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킹덤스쿨 4 - 도시 쿠키 vs 시골 쿠키 쿠키런 킹덤스쿨 4
김언정 지음, 이태영 그림, JA Korea(국제비영리청소년교육기관) 감수 / 서울문화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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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LXXII / 서울문화사 7번째 리뷰] 경제에 있어 '도시와 시골'의 상관관계는 '소비와 생산'과 밀접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인식하기에는 '도시'는 세련되었고 '시골'은 투박한..한마디로 '촌스런'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 연상되면서 '소비활동'은 우월하고 '생산활동'은 열등한 개념마저 잘못된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니 어린이들에게 '경제교육'을 시킬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도시의 직장인은 '화이트칼라', 그밖의 생산공정 업무를 맡고 있는 직업인을 '블루칼라'로 지칭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요즘에는 이런 표현을 거의 쓰지 않고 있지만, '이미지' 만큼은 여전히 그러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

만약 '생산'을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보라. '소비'는 결코 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생산을 담당하는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인권'을 하찮게 여기는 분위기는 왜 생기는 걸까? 그건 '황금만능주의'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돈이면 다 해결된다는 생각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그런가? 돈만 있으면 '없던 상품'도 척척 만들어지고 '무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고 답할 것이다. 그런데 왜 '그런 생각'을 어린이들에게 심어주고 있느냔 말이다. 우리 주위의 '노동자'에게 절대로 함부로 행동하면 안 된다. 노동자들의 수고가 없다면 우리의 일상은 절대로 편리하지도 않고, 풍족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어린이경제교육 속에 반드시 담겨 있어야만 한다. 그러니 '생산활동'이 고되고 힘들어도 아주 훌륭한 가치가 담겨 있다는 것, 다시 말해, '노동의 가치'가 고귀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건전한 경제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 '소비활동'에만 교육에 중점을 두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만이 가치가 높다고 여기고 '적은 돈'을 벌지만 '꼭 필요한 직업'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할 수도 있게 된다. 이를 테면, 겉모습만 보고서 도시거주민은 부자고, 시골거주민은 가난하다는 선입견을 갖게 될 수도 있고, '하는 일'을 잣대로 경제수준을 가늠하는 잘못된 경제관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리고 조기경제교육을 한답시고 '투자교육'을 하면서 '노동의 가치'를 폄하하는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는데, 투자금에 '이자'와 '배당금'만으로도 웬만한 노동자들의 월급만큼 벌 수 있다면서 '무노동'으로 평생을 놀고 먹고 살 수 있다는 잘못된 경제관을 심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열심히 일한 '노동의 대가' 가운데 여유자금을 따로 활용하여 '돈이 돈을 벌어오는 투자이익'을 모아서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 덧붙여져야지, 젊어서 한탕 크게 돈을 번 다음에 남은 여생은 편하게 지내라는 식으로 조기경제교육을 한다면 안 된다.

이 책 <쿠키런 킹덤스쿨 4>에 이르니 '도시경제'와 '시골경제'에 관한 대략적인 설명을 하려는 듯 싶었는데, 용감한 쿠키를 비롯한 블루반 학생 쿠키들이 도시에 도착해서 '엉뚱한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만 늘어놓고, 정작 경제교육에 해당하는 내용은 터무니 없이 빈약해진 것이 아쉬웠기 때문에 책의 내용에서 살짝 벗어나 추가적인 내용을 보충설명하고 말았다. 그나마 유의미한 내용은 '수요와 공급'에 대한 개념이었는데, 그마저도 '교과서 수준'에 딱맞는 내용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그럴만한 까닭은 있을 것이다. 바로 '사회교과서'에 담긴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기획하다보니 '한 챕터로 묶기 곤란한 내용'을 한데 짜깁기하였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이는 <마법천자문>에서도 스토리 상 '억지스럽더라도' 필수교육으로 지정된 한자를 어쩔 수 없이 넣다보니 엉뚱하다 싶은 모험이 펼쳐지면서 독자조차 당황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럴 경우에'는 과감하게 편집하고 생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교육자의 처지에서는 '꼭 익혀야 될 내용'이라 여긴 탓에 교과서에 넣었는데, 학습만화에서는 과감하게(?) 생략을 해버린다면 곤란할 수도 있다고 본다. 암튼 그런 연유로 학생 쿠키들이 '킹덤스쿨'을 벗어나 '낯선 도시'에서 엉뚱한 모험을 벌이며 중간중간 '꼭 알아야 할 경제지식'을 한도막 두도막 토막내서 배울 수밖에 없게 되었다. 어쩔 수 없는 '학습만화의 한계'를 접할 때에는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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