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7
추공 지음, 이백 그림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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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7>  추공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2019)

[My Review MMXXX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7번째 리뷰] 판타지 소설을 읽다 보면 '세계관'이 갑자기 확장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특히 '성장형 주인공'이 등장하면 어김없이 '세계관 확장'을 마주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세계관 확장'이 늘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독자들마다 '호불호'가 갈리곤 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무리하게 세계관을 확장시킬 경우에는 독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는 꼴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다. <나 혼자만 레벨업>도 바로 그런 '수렁'에 빠져들고 말았다. E급 게이트에서도 간신히 목숨만 건질 수 있는 형편없는 실력의 주인공이 '시스템의 도움'으로 계속 레벨업을 할 수 있는 '플레이어'로 거듭나게 된다. 그렇게 D급, C급, B급과 A급을 넘어 드디어 S급 헌터의 실력을 넘어서게 되니, 국내에 한정된 세계관으론 더는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기왕 넘어버린 S급 헌터의 실력중에서도 극강의 레벨인 '국가 권력급 헌터'로 거듭나자, 이제 '성진우 헌터의 무대'는 제주도를 넘어 일본, 급기야 미국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그렇게 미국에서까지 '국가 권력급 헌터들'을 떡 주무르듯이 다루고 나자, 이제는 더 성장할 필요가 없을 듯 싶을 정도로 너무 성장해 버렸다. 그런 성진우 헌터 앞에 등장한 무대가 바로 '절대자'에 의해서 만들어진 '지배자들'과 '군주들'의 전쟁이었다. 갑자기 바뀌어버린 '세계관'에 당혹해 할 독자들을 위해 살짝 정리를 하자면, 인간들이 사는 지구에 느닷없이 '게이트'가 열리고, 그 게이트를 통해서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마수'들에 의해 무참히 살육 당하는 인간들이란 설정은 다름 아닌 '절대자'에 의해 만들어진 두 존재, '일곱 지배자들'과 '아홉 군주들'이 안배(?)해 놓은 덫에 불과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저들끼리 싸우다 모든 것을 파멸시키고 '무(無)'로 되돌려놓자 저들의 여흥(?)을 위해서 싸움터를 '인간'들이 살고 있는 지구로 바꾸기 위해서, 지구를 '마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 열어 놓은 문이었던 것이다. 그 '마력'이 넘쳐나야 '지배자'와 '군주' 들은 자신들이 가진 마력을 효율적으로 뿜어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인간을 도축하기 위해서 '사료(?)'를 먹이는 꼴이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빠르려나... 암튼, '게이트'를 통해서 다른 세상에 가득했던 '마력(마나)'을 지구에 골고루 뿌리려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헌터의 등장'은 뭐란 말인가? 어차피 '마력'이 넘쳐나게 되면 마력을 이겨내지 못하는 존재들은 죽을 수밖에 없다. 성진우의 엄마가 걸렸던 '익면증'도 바로 그런 증거 가운데 하나다. 마력을 감당하지 못하는 존재들은 애초에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마력에 적응해서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좋을 까닭은 없다. 그렇게 살아남은 소수는 어차피 '다른 공간'에 찾아온 지배자와 군주 들에 의해서 모조리 파괴될 운명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도 헌터들이 등장한 까닭은 조금이라도 빨리 지구 곳곳에 '마력'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서다. 인간들이 '게이트 사냥'을 통해서 얻은 '마정석'과 '마나석' 따위를 에너지원으로 삼아서 쓰면 쓸수록 다른 공간의 물질인 '마력'을 지구 곳곳에 널리 퍼뜨릴 수 있고, 그렇게 마력이 충만해지면 지배자들과 군주들이 활동하기 더 좋기 때문에 '헌터들'이 유용하게 쓰였던 것이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지배자와 군주 들간의 싸움에서 '그림자 군주'가 지배자들과 싸우고 있는 도중에 동료 군주들에게 '배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배신을 당한 까닭은 '그림자 군주'가 가진 힘이 너무도 강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림자 군단'이 점점 늘어나게 되어서 '적들'조차도 자신의 군대로 삼아버리는 어마어마한 스킬능력이 두려워서 '그림자 군주'가 지배자들과 싸우고 있는 틈을 타서 '그림자 군주'를 홀로 왕따(?)시켜 버리고 배후를 친 것이다. 그렇게 '그림자 군주'는 소멸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림자 군주'의 죽음은 달랐다. 애초에 '죽음'을 맞이한 존재를 자신의 군대로 다시 소생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던지라 '자신의 죽음'조차 극복(?)해낼 수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캐릭터가 바로 '성진우'였던 것이다. 그리고 군주들에 의해서 몰살 당할 위기에 처한 '지배자들'도 자신들이 소멸되기 전에 '파편'을 남겨두어 인간들에게 숨어 들었고, 그렇게 해서 여느 인간헌터보다 '초월한 능력'을 갖게 된 '국가 권력급 헌터들'이 탄생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헌터들이 아직은 마력이 충만하지 않은 지구에 먼저 찾아온 '군주들의 졸개(카미쉬)'를 처치하는데 빛나는 업적을 남긴 것이다. 뭐, 이렇게 설명을 늘어놓아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은 직접 읽고 느껴야 '판타지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각설하고, 지난 줄거리에서 아홉 군주들 중 하나의 습격을 받아 '고건희 협회장'이 암살 당하고 말았다. 알고 보니, 고건희 협회장도 초기에 탄생한 헌터들 중 '국가 권력급 헌터'에 속했던 헌터였고, 그의 내면에는 '지배자의 파편'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국가 권력급 헌터'만큼 실력을 뽐내지 못했던 까닭은 '헌터'로 각성했을 때가 70세에 가까운 나이였다는 점 때문이었다. 아무리 엄청난 힘을 가졌더라도 '노화된 몸'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고령의 나이에 각성한 것 때문에 '엄청난 마력'을 지녔음에도 별다른 활동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존재감'만은 국가 권력급 헌터 못지 않았기에 대한민국 헌터협회를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군주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 것 때문에 '그림자 군주'로 재각성한 성진우를 '군주'가 아닌 '인간의 편'에 서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인간인 성진우가 '인간'이 아닌 '군주의 편'에 설 수도 있었을까? 그랬을 수도 있다. 왜냐면 어차피 '게이트'를 통해서 마력이 점점 더 넓고 짙게 퍼지고 나면 지구는 '군주들의 사냥터'로 전락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차피 '마력'에 적응하지 못한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고, 소수의 '헌터 인간'만이 살아남는 최악의 환경으로 변할 것이 틀림없고, 그렇게 살아남은들 결국엔 '군주들의 사냥감'이 될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성진우'는 인간으로 남아 '사냥'을 당할 것인지, 아니면 군주로 남아서 죽음도 초월한 존재로 '영생'을 누릴 것인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그런데 성진우는 '그림자 군주'로 각성한 뒤에도 '인간의 편'으로 남기를 바랐다. 왜 그랬을까? 무슨 이유 때문이었을까? 그리고 과연 '인간의 편'을 들기로 한 성진우는 나머지 군주들의 반격을 제대로 막아낼 수 있을까? 과거에도 한 차례 '패배'를 했던 그림자 군주였는데 말이다. 이제 마지막 한 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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