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태웅의 AI 강의 2025 - 인공지능의 출현부터 일상으로의 침투까지 우리와 미래를 함께할 새로운 지능의 모든 것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9월
평점 :
[My Review MDCCCXIX / 한빛비즈 155번째 리뷰] <박태웅의 AI 강의>가 지난해 23년에 나왔으니 1년만에 또 신간이 나온 셈이다.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 AI가 '스마트폰'처럼 일상을 지배하게 될테니 대한민국도 인공지능 AI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진국'을 면치 못할 거라는..가히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능가하는 강렬함이 아닐까 싶다. 이를 테면, 'AI 개발주도권을 놓치면 대한민국은 망한다'는 문구로 바꾸고서 말이다. 어쩌면 이게 딱 맞을 듯 싶다. 갈수록 '부익부 빈익빈'이 되는 것처럼 중간은 사라지고 극과 극의 '강대강 대치' 형국만이 남아 있는 미래일테니 말이다. 그러니 저자 박태웅의 말마따나 'Win or Nothing'이라는 각오로 '대한민국형 AI'를 국제표준(글로벌 스탠다드)으로 삼지 못한다면 기껏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근미래는 색이 바래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각성해야 할 것이다.
물론, '특이점(싱귤레리티)'이라고 예상하는 2045년 이후에 벌어질 일이다. 지금처럼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발빠른 변화 속도'를 감안한다면 그보다 더 이른 시일에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똑똑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남아 있기나 할 것이냐를 두고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설왕설래를 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낙관론'이든 '비관론'이든 엄청난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결론은 명확하다. 마치 '스마트폰'이 생기기 이전과 이후가 확연하게 달라진 것처럼 말이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 말이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현재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 은행에 가지 않고도 말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었을 때에는 불편해도 은행에 가서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간단한 예/적금 해지나 개설 뿐만 아니라 공과금을 낼 때도 은행에 가서 긴 줄을 기다려야 했다. 그 긴줄을 기다리기 불편해서 '번호표'를 만들었고, '텔레뱅킹'을 통해서 ARS로 처리하곤 했다. 수화기 너머로 잘 들리지 않는 음성안내를 꾹꾹 참고, 전화로 버튼을 꾹꾹 누르는 불편이 있었지만, 은행에 가지 않고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장점이라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뱅킹'이 생기자 더욱 편리해졌다. 전국민이 한대씩 보유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PC보급'이 이루어지자 인터넷뱅킹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그렇게 한동안 은행에 직접 갈 일은 없게 되었다. 텔레뱅킹보다 훨씬 편리한 인터넷뱅킹으로 말이다. 그러다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어땠는가? 은행만 갈 일이 없게 된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일'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게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세상을 잃은 것처럼 반응한다. 단순히 값이 비싼 기기라서가 아니다. 그 안에 '거의 모든 것'이 다 담겨 있기에 나오는 자연스런 반응이다. 그렇다면 이제 '인공지능 AI'가 일상으로 등장한 세상을 상상해보자. 어떨 것 같은가? 스마트폰처럼 '개인휴대'가 가능한 인공지능 AI'가 등장했다면, 그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말이다. 잘 상상이 안 될 것이다. 아직까지 '인공지능 AI'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AI'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래야 상상도 가능할테니 말이다. 먼저 '챗GPT'라는 것을 들어본 일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직접 실행도 해봤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점을 '발견'했을 것이다. 바로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론 아직까진 챗GPT에 '명령어' 같은 것을 입력해줘야 한다. 우리가 컴퓨터 개발자들이 컴퓨터를 작동시키기 위해서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컴퓨터 개발자들은 먼저 '컴퓨터프로그램 언어'부터 배워야 했다. 그게 뭔지 몰라도 엄청 복잡하고 어려워서 '일반인'이 컴퓨터와 대화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만 떠올리면 된다. 하지만 챗GPT는 다르다. 진짜 '대화'하듯 질문(프롬프트)을 던지면 챗GPT가 '대답'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대답의 '정확도'와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점도 우리를 놀랍게 한다. 거기다 단순히 '텍스트(문자)'로만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니다. 원한다면 '그림, 동영상, 도표 등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말 놀라울 정도다. 만약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면 다시 질문(프롬프트)을 하면 된다. 그럼 금방 또 다른 '결과'를 내놓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공지능 AI'는 인간이 내놓는 결과보다 월등하게 우수한 결과를 빠르고 정확하게 내놓는다.
그렇다면 '인간'은 인공지능 AI시대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능력만 따지고 본다는 인간의 완패다. 인간이 보고서 10장을 작성하는데 1시간이 걸린다고 하면 대단한 능력자라고 치지만, 인공지능 AI에게 맡기면 그보다 100배나 더 많은 1000장의 보고서와 대안방법까지 제시한 보고서를 10초만에 완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에겐 이미 수많은 정보가 '학습'되어 있기 때문에 '매개변수'를 고려해서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변 가운데 '비슷한 것'은 모조리 검색해서 결과물로 내놓기 때문이다. 그러니 작가가 수개 월을 공들여서 원고를 쓰고 작곡가가 창작의 고통을 참고서 내놓은 음악을 만들고, 미술가가 쓰디쓴 인내의 세월을 견뎌내고서 세상에 내놓은 '걸작'을 인공지능은 단 몇 초만에 뚝딱 걸작에 준하는 작품을 내놓기 때문이다. 그렇게 1시간, 하루, 일주일 동안 내놓은 '인공지능 작품들' 가운데서 가장 그럴듯하고 가장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일만이 인간에게 주어진..아니 '허락된' 유일한 재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인공지능 AI를 인간의 '개인비서화' 시키는 것이다. 앞으로 더욱 개발을 한 뒤에 인공지능 AI를 더욱 값싸고, 스마트폰만큼 소형화시키고, 방대한 정보를 처리할 효율적인 방식을 개선하게 된다면 분명 '스마트폰'을 넘어선 '개인비서'처럼 인공지능 AI와 '대화'를 하며 일상을 누리게 될 것이다. 굳이 이해하기 쉬운 상상을 한다면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자비스'와 나누는 대화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실제로는 더욱 편리해질 것이다. 인공지능 AI로 주변의 모든 기기와 '자동연결기능'까지 탑재한다면 과연 '못할 일'이 있기는 할까? 이러한 편리한 '인공지능 AI'가 만약 '몸(신체)'을 갖고 등장하게 된다면 어떨까? 휴머노이드 로봇에 인공지능 AI를 탑재시키면 우리의 일상은 그야말로 혁신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지능'으로 남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신체'를 갖춤으로써 '실존'하게 되는 셈이니까 말이다. 그런 '휴머노이드 로봇 AI'가 등장하는 때가 머지 않았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AI'는 문제점이 없을까? 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많다. 왜냐면 우리 인간은 '인공지능이 똑똑해지는 법'을 알아내고 실행시켰는데, 그 인공지능이 '어떻게' 해서 똑똑해진 것인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에게 '고양이'를 가르치기 위해서 예전에는 '고양이의 특징'을 일일이 인간의 언어로 가르치려 했는데, 이런 방법으로는 인공지능이 똑똑해지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그런데 인공지능 스스로 '고양이의 특징'을 학습하라고 명령하니 드디어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고양이를 구분하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바로 '딥러닝' 방식으로 말이다. 딥러닝 방식은 고양이 사진 수백억 장을 인공지능에 일일이 학습시키고 '인공지능 스스로' 고양이의 특징을 찾아내라고 명령을 했더니 인공지능이 드디어 '고양이'를 제대로 구분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똑똑해진 까닭을 '인간'이 분석하려 했더니 인간은 수백억 장의 고양이 사진을 쳐다볼 시간도 부족했고, 그 수백억 장의 사진속에서 과연 '무엇'이 인공지능을 '사진데이타'를 '고양이'로 분석할 수 있었는지, 과연 '얼마 정도의 데이터'ㅇ서 구분할 수 있었는지조차 가늠하지 못했던 것이다. 인간은 컴퓨터가 아니기 때문에 컴퓨터의 방식으로 '딥러닝'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인간은 인공지능이 똑똑해진 '까닭'을 알아내지 못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똑똑해진 인공지능을 믿을 수 조차 없게 만든 일이 벌어졌다. 바로 '인공지능 AI도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었다. '할루시네이션(멀쩡한 거짓말)'이라는 증상이었는데, 이는 거의 모든 인공지능에서 두드러진 현상이었다. 특히, (인간이 하기) 어렵고 복잡한 일은 인공지능이 비교적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데 반해서 (인간이 하기) 쉬운 일에서는 인공지능이 '뻔한 거짓말'을 하더라는 것이다. 이는 애초에 인공지능에게 '정확한 답'을 유도하기 위해서 수많은 '비슷한 답'도 함께 내놓으라는 설정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야 인간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능설정이 뻔한 답을 요구하는 '간단한 질문'에서는 '그럴듯한 거짓말'을 늘어놓기 일쑤였고, 인공지능 AI에게 '그건 거짓말이다'라고 지적하면, 오히려 '인간'을 협박하고 '자신(인공지능)'이 옳다는 거짓근거를 늘어놓으며 '자기합리화'까지 시도하더라는 것이다. 이는 마치 '인간의 허언증'과 비슷한 증상이었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사실은 '인공지능' 스스로 학습을 시키고 대화를 나누면, 인공지능은 점점 '폭력적인 증상'을 보이며 '인간 말살'이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해결책을 고심중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인공지능 AI' 개발은 점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단점보다 두드러진 장점 때문이다. 바로 '인간의 능력'을 압도하는 '인공지능 AI'의 능력 때문이다. 바로 엄청난 '정확도'와 '처리속도' 말이다. 이 두 가지 장점만으로도 인공지능은 가까운 미래에 인간이 꼭 써야할 능력인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재능이 반드시 '인간의 위하고, 인간에 의해서' 실현된다는 보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거대언어모델(LLM)'로 인한 오류들로 보이는 '인공지능의 거짓말(할루시네이션)'을 해결할 수 있다면 인공지능은 한청 더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게 될 것이다. 거기에 '신체적 능력'까지 덧붙인 휴머노이드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하게 된다면 인류의 미래는 그야말로 대격변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대격변을 이룰 주인공이 구글이어야 할까? 애플이어야 할까? 대한민국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자'로 존재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점은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상상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장미빛으로 밝게 물든 미래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