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로 매니악 3
이우혁 지음 / 미컴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파이로 매니악 3>  이우혁 / 미컴 (1999)

[My Review MMLXXI / 미컴 3번째 리뷰] 결론부터 말하자면, 26년 전에 '4권에 계속'이라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미완성'한 작품이다. 당시 <퇴마록 : 세계편>을 완결하고 <퇴마록 : 혼세편>을 한창 연재하던 시절이었고, <퇴마록 : 말세편>을 예고한 상황이었다. 더구나 <치우천왕기>도 '연재중'이었고, <왜란종결자>도 '집필중'이었던 시절이었을텐데, 왜 <파이로 매니악>을 연재 중단했던 것일까? 뭐, 알 수는 없다. 하긴 <치우천왕기>도 얼마 뒤에 '연재 중단'을 했다가 2010년이 넘어서야 새로운 출판사에서 '완결'을 했기 때문에, <파이로 매니악>의 팬들도 얼마간은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당시의 나는 <파이로 매니악>의 출간 소식을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야 읽게 된 거라 분통을 터뜨릴 정도는 아니지만, 당시에 아무런 소식(?)도 접하지 못한 채 무작정 기다렸다면 꽤나 분노했을 거라 여겨진다. <치우천왕기> 때도 그랬으니까 말이다.

암튼, 지금에 와서는 <뉴 퇴마록(가제)> 연재를 공표한 상태이니, 뭐든 기대하고 있다. <퇴마록 : 외전 3>에서 장준후가 세상을 구하고서 얻은 '권능'으로 '두 개의 지구'를 만들어서, 원래의 지구에는 '퇴마사'를 비롯해서 영능력자들의 모든 능력을 싹 제거한 뒤에 '현세적인 힘'으로 대결과 갈등을 벌이는 세계의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 했고, 새로 만든 지구에서는 '퇴마사'들을 되살아나서..정확히 말하자면, '퇴마사'들을 죽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만들어서 '징벌자와 구원자'가 모두 태어나게 한 뒤에 벌어질 새로운 이야기를 '뉴 퇴마록'에 담을 거라고 예고했다. 그렇다면 <파이로 매니악>도 이야기 선상에서 다시 올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엿장수(!) 맘대로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퇴마사'들이 등장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이야기가 <파이로 매니악>에서 펼쳐진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를 저질러 놓고서도 그에 상응하는 죄값을 달게 받기는커녕 호의호식하며 법망을 조롱(?)하며 떵떵거리고 살아가는 나쁜놈들(일명 '죄수'들)을 처단하는데 앞장서는 행동파 유영이 있고, 화약 때문에 불우한 과거를 갖고 있지만 화약을 멀리할 수 없는 운명(?)적인 '파이로 매니악(화약전문가)' 민동훈이 있는 지구에서 펼쳐질 이야기가 다시금 쓰여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비록 3권을 끝으로 '연재'를 더는 진행시키지 않았지만, '뉴 퇴마록'도 쓰여질 거라면 <파이로 매니악>도 다시 쓰여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이야기다. 솔직히 영과 동훈이 죄수들에게 벌이는 단죄는 속이 시원하기 때문에 반드시 '완결'을 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방된 지 8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활개를 치며 '대한민국'을 엉망진창으로 만들려는 이런 나쁜놈들을 곱게(?) 놔둬선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나라가 어떻게 독립을 하고,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 이만큼이나 발전을 시켰는데, 고생이란 고생은 '온 국민'이 다 겪고, '나쁜놈들'은 단물만 쪽쪽 빨아 먹고 나라를 홀랑 말아먹으려 드느냔 말이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놈들이기에 '파이로 매니악(P.M.)'의 부활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허구적인 소설 속에서라도 깨끗한 대한민국으로 탈바꿈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물론, 그러기에는 너무 과격한 설정이라는 점에서 우려스럽기 그지 없긴 하다. 아무리 죽일 놈이라고 하더라도 '사제폭탄'으로 팔다리를 날려버리거나 온몸을 화르륵 불태워버려 온전한 시신조차 남기지 않고, 한 줌의 '고깃덩이'로 만들어버리는 잔혹함은 너무 심한 처사라는 지적이 있다면, 그에 마땅한 반론조차 대거리하지 못할 지경인 것은 솔직히 인정한다. 허나 자신들의 이익에 최선을 다한 '이기주의자'에 대한 처벌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는 대한민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였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승만 독재, 박정희 독재, 전두환 독재에 이어 무능의 극치였던 노태우 정권, 김영삼 정권, 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 그리고 윤석열 정권까지 대한민국을 '비정상'으로 만드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하마터면 '나라꼴'을 파탄 지경에까지 이르게 할 뻔하지 않았느냔 말이다. 이런 짓을 저지르고도 '제대로 된 죄값'을 달게 받은 이들이 얼마나 되는가 말이다. 대한민국의 법치는 한마디로 '유전무죄 무전유죄'였고, 소위 '보수세력'이라고 불리는 집단이 권력을 쥐게 되면, 그들을 호위하는 '엘리트 집단'이 총동원이 되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등에 빨대를 꽂고서 '제 잇속'만 무한하게 챙기는 짓거리를 서슴지 않고, 염치도 없이 자행했더랬다. 그런데도 훗날 '들통'이라도 나면 그들은 충분한 죄값을 받았던가? 그런 적 없다. 도리어 그들의 죄를 밝히려던 사람들에게 '불똥'을 튀게 만들어서 없던 죄도 새로 만들어서 입이 있어도 말도 못하게 만들었고, 손이 있어도 글도 쓰지 못하게 분질러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서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는 '진실'을 감추고 '거짓선동'을 세뇌(?)시키는 역할은 대한민국 언론이 도맡아서 처리(?)하곤 했다. 이렇게 80년 동안이나 나라를 틀어쥐고서 국민들에게 '진실'을 외면하게 만들려 하다가 '윤석열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과 맞물려서 그동안 저질렀던 온갖 추한 짓거리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정말이지 구정물에 똥물을 섞어서 마시게 해도 시원치 않을 놈들이었다. 그래서 <파이로 매니악>은 나쁜 놈들을 하나하나 '고깃덩이'로 산산조각 낼 때마다 후련해지는 맛(!)이 있는 소설이었다.

그런데 이우혁 작가도 너무 시원시원하게 나쁜 놈들을 날려버리는 것에 심취하다보니 좀 막나갔던(?) 모양이다. 드디어 나쁜 놈들을 처단하던 P.M.의 소재파악을 마친 '검사팀(씨저)'이 처음으로 조우하던 절체절명의 순간에 '연재 중단'을 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아직 P.M.의 뱃속에 있는 '시한폭탄'의 시간은 8개월이나 남은 상황이다. 그러니 이제 겨우 4개월 남짓한 분량(총 3권)만 쏟아냈을 뿐, 남은 분량은 그 두 배에 해당하는 6권의 분량만큼이나 이야기가 남은 셈이다. 딴에는 빠른 진행을 선보여서 총 5~6권 정도로 마무리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중단된 연재를 되살려 내놓으란 말이다. 그리고 시기적으로도 '이재명 민주정부'가 들어섰으니, 벌 받아 마땅한 나쁜 놈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가기에 딱 좋은 시기가 아니겠느냔 말이다. 이왕지사 '김대중 정부'때 이야기의 서두를 꺼냈으니 이제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물론, 20여 년이나 지난 시점에 '핸드폰'도 없던 시절의 옛날 이야기를 새삼스레 꺼내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이우혁 작가가 <파이로 매니악>을 집필할 당시에도 영과 동훈을 그냥 죽이지는 않을 거라는 짐작을 가능케 할 수 있는 단서를 많이 남겼다.

바로 '김중위의 입'을 통해서 P.M.의 폭탄제조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그냥 썩히기엔 아깝다는 이야기를 언급했고, 또한 '정소희의 입'을 통해서도 P.M.의 정신분석을 통해서 정상참작(?)이 가능하다는 뉘앙스를 풀풀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윤영대 검사'의 윗선으로 보이는 그분의 정체가 아무래도 <퇴마록>에 등장하는 '검사 백호의 그분'과 동일한 인물(!)일 거라는 짐작이 들기 때문이다. 이우혁 작가는 대한민국의 정의는 올바른 사법시스템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 '검사 출신'이 등장하는 것으로도 짐작케 하며 <퇴마록>의 검사 백호가 법체계의 정의를 실현하는 인물로 보여주지 못햇으니, <파이로 매니악>에서 등장하는 윤영대 검사가 그런 인물로 등장하게끔 보여주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다만 이야기 초반에는 P.M.을 검거하는 데에만 혈안이 된 '독사'같은 인물처럼 보여주지만, 윤 검사의 윗선에 있는 그분의 영향력으로 '퇴마사'들이 대한민국을 세계 만방에 위력을 떨치게 만들었던 것처럼, '파이로 매니악'들을 검거한 뒤에 어떡해서든 살려내어 전세계의 위협을 받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현실판 영웅으로 거듭나게 만드는 이야기로 확장시켜 나가길 바란다. 그렇게 <파이로 매니악 : 세계편>, <파이로 매니악 : 혼세편>, <파이로 매니악 : 말세편>을 선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강대국의 눈치를 보면서 겨우겨우 무기를 채워나가기에도 버거운 나라였지만, 불과 20여 년도 지나지 않아서 '방산업체의 수출호황'을 맞을 정도로 강력한 국방력을 자랑하며 무시무시한 무기체계를 '국산화' 시켜버리는 위엄을 선보이지 않았느냔 말이다. 여기에 민동훈 같은 '파이로 매니악'이 활약을 한다면 첨단 무기체계를 더 빨리 개발하는데 실력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고, 국외의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에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영웅으로 활약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유영은 언론개혁의 선봉장 역할을 주면 잘해낼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이 정말이지 천추의 한이다. 그렇기에 P.M.이 윤 검사와 손을 잡고 나쁜 놈들을 발본색원하여 일망타진(?)한 뒤에 제대로 된 언론의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냔 말이다. 비록 소설 속의 허구라 할지라도 그런 속시원한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 그걸 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파이로 매니악>이 아닐까 싶다.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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