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도라 문, 이빨 요정을 만나다 이사도라 문 시리즈 13
해리엇 먼캐스터 지음, 심연희 옮김 / 을파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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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도라 문, 이빨 요정을 만나다>  해리엇 먼캐스터 / 심연희 / 을파소 (2022) [원제 : Isadora Moon meets the Tooth Fairy(2021)]

[My Review MMCXXXV / 을파소 14번째 리뷰] 어린 시절에 '치과'에 가길 좋아하는 어린이는 없다. 좋아하는 어린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그렇다면 걔는 어린이가 아니다. 어린이가 '전기드릴'을 좋아할 수는 있어도, 그 드릴로 자기 이를 구멍 뚫고, 긁어내고, 갈아내는 일을 견뎌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부모님 손에 질질 끌려가면서도 치과에 발을 들여놓는 까닭은 딱 하나다. 달콤한 사탕? 아니다. 예쁜 간호사 선생님? 더더욱 아니다. 그건 바로 바로 참을 수 없는 '치통' 때문이다. 볼따구가 팅팅 부어 올라서 욱신욱신 거리는 것도 참을 수 없는데, 평소에 맛나게 먹던 음식조차 손에 댈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밀려올 때쯤이면 이젠 만사가 다 포기다. 배도 고파오지만, 그런 건 머릿속에 떠오르지도 않는다. 그저 아프고, 또 아플 뿐이다.

그렇게 치과 '문턱'에서 30분, '의자' 위에서 30분 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어린이가 한두 명쯤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그러다 치과 치료가 끝나고 통증이 가라앉게 되면 의외로 순순하지고 만다. 손에는 어김없이 달콤한 사탕을 꼭 쥐고 있고 말이다. 그래도 좀 의젓한 어린이라면 통증이 가라앉고 나면 '치료행위'에 대한 무서움이 사라지고, 치과선생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낼 여유를 찾게 된다. 그리고 좀 똑똑한 어린이라면 치과에 다녀온 뒤부터 '이닦기' 등 관리에 더욱 철저히 하기 마련이다. 물론 세상에 그런 어린이는 흔치 않지만 말이다.

이사도라가 이번에 만난 에피소드는 바로 '이빨'이 빠지고 '새이빨'로 가는 첫 경험 이야기다. 아, 사람의 경우엔 '이'로, 사람이 아닌 다른 동물이 경우엔 '이빨'로 표현해야 한다. 아시다시피 이사도라 문은 '뱀파이어 요정'이므로 이빨로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영어 표현으로는 'tooth'로 통일된 듯 싶다. 영어를 잘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영어 예문을 살펴보면, tooth는 단수, teeth는 복수로 구분할 뿐, 사람이나 개도 모두 tooth로 쓰고, 우리 말로만 '치아'와 '이빨'로 구분했을 뿐이다. 암튼, 누구나 '젖니'에서 '간니'로 이갈이를 첫 경험할 때는 조금씩 흔들흔들 거리다가 쑥 빠지곤 한다. 흔히 자다가 그런 경우가 많고, 식사할 때 끈적이는 음식에 달라붙어서 빠지는 경우도 흔하다. 이사도라는 사과를 먹다가 빠졌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그건 '뱀파이어 전통'으로는 날카롭고 뾰족한 송곳니는 '뱀파이어의 자긍심'에 해당하므로 특별한 유리 상자 속에 넣어서 평생 간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요정 전통'으로는 빠진 이빨은 베개 밑에 두고 이빨 요정이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빨 요정은 이빨을 가져가는 대신 '요정 은화'를 선물로 두고 갈 것이고 말이다. 이사도라는 '아빠의 전통'을 따를 것인지, '엄마의 전통'을 따를 것인지 좀처럼 선택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하고 만 것이다.

하지만 이사도라는 이럴 때 선택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 아빠를 따라 '뱀파이어 전통'에도 따라보고, 엄마를 따라 '요정의 전통'을 따라보고 난 뒤에 이사도라에게 딱 맞는 방법을 선택하곤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사도라의 빠진 이빨은 '하나뿐'이었다는게 문제였다. 하나를 둘로 나눌 수도 없고, 더구나 이빨 요정이 가져가 버리면 다시는 되찾을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 와중에 이사도라는 자기 이빨을 가져간 이빨 요정이 그것으로 무얼 하려는 건지 궁금했다. 이빨 요정은 그렇게 가져간 '헌 니'를 모아 반짝반짝 빛나는 궁전을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아빠가 반대 의견을 강력하게 냈다. 뱀파이어의 송곳니는 아무에게도 넘겨주지 않으니까 말이다. 절대로! 그래서 이사도라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아빠를 따르자니 '치과'에 가기가 무섭고, 또 요정의 전통을 따르지 않아서 실망할 엄마 때문에 고민이었다. 그렇다고 엄마를 따르자니 그 어떤 요정 이빨보다 반짝반짝 빛나는 이사도라의 송곳니를 그냥 넘겨주기도 아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정말 어떡하지?

과연, 이사도라의 선택은 무엇일까? 결국 요정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빨 요정'과 만나긴 해야 할텐데, 만나서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되는 걸까? 무척 궁금하지 않겠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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