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3
추공 지음, 이백 그림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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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3>  추공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2019)

[My Review MMXVII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3번째 리뷰] 서서히 드러나는 '시스템의 실체'와 더불어서 국내를 넘어선 '국외의 위협'이 점차 조여오고 있다. 성진우가 '레벨'을 서둘러서 올려야 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성진우, 본인은 이런 실체를 완전히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은 더 강해지고 싶다는 원초적인 본능에 충실할 따름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런 성진우의 본능적 욕구를 '시스템'이 이용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아직은 그 실체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기에 짐작만 할 뿐이지만, 성진우의 아버지, 성일환이 생환한 것에 대한 이유가 밝혀지면서 본격적으로 그 실체가 드러날 것이 틀림없다. 다만, 당장은 성진우의 레벨업이 시급하다.

그렇지만 성진우의 현재 레벨이 그렇게 낮은 것도 아니다. 지난 '악마성'에서 쌓은 경험치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아직 76층까지밖에 클리어하지 못한 수준이지만, 성진우는 이미 'S급 헌터'의 능력을 넘어선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호 길드의 백윤호보다, 헌터스 길드의 최종인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S급 헌터는 헌터스 부길드 마스터 차해인 정도일 것이다. 헌터 협회의 고건희 회장도 꼽을 수 있겠지만, 그는 이미 고령을 넘어섰기 때문에 지니고 있는 마력은 높더라도 그걸 제대로 활용할 체력이 못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감안한다면,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헌터는 성진우일 것이다. 그런데도 성진우의 등급은 E급이다. 재심사가 절실하다.

등급 심사는 이미 경험해봤기에 절차상의 어려움은 없다. 다만, '각성 후 각성'을 하는 헌터가 매우 희귀하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그런데 성진우는 '끝없는 레벨업'이 가능한 헌터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케이스다. 이걸 세상 사람들에게 논란이 되지 않게 '등급 재조정'을 받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 바로 이것이 큰 문제다. 아직까지 전세계에서도 '유일한 경우의 특수 각성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을 설명할 길이 없다.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 마냥 환영받을 만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끝없는 성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인정받을 만한 일이지만, '절대 강자'가 되는 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공동의 적'이 된다는 것도 진실이기 때문이다. 어디 국내 뿐일까. 전세계적으로도 작게는 견제의 대상이 될 것이고, 크게는 '적대적 감시의 대상'이 되어 크고 작은 위기의 순간이 매순간 끊이질 않게 될 것이다. 절대 강자, No.1이 된다는 것은 그래서 힘들고 피곤한 일이다. 절대 강자는 절대적으로 가만 냅두질 않기 때문이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성진우는 '등급 재심사'를 받아야만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레벨업' 때문이지만, 반드시 올려야만 '악마성 공략'을 마칠 수 있고, '공략 보상'으로 받을 수 있는 '생명의 신수'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명의 신수'로는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기 때문에 '익면증'으로 잠들어 있는 어머니를 고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다. 성진우는 그걸 구해서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마음이라서 '레벨업'은 꼭 해야만 할 일이다. 그래서 성진우는 자신의 능력치를 세상에 공개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여러 위험에 노출될 수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성진우의 레벨업은 '다가올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포석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 최남단에 있는 가장 큰 섬, 제주도에서의 위협이 점점 커져만 갔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열렸던 'S급 게이트'를 클리어하지 못하는 바람에 '던전 브레이크'가 되어 버렸고, 그 던전에서 쏟아져 나온 '개미형 마수'에 의해 제주도가 초토화되고 대한민국 S급 헌터마저 희생을 당했고, 그 바람에 더는 제주도에서 주민들이 살 수 없는 마수들의 소굴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섬이라서 바다를 헤엄칠 수 없는 개미형 마수가 섬밖으로는 나올 수 없었으나, 최근에 진화에 성공한 개미형 마수들이 인근 섬에 출몰하며 마을에 상륙해서 주민들을 몰살시키는 일이 자주 벌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에 속한 섬마을까지 피해를 입게 되자, 일본에서도 '제주도 레이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이미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한국의 헌터들이 '제주도 공략'에 실패했던 3차례의 레이드를 그동안 면밀히 관찰하고 상세한 분석까지 마쳤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주 몹쓸 계략까지 세우고 있었다. 한국의 헌터들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테니, 그걸 '미끼'로 삼아 일본의 헌터들에게 도움을 받게 만들고서, 그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려고 하는데, 그 요구라는 것이 한국으로서는 매우 치욕스런 일이 될 수도 있는 그런 몹쓸 계략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의 사건 경과는 다음 권에서 펼쳐지겠지만, 이제 성진우가 쌓아올린 레벨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활약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껏 감춰졌던 '시스템의 비밀'도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성진우가 '악마성 클리어'를 하는 도중에 만나게 된 라디르 가문의 악마 소녀 에실에 의해서 그 비밀이 조금씩 밝혀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아이스엘프, 바루카'나 '하이오크 마법사, 카르갈간'에게서도 조금 귀띔을 받긴 했다. 하지만 에실에게서 알게 된 '시스템의 비밀'은 이세계에서 온 존재들이 엄청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성진우가 네크로멘서의 능력'을 얻어 끝없는 레벨업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과연 이것이 향후에 어떤 이야기로 전개될 것인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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