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와 함께 떠나는 부자 여행 3 : 펀드가 뭐예요? 존리와 함께 떠나는 부자 여행 3
존 리 지음, 동방광석 그림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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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와 함께 떠나는 부자 여행 3 : 펀드가 뭐예요?>  존 리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2022)

[My Review MMXLVIII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3번째 리뷰] 지금은 커피값이 많이 올라서 '까페 매장안'에서 마시지 못하고 주로 '테이크 아웃'을 해서 마시고 있다. 그렇지만 20년 전 쯤에는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며 하루 반나절을 보내곤 했다. 한창 '독서논술공부'를 하던 때라 수업을 하고 남는 시간이면 독서를 하곤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수업이 없는 날이면 출근을 겸해서 까페로 가곤 했는데, 그때 목격한 경험이야기다.

아침 9시경에 까페 안에 '노트북'을 들고 오는 무리가 있었다. 뭐 대학생들의 흔한 풍경인 탓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오후 4시쯤 되면 서둘러 마무리를 하고서 떠나곤 했었다. 처음엔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어느 날에는 그들이 떠날 때쯤 통화를 하는 내용을 엿듣게 되면서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 내용은 "오늘 30만 원 벌었는데, 내가 한 턱 쏜다"는 소리였다. 그들은 뭘 하기에 하루에 '30만 원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걸까? 당시에 나는 논술수업이 별로 없었던 탓에 '한 달 수입이 50만 원'도 안 되는 초짜선생이었던 탓에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궁금증을 갖고 있던 터에 다음 날에도 그들 무리를 또 마주쳤다. 그들은 하루종일 노트북과 핸드폰을 붙들고 씨름을 하다가 오후 4시쯤이 되면 싱글벙글한 표정을 지으며 까페를 떠났던 것이다.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그들은 '주식'을 거래하던 사람들이었다. 나이는 30대 중반으로 보였고, 떠벌리는 얘기를 종합해보면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모든 자산을 주식에 몰빵한 듯 보였다. 그들은 그렇게 날마다 30만 원을 벌었네, 100만 원을 벌었네 떠벌리면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두어달 쯤 지난 뒤부터는 그들 무리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그들 무리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고 꽤 어두워 보였는데, 늘 유쾌하던 표정도 사라졌고, 바쁘게 노트북을 두드리고 핸드폰을 들고 떠들던 모습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저 굳은 표정으로 노트북의 화면을 바라볼 뿐이었고, 마우스 클릭만 드문드문 할 뿐, 움직임조차 거의 없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오후 4시쯤에 한숨을 쉬며 까페를 떠나갔다. 짐작컨대, 두어 달 정도 주식을 사고 팔면서 꽤나 짭짤한 수익을 냈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거나 원하던 만큼의 오름세가 보이질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니 표정은 어두웠고, 주가가 하락한 주식을 쉽사리 팔 수도 없으니 움직임도 거의 없이 움츠러들고 말았던 것일 게다.

이런 짐작이 가능한 까닭은 논술선생을 하기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주식투자를 해서 '하루 30만 원 수익'을 내는 삶을 살겠다며 호언장담을 하던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친구의 손에 늘 들고 있던 책이 '주식 관련책'이었다. 그리고 그 친구도 홀연히 사직서를 내더니 얼마 안 되는 퇴직금으로 '주식투자'에 몰빵을 했다는 소문을 들었고, 한두 달 잘 나간다는 소식을 전했다가 어느 순간 두문분출하더니, 몇 년 뒤에 다른 회사에 취직을 했더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 친구가 늘상 흥분하며 이야기했던 내용이 바로 "하루 30만 원씩 수익을 내면, 일주일에 150만 원, 한 달이면 600만 원을 벌 수 있어요. 대기업 과장보다 많은 월급 아닙니까? 그렇게 1년만 모으면 6000만 원은 모을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아무리 주식을 잘 하는 사람도 날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는 종목마다 오를 것이라는 계산은 무슨 근거냐면서, 좀더 '주식공부'를 더 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여윳돈'으로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내 조언은 가뿐히 무시하고 '주식대박'의 꿈을 활짝 펼치며 떠난 친구의 모습이 저런 모습이었을 거라고 짐작했던 것이다. 존 리가 조금만 일찍 귀국해서 저런 위험한 주식투자법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면 좋았으련만, 2000년대 초반은 혼란스런 주식장만큼이나 위험천만한 투기열풍이 불면서 '월급쟁이'들의 호주머니를 탈탈 털어가던 때였다.

이번 책은 '펀드'를 소개하고 있다. 주식투자의 초보자들에게 효과적인 투자방식인 '펀드'는 펀드매니저라는 투자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은 돈'으로 안정적인 '분산투자'가 가능한 방식이다. 특히, 투자 초보자들이 흔히 실수하는 것이 '한 종목'에 투자 올인을 하고서 주가가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방식인데, 그렇게 투자를 하면 투자금을 모두 잃을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 주식장의 격언으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모두 담지 마라'가 있지 않은가. 자기가 산 주식의 투자가치도 모른채 '내림세의 주식'을 싸게 매수해서 '오름세의 주식'을 비싸게 매도하여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꿈에 부푼 초보자들이 명심해야 할 격언이기도 하다. 운이 좋아서 처음 몇 번을 그런 방식으로 수익을 내어 몇십에서 몇백의 수익을 내면, 다음에는 '실력발휘(?)'를 해서 점점 투자금을 늘려나가려 들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저가의 주식을 1만 주 매수한 뒤에 주가가 100원 오르면 전량 매도를 하여 100만 원의 수익을 내는 것이다. 한 달 내내 열심히 일을 해서 버는 돈이 200만 원인 월급쟁이의 눈이 돌아가는 '순간'이기도 하다. 다음 날에도 저가의 주식을 1만 주 매수한 뒤, 주가가 150원 오르면 150만 원 수익이 고스란히 통장에 찍히게 된다. 물론 '수수료'를 제하고 나면 그보다는 적은 돈이긴 하지만, 그래도 수수료가 아깝지 않은 짭짤한 수익에 눈이 돌아가곤 한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올바른 주식투자가 아니다. 존 리도 이런 방식은 '투기'라고 강조하며,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주식투자방식이라고 확언한다. 가장 올바른 투자는 '장기투자'이고, 건실한 기업의 주식을 조금씩, 꾸준히 사모아서 10년, 20년 뒤에 수익을 셈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해서 '삼성전자 주식'에 몰빵한 뒤에 10년, 20년을 기다리라는 말이 아니다. 장기투자와 더불어서 '분산투자'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왜냐면 주가는 올라가는 종목이 있으면 내려가는 종목도 있기 마련이기에 아무리 성장이 확실한 안정적인 주식이라 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에는 '어떤 종목'이 오르고 내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삼성전자'처럼 누구나 오를 것이라 확실히 짐작하는 주식은 이미 '고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부족한 투자자가 선택하기에 불합리한 주식이기도 하고, 설령 적은 돈으로 적은 량의 주식을 매수했더라도 '수익금'이 그리 크지 않아 비효율적인 투자방식이다. 이렇게 주식장은 복잡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에 '초보자'가 효과적인 투자를 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초보자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방식으로 '펀드'가 생겨난 것이다. 주식에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정보를 갖춘 '펀드매니저'에게 대신 투자를 맡기는 '간접투자방식'이기도 하다. 물론 직접투자를 하면 더 많은 수익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겠지만, 주식에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풍부한 정보도 발빠르게 얻지 못하는 초보투자자들에겐 직접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분산투자'를 위한 포트폴리오까지 작성해서 효율적인 투자를 하기에는 너무 어렵고 너무 번거롭다는 단점을 '펀드'는 손쉽게 해결해주기 때문에 장점으로 크게 작용한다. 단, 펀드 투자로 인한 수익이 나도, 손실이 나도,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점은 단점이다. 펀드매니저도 사람이기에 앞날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리고 전문가도 예상치 못할 정도로 급박하게 벌어지는 변수도 감안해야 한다. 그러니 펀드라고해서 주가가 늘 오르지만은 않고 언제나 내려갈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감안해야만 한다. 이게 '투자'인 것이다.

이런 리스크를 안고 있는데도 '펀드'가 유리한 까닭은 바로 '적은 돈'이지만 '여러 사람'의 투자금을 한데 모아 고르게 '분산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유능한 주식투자가도 '51:49의 법칙'에서 51의 성적을 내곤 한단다. 그만큼 주식투자의 세계는 '위험천만'하다. 그렇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 '분산투자'는 성공확률을 높여주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런데 개인투자자가 '적은 돈'으로 분산투자를 하기에는 너무 미약하다. 그래서 몇몇 종목에 몰빵하기 일쑤고, 운이 좋아 오름세에 수익을 내곤 하다가 내림세의 역풍을 맞으면 주식을 매도하지도 못하고 다시 반등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이런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확실히 '펀드'가 유용하다. 적어도 '펀드'는 간접투자이기 때문에 '적은 돈'을 꾸준히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거나 어차피 장기투자를 하게 되면 크게 휘둘릴 필요가 없다. 그저 '적금 만기'를 기다리듯 5년, 10년 뒤를 기다리고 '자기 업무'에 매진하면 된다. 얼마나 맘 편하고 유용한 방식인가.

더구나 '연금저축펀드'는 반드시 들어두어야 한단다. 안정적인 수익과 더불어서 '세금감면'의 혜택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란다. 단, 만 55세 이전에는 되찾을 수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주의를 요구하고, 55세 이후에도 '연금' 방식으로 조금씩 받을 수 있단다. 물론 투자인 까닭에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위험 상품'이 아닌 '안정형 상품'을 선택하면 크게 손실을 피할 수 있으니 자신의 성향에 맞는 투자방식을 선택해서 관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투자는 '일확천금'을 요행히 얻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잘 알겠으나 '쉽게 얻은 돈은 쉽게 사라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적은 이득이나마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맞는 투자생활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법이다. 존 리는 말한다. 아무리 대기업, 공기업에 취직해서 '월급'을 많이 받고 '연금'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물가'가 더 빨리 올라가기 때문에 '월급'만으론 안락하고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렇기에 주식은 필수이고, 단기 수익에 열을 올리기보다 '장기투자'로 확실한 황금알을 챙기라고 조언한다. 여러 모로 생각해봐도 존 리의 조언이 맞는 말 같긴 하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하기에 더 많은 '경제정보'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건실한 투자가 아닌 '투기'를 조장하는 사기꾼들이 판을 치는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면 주식으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경제공부는 끝없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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