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뇌, 보수의 뇌 스켑틱 SKEPTIC 42
스켑틱 협회 편집부 지음 / 바다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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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켑틱 42호 : 진보의 뇌, 보수의 뇌>  스켑틱 협회 / 바다출판사 (2025)

[My Review MMCXX / 바다출판사 16번째 리뷰] 전세계적으로 '극단의 대립 시대'를 살고 있기에 나온 것 같다. 이 책이 출간한 2025년 6월의 우리도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강대강 대치'를 보는 듯 싶었다. 우여곡절 끝에 윤석열이 탄핵 되고 '이재명 정부'가 탄생했지만, 극우집회는 계속 되었고 점점 극렬해진 집회 참석자들은 '서부법원 폭동사태'를 일으켜 난장을 이루었다. 그렇게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10월인 지금까지도 '극우세력'들은 내란을 부정하고 이재명 정부의 발목을 잡으며 어떡하든 '트럼프의 지원'을 바라며 트럼프가 원하는대로 '혐중시위'에 나서며 기대를 품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이길 포기한 듯 싶을 정도다. 현재 상황에서 '트럼프가 바라는대로 다 해주면' 대한민국이 어떤 꼴을 당할지 몰라서 저러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트럼프 미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짜고서 '대한민국 경제'를 폭망시키기 위해 협작을 했다는 정황까지 다 드러났는데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서둘러 마무리하라고 외치고, 일본보다 자동차 관세를 낮추지 못했다고 대한민국을 '무능하다'고 폄하하는 논리는 뭐란 말인가? 정말이지 이런 족속들과 함께 살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이렇게 단순한 '의견의 차이'를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혐오를 부르고,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 "너희는 틀렸고 우리만 맞다"는 식의 무지한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저들의 '비이성적'이고 '무논리적'인 행태를 보면서 어찌 저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최신 뇌과학 연구가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고 한다. 보수주의자들의 '편도체'는 진보주의자보다 크고, 진보주의자의 '전대상피질'은 보수주의자보다 더 발달했다는 것이다. 이게 뭘 의미하는 걸까? 한마디로 둘 사이의 '생각(판단)을 결정하는 뇌 부위'가 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니 보수주의자들은 '본능적'으로 생각을 하고, 진보주의자는 '이성적'으로 생각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보니, 서로 대화를 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본능에 충실한 사람과 이성에 입각해서 논리적으로 말하려는 사람이 어찌 '격식'을 차리고 '점잖'을 빼면서 말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우지 않으면 다행인 셈이다. 그나마 우리는 '촛불' 밝히고, '응원봉' 들면서 노래하고 춤추면서 즐겁게 집회라도 하지만, 외국의 집회 현장은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아니더냔 말이다. 그리고 어김없이 폭력적인 양상이 펼쳐져서 수많은 희생자도 나오게 되고 말이다.

한편, 유전학 연구에서는 '정치 성향'이 최대 65%까지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 정치적 판단마저 '이성적 판단'에 결과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 '부모님에게 물려 받는 유전자의 영향력'이 더 결정적이란 소리다. 거기에 '정치적 환경'까지 조성이 되어 있으면 부모의 정치적 성향이 자녀의 정치적 성향을 결정하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결과인 셈이다. 그리고 이런 뇌과학적 결과와 유전학적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는 대부분 정치적 성향을 '무의식적인 범주'에서 이미 결정되었고, 그 영향력에 알게 모르게 지배 당하고 있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그러니 '극단적인 대립'은 쉽게 풀릴 이유가 없는 셈이며, 더구나 '스마트폰'과 '너튜브 알고리즘'의 영향을 받아서 '보고 싶은 뉴스'만 줄기차게 '보고 또 보면서' 자신이 정치적 성향이 '확정적'이고 '편향적'으로 자리 잡게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극단적인 대치 상황'은 개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인가? 과학은 문제를 진단할 뿐만 아니라 해법도 제시하기 때문에 우리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과학이 제시하는 '극단적 대립의 해법'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의 뇌는 고정불변이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환경과 경험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민주적 시스템만 보장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뇌를 가장 확실하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은 '타 집단과의 접촉을 늘리는 것'이다. 물론 만나서 싸운다면 소용이 없다.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하고, 상대의 감정과 생각도 헤아려 보려는 '이성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면, 극단의 대립은 결국 '대화와 타협의 장'에서 사르르 녹아내릴 수 있다고 한다. 뭐, 과학이 내놓은 해법이란 것이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했던 해결법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훨씬 더 안심이 되지 않은가? 뭔가 더 어려운 방법을 제시했다면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대화와 타협이 말이 쉽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 또한, 아예 '뇌구조(?)' 자체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만나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너무 잘 알지 않느냔 말이다. 그렇기에 과학이 제시한 해법일지라도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리고 '만남의 장'에서는 극적인 타협과 타결을 내렸더라도, 서로의 진영으로 되돌아가면 말짱 도루묵인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 상황에서의 해법도 '과학적 제시'를 해주면 좋으련만 그런 것은 없었다.

어찌 되었든, 가장 중요한 것은 '극단적인 대립'이 결코 우리에게 좋을 것이 없다는 사실만큼은 양쪽 진영 모두가 인정하는 바라는 사실이다. 단지,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만 옳은 말을 하니 너희들은 사라졌으면 좋겠어'라는 목소리만 높이는 것이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뭐겠는가? 총이라도 들고서 쏴야 속시원히 해결될 것 같은가? 실제로 미국은 '총기소유'가 합법인 나라다. 그런 나라에서 '내전(시빌워)'이 발발하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총을 들고 가장 가까운 이웃집부터 방문해서 서로를 죽고 죽이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말 것이다. 이런 혼란스러움을 해결하겠다고 '군대'를 동원하게 된다면...그 뒷일은 상상에 맡기겠다.

진보와 보수가 바라는 것이 진정 이런 혼란이란 말인가? 그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그런 바람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나와 서로 허심탄회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경청해주는 일이다.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란 점이다. 설마 '대한민국을 망치기 위해서' 노력중이라면, 생각을 고치길 바란다. 진보든, 보수든, '대한민국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확신이 없다면, 대한민국에서 사라져야 할 종자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미국을 위해서', '일본을 위해서', 그밖의 '다른 이익을 위해서' 애를 쓰고, 그토록 혐오와 증오의 말을 쏟아내고 있다면 결단코 용서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뇌구조가 '진보쪽'이든, '보수쪽'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서' 얼마든지 대화하고 타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아무 걱정할 일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 뇌구조가 만에 하나라도 대한민국에 해악을 끼치는 쪽으로 작용하려 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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