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이 뭐예요? 미래를 여는 키워드 1
장성익 지음, 방상호 그림, 윤순진 감수 / 풀빛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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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한민국은 '기후 악당 국가'라고 한다. 전세계가 기후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 1위'를 달성했기 때문이란다. 이제 대한민국도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만 하는 결정적인 이유인 것이다. 갑자기 뭔소리냐고 되묻는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왜냐면 '인류 멸망 시나리오'가 착착 진행중인데도 아무런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두서 없이 끔찍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얼떨떨한 분들도 많이 계실 것이다. 하지만 '대멸종'이라는 지구역사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만 하기에 충격적인 소식부터 전달했던 것이다.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석탄과 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너무 많이 사용했고, 그로 인해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등 온실가스를 마구잡이로 배출한 결과 지구 평균 기온을 1.5도 이상 올려버리고 말았다. 그로 인해 21세기에 전세계는 '기후 변화'로 몸살을 앓았고, 2020년부터는 '기후 위기'라는 말을 쓸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닥치고 말았다.

 

  사실 지구는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하며 오늘날에 이르렀기에 '기후 변화'는 자연적인 현상임에 틀림없다. 허나 그로 인해 '극심한 변화'가 찾아올 땐 어김없이 '대멸종'이 찾아왔고, 그때마다 생물종 가운데 '최상위계층'을 차지하고 있던 종이 절멸에 이르는 것이 반복되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고, 이제 '기후 변화'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여섯 번째 대멸종이 찾아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그 대멸종의 대상은 다름 아닌 '인류'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 시기는 점점 앞당겨져서 2050년 즈음이라던 것이 현재는 2035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를 두고 '기후 위기'라고 말하는 것이다.

 

  또 다른 사실은 '극심한 기후 변화'로 인해 달라지는 것은 지구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크게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 추웠던 곳이 더워지고 비가 내리지 않아 건조했던 지역이 비가 많이 내린다는 것 뿐이다. 그리고 지구 전체적으로 뜨거워진 탓에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몇 미터 상승하고, 그로 인해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좀 더 강력해지고 자주 발생하고...뭐 그 정도의 변화만 있을 뿐이다. 문제는 '적응할 시간'보다 더 빠르게 변한다는 것이다. 예년과 다른 기후에 적응해서 '도시' 전체를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옮기면 되고, 해수면이 상승하니 '도시' 전체를 조금 더 고지대로 옮겨 놓으면 되고, 식량생산을 하던 곡창지대도 '다른 곳'으로 옮겨서 재배를 하면 될 일이다. 허나 인간은 그렇게 빠르게 적응할 시간도, 돈도, 그밖의 다른 여력도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이를 테면, 한반도 남쪽의 곡창지대는 평균기온 상승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더는 재배할 수 없는 환경이 될테니, 북쪽의 개마고원...그때쯤이면 고원도 아니고 따뜻해질테니 '개마평원'으로 곡창지대를 옮기면 될 일이다. 문제는 국경과 난민일텐데...그걸 해소하지 못하면 전지구적인 대혼란은 불가피하게 될 것이다.

 

  물론 아직까진 '가상 시나리오'일 뿐이다. 지구가 더 뜨거워진다고 해서 꼭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허나 여태까지 '지구의 역사'는 그래왔다. 앞으로 그러지 않을 것이란 '낙관'도 절대 보장 받기 힘들다는 각성이 필요하단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더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안 된다. 지구가 뜨거워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까닭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에너지원'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절대적으로 줄여야 한다. 그래서 '대체에너지'가 절실한데, 그건 이미 우리가 확보해놓고 있다. '태양열', '태양광', '바람', '물' 따위의 천연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서 쓰는 것이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대체에너지를 2050년 이전에 완벽하게 대체해서 더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겠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까닭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현재는 어떨까? '대체에너지' 활용을 늘리기는커녕 오히려 '화력발전소'를 추가건설하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지르고 있다. 줄여도 시원찮을 마당에 말이다. 그런 이유에서 우리나라를 '기후 악당 국가'라고 부른다고 한다. 온실가스 배출은 더 늘리면서 에너지 소비율은 줄이지 않고 오히려 더 펑펑 쓰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기후 위기에 큰 책임을 져야만 한다. 더는 '지속가능한 발전' 따위의 허울 좋은 변명이나 늘어놓을 수 없는 상황을 직면하게 되었다. 이제는 '탄소중립', 다시 말해, 탄소배출량 제로를 실현시켜야 한단 말이다. 어정쩡하게 실현 불확실한 기술 따위로 다른 나라를 현혹하거나, 대한민국의 숲은 경제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파괴하면서 다른 나라에 숲을 조성하는데 열을 올리는 요상한 짓도 그만 두어야 한다. 현재의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자본이라면 '탄소중립'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단지, 기업들의 '이윤감소'라는 짐을 떠안기 싫어서 차일피일 미루고, 정치인들도 기업의 눈치를 보며 '탄소중립정책'을 미적거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오히려 대한민국 국민들은 준비가 다 되어 있는데 말이다.

 

  잠깐의 편리함을 참고 지구를 지키는 일이라면 우리만큼 열심인 사람들이 어디 있단 말인가? 이제 '기후 위기'를 넘어 '인류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제 더 미루는 것은 더 끔찍한 현실을 맞이할 수밖에 없게 만들 것이다. 국민들은 줄일대로 다 줄였으니, 이제 '기업'과 '정부'가 줄여야 한다. 펑펑 쓰는 에너지부터 획기적으로 줄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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