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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스쿨 6 - 바른 금융 vs 나쁜 금융 ㅣ 쿠키런 킹덤스쿨 6
김언정 지음, 이태영 그림, JA Korea(국제비영리청소년교육기관) 감수 / 서울문화사 / 2022년 10월
평점 :
[My Review MDCCCLXXXVII / 서울문화사 9번째 리뷰] 이번 이야기에는 '흥청망청맛 쿠키'가 등장한다. 젊은 시절에는 번듯한 직장에도 다녔고 갖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맘껏 살 수 있는 돈도 가지고 있던 쿠키였다. 그런데 '흥청망청맛 쿠키'는 그런 풍요로움을 '신용카드 할부'로 한순간에 날려 버렸다. 신용카드는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먼저 '물품'을 갖고 '대금'은 나중에 치룰 수 있는 편리한 도구다. 더구나 '할부'는 총 대금을 '일시불'로 납부할 필요가 없이 '주어진 기간'동안 나눠서 낼 수 있으므로 구매 부담을 덜어주는 효율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그런데 바로 이 '신용카드'의 장점과 '할부'의 장점이 만나면 실로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평소에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갖고 있지 않다면 자신의 자산 보유능력 '그 이상의 소비'로 인해 엄청난 부채(빚)에 시달릴 수 있고, 자칫 '파산'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파산을 하게 되면 '개인 신용'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을 받아 일상적인 경제활동 자체를 할 수 없는 파국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에이, 신용카드 할부는 너무나도 흔한 일상인데, 그 정도로 '파산'을 당한다는게 말이 되요?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단순한 예시를 통해서도 그 위험성을 얼마든지 짐작할 수 있으니 잘 보기 바란다. 요즘 가전제품은 200만 원을 훌쩍 넘어간다. 성능이 좋은 최신 상품의 경우에는 500만 원 이상인 경우가 태반이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용카드 할부금 납부'를 선택한다. 500만 원을 일시불로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 12개월이나 36개월 할부로 나눠서 내게 되면 다달이 내야 하는 금액부담을 현저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12개월 할인납부라면 약 42만원씩, 36개월납이면 약 14만원씩 내면 된다. 그럼 월급이 300만 원인 경우라도 부담을 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아무리 편리한 수단이라도 너무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 월급이 300만 원이면 42만원 짜리 상품을 몇 개까지 살 수 있을까? 많아야 7개 정도다. 그렇다면 최대 1년 동안 7개 이상의 제품을 '할부'로 구입하면 안 된다. 왜냐면 자신이 받는 월급의 한도가 그 이상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1년 동안 7개의 제품을 사는 것이 가능할까? 아니다. 월급을 받으면 각종 세금과 공과금, 관리비, 식비, 기타 잡비 등등 일정 금액은 이미 납부하고 있다. 그러고 남은 월급이 있다면 '저축'을 통해서 목돈으로 마련해야 할텐데, 그러고도 남은 돈이 있어 '할부'로 물품구매를 하게 된다면 1년에 1~2개의 제품을 사는 것이 최고치일 것이다. 그런데 더 사고 싶은 것이 있어서 3~4개, 그 이상을 할부로 구매하게 되면 먹는 것을 줄이고, 입는 것을 줄이고, 결국엔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들까지 줄여야해서 금방 궁핍한 생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흥청망청맛 쿠키'가 바로 그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니 신용카드 할부는 절대로 1년에 1개 이상을 하면 안 된다. 왜냐면 그 이상으로 소비를 하게 되면 결국 '부채(빚)'를 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채는 절대로 지면 안 되는 걸까?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거나, 사업자금이 부족하거나 하면 제법 큰 돈이 필요한 법이다. 이럴 때에도 빚을 지지 않고 자기가 보유한 자산만으로 충당하려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럴 때는 대출을 받아서 큰돈을 융통한 다음에 계획적으로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방법으로 금융계획을 짠다면 개인적인 부담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마치 '할부금'을 갚아나가듯 차근차근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그리고 신용을 쌓기 위해선 '부채'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경우도 있다. 왜냐면 신용이란 것도 빌린 것을 제때에 갚았다는 '믿음'의 다른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히려 적은 금액이라도 빌렸다가 제 날짜에 이자까지 쳐서 갚아나가는 실적이 많으면 많을수록 '신용도'는 더 높게 책정될 수 있다. 그러니 부채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부채가 없는 것이 '신용도'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도 꼭 기억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일부러라도 빚을 져야만 하는 건가? 그건 아니다. 굳이 대출이나 부채를 지지 않아도 저절로 신용을 쌓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그게 바로 '신용카드 납부'다. 신용카드가 바로 '후불제'인 까닭에 일정 금액 빚을 졌다가 정해진 날짜에 쓴만큼 갚아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신용카드 결제일에 '통장잔고'를 넉넉하게 채워넣는 습관이 바른 소비습관을 기르는 일이고, 신용도도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금융습관인 셈이다.
그럼 좋은 금융습관을 위해서 가지고 있는 돈은 모두 '통장'에 보관하고 있으면 될까? 하나의 통장에 모두 보관하고 있으면 '통합관리'가 되기 때문에 별다른 신경을 쓸 일이 없어 편리하긴 하겠지만, 그다지 효율적인 금융습관은 아니다. 일단 '급여(용돈)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이를 다른 3개의 통장으로 나눠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나는 '지출 통장'이다. 이 통장에서 급하게 필요한 돈이 있으면 빼서 바로 쓸 수 있게 관리하면 된다. 다른 하나는 '비상금 통장', 또는 '목돈마련 통장'이다. 이 통장은 나중에 목돈이 필요한 경우에 쓸 수 있도록 장기간 돈을 묶어두는 통장으로 관리하면 좋다. 나머지 하나는 '투자 통장'이다. 요즘엔 어린이들도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리고 투자는 일찍 시작하면 더 유리하므로 10년, 20년 동안 장기투자 계획을 세우고 차곡차곡 투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이렇게 금융습관을 들이면 올바른 금융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그때그때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앞뒤 가릴 것도 없이 무조건 사서 모으는 습관은 나쁜 금융습관의 표본적인 것이니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