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권으로 끝내는 소프트 스킬 10: 스펙보다 대세는 일머리 - 시대 경쟁력인 소프트 스킬을 비즈니스 사례로 배운다
라제쉬 스리바스타바 지음, 이미경 옮김 / 프리렉 / 2023년 11월
평점 :
바야흐로 '스펙의 시대'다. 고3수험생을 지나 대입에 성공한 새내기들이 일주일에 두세 시간 남짓한 강의 하나만 듣고 판판이 놀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대학입학과 동시에 '취업전선'에 뛰어들어도 시간이 모자르기 때문에 놀면서도 '스펙쌓기', 알바하면서도 '스펙쌓기'에 목숨을 걸곤 한다. 하지만 그렇게 스펙을 쌓고도 정작 '입사성공'을 하면 또다시 배워야 한다.
그런데 어렵고 힘들게 '신입사원' 딱지를 달고 나면 그간 쌓아온 스펙 따위는 아무 짝에도 쓸데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십 장의 자격증이 있어도 신입사원용 '업무스킬'에선 그닥 쓸만 한 것들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그동안 배웠던 것을 요만큼이라도 써먹을 수는 경우라면 다행인 편이다. 상사가 던져주는 일감의 대부분은 난생 처음 본 것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나마 '회사연수시절'에 익혔던 사내용 업무프로세스가 써먹을 수 있는 전부일 것이다. 허나 그것들은 그간 쌓아놓은 스펙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그렇다면 무슨 스펙을 쌓아야 보탬이 되는 걸까?
사실 어떤 회사에 입사를 하든 '스펙'은 그닥 중요하지 않다. 물론 '스펙'이 아주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 어렵고 따기 힘든 '스펙'을 하나하나 챙긴 만큼 '실력'을 인정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실무경험'이 아닌 스펙 따위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왜? 회삿일은 '스펙'보다 '센스'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척하면 착하고 잘 통하며 일을 요리조리 잘하는 센스 말이다. 이 책에선 '일머리'라고 표현했다. 한마디로 어느 회사에서나 환영받는 인재는 '일머리'가 뛰어난 사람이란 말이다.
어쩌면 '스펙'을 쌓는다는 것은 하드웨어의 성능을 키운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컴퓨터의 하드웨어를 떠올려도 좋을 것이다.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메인보드에 끼깔나는 그래픽카드, 그리고 어떠한 프로그램을 돌려도 부족할리 없는 빵빵한 메모리에 절대로 꺼질리 없는 하이퍼울트라 전원장치를 장착한 뒤에 어떠한 발열도 쉬이 식혀줄 수 있는 초강력 펜과 방열판까지 꽂고 나면 정말 뿌듯할 것이다. 이렇게 빵빵한 하드웨어를 탑재한 컴퓨터를 장만하고서 전원버튼을 켠 뒤에 화려한 모니터를 켜고 부팅을 마무리한 뒤에 고작 '지뢰찾기'나 하고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서울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해외유학에 석박사 학위까지 다 마친 인재가 회사에 입사해서 '복사기'와 씨름하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가 아니다. 결국은 '소프트웨어'가 빵빵해야 한다. 심지어 고졸이나 전문대만 나왔더라도 '일머리'가 뛰어난 사람은 어떤 업무를 던져주어도 척척 해낼 것이고, 하는 일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대박을 터트리고, 남부러울 성과급에 초고속 승진까지 꿰 찰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스펙'이 뛰어난데 '일머리'까지 엄청나다면...이런 인재라면 '회사의 부속품'보다는 차라리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암튼, 일머리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했다면, 바로 그 '소프트 스킬'을 키우는 방법을 알아야만 할 것이다. 이 책 <한 권으로 끝내는 소프트 스킬 10>이 바로 그 방법을 익히는데 아주 유용한 책일 것이다. 더구나 '생생한 비즈니스 사례'를 선보이며 10가지 스킬을 소개하고 있다. 그 10가지란 '창의력', '혁신', '비판적 사고', '올바른 질문법', '현명한 문제해결법', '평생학습', '스토리텔링', '권한보다 영향력', 휴머니스', 기업가 정신'이다. 분명 제시한 단어만 읽어도 이 책이 무엇을 말하는지 감이 잡힐 것이다. 그런 독자라면 '일머리'가 뛰어난 재능 있는 인재가 틀림없다. 근데 무슨 내용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 독자라면...그래도 상관 없다. 이 책에 아주 상세하고 쉽고 재밌으며 유용하게 익히도록 '사례'들이 잘 드러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 나온 사례들을 '직접적'으로 써먹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예시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미 남들이 써먹은 방법을 고대로 베껴서 써먹는다고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예 효과가 없지는 않겠지만 잘 써먹어도 '카피'에 불과하니 고대로 써먹을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이 책의 사례를 통해 '스킬'로 익히고서, 자기만의 스킬로 써먹는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면 매우 훌륭한 인재가 틀림없다. 그리고 당신도 그런 훌륭한 인재가 얼마든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된다. 처음부터 뛰어난 창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주눅들 필요도 없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이 책에서 선보인 사례들을 더듬더듬 따라하면서 '자기만의 스킬'로 승화시키면 더욱 훌륭한 방법일 것이다.
이 책은 비단 '비즈니스 업무'를 하는 이들에게만 유용한 책은 아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소프트 스킬 10가지'는 모든 사람에게 유용하고,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성공을 꿈꾸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조언을 해줄 것이 틀림없다. 성공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좋다. 처음부터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배우고 익히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10가지 스킬을 몽땅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꼼꼼하게 읽지는 말길 바란다. 때로는 천재적 영감을 떠올리기 위해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딴짓에 열중하기'라든지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무조건 신나고 재밌는 것'에 심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갓지고 긴장이 풀어지는 남아도는 시간에 이 책을 한두 쪽씩 읽는다면 족할 것이다. 원래 '일머리'라는 것은 그렇게 배우고 익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당신이 바라는 성공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이 책과 함께 하길 바란다.
프리렉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