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5
추공 지음, 이백 그림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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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5>  추공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2019)

[My Review MMXXII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5번째 리뷰] 10여년 전 어느날 갑자기 '이세계(또 다른 세계)'와 연결이 된 통로인 '게이트'가 열리면서, 그 안에 있던 '마수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게이트에서 튀쳐나온 마수들은 '현대의 무기체계'로는 아무런 타격을 줄 수 없었기에 인간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런 마수들과 싸울 수 있는 인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들을 '헌터'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헌터로 각성한 인간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명도 함께 깨닫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마수들을 막지 못한다면 인간 세상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고 말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실제로 전 세계에 S급 게이트가 나타났을 때, 시간 내(일주일 이내)에 게이트를 막지 못하면, 게이트 안에 있던 마수들이 쏟아져나와 인간들이 사는 세상과 도시의 모든 것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각국은 자국을 지키기 위해서 'S급 헌터들'을 확보하는데 있는 힘을 다했다.

헌터들이 한 번 각성을 하면, '등급'이 정해지고, 그렇게 정해진 등급은 절대 변하지 않았다. 가장 약한 등급을 E등급, 그 위로 점점 강하게 각성한 헌터들을 D등급, C등급, B등급, A등급, 그리고 너무 강력한 마력을 가지고 있어서 '측정불가 등급'으로 분류되는 S(Special) 등급으로 나눠서 관리를 하고 있다. 이렇게 등급을 나눈 까닭은 각각의 게이트들도 이런 '등급'으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C급 게이트가 열리게 되면 최소한 C급 헌터 3명 이상이 합류해야 하고, 레이드 최소 참가 인원은 8명으로 한정한 것이다. 그래야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하고 '단 1명의 헌터'도 희생을 치르지 않고서 게이트를 소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상의 등급이 합류해서 마수들이 게이트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해도 상관이 없지만 말이다. 이런 뻔한 상식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까닭은 '헌터들의 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게이트가 생성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데 반해서 '헌터들의 수'는 늘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S등급 헌터는 세계적으로도 부족하다.

그래서 대한민국 10번째 S급 판정을 받은 '성진우'가 등장했을 때 그렇게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성진우 헌터가 '제4차 제주도 레이드'를 거의 혼자서 해결하는 장면이 생방송으로 전세계에 송출되었을 때, 전세계의 사람들은 전율을 느낄 정도로 흥분 상태가 되었고, 대한민국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들도 '성진우의 활약'을 생중계로 보면서 환호를 보냈던 것이다. 이제 성진우는 그 엄청난 힘을 전세계에 각인 시켜주었고, 전세계에 몇 명 안 되는 '국가권력급 헌터'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국가권력급 헌터'란 마력 측정불가인 S급 헌터들 가운데서도 한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소유한 헌터를 말한다. 과거 미국에서 열렸던 S급 게이트에서 튀어나온 '카미쉬'라는 마수 때문에 미국이 정체절명의 상황에 빠졌을 때, 미국은 전세계에 있는 S급 헌터들을 '수입(?)'하기 위해 가진 애를 썼다. 가뜩이나 소수정예인 S급 헌터를 잃지 않으려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미국은 어마어마한 이득(?) S급 헌터들에게 보장하면서 전세계 S급 헌터들을 끌어들였다. 그 덕분에 미국은 'S급 게이트'가 또다시 열려도 미국 스스로 게이트를 닫을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고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갖춘 나라는 미국을 비롯해서 중국, 일본, 3개국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랬던 일본이 '4차 제주도 레이드'에 참가하겠다고 언론에 공표한 뒤에 무려 7명의 S급 헌터를 '개미 마수'에게 잃어버렸고, 한국의 S급 헌터들을 '여왕개미의 먹이'로 주어 대한민국을 궤멸시키려 했던 야욕이 드러나면서, 일본을 위기에 빠뜨리고 말았다. 고토 류지를 비롯해서 S급 헌터 7명을 잃고서, 아직 회복하지도 못한 상황인데, 제주도에서 열렸던 게이트보다 훨씬 더 큰 'S급 게이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게이트가 '던전 브레이크' 되기 전에 소멸시켜야 할텐데, 일본에는 그런 능력을 갖춘 헌터가 없었던 것이다. 7명의 S급 헌터가 죽었어도 아직 13명의 S급 헌터가 남아 있었지만, 그 헌터들조차 이번에 나타난 'S급 게이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마력 앞에서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일본은 이 게이트에서 나올 무시무시한 마수들에 의해서 '멸망'을 하고 말 것이다. 그런데 초강대국이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일본에게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

그 까닭은 속시원히 밝힐 수 없지만, 중국은 지난 번에 나타난 S급 게이트를 겨우 막아내는 정도여서 '자국의 일'이 아닌 곳에 소중한 S급 헌터를 보내 희생시킬 여력이 부족하다는 의사를 표했고, 미국은 일본과 우방이기 때문에 당연히(?) 도와줘야 마땅한데 미적거리다가, 일본에 나타난 S급 게이트보다는 작지만, 그에 못지 않은 S급 게이트가 생성되면서 일본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제 일본을 도와줄 나라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일본언론은 지난 번 '제주도 레이드' 때 일본이 도와준 것을 내세워 한국의 S급 헌터들에게 일본의 절박한 처지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여론도 한국이 도움을 받았다면 마땅히 참가해야 한다고 들끓기 시작했지만, 한국의 헌터협회장 고건희는 그에 앞서서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만천하에 밝히면서 일본을 도와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어버렸다. 애초에 일본이 한국을 도와준 것이 아니라 한국을 궤멸시키려다가 도리어 '개미 마수'에게 몰살을 당한 것이라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정녕 일본에 등장한 S급 게이트를 닫아줄 헌터는 세상에 없는 것일까?

한편, 레벨업의 한계가 없는 '플레이어'가 된 성진우는 자신이 처음 성장하는 헌터로 각성하게 된 '이중 던전'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 입장을 하면서, 드디어 '시스템의 비밀'을 밝히게 된다. 바로 '카르테논 신전의 규율'이 적혀 있던 석판을 들고 있던 '천사의 모습을 한 석상'이 바로 성진우를 '플레이어'로 재각성하게 만든 '설계자'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성진우는 왜 '플레이어'로 선택된 것이고, '그림자 군주'가 되어서 수많은 마수들을 '자신의 그림자'로 부릴 수 있게 된 것일까? 이런 온갖 궁금증들이 한꺼번에 해결될 것 같았지만,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도 전에 성진우는 '천사상'과 목숨을 건 한판 승부를 보게 되고, 그 '설계자의 의도'를 다 밝혀내지도 못한 상태에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물론 '인간의 자의식'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말이다. 뭐, 애초에 성진우가 '인간'이었기 때문에 인간의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어떤 인간이 마수들을 죽이면 '경험치'가 쌓여서 '레벨업'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건 성진우에게 담긴 비밀이 아직 다 풀리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과연 그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마수가 나오는 게이트를 닫는 것이 '헌터의 의무'가 맞긴 한 건가? 만약 '인간 헌터'가 그 숙명을 거부하고 사명감을 회피하고자 한다면 '인간을 죽이라'는 명령에 따르는 마수를 상대하고,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이는 누구란 말인가? 그런데 그런 '마수와 다를 바 없는 어두운 마력'을 소유한 성진우 헌터는 과연 마수로부터 인류를 구할 영웅의 자격이 있는걸까? '설계자의 의도'가 다 밝혀지진 않았지만, 성진우가 '마수들의 왕' 가운데 한 명인 '그림자 군주'로 각성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다시 물을 수밖에 없다. 과연 성진우는 인간인가? 아님 마수인가? 그는 이미 한 번 죽었던 몸인데, 다시 살아난 의미는 또 무어란 말인가? 갈수록 궁금증만 증폭이 된다. 다음 이야기에서 그 비밀이 밝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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