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중국, 초강대국이 될까? - 책가방문고 22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3
안토니 메이슨 지음, 전국사회교사모임 옮김, 백승도 감수 / 내인생의책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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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3 : 중국, 초강대국이 될까?>  안토니 메이슨 / 전국사회교사모임 / 백승도 / 내인생의책 (2010)

[My Review MMCXXVIII / 내인생의책 10번째 리뷰] 우리 청소년들이 '사회교과'에 대한 인식의 깊이와 폭을 넓힐 수 있는 백과사전식 배경지식을 넓히고자 기획한 [세더잘 시리즈]다. 독서논술지도사 자격증을 따고서 참 많이 읽고 수업하는데 참고한 시리즈였다. 아쉽게도 100권을 채우지 못하고 시리즈는 마감되었지만, 애초에 기획한 '의도'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보탬이 되었으면 되었지 빼앗길 것은 없다는 생각 끝에 총정리를 하고자 한다. 딴에는 2025년인 '지금'에 와서 2010년의 '정보'로 가득한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의문도 들 것이다. 다시 말해, 케케 묵은 지식 말고 '최신 정보'로 가득한 새책을 읽는 것이 훨씬 더 좋지 않겠느냐는 반문도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옛 지식보다는 새 지식을 배우기 위해 '새책'을 선호하는 것이 좋은 것은 두 말 하면 입 아플 정도로 맞다. 그러나 옛날 책이라고 '쓸모 없는 지식'만 담겨 있다는 오해는 하지 않길 바란다. 옛날 책이라도 책이 출간될 '시점'에는 늘 '최선 정보(지식)'를 담았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이 흘러간 만큼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정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니 틀린 정보를 습득해서 잘못 이해하는 어리석음을 피하기 위해서 '새책'만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공공도서관에 꽂혀 있는 책들은 대부분 폐기처분해야 옳을 것이다. 그럼 왜 폐기처분을 하지 않을까? 나름의 쓸모가 다 있기 때문이라는 유추가 가능하다. 그 쓸모란 무엇일까?

이 책에서 중국은 서구 선진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급성장'을 하고 있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라면 중국도 미국과 맞대결 할 수 있을 정도로 '초강대국'의 면모를 보여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15년이 지난 25년을 살고 있는 우리는 알고 있을 것이다. 미국의 위상은 추락했고, 중국의 패권굴기(崛起:우뚝 일어섬)는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 책의 질문인 '중국, 초강대국이 될까?'에 맞다고 답을 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그렇다고 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면 세계질서를 선도하는 국가적 위상을 갖췄다기에는 중국이 너무나 편협하고 찌질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심지어 패악질이라고 비난 받을 짓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21세기 들어서 중국은 과연 어떤 나라였는가?

1980년대 이전까지 중국은 가난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사회주의 사상에 발목이 잡힌 '공산국가'라는 딱지를 벗어던지지 못했고, 산업시설은 후진적이었고, 문화적인 면에서도 낙후된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덩사오핑(등소평, 登小平)이 개혁개방 정책을 시도하면서 중국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고, 장쩌민(강택민, 江澤民)이 등장하면서 '사회주의 시장경제' 발전의 시동을 걸었고, 90년대 이후부터 중국의 경제는 연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며 쑥쑥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로 인해 홍콩과 상하이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층 빌딩이 즐비하게 들어서게 되었고, WTO(세계무역기구, World Trade Organization)에 가입한 이후에는 엄청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세계의 공장'으로 우뚝 서서 전세계 각국에 'Made in China' 제품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을 정도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과의 무역전쟁 이후 급격한 내리막을 보여주고 있어서 중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것 때문에 크게 위축된 현재다. 그렇지만 이 책이 출간된 2010년 당시만 해도 유명 기업 제품 가운데 'Made in China'가 찍히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계속 성장하게 될 중국이 '초강대국' 대열에 손쉽게(?) 진입하지 않을까 예상했던 것이다.

거기다 중국은 5000년 인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문화강국'이었기에 이런 예상에 청신호를 찬란히 켰던 것이다. 기원전 2000년 경의 '황하문명'으로 발원한 중국의 역사는 고대 문명의 발상지에서 현대문명에 이르기까지 죽 이어온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기 때문에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보았던 것이다. 청나라 왕조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100여 년간의 중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딛고 우뚝 일어선 중국이기에 더욱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폐쇄적인 공산주의 국가에 머물지 않고 '실용주의 노선'으로 자유시장경제에 진입함과 동시에 엄청난 성장동력을 보여준 중국 경제의 위력에 전세계인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010년대에 미국, 일본에 뒤이어 '경제대국 3위'에 입성한 저력을 보여줬으니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넓은 영토, 10억이 넘는 인구, 풍부한 지하자원, 거기에 '문화강국'인 중국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것인지 기대를 한 몸에 받음과 동시에, 공산주의 국가가 세계적 패권을 거머쥐었을 때 세계 각국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까지, 중국은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던 것이다.

이 책도 바로 그런 궁금증에서 '중국의 초강대국 진입'에 귀추를 주목한 것이다. 그렇지만 25년 현재의 중국은 '초강대국' 진입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물론, 중국의 정치적·경제적 파워만 놓고 본다면 미국과 더불어서 '패권국가'로 우뚝 올라섰음을 의심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화강국으로서의 위상'이 형편없이 추락했다는 데 있다. 엄청나게 치솟은 국가경쟁력에 비해 이를 따라잡지 못한 '중국인들의 추태'는 세계 각국에서 수없이 입증되었으며, 오죽하면 '중국관광객 사절'이라는 문구를 심심찮게 볼 수 있고, '중국인들이 쓰는 돈'은 환영하지만, 교양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무례한 중국인들'은 절대 환영받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대국(大國)답지 못하게 '열등감'에 쩔은 듯이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서 '모든 것이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입만 열면 떠들고 있다. 김치도 중국꺼, 한복도 중국꺼, 심지어 한글도 중국꺼라고 주장을 하면서 '한국이 이 모든 것을 중국으로부터 훔쳤다'는 억지주장을 아무 근거도 없이 나불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10억 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한목소리로 '맞다'고 우기는(?) 상황속에서 전세계인들은 한 말을 잃어버린 것이다. 비단 한국의 것만 '중국꺼'라고 우기는 것을 넘어서서 '전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들은 모두 '중국꺼'가 원조(?)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밀어붙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종이도 '중국 최초', 피라미드도 '중국 최초', 문자도 '중국 최강(그러니 '최초'가 당연!)', 언어도 '중국 최강(전세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쓰는 언어니까!! 그러니 세계공용어로 영어가 아닌 중국어를 쓰는 것이 당연!!!)' 등등 뭐든 중국꺼가 최초, 최강이라고 갖다 붙이는 대결(?)이라도 붙은 것처럼 열을 올리고 있는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세계인들을 상대로 중국인들은 다짜고짜 논쟁을 시작하며 목소리만 높일 뿐이니 피곤해진 전세계인들은 '중국인 사절'이라는 팻말을 세우고 대화단절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물론 상식적이고 교양적인 중국인들도 많이 있다. 그렇지만 민폐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고 있는 중국인들이 훨씬 더 많은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 책에서도 '문화강국'으로써의 중국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전세계적으로 '중국문화'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한 것으로 이미 정평이 나버렸다. 1990년대까지 전세계에 큰 인상을 주었던 '홍콩영화(중국영화)'도 21세기 들어서는 더는 매력을 찾을 수 없게 되어 버린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진정한 매력은 '남'이 추켜세울 때 발산되는 것이지 '나' 스스로 매력적이라고 강조를 하게 되면 되려 반감되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문화가 매력적이어서 전세계가 인정해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이는 중국사회가 '폐쇄적인 탓'이 가장 클 것이다. 모든 정책은 중앙정부인 '공산당'이 알아서 밀어붙이고, 외국의 문화는 자국의 실리에 보탬이 되는 것만 '골라서(?)' 받아들이고, 건전한 비판마저 공산당이 '걸러서' 중국인들에게 전달하고 있으니, 정상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고 '한쪽으로만' 기울어진 채 삐딱하게 발전한 탓이다. 그래서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중국문화'가 아무리 멋져 보여도 '중국인들의 유치찬란한 자화자찬'으로 인해 매력이 감퇴될 뿐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문화가 제대로 성장할 턱이 없다.

이런 기형적(?)인 중국의 성장에 전세계인들은 우려를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이 출간될 즈음인 2010년대만 하더라도 '중국의 높은 성장률'에 한껏 기대감을 품었지만, 중국은 성장한 만큼 인류공영 발전에 기여하지 못하는 국가로 낙인이 찍히고 만 셈이다. 이런 중국이 세계 경제를 주름 잡는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는 것을 달가워할 세계인이 있을 턱이 없다. 당장 중국 경제의 영향 아래 놓여 있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조차 '중국돈(차이나 머니)'만 환영할 뿐, 그에 걸맞는(?) '중국의 간섭'은 달가워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여기저기에서 펼쳐지고 있다. 일례로 중국의 시진핑(습근평, 習近平)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신 실크로드)' 구상에 협력하고 있는 나라들도 중국의 도움으로 경제성장을 꾀하려 하고 있지만, 원치 않는 중국의 간섭에 몸살을 앓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패권국가로 거듭나려는 중국에 일침을 가하기 위해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을 벌이며 'G2 국가' 대결 양상을 보여 줬다. 하지만 이 대결은 미국의 추락과 중국의 선방으로 인해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혼돈을 부추겼고, 급기야 중국을 상대로 압도적 파워를 보여주지 못한 트럼프 미정부는 도리어 '동맹국 압박'을 통해 이득을 취하려는 패악질과 잇따른 헛발질로 인해 더욱더 추악한 모습만 보여줬을 뿐이다. 이제 초강대국으로 인정 받는 미국이 쓸쓸한 퇴장을 받기 일보 직전인데, 과연 미국은 퇴장을 극복하고 다시 '정상화'를 할 수 있을지, 중국은 그간 선방하긴 했지만, 그로 인한 중국의 약점 또한 여실히 드러난 만큼 이를 개선하고 재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지 후속 조치가 궁금해진다.

이제 국제상황은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초강대국으로 불리던 미국의 위치가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렀고, 중국은 초강대국으로 급부상하려다 좌초를 맞이한 형국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정치, 경제의 재편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고, 새롭게 초강대국 자리에 우뚝 올라설 국가가 누구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현재까지 '초강대국 지위'는 미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도 옛날의 미국이 아니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시 말해, 미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란 말이다. 이런 혼란한 정국에서 새롭게 급부상할 나라는 과연 어느 나라일까? 그 나라가 대한민국이길 바란다. 물론 피지컬 파워에서 꽤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소프트 파워'에서 대한민국은 결코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 전세계가 극찬하는 '한류열풍'은 괜한 것이 결코 아니었던 셈이다. 더구나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기까지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제국주의적 패권주의를 내세운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이 초강대국이 되는 것에 반대할 나라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 아주 크게 작용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십분 활용해서 세계적인 '선도국가'로 발돋움함과 동시에 강력한 역량과 영향력을 발휘하여 군림하지 않는 '패권국가'로 전세계를 홀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량을 2025년 현재 국제무대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이대로 계속 나아간다면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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