 기억은 정말이지 낭만적이지 않은 기억일 뿐이었다.
그런 탓에 이사도라도 '눈꽃 축제' 현장에서 그만 부모님께 떨어져서 길을 잃고 만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이사도라가 나쁜 행동을 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겨울 요정에게 반해서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그 겨울 요정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점등식 행사'에 쓰일 별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함께 잃어버린 별을 찾아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록 '선행'일지라도 축제와 같이 혼잡한 장소에서 부모님과 떨어질 경우에는 반드시 '행선지'를 알리거나 '동행자'가 누구인지 먼저 알려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님이 이사도라가 길을 잃어버린 것으로 착각을 하고 걱정이 앞서서 다른 일을 다 제쳐두고 이사도라를 찾아나설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사도라의 엄마아빠도 이사도라를 만나지 못해 찾아나선 길이었다. 하지만 너무도 혼잡한 축제 현장이었기에 찾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요즘 같이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었고, '길찾기 앱'이나 '위치추적'이 가능한 앱이 스마트폰에 깔려 있기 때문에 아무리 혼잡한 곳일지라도 예전처럼 길을 잃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정말 급박한 상황이라면 '전화통화'를 시도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어린이들은 사람이 많이 붐비는 혼잡한 장소에 갈 때는 반드시 '부모님과 동행'하고, '손을 꼭 잡고' 있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특히 볼거리가 많은 축제에서는 잠시라도 한 눈을 팔거나 넋이 나갈 정도로 흠뻑 빠진 상태에서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끔찍한 사고라도 발생할 수 있으니 절대로 '흩어지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더구나 외국 여행중에 그런 일이 발생했다면 더욱더 큰 일이다. 대한민국처럼 치안이 잘 된 나라가 몇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외국이나 이국적인 장소에서는 절대로 '흩어지는 일'을 방치하면 안 될 것이다.
이런 '안전 교육'을 어린이책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 고마움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