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온다, 대멸종 와이즈만 미래과학 20
김성화.권수진 지음, 이철민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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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지금 '대멸종의 시대'를 살고 있다.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 싶겠지만, 사실이다. 지구의 역사는 46억 년쯤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모두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4억 4500만 년 전 오르도비스기 대멸종, 3억 7000만 년 전 데본기 대멸종, 2억 5000만 년 전 페름기 대멸종, 2억 500만 년 전, 트라이아스기 대멸종, 6500만 년 전 백악기 대멸종, 이렇게 말이다. 대략 1억 년의 간극을 두고 대멸종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페름기 대멸종은 지구 생물종 96%가 사라졌단다. 그러니 '대멸종'은 지구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리고 크게 걱정할 필요도 없다. 아주 끔찍한 대멸종이었더라도 '지구 생태계'는 결국 다시 복원되곤 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마지막 대멸종이었던 '백악기 대멸종' 이후로 아직 1억 년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대멸종의 징후가 보이고 있단다.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이산화탄소의 농도'다. 다시 말해, 지구의 온도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말이다. 바로 '지구온난화 현상'을 말하는 것인데, 지구의 기온이 서서히 오르고 내리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인데, 이번 '여섯 번째 대멸종'은 시기적으로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특징 중의 특징이다. 그 원인은 따로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바로 '인간' 때문이다.

 

  인간은 지구의 환경을 급속도로 바꿔 놓고 있다. 지하에 매립되어 있어야 할 '이산화탄소'를 자꾸자꾸 꺼내서 쓰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있었던 대멸종 시기의 공통점은 엄청난 화산폭발로 인해서 벌어졌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백악기 대멸종은 '소행성 충돌'로 인해 공룡이 멸종한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대멸종 시나리오는 땅속에 잠자고 있던 '이산화탄소'가 한꺼번에 뿜어져 나와 지구의 기온을 끌어올렸고, 그로 인해 그 시대에 번성했던 생물들이 거의 대부분 멸종해버리는 일이 반복되었던 것이다. 그나마 지구의 기온이 다시 내려가면서 '극한 환경'을 이겨낸 생물종이 다시 번성을 이루는 일이 되풀이되곤 했지만, 이번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분명한 사실 하나는 바로 '인간의 절멸'이 분명하리라는 사실이다. 용케 '대멸종'을 견뎌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무려 1000만 년을 버텨야만 다시 예전의 온화한 기후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의 현대인들이 '석기시대'보다 못한 생활을 하며 근근히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아예 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멸종을 막을 방법은 있을까? 단언컨대 '없다'. 그렇다면 시기를 미룰 수는 있을까? 그 방법은 있을 수 있지만, 참을성이 없는 인간들은 결코 해내지 못할 방법이다. 왜냐면 이제 겨우 풍족한 에너지와 먹거리를 즐기게 된 인간들이 '멸종행 열차'에서 결코 내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시작되면 멈출 수 없는 대멸종인데도 인간은 그 멸종을 눈으로 확인하고 죽음에 이르게 되더라도 결국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지 않은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최극빈국에서는 굶주리고 병들어 죽어가고 있는데도 '잘 사는 나라들'은 이들의 죽음을 외면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해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태평양 섬나라들의 비극적 운명을 간간히 소식으로 접하고 있는데도, 인간은 '그들'을 위해 에너지를 아끼고 먹거리를 줄여 '지구 환경'을 되살리겠다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도 지구의 기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잘 살고 있는 나라조차 감당할 수 없는 자연재해를 겪고 있다. 그런데도 '경각심'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다. 지구가 병들어가고 있는 '사실'을 감추기 급급하고, 그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겪게 될 것이 뻔한 이치인데도, 애써 전쟁 등의 '다른 이슈'로 덮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멸종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본질을 흐리고, 본질을 바꾸고, 그렇게 본질을 외면해버리고서 끝내 '대멸종의 시대'를 직면하게 되었다. 자, 이제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현재의 지구 파괴 속도라면 향후 200년 뒤에는 '여섯 번재 대멸종'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그래서 그게 100년 뒤일지, 50년 뒤일지 아무도 장담하거나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제2의 지구'를 찾고, 외계행성을 '테라포밍'하고, 거대한 '돔' 따위를 설치해서 지구인이 거주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그렇게 살아남게 된다하더라도 결국은 '소수의 인간'만이 '선별'적인 과정을 거쳐 살아남을 뿐이다. 그러니 궁극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내놓은 방안이 바로 '지구의 절반을 남기자'다.

 

  그곳은 '야생, 그 자체'가 되어야만 한다. 언뜻 상상이 가지 않는다면 'DMZ(비무장지대)'를 떠올리면 좋을 것이다. 그곳은 1953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무려 70년 동안이나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다. 그곳에는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인간의 발자취 또한 '멈춰진 곳'이어서 전세계 인류가 보존할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기도 하다. 향후 우리가 통일을 하더라도 '이 지역'만큼은 결코 손을 대서는 안 될 곳이다. 관광 따위의 목적으로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순간, 그 가치 또한 파괴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천혜의 보고를 '지구의 절반, 그 이상'으로 남겨두어야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섯 번째 대멸종'의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가 있게 된다. 자연이 되살아날 것이며 지구도 점점 살기 좋은 곳으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게 될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실천하면 좋겠는가? 나는 이미 '자동차'를 버렸고, 올여름에는 '에어컨'도 틀지 않을 작정이다.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며 탄소발자국을 낮출 것이며, 선풍기와 손부채로 에너지를 아낄 작정이다. 이렇게 하나씩 실천해나가면 분명 변화가 보일 것이다. 지난 '코로나' 시기에도 '이동'을 멈추니 깨끗하고 맑은 하늘을 구경할 수 있지 않았느냔 말이다. 불필요한 공장도 줄이고, 꼭 필요한 자동차만 남기고, 적정한 에너지소비에 동참하는 이들이 많아지게 되면 분명 바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후손은 태어나자마자 분명 '대멸종'을 겪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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