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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의 아이를 돌봐드립니다 6 ㅣ 요괴의 아이를 돌봐드립니다 6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미노루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1년 6월
평점 :
[My Review MCMXIV / 넥서스Friends 6번째 리뷰] 6권의 주요 줄거리는 '버림받고 잔혹하게 죽임을 당하는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와 '가짜이야기를 퍼뜨려서 재미를 보는 언령사'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은 모두 '감춰진 본 이야기'이고, 드러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고양이 요괴의 공주, 오미쓰'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고양이들의 왕인 오미쓰가 '흰 고양이'로 변신을 하고서 야스케의 요괴돌봄집에 머물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핵심이다.
어찌보면 줄거리는 '공주의 나들이' 격으로 흘러간다. 하루종일 시중을 받고 지내는 '고귀한 신분의 삶'이 얼마나 반복적이고 지루한 일상이었겠는가. 그래서 오미쓰는 '평민들의 삶'을 즐겨보기 위해 야스케를 찾아나선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요괴 공주의 일탈(?)로 이야기는 전개되지만, 요괴들이 주인공인 이상 벌어지는 사건은 '피 비린내 나는 저주'로 얼룩진다. 이른바 '고양이 머리 저주'다. 이 저주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네 마리의 고양이 목숨'이 필요했다. 그 네 마리는 각각 '색깔'이 달라야 했고, 하나같이 처참하게 죽임을 당해야 '저주의 효과'가 더욱 강렬할 수 있단다. 그리고 이 저주는 '저주를 거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문이 퍼지는데, 그 때문에 마을 곳곳에서 고양이들이 끔찍한 죽임을 당하고는 '고양이 시체'가 무더기로 발견되기 시작했단다. 이런 흉흉한 소문이 들리더니 끝내 '고양이 머리 요괴'가 등장해서 원한을 산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사건이 실제로 벌어지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 '고양이 요괴의 공주'가 활약을 하게 되는데...
이번 이야기에서는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것 같다. 고양이의 개체수가 너무 늘어나서 문제가 되는 도시에서 '고양이'에게 몹쓸 짓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문제라든가, '가짜뉴스'를 생산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쳤는데도, 정작 자신은 엄청난 '금전적 이득'을 챙기는 악의적인 유튜버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먼저 '고양이'는 유해 동물인지 한 번 따져 보자. 일본의 깊은 산중에는 '곰'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등산길에 곰을 마주쳤을 때 대처요령 따위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야생동물'과 만났을 때 사람들은 위험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여러 조치들을 취하곤 한다. 그런데 '고양이'를 마주쳤을 때 위험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까? 물론 사람이 길들인 고양이는 정말 귀엽다. 하지만 '야생동물'에 속하는 고양이는 '맹수의 본능'을 갖고 있어서 충분히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런데 '길고양이'가 많아지는 추세여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길고양이 뿐 아니라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늘어나면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도시에서는 종종 문제가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길고양이가 늘어나는 까닭은 뭘까? 하나는 사람들이 고양이를 기르다가 버리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길고양이의 번식력'이 생각보다 월등하다는 경우이다. 두 가지가 큰 원인이고, 이에 대한 대처방안도 마련하지만, 그 방안이 꽤나 끔찍하다는 것이 깨름직하다.
유기견(버려진 강아지)도 구조되었다가 주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키는 것처럼 대부분의 '야생동물'은 포획 후 다시 자연에 방사되는 경우도 있지만, 보호소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개체수가 너무 많은 경우에는 '안락사'를 시키기도 한단다. 이렇게 사람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길고양이'는 꽤나 많다고 한다. 그밖에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 많이 기르다가 열악한 환경에 처해 뜻하지 않은 '동물학대'를 하는 '애니멀 호딩 문제'도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또, 너무 많은 길고양이의 개체수를 억제하기 위해 '수컷 길고양이'만 잡아다가 '중성화 수술'을 강제로 시킨 뒤에 다시 풀어주는 경우도 있다는데...이건 좀.. 이런 방법이 정녕 '인간'을 위한 것인가? '동물'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인간과 동물의 공생'을 위한 위대한 결단인가? 여러 모로 '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일방적으로 동물에게만 '학대'를 가하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짜뉴스'로 재미를 좀 보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책속에서는 '거짓'을 '진짜 이야기'처럼 퍼뜨려서 즐거움을 취하는 재주가 있는 사람을 '언령사'라고 표현했다. '말의 힘'을 갖고 있어서 '하는 말'마다 사람들이 솔깃해하고, 그로 인해 거짓을 말해도 사람들은 진실로 믿게 하는 재주를 가진 이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기발한 재주를 갖고서 '좋은 일'에 쓰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런데 '나쁜 일'에 쓰고, 그렇게 실제로 벌어진 나쁜 일을 지켜보면서 한껏 즐거워하는 악당이 되고 말았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이 '언령사'로 인해서 앞서 말한 '고양이 머리'라는 저주도 탄생하게 된 것이다. 간절한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네 마리의 고양이'를 희생시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려서 수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는데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자신의 재주'가 참으로 신기하다며 더 많은 가짜뉴스를 퍼뜨리려 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결국 밟히는 법이다. 언령사는 고양이 요괴의 공주, 오미쓰에게 잡혀 벌을 받게 된다.
요즘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돈방석이 앉은 '극우유튜버'들이 정말 많다고 한다. 그들의 말 한마디에 몇만 원씩 '후원금'이 쌓이니, 이들은 더욱더 고무되어 점점 더 심하고 과격한 언행을 일삼으며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급기야 이들은 '과격시위'를 진두지휘하고, '법원습격'을 독려하며, '판사색출'까지 나서며 사법부를 파괴하는 일까지 벌이게 되었다. 한마디로 '돈벌이'가 된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가짜뉴스'를 양산한 죗값을 받을 준비는 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이들이 용케 '사법부의 준엄한 심판'을 피한다하더라도 '탄핵'과 '대법원 판결'이 결정되고 난 뒤에 우리들이 벌인 '난장'을 수습하는 단계에 들어서면, 국민들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런 '가짜뉴스'를 퍼뜨렸던 유튜버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국민들이 '후원금'이란 명목으로 날름날름 처먹은 돈으로 호의호식하고 있는 꼴을 그냥 두고 보겠느냔 말이다. 하긴 '표현의 자유' 뒤에 숨어서 지금도 '일베'들은 활개를 치고 다니고 있으니, 저들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내란죄'에 동조한 범죄자로 심판받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을 유린하고도 뻔뻔스럽게 살 수 있다는 착각은 어떤 '뇌구조'를 가지고 있으면 가능하다고 여기게 되는지 정말 궁금할 뿐이다.
물론,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믿는다. 그래서 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품어 주고 싶다. 당연히 그래야 하고 말이다. 하지만 죄에 대한 죗값은 달게 받고 난 뒤에 개과천선한 이들만을 품어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따뜻한 품'속에서 선량한 사람들의 '사랑'을 쭙쭙 빨아먹는 악마새끼가 되지 않겠느냔 말이다. 그러니 죗값은 반드시 받아야만 한다. 그리고 그 죗값은 당연히 '내란죄'이니 '사형'이다. 또는 '무기징역'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