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다 읽는 경제 에스프레소 금융 - 29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 돈의 역사
김종승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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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는 가방끈이 짧아도 열심히 일만 하면 먹고 살만 했다. 무엇이라도 한 가지 기술만 익히도 평생 밥벌이로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그렇지 못하다. 10년이면 강산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로 업그레이드 되어 새로 지식을 쌓고 연마하지 않으면 써먹을 기술조차 남지 않게 된다. 또한, 새로운 상품은 채 2달이 못되어 '더 새로운 상품'으로 출시가 되어 소비를 촉구하며, 소비하지 않으면 유행에 뒤쳐지는 것을 넘어 도태되는 듯한 느낌마저 들 지경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이렇게 나날이 새롭게 바뀌는 현대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경제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제대로 된 <경제교과서>를 가르치지 않는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야 겨우 '경제'를 다루긴 하지만, 모든 학교에서 '필수'로 가르치지도 않으며 그 비중이 크지도 않다. 이건 뭔가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학창시절에 중요하게 다루지 않다보니 고교졸업 후에도 '돈벌이'에 쉬이 적응하지 못하는 청춘들이 허다하고, '경제감각'이 떨어져서 국가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관심이 없는 젊은이들이 수두룩 빽빽이다. 그나마 대학학자금을 갚기 위해 '알바'와 '비정규직'을 전전하고 나서야 뒤늦게 '경제력'의 중요성을 깨닫는 이들이 아직도 많은 것을 보면, 우리 나라의 경제교육이 한참 뒤쳐졌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실감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와 같이 '경제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이 공감하는 편이다. 허나 경제교육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대안을 내놓자니 마땅한 것이 없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가장 좋은 경제교육은 어린 시절부터 '직접적'으로 체험을 해보는 것이지만, 우리 나라 정서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큰돈'을 직접 다루는 것에 부정적인 편이라는 것이 일차적인 걸림돌이다. 아직도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용돈'을 지급하는 것으로 경제교육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받은 용돈으로 아이들이 직접 '주식'을 사고 팔거나 '펀드', '신용거래', '물품판매' 등을 통해서 이득을 챙기는 일에 큰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고작해야 '은행예금'이나 '정기적금'을 드는 것 정도를 권장할 뿐이고, 심지어 자녀가 벌어들인(?) '돌반지'조차 돌잔치에 들인 비용을 탕감하는 데 쓰일 뿐, 유대인 부모처럼 '우량주식'을 사서 자녀들의 독립자금으로 건내주는 보태주는 것조차 따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경제교육의 기틀이 쌓이고, 경제적인 경험을 쌓아나갈 수 있겠냔 말이다.

 

  존 리는 말했다. '투자'는 어릴 적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라고 말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종잣돈'을 마련해서 성인이 되는 스무 살까지 20년간 '우량주식'에 묻어두면, 웬만한 '복리이자'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다고 말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투자하는 '학원비'를 아껴서 '주식투자'를 하면, 명문대를 졸업해서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으로 불려서 웬만한 중소기업 사장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이다. 그도 아니면 '워렌 버핏'처럼 위대한 투자자가 되어 세계를 주름잡는 거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이다.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은 '경제교육'인 셈이다.

 

  그렇다고 모든 투자가 다 성공을 하고,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투자는 '얻을 기회'도 제공하지만 '잃을 기회'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경제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허황된 욕심'을 부추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고,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니 '일확천금'과 같은 헛된 꿈을 갖게 되면 한 순간에 무일푼이 될 수도 있는 '위험성'도 함께 가르쳐야 마땅할 것이다.

 

  이처럼 균형잡힌 경제교육을 위해서 무엇을 알려주어야 할 것인가? 이 책, <경제 에스프레소(금융편)>은 인류의 경제발전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돈의 개념부터 시작해서 금융시장이 우리에게 어떻게 펼쳐지는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다시 말해, 금융시장의 세 개의 축인 '은행', '증권', '보험'이란 무엇인지 개념설명부터 하면서, 실제 역사적으로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 꼼꼼하게 펼쳐보여 주면서 '경제개념'을 쌓을 수 있는 배경지식을 선보였다.

 

  돈은 '돌고 돌기' 때문에 '돈'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내 수중에 '들어온 돈'은 언젠가 다시 내 손을 떠나 다른 사람에게로 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버는 족족 다 써버리는 삶을 실천하면 '경제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이런 경제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내 수중에 '움켜쥔 돈'이 쌓여야만 한다. 그렇다고 꼭 움켜쥐기만 할 뿐, 돈을 쓸 줄 모르면 '수전노'가 되어 욕을 먹거나 '경제경색'을 불러일으켜 애써 갖춘 '경제력'을 일순간에 허물어뜨릴 수도 있다. 그러니 나중을 위해 꼭 필요한 돈은 모으면서 적당한 수준에서 소비할 줄도 아는 '합리적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쓸만큼 벌 줄 아는' 훌륭한 금융자산가가 되어야 한다. 물론, 단박에 그런 '건실한 경제인'이 될 수는 없다. 오랫동안 경제지식도 쌓고 경제흐름도 파악하여 '뛰어난 경제력'을 갖춰야만 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이제라도 경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 '경제공부'에 소홀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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