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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없이 혈당 잡는 법 - 당을 알아서 낮추는 무적 체질 만들기
가토 마사토시 지음, 나지윤 옮김 / 유노라이프 / 2023년 10월
평점 :
[My Review MDCCCLXXX / 유노라이프 1번째 리뷰] 건강할 땐 이런 책에 관심도 없었는데, 나이가 들어 건강에 '적신호'가 깜박거리자 한권 두권 손길이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읽다보면 알아두어서 좋은 '고급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젊어서 건강할 때 미리미리 읽어두면 좋을 것이다. 나도 미리 알았더라면 더 건강할 수 있었을텐데 싶은 책이 좀 많았다. 하긴 20년 전에는 이런 책이 드문 편이었으니 읽고 싶었어도 찾아 읽기 힘들었을 것이다.
건강에 관련된 책들의 특징은 '작가마다' 독특한 건강비법을 알려주려 한다는 점이다. 이런 책의 작가들은 대개 의학 경험이 풍부한 '의사'나 '약사'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축적'된 의학정보를 한 권의 책으로 선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제 '임상' 결과를 보여주고 있기에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질병'을 다룬 건강정보책인데도 서로 다른 견해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내가 그간 읽은 '당뇨 관련책'들은 모두 세 권인데, 하나는 '체중감량'이 우선이라고 하고, 둘은 '식이요법에 방점을 찍고, 셋은 '근력운동'이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결국 '당뇨병'을 잘 다스리기 위해선 '모든 것'이 다 중요하다는 결론만 남는다. 다시 말해, 결국엔 같은 말인데, 저마다 쌓아온 '경험'이 달라서 견해만 살짝 다를 뿐, 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결국엔 똑같은 이야기이니 어떤 책을 읽든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왜냐면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듯이 '같은' 질병이라 할지라도 사람마다 '다른' 치료법이 더 잘 맞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다양한 책을 많이 접해보고 '자신에게 딱 맞는 치료법'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뭐,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나는 꽤나 많은 책을 읽고 나서야 깨닫은 진리다. 이런 걸 누가 가르쳐주지 않으니 스스로 깨우치지가 정말 힘들다.
이 책은 '혈당'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며, '혈당'이 높아서 관리가 필요한 분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그렇다고 '당뇨'가 심하게 진행되고, 앓은 지 오래된 분들에겐 아쉽지만 크게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면 이 책은 '당뇨약'을 복용하지 않고 '혈당'을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미 혈당이 치솟을대로 치솟은 분께는 별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당뇨 전 단계'나 '당뇨 초기'인 환자분이 읽고 따라하기에 좋으며, 아직 건강검진에서 별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지만, 이상하게 무기력하고 몸이 나른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읽어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쉽지만 '당뇨치료법'이 아닌 '당뇨예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점을 알아두면 좋겠다.
거두절미하고, 이 책의 핵심은 '혈당'을 잡고 싶다면 운동을 하고, 단백질을 섭취하라는 것이다. 보통 혈당이 치솟으면 우리 몸속의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높아진 혈당을 내리는 일을 하는데, 계속 당(탄수화물)을 섭취하면 고혈당이 되어 인슐린이 분해하고도 남은 당이 핏줄을 타고 온몸을 돌며 우리 몸을 망치게 만들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를 흔히 '당뇨병'이라고 한다. 그럼 당뇨병이 왜 무서운 병인가? 사실 당뇨병만으로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 하지만 혈관속에 당성분이 많아지면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 '동맥경화'가 일어나 혈관이 막히기도 하고, 실핏줄(모세혈관)이 모여 있는 곳(손끝, 발끝, 시신경, 콩팥 등)을 가장 먼저 망가지게 만들어서 사지절단, 실명, 신장투석 등등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무서운 병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당뇨는 '초기증상'을 전혀 못느끼기 때문에 자칫 혈당관리가 늦어지게 되어 '심한 증상'을 느낄 정도가 되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건강상태'가 되어 치명상을 입기 때문에 무서운 질병인 것이다. 하지만 이를 다르게 생각하면 '당뇨 초기'라면 아직 건강해질 기회가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니 무작정 두려워만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당뇨에 걸리면 무조건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는데, 약의 효과는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알면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약을 먹지 않고도 '혈당'을 내릴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이 바로 '운동'과 '단백질 섭취'다.
첫 번째, 혈당을 잡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 까닭은 우리 몸속에 들어온 '당(탄수화물)'은 우리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이 에너지원을 다 소모시키면 아무리 많은 당을 섭취해도 혈당이 치솟지 않게 되는 원리다. 그렇다면 에너지원을 어떻게 소모시킬 수 있을까? 아주 쉽다. 움직이면 된다. 물론 '뇌활동'이 가장 많은 에너지원을 소모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서 머리를 많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런 뇌활동으로 쓰고 남은 에너지원이 '찌꺼기'로 바뀌었을 때, 이를 말끔히 청소해주는 방법이 바로 '운동'인 셈이다. 결국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당'은 소모되지 않으며, 다 소모되지 않은 당은 피속으로 모여 '혈당'을 높이고, '고혈당'이 되면 우리 몸의 세포를 공격해서 수많은 질병의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그럼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애초에 '당'을 먹지 않거나 적게 먹으면 '혈당'을 낮출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맞는 말이긴 한데, 사람이 식물이 아닌 이상 최소한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어차피 '당(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적게 먹는다하더라도 평소 '움직임'이 거의 없으면 그 적은 양의 당조차도 다 소모하지 못하고 '혈당'을 치솟게 만든다. 이게 바로 '마른 당뇨'의 원인이다. 그렇다고 당섭취를 아예 하지 않으면 '에너지원'이 부족한 우리 몸은 더는 움직일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니 적당히 당섭취를 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소모하는 건강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최선인 셈이다.
두 번재, 혈당을 잡는 몸으로 만들고 싶으면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 까닭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당'을 소모시키는 곳이 바로 '근육'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몸속에 당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소모시킨다. 하지만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췌장이 쉬이 지치게 되고, 끝내 췌장이 지쳐서 기능을 상실하면 더는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을 분해시킬 수 없게 된다. 그럼 분해시키지 못한 당은 '내장지방'을 쌓이게 만들고 '고도비만'이 되어 결국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게 된다. 그런데 인슐린 분비가 없어도 당을 효과적으로 분해시키는 곳이 바로 '근육'이다. 그러니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근육이 당을 분해시키다보면 '근 손실'이 일어나게 된다. 한마디로 '근육'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근육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 운동 후에는 꼭 단백질 섭취를 해서 근육을 보충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당을 우리 몸이 알아서 해결해주는 생활습관을 갖게 되면 '혈당'은 저절로 잡힌다는 얘기다. 물론 '당뇨 전 단계'나 '당뇨 초기 단계'에 있는 분들에게 해당하는 얘기다. 그렇다고 '당뇨가 심한 분들'에겐 전혀 효과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분들은 약의 도움을 받아 '혈당수치'와 '체중감량'을 하면서 적절한 운동과 단백질을 섭취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허나 당뇨가 상당히 진행된 분들은 이미 몸이 허약해진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이나 '과도한 단백질 섭취'가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당뇨병'이 심한 분에게 해당하는 치료법이 적혀 있지 않다. 어디까지나 '당뇨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의 경미한 증세일 때, 이 참에 약을 끊고 '약 없이도' 혈당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건강이나 질병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그러니 천편일률적인 '치료법'은 그저 참고만 하고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건강을 되찾는 방법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왜냐면 '기적'이라고 불리는 일이 의학계에서는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건강정보를 다룬 책들은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좋다. 어떤 방법이 '나에게' 딱 맞는 방법일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문적인 의사나 약사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러니 내 건강은 내가 챙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더 중요한 것은 '살겠다'는 의지이고 말이다. 전문가는 그런 살고 싶은 환자들에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