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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스쿨 5 - 통장 군단 vs 카드 병사 ㅣ 쿠키런 킹덤스쿨 5
김언정 지음, 이태영 그림, JA Korea(국제비영리청소년교육기관) 감수 / 서울문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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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LXXXVI / 서울문화사 8번째 리뷰] 블루반 쿠키들의 모험이 일단락이 되고 무사히 킹덤스쿨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학생 쿠키들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는데, 바로 '교환학생들'이다. 교환학생이란 친선과 문화의 교류를 위해서 다른 두 학교 사이에 학생들을 서로 보내서 유학생활을 하는 학생을 뜻하는데, '킹덤스쿨'에서는 다양한 쿠키 캐릭터를 늘려서 등장시키려는 목적으로 이용한 것 같다. 아무튼 기존의 학생들과 교환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킹덤스쿨 운동회'가 개최된다는데 1등 상금이 무려 100골드다. 과연 블루반 학생들이 1등 상금을 탈 수 있을까?
스토리와는 별개로 '<킹덤스쿨> 학습만화의 핵심'은 바로 알뜰살뜰한 금융정보를 캐내는 것이다. 이번에는 '통장예금'과 '신용카드'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요즘 어린이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비밀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가장 핵심적인 경제지식인 '돈이 돈을 벌어들이는 비결' 말이다. 그 비결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것이 가지고 있는 돈을 '통장'에 저금하는 것이다. 그래야 '이자(황금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금, 다시 말해, '저축'에는 크게 예금과 적금이 있는데, 예금은 다시 '보통예금'과 '정기예금'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적금은 일반적으로 '정기적금'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하는 저축은 '보통예금'이다. 보통예금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으로 '맡긴돈'을 언제든지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자(황금알)'은 가장 적게 준다. 요즘에는 은행이자율이 형편없이 낮아서 거의 이자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이자를 얻고 싶다면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을 들어야만 한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일정기간' 동안을 돈을 찾지 못하고 은행에 묶어두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해약'을 해서 돈을 일시적으로 모두 찾을 수는 있지만, 정해진 기간을 다 채우지 않은 경우에는 '정해진 이율'만큼의 이자를 받지 못하고 아주 적은 금액만 받게 된다. 하지만 은행에 저축을 하면 '원금(원래 맡겨둔 돈)'만큼은 확실히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은행이 망했을 경우에는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도록 하자.
정기예금은 큰돈을 한꺼번에 맡겼다가 높은 이자를 원금과 함께 돌려받는 저축이고, 정기적금은 매달 일정한 금액씩 맡겨서 목표금액을 다 채우면 역시 높은 이자와 함께 원금을 돌려받는 저축 방식이다. 두 가지 모두 높은 이자(황금알)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이지만, '일정기간' 동안은 돈이 묶여있기 때문에 여윳돈을 가지고 저축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급한 돈이 필요할 경우에 해약을 하게 되면 애초에 약속했던 '높은 이자'를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고, 소비습관도 계획적이어야만 황금알을 꾸준히 모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은행이자'가 너무 낮은 편이라서 아주 오랜 기간을 저축으로 묶어두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왜냐면 오랜 시간이 지나면 '화폐가치'가 저절로 떨어지는데, '은행이자'가 떨어지는 화폐가치보다 더 낮은 편이라서 은행에 큰돈을 묵혀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을 많이 한다. 그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하지 않을 목돈의 경우에는 '은행저축'보다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요즘 추세이기도 하다. 그러나 투자는 항상 '원금손실'이라는 부담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어야 한다. 물론 10년 이상의 아주 오랜기간을 보면 확실히 '은해이자'보다 '주식투자'의 이익이 더 크고, '우상향'하는 주가의 특성상 더 많은 이익이 거의 확실하게 보장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꾸준하게 성장하는 탄탄한 기업의 주식일 때만 맞는 말이다. 모처럼 큰맘을 먹고 주식투자를 해서 '장기투자' 모드에 돌입했는데, 투자한 회사가 10년도 안 되서 파산이나 폐업을 해버린다면 이자는커녕 원금도 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주식투자는 신중히, 또 신중하게 해야만 한다.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주식투자의 조언이 있는데, 바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말이다. 한 가지 종목에 몰빵을 하지 말고 다양한 종목에 골고루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투자를 하면 어느 한 쪽에서 손실을 보더라도 다른 종목에서 이득을 볼 수 있고, 최종적으로 이익과 손실의 비율이 '51 : 49'가 되면 아주 우수한 투자성공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비결을 바탕으로 '투자와 저축의 비율'도 균등하게 해놓으면 투자에서 실패를 했더라도 저축에서 '일정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으니 가장 안전한 자산운용 방법이 될 것이다. 이는 장기적 금융생활에 가장 기본이 되는 비결일 것이다. 초등학생이라면 반드시 익혀야 할 기초이고 말이다.
한편, 카드의 종류도 알아두면 좋겠다. 초등학생이 '신용카드'를 만들어 쓰기에는 부적합하다. 왜냐면 일정한 소득이 없기 때문에 '신용'을 쌓을 기회조차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신용'을 믿고 일정금액을 사용한 뒤 나중에 한꺼번에 결제를 하는 방식의 '신용카드'는 초등학생에게 적합한 소비패턴이 될 수 없다. 그러니 일정금액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카드나 '통장'에 저축되어 있는 금액만큼 소비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사용하며 합리적인 소비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렇게 '카드'를 사용해서 소비하는 습관을 들이면 무엇이 좋을까? 바로 매번 소비할 때마다 자신이 쓴 소비패턴이 모두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일일이 '용돈기입장'을 써가면서 따로 기록을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고, 통장잔고를 정리해보면 자신의 소비패턴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자신의 소비생활 습관도 계획하기에 편리하다. 그러나 이렇게 '현금'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 개개인의 '정보'가 낱낱이 기록되기 때문에 정보관리를 철저히 해야하는 수고를 반드시 해야만 한다. 만약 국가가 이런 '개개인의 정보'를 훔쳐볼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최악의 경우 '감시사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이웃나라인 '중국'의 경우가 그렇다. 요즘 중국에선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두고 중국의 현대화가 되었고, 자동화가 되어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고 좋아라하는데, 그 편리함 이면에는 중국사회가 개개인의 정보를 함부로 들춰보는 '감시 사회'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중국인은 태어날 때부터 중앙정부가 이러한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로 인해서 중국정부에 불만을 품었을 때 엄청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감시사회에서 살다보면 그런 자유가 박탈되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본처럼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현금'만 쓰고 있으면 일상생활의 불편을 감수하며 살 수밖에 없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렇게 '개인의 자유'를 추구할지, '일상의 편리함'을 추구할지도 중요한 논제가 될 수 있지만, 그보다는 '개인정보'를 소중히 다루는 습관을 기르면 두 가지 방식의 '장점'만 챙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