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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내는 아이들 2 - 어린이를 위한 투자 교육 동화 ㅣ 한경 아이들 시리즈
옥효진 지음, 김미연 그림 / 한경키즈 / 2024년 4월
평점 :
[My Review MDCCCXXVI / 한경키즈(한국경제신문) 2번째 리뷰] 어린이책 굉장히 많이 출간되고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장이 좀처럼 활로를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시장은 점점 과열되는 조짐까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학부모들이 그만큼 자녀들이 '책을 읽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해석도 할 수 있겠지만, 정작 어른인 자신들이 '책 읽는 어른', '독서하는 학부모'가 되질 않으면서 자녀들에게만 책읽기를 강요하는 당연한 풍경(?) 여전하기 때문에, 자녀들이 좀더 나은 학교로 진학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고서(또는 문제집)+어린이책]을 사주는 풍토가 만연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과연 이렇게 억지로 책을 읽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독서를 즐기고, 또 자녀들에게도 '즐거운 책읽기'를 선보일 수 있을까? 아마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이대로라면 말이다.
그렇다면 '어린이책'은 누가 먼저 읽어야 하는 책일까? '어린이'라는 유치한 타이틀을 달고 나온 책이니 정말 어린이들이나 읽어야 할 책으로 치부해야 할까? 아니면 우리에게 소중한 '어린이'가 읽어야 할 책이니 어른들(선생님이나 학부모 들)이 먼저 감명 깊게 읽고서 어린이들에게 권해야 할까? 나는 논술쌤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아무래도 '후자'쪽을 편들고 싶다. 왜냐면 어린이를 위해서 나오는 책들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그 많은 책들 가운데 무엇이 '좋은책'이고 어떤 책이 '나쁜책'인지 선별하는 작업이 아무래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 나오는 책들은 거진 대부분 '좋은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출판사들끼리의 경쟁도 대단히 치열하고 유명한 '대형 출판사'에서 출간한 어린이책들은 출판사의 명예를 걸고 '좋은책'을 만들려고 기획단계부터 작정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중한 어린이들이 광야에서 헤매지 않고 '바른길'로 가길 바라는 어른들이라면 '어린이책들'을 먼저 읽고 선별하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좋은 어린이책을 선택하는데 있어 조금 보태려고 무던한 애를 쓰고 있고 말이다.
이 책 <세금 내는 아이들 2>는 전작에 이어 내놓은 '후속작'이다. 전작에서는 '경제의 개념'을 익힐 수 있는 유익한 내용이었다면, 후속작에서는 '투자의 이해'를 돕는 유용한 내용이 담겨 있다. 여러 가지 투자 가운데 '주식투자'를 올바르게 할 수 있는 기본인 '사업의 운용'에 대한 에피소드가 담뿍 담겨있는데,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투자의 기본'을 배울 수 있어서 매우 훌륭한 어린이책이다. 그 가운데 가장 기본인 '좋은 회사'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사업'을 운영해보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렇게 직접 사업을 해봄으로써 '좋은 회사'를 선별하는 안목을 키운다면 '뛰어난 투자방식'도 덩달아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배운 '경제(투자)지식'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주식투자를 해볼 수도 있을까? 소득이 따로 없는 어린이들이 '직접 투자'를 하기에는 힘들지만 부모님의 명의를 빌어서 '주식계좌'를 만들 수도 있고, 부모님이 준 용돈을 투자금으로 삼아 '직접 투자'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과 이스라엘 등 경제강국들의 학부모들 중에는 자녀의 생일선물로 '우량기업의 주식'을 선물하는 경우도 있고, 이스라엘에서는 돌을 맞이한 아이에게 '금반지' 대신 '주식'이나 '정기예금'을 선물해 주었다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대략 20년 뒤)에 독립자금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우리 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보험상품'이 있어서 자녀가 대학등록금(또는 학자금 대출) 걱정 없게 해주는 것이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어떤 방식이든 10년 이상의 '장기투자'는 경제기본 상식인 시대다.
기성세대는 '경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 '신용카드'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어리석은 짓을 범했고, 자녀의 학원비(유학비)를 대느라 '노후자금'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는 대한민국 경제가 급성장한 탓도 있지만, 경제성장의 속도만큼 발빠르게 '경제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 더 크다. 더구나 우리는 전통적으로 '황금을 보길 돌같이 하라'는 청렴한 경제관념을 강요하다시피 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대책없는 경제관념으로 '경제대국'이 된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렇기에 기성세대를 위한 국가(정부)의 '기초연금 정책'같은 경제적 지원이 충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젊은 세대가 떠안은 '경제부담'이 커져가는 상황이라 대한민국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고 길게 드리우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의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때에는 더욱더 어두운 터널에 진입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해서 '경제탓', '정부탓', '세대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렇게나 어려운 시기에도 경제적 풍요로움을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부정한 짓을 저지르고 부패한 시스템의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쌓았다면 정정당당한 사법체계로 혼쭐을 내주어 두 번 다시 그런 짓을 하지 못하게 만들면 된다. 이쯤 되면 슬슬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실텐데, 저자 옥효진의 책으로 내가 리뷰할 책이 바로 <법 만드는 아이들>이다. 조금만 기다려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