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킹덤스쿨 1 - 부자 쿠키 vs 거지 쿠키 쿠키런 킹덤스쿨 1
김언정 지음, 이태영 그림, JA Korea(국제비영리청소년교육기관) 감수 / 서울문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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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view MDCCCXXXIII / 서울문화사 4번째 리뷰] '주제별 독서'를 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좋은 책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전혀 알지 못했던 책인데도 말이다. '경제관련 어린이책'을 찾다가 찾던 책 근처에서 새로 발견한 책이 있는데, 바로 이 책이다. 제목은 <쿠키런 킹덤스쿨>이다. '쿠키런'..그렇다. 마녀의 오븐에서 탈출하는 쿠키들의 모험담을 게임으로 담아낸 바로 그거다. 그 '쿠키런'이 다양한 버전의 게임으로 발전하더니, 어느새 '학습만화시장'으로까지 확장팩을 내놓게 된 것이다. 더구나 '경제교육'으로 널리 알려진 Junior Achievement(JA)가 직접 참여해서 야심차게 내놓은 '초등 경제학습만화'란 말이다. 단순히 경제개념을 일러주는 것뿐만이 아닌 '기업가 정신'까지 깊이 있게 경제교육을 시켜주는 국제단체라고 하니 '경제커리큘럼'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책의 내용도 꽤나 '실전용'이라고 느껴질 만큼 내용이 '직설적'이다. 으레 '교육용'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것들은 꽤나 진부한 스토리로 전개되기 마련인데, <킹덤스쿨>에서는 시작부터 주인공이 '거지꼴'이 되어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로 인한 '교훈'마저 처절할 정도다. 그렇다고해서 과격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초등 경제교육'을 모토로 삼고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이 읽어도 바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직설적으로 순화시켰'기 때문에 책 내용을 문제 삼을 것은 전혀 없다. 오히려 너무 실감나는 이야기 전개로 '학부모'와 함께 읽어도 절대 진부하지 않을 정도다.

그렇다면 '경제 조기교육'은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 나는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어린 시절부터 '돈씀씀이'를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면 어른이 되어서 개고생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초등학생에게 적절한 '적절한 규모의 경제'로 올바른 경제개념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이를 테면, 용돈은 너무 많지 않게, 정기적으로 지급해주고, 용돈으로 '합리적인 소비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것은 매우 필수적이라고 본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지급하는 용돈의 액수가 너무 적어서도 안 되고, 너무 많아서도 안 된다는 점이다. 각 가정마다 '경제적인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적당한 용돈의 액수'는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용돈이 부족해서 아이가 망신을 당하거나 물건을 훔치는 습관이 생기면 곤란할 것이고, 정반대로 용돈이 너무 많아서 '돈씀씀이'가 해퍼지거나 충동구매하는 습관이 생긴다면, 애초에 주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늠하기 힘들다면, 용돈으로 '쓸만큼 소비하고, 절반 정도는 저축도 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귀띔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은행에 '저축'을 하면 '이자'도 생긴다는 것을 꼭 알려주길 바란다. 비록 적은 액수일지라도 '돈이 돈을 버는 자본주의의 핵심'을 깨달아야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유능한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젠 '노동'만으로 '부자'가 되는 기적을 기대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은행이나 주식, 부동산 같은 것들이 '알아서 점점 불어나는 재산'이 된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어린이들은 '10년 이상의 기간'동안 자산을 묻어둘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부모님이 '경제적 뒷받침'을 해주는 천금 같은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자산을 활용하여 '몫돈'을 만드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 천금 같은 경험을 어린이 스스로 '자산'을 불려나가게 된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그 돈을 절대로 허투루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랜 기간동안 불려놓은 소중한 자산인데 함부로 홀랑 써버리고 만다면 '경제관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 분명할 것이다. 허나 1년이 지날 때마다 점점 불어나는 자신의 재산을 직접 관리까지 하면서 불려나간다면 틀림없이 훌륭한 '경제관념'을 갖출 것이다.

암튼, 이 책 <쿠키런 킹덤스쿨 1>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주인공인 '용감한 쿠키'가 부자 삼촌 덕분에 호화로운 삶을 살지만 정작 '돈에 대한 소중함'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이 사실을 안 부자 삼촌은 용감한 쿠키에게 '경제교육'을 시키기 위해 모든 재산을 감춰버리고 사라져버리고 마는데, 용감한 쿠키는 이러한 현실을 맞이하고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왜냐면 단 한 번도 '돈이 없는 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 아침에 '거지 쿠키'가 되어 버린 용감한 쿠키는 '돈이 없는 설움'을 제대로 겪게 된다. 그리고 삼촌이 남긴 편지속에서 '킹덤스쿨에 입학해 경제교육을 제대로 받으라'는 메시지를 확인하지만, 정작 용감한 쿠키는 '킹덤스쿨'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킹덤스쿨'은 킹덤빌리지라는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곳으로 가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것과 지금 자신의 수중에 한 푼의 돈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직업'을 구하게 된다. 왜냐면 돈을 벌기 위해선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이번에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생 처음 직업을 구하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용감한 쿠키는 과연 '킹덤빌리지'까지 갈 수 있는 차비를 마련할 수 있을까? 무사히 '킹덤스쿨'에 입학을 한 뒤에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받고 다시 부자 쿠키로 거듭나게 될 것인가? 궁금한 이야기들은 다음 편에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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