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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소녀 루오카 1 - 인어 리듬 매니큐어 ㅣ 마법 소녀 루오카 1
미야시타 에마 지음, 고우사기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12월
평점 :
<마법 소녀 루오카 1 : 인어 리듬 매니큐어> 미야시타 에마 / 고향옥 / 가람어린이 (2023)
[My Review MMXXXIV / 가람어린이 1번째 리뷰] '마법 소녀' 이야기 이전에는 '요술 공주' 시리즈가 있었다. <요술 공주 세리>, <요술 공주 밍키>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요술 공주' 이야기를 쏟아낸 뒤에는 '마법 소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론 <카드캡터 체리>(원제에는 '사쿠라'라는 이름이다)를 가장 좋아했다. "만날 수 없어 만나고 싶은데 그런 슬픈 기분인 걸~"이라는 주제가도 흥얼거렸고 말이다. 특히나 "어둠의 힘을 지닌 열쇠여, 진정한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나라 너와의 계약에 따라, 나 체라가 명한다. 봉인해제!"라고 외우면 '크로우카드'에 봉인 되었던 마법의 힘이 풀려나며 평범한 소녀였던 체리도 어느새 마법 소녀로 변신하게 되었다. 예쁜 일러스터가 내 마음을 사로...쿨럭쿨럭
암튼, <마법 소녀 루오카> 시리즈에는 '두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하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욕심꾸러기 소녀 카오루와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마법 소녀 루오카다. 두 소녀의 이름이 서로 뒤바뀌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면 눈썰미가 대단한 셈이다. 애초에 '인간 세계'와 '마법 세계'는 서로 연결이 되어 있지 않는 별개의 세계다. 하지만 두 세계가 아주 떨어진 것은 아니고 몇몇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서로 통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었고, 그 연결고리를 통해서 서로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고 받을 수도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아직 어린 두 소녀가 그 통로를 이용할 수 있을 턱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카오루는 땅에 떨어진 '카드 한 장'을 얻게 되었는데, 그 카드를 손에 들고서 잠시 넘어질 뻔 했다가 '마법의 힘'이 담겨 있는 엘릭서를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원하는 '마법 엘릭서'를 구매(?)했는데, 이 엘릭서라는 것은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평범한 사람조차 그 엘릭서 안에 담긴 마법을 쓸 수 있는 엄청난 도구였다. 마침 카오루는 합창 대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맡게 되었는데, 문제는 카오루의 피아노 연주 실력이 그리 썩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데 엘릭서를 판매하는 거리에 우연히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그곳에서 '인어 리듬 매니큐어'라는 엘릭서를 구매해서 아주 유용하게 써먹게 된다. 그 엘릭서의 힘이 담긴 매니큐어를 손톱에 바르기만 하면 피아노를 한 번도 쳐본 적이 없더라도 뛰어난 실력으로 연주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핑크 색깔'에 담긴 엘릭서의 힘은 바로 '아주 즐겁게 연주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평소에 카오루는 남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지 못해서 늘 어깨가 축 쳐져 있었는데, 바로 이 '인어 리듬 매니큐어'의 힘을 빌어서 아주 뛰어난 연주 솜씨를 뽐내고 난 뒤에는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즐겁게' 피아노 연주를 즐기다 보면 저절로 연주 실력이 늘고 즐거운 마음으로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신기한 카드'를 얻게 된 카오루의 하루하루가 즐거운 한편으로, '신기한 카드'를 버렸던 원래의 주인이 이야기에 등장하게 된다. 바로 마법 세계의 소녀인 '루오카'다. 그녀의 마법 실력은 '같은 또래'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그도 그럴 것이 루오카의 어머니가 마법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마법사'이었기 때문에, 루오카는 집에 있는 '마법책'을 어릴 적부터 곧잘 훔쳐보고 따라 해보았기에 어쩔 수 없이 뛰어났던 것이다. 그렇기에 '마법 학교'에서 또래들이 배우는 마법따위는 선생님들에게 배우지 않고도 이미 알고 있었을 정도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즐겁기는커녕 재미가 하나도 없다. 그런 루오카의 소원은 바로 유일한 가족인 엄마와 함께 있는 것인데, 마법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마법 실력을 가진 엄마이기에 잠시도 루오카와 함께 있어줄 시간이 없어서 루오카는 늘 집안에서 혼자일 뿐이다. 그렇기에 루오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진 엄마는 루오카가 불편을 느끼거나 하지 않도록 '신기한 카드'를 주고서, 루오카 또래가 가장 좋아하는 '엘릭서 가게'가 즐비한 곳에서 마음껏 쇼핑할 수 있도록 선물을 해준 것인데, 정작 루오카는 그 카드가 전혀 달갑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깊은 숲속의 늪에 들어가서 그 '신가한 카드'를 버렸던 것인데, 그게 마침 카오루의 손에 들어갔던 것이다. 과연 두 소녀에게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전형적인 일본의 '마법 소녀'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지만, 전혀 지루한 느낌은 없다. 더구나 '판타지 동화'속에 마법 아이템이나 마법 주문 따위를 소개하며 다양한 굿즈(?) 판매까지 완비하고 있어서 일본스럽구나 싶을 정도지만, 구태의연한 상술과는 상관 없이 '이거다!'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는 법이다. 앞으로 펼쳐질 두 소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벌써부터 소녀 독자들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들곤 한다. 그럼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