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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2 : 국내편 (무선 보급판) - 완결 ㅣ 퇴마록 (반타)
이우혁 지음 / 반타 / 2025년 4월
평점 :
<퇴마록 : 국내편 2> 이우혁 / 반타 (2025)
[My Review MMLIII / 반타 3번째 리뷰] <퇴마록 소장판 전권 세트>를 구했다. 이미 20여년 전에 '들녘'출판사에서 출간한 초판본을 소장하고 있고, '들녁'판으로는 구하지 못했던 <퇴마록 외전 1, 2>는 '엘릭시르'에서 구해서 전체를 완독하고 리뷰까지 다 썼지만, '소장판'을 너무 갖고 싶었다. 그래서 구매 계획까지 세우고 거금 336,600원을 지르려던 차에 '소장판'을 별도로 구할 수가 있었다. 지금은 그 책을 다시 읽고 있다. 그리고 '리뷰'도 다시 쓰려 한다. 될 수 있으면 빠른 속도로 쓰려 한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이왕지사 '초판본'까지 함께 읽으며 리뷰를 따로 쓸 예정이라 그리 속도는 내지 못할 듯 싶기는 하다. 그렇지만 가을이 오기 전까진 팍팍 진도를 뽑아볼 작정이다. 늘 그렇지만 '건강'이 발목을 붙잡지 않으면 말이다.
'소장판'은 디자인이 정말 화려하다. 아니 수려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초판본(들녘)'은 검정 바탕에 하얀 띠로 포인트를 주었고, '개정판본(엘릭시르)'은 무채색에 가까운 '모노톤'이라 단조로웠는데, '소장판(반타)'은 검정 바탕에 '붉은 글씨'로 포인트를 주었고, 붉은 토양으로 '국내편'이라는 암시를 주었다. 그리고 줄거리는 이미 '개정판본'에서 많이 손을 보았기 때문에 크게 손을 댄 부분은 없었다. 허나 '초판본'의 거친 내용 전개보다는 좀더 부드러운 줄거리로 전개를 시켜서 차분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이미 '개정판본(엘릭시르)'에서 볼 수 있던 개선사항이기 때문에 별도로 다른 점을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초판본(들녘)' 리뷰에서 좀 자세히 다뤄보려 한다.
소장판 국내편 2권에서 다루는 내용은 1권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생명의 나무'를 시작으로 '영을 부르는 아이들', '낙엽이 지는 날이면', '귀화(鬼火)', '아무도 없는 밤', '초치검의 비밀', '밤은 그들만의 시간', '쌀', '그네'로 총 9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 가운데 4명의 퇴마사를 비롯해서 엄청난 수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초치검의 비밀'이 국내편 2권의 핵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분량면에서도 '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에 당연한 거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방대한 분량에 못지 않은 방대한 스케일은 한국을 넘어 일본의 고대사까지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때 등장한 '캐릭터'들은 상당수 '말세편'에서 다시 등장해서 세상의 종말을 막는데 큰 역할을 맡게 된다. 그렇기에 국내편이라고 소홀히 읽고 등장인물을 까먹어버리면 곤란하다.
지금 '소장판'을 구매하고서 <외전 3권>부터 읽은 분들도 꽤나 많을 텐데, 그분들도 어쩔 수 없이 '국내편'부터 다시 읽고 있을게 틀림없다. 왜냐면 <외전 3권>의 스토리가 '말세편' 마지막 장면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개정판본(엘릭시르)'을 읽은 분들조차 10년 전에 읽으셨기 때문에 전체 줄거리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처음부터 읽고 계실 것이다. 그나마 내 경우엔 '작년'에 전체 줄거리를 다 훑어보았기 때문에 그나마 발빠르게 리뷰를 올리고 있는 셈이고 말이다. 조만간 <외전 3권>부터 리뷰를 올릴 계획이라서 현재 읽고 있으니 조만간 읽어보실 수 있을 것이다.
<퇴마록> 가운데 '국내편'이 차지하는 분량은 그리 크지 않지만, 국내편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까닭은 바로 '퇴마사들의 존재 이유'가 소상히 밝혀져 있기 때문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겠다]는 퇴마사들이 목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토리 전개가 다소 투박한 것이 국내편의 가장 큰 특징이다. 물론 '세계편' 이후부터 퇴마사들의 능력도 점점 뛰어나게 되어 큰 활약과 더불어서 화려한 스킬(?)을 선보여서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애초에 퇴마사들이 자신들이 지닌 능력을 '자랑'하기 위해서, 또는 '명성'을 날리기 위해서 퇴마행을 하는 것이 아닌 까닭에 죽을 위기를 겪어가면서 구해낸 세상에서 '자신들이 한 일을 아무도 알지 못하게'하는 헛수고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생명의 나무'에서 악신 브리트나를 물리친 일이나 '초치검의 비밀'에서 일본의 만행을 낱낱이 밝힐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밝혀내고도 세상에 이를 드러내지 않고 그대로 묻어버리고 만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세상의 평화 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의 목숨을 살린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이 아니냔 말이다. 그런데도 퇴마사들은 자신들이 한 일을 아무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한다.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지켜낸 세상인데 아무런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 멍청이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런데 이게 <퇴마록>을 읽는 독자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가 되었다. 비록 퇴마사들이 세상을 구한 일은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퇴마록>을 읽은 독자분들에겐 가슴 깊이 아로 새겨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간된 지 30년 이 넘은 이 책이 지금까지 수많은 독자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1/5이 읽었다지 않은가. 이런 엄청난 팬들이 다시금 <퇴마록>을 붙잡았으니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퇴마록'도 후속작을 빠르게 내놓아야 할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원작소설과는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선보일 것이다. 이미 개봉한 첫 작품조차 원작과 이야기의 흐름이 굉장히 달랐다. 단순히 '스마트폰'의 있고 없고의 차이를 넘어선 '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현승희'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독심술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힘을 보여주는 능동적인 캐릭터로 선보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보여진다. 왜냐면 애니메이션 첫 장면에서 '대악마 아스타로트'가 성당에서 박신부를 공격할 때 승희의 몸속에 감춰진 '애염명왕'이 힘을 발휘해서 박신부를 구해주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원작소설에서는 '애염명왕의 힘'은 철저히 봉인된 채로 나올 뿐, 승희의 몸 밖으로 그 힘이 발현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런 힘을 드러낸 것으로 보아서 '다음 편'에서부터 현승희만의 초능력을 선보여주는 당당한 캐릭터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희의 아버지조차 '염동력'을 발휘하는 초능력자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작에서는 승희가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이 그리 많지 않았다. 유일한 독심술 능력마저 '세크메트의 눈'이 그 능력을 대신해서 능력의 힘이 반감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원작의 시대적 배경에서는 '스마트폰'이 없었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스마트폰'까지 다 가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손쉽게 연락이 가능한 시점에서 '세크메트의 눈'뿐 아니라 현승희의 독심술 능력만으로는 제대로 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없기에 '다른 능력'을 발휘하는 초능력 캐릭터로 활약할 것이 틀림 없다.
그리고 장준후의 애늙은이 캐릭터도 많이 손을 볼 것으로 짐작된다. 아무리 '청학동 출신'이라고 신분을 감춘다해도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한복만 입고 긴머리를 땋고 다니는 고리타분한(?) 캐릭터로만 보여주기에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재 신동으로 등장함과 동시에 '현대문명의 이기'도 빠르게 습득하고 잘 다루는 천진난만한 말썽꾸러기 캐릭터로 바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PC통신을 쓰던 시절보다 훨씬 더 강력한 SNS를 사용하는 시대인데, 언제까지나 '신비 컨셉'을 잡을 순 없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현암과 승희는 MZ세대로 대표되는 캐릭터일 것이 틀림 없으므로 지고지순한 짝사랑이 아닌 '연애는 OK, 결혼은 NO'라는 당당한 커플로 보여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그도 그럴 것이 현암은 무뚝뚝하고, 승희는 날라리 컨셉을 보여주는 것이 꽤나 심리묘사로만 전개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처럼 시각적으로 스토리를 전개시킬 때 설명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젊은 남녀 캐릭터가 서로 좋아하는 감정은 있지만, 그 감정을 '현실'로 실현시키기엔 좀 거북한 상황연출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 딱 맞는 캐릭터가 바로 '월향'이다. 현암과 승희 사이에 '월향'이 삼각관계를 형성하거나 둘의 사랑을 훼방놓는 말괄량이(?) 캐릭터로 질투와 웃음을 자아내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마치 '토르와 묠니르(망치)'의 관계처럼 말이다.
못 다한 이야기는 다음 리뷰에서 쏟아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