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0 : 공감은 마음을 연결하는 통로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정재승 기획, 정재은.이고은 글, 김현민 그림 / 아울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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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0 : 공감은 마음을 연결하는 통로>  정재승 / 정재은, 이고은 / 아울북 (2022)

[My Review MMCXXVI / 아울북 35번째 리뷰] 어느덧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 아우린이 쓴 '인간 탐구 보고서'도 종결을 고하게 되었다. 아우린 탐사대원들이 드디어 고향별로 귀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파견된 탐사대가 먼저 귀환해서 아우린들이 살기에 적합한 행성을 찾았기 때문이다. 물론 아우린들이 지구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아우린 종족들 모두를 만족시킬 행성을 발견한 것은 아닌 까닭에 다시 지구를 아우린들의 정착지로 정할 가능성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서는 아니지만 이번에 귀환하는 우주선에 '아우린 탐사대'가 모두 탑승할 수는 없었다. 아우린 탐사대 가운데 누가 지구에 남겨진 것인지는 책을 직접 읽으며 밝혀내길 바라며, 남겨진 탐사대원이 수행할 새로운 임무는 무엇인지 '시즌 2'에서 차차 알아가면 좋을 것이다.

시즌 1의 마지막인 10권의 주제는 '공감'이다. 인간은 유독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게 공감을 발휘하면 더욱 끈끈한 정을 나눌 수도 있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내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왜 그럴까? 뇌과학적 관점에서는 미스테리할 따름이다. 인류역사학에서는 이를 두고 '경험'에서 나오는 '생존의 유리함'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독불장군처럼 혼자만의 힘으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려 한 인간들은 생존에서 불리했기 때문에 개체수를 늘리지 못했고, 여럿이 힘을 모아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한 인간들은 생존에 훨씬 유리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공유한 집단'은 공감 능력을 더욱 키우는 쪽으로 문화를 형성했을 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것이 뇌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 것일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런 '공감 능력'이 전 인류의 공통적인 특징인 것은 분명할텐데, 지역사회마다 차이는 있는 모양이다. 도움을 주고 받는 성향은 공통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것이 '절대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바로 '개인주의적 성향' 때문이다. 이런 '개인주의'가 더 발달한 서구 사회에서는 '공감 능력'이 때때로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물론 이 책에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무시무시하게 번져 나갈 때 보여준 '개인주의'적 행동들은 약자에 대한 배려보다는 약자를 도태 시켜버리려는 경향이 훨씬 더 강했다고 한다. 그래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노인이나 동양인이 길거리를 걷고 있으면 무자비한 테러를 감행해서 상처를 주는 일이 빈번해서 큰 이슈가 된 적도 있다고 한다. 또한 개인주의적 경향이 강한 일본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고도 못 본 척하고 외면하는 일본인들을 지적하면서 사회문제로 부각시킨 사례도 있다.

그럼 이들에겐 '공감 능력'이 결여되었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다기보다는 '지역문화'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사례로 보는 것이 더 적당할 것이다. 앞서 해코지하거나 외면한 이들에게도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하면 기꺼이 도와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단지 그들이 '공감 능력'을 먼저 발휘하지 않고 폭력과 외면을 먼저 행한 까닭도 '자신의 이익'이 침해 받았다는, 침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을 지도 모른다. 왜냐면 사람에게는 '이기적 본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타적 본능'도 함께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무엇이 먼저 발동할 것인지는 '케바케'가 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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