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이코노미 - 유튜브부터 챗GPT까지 나만의 방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는 웹3.0시대 새로운 수익의 기술
안정기.박인영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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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빌론의 부자들은 돈을 벌고 싶으면 '쓰는 돈'보다 '버는 돈'이 많게 하라고 했다. 단 1000원이라도 내 손안에 돈이 남아돌게 하면 부는 자연스럽게 쌓인다고 말이다. 하지만 존 리는 이렇게 말했다. 돈을 벌기 위해 '사람'이 열심히 일해야만 했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돈'이 돈을 벌게 만들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내용이지만, 쉽게 공감이 가는 명언이어서 기억에 오래 남았다. 그렇다. 이제는 '돈'이 돈을 벌어들이는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투자'도 곧 한계를 드러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부동산, 주식, 심지어 코인에까지 투자를 했지만, '본전'이라도 건졌으면 싶은 심정인 분들이 많은 요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돈을 벌 수 있는 뾰족한 수는 없는 것인가?

 

  이 책은 '재능'과 '재미'에 정성을 쏟으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제책이면서, '웹3.0 시대'를 맞아 새롭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너튜브나 인별그램, 또는 블록체인, 생성형 AI까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새로운 방식의 수익 창조자)'에 관한 책이다. 확실히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은 기존의 수익창출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이를 테면, 1000명의 찐팬을 가진 너튜버가 한 달에 1만 원 상당의 구독료나 상품 구매를 달성할 수 있다면 월매출 1000만 원의 수익을 보장받게 된다는 솔깃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초기)투자비용이나 각종 재료비 등등 '순수익'은 그보다 적을 수 있겠지만, '1인 기업'의 성격이 강한 요즘 트랜드로 볼 때, '마이너스 요인'은 별로 없을 것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웬만한 대기업 부장급 이상의 수익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시장에 펼쳐진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일단 '찐팬'을 유치하고, 1000명 이상 고정고객으로 모으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며, 성공적인 수익창출에 도달한 이는 '소수'에 불과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월 3~40만 원 정도의 '부수입' 정도에 그쳐 '투잡'을 뛸 수밖에 없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고, 단박에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긴 하지만, 언제든 '떡상'할 수 있는 잠재력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라 하지 않은 수 없다. 더구나 '생성형 AI'가 점점 발전하면서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만으로 누구나 쉽게 매력적인 창작물을 쏟아낼 수 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늘 활짝 열려 있는 셈이다.

 

  실제로 AI가 쓴 소설이나 만들어낸 음악이 '상'을 수상하거나 대중들의 '관심'이 폭발하는 경우가 점점 흔해지고 있다. 심지어 애초에 AI가 창작한 것인줄 모르고 수상을 했다가 나중에 취소를 하거나 참가조건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단지 '인간의 아이디어'만 입력했을 뿐인데 척척 '그럴 듯한 창작물'을 쏟아내는 AI를 보면, 디스토피아적인 무서운 생각들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딴에는 누구나 쉽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 된다.

 

  웹3.0 시대에는 누구나 '창작자'가 되면서 동시에 '소비자'가 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누구라도 쉽게 '창작물'을 만들어 팔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그렇게 벌어들인 수익으로 '다른 창작자의 것'을 소비하는 세상이 펼쳐지게 되는 셈이다. 물론, 아직까지 안정된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형태의 '코인'이 실제로 통용되는 화폐로 환산할 때, 롤러코스터 마냥 떡을 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 우려스러운 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꽤나 안정화된 형태로 원활하게 거래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크게 불안해할 요인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생소한 경제'인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MZ세대'들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공간'이라는 점이다.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 더 익숙한 계층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는 사실이다. 한편, 이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선발주자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레드오션'일 거라는 우려도 있다. 그렇지만 그 '레드오션'이라는 곳에서 날마다 '새로운 스타들'이 발굴되고, '저마다 재능'을 뽐내는 '재밌는 친구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벼락을 맞고 기적처럼 살아난 사람이 또 다시 벼락을 맞았는데도 살아나는 미라클한 '확률'이라고 소개하는 로또 당첨자가 매주 등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분석은 옳지만, 웹3.0 시대에 펼쳐질 새로운 경제는 언제나 '블루오션'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늘 새로운 것을 찾고 기발한 것에 열광을 하니 말이다.

 

  이미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든 나로서는 이 책의 내용을 십 분 이해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도티가 누군지도 잘 모르고, 마인 크래프트를 해본 적도 없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도티에게 열광하고 기꺼이 '수익'을 올리게 해주는 열성팬들이 존재한단다. 그런 찐팬들에 의해 도티의 월수입은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라고 한다. 올드한 독자인 나로선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며, 너튜브조차 즐겨보지 않기에 '구독'과 '좋아요'가 어떤 효과를 일으키는지도 실감을 할 수가 없었다. 단지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만이 솔깃할 뿐이다.

 

  그렇다고 '본업'을 팽개치고 너나할 것 없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탑승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분명 '재능'을 넘어선 '노력'이 필요한 작업일 것이고,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때까지 지난한 과정을 거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망둥어처럼 남을 '따라하기'만 한다고 수익이 보장될 턱도 없고 말이다. 그럼에도 매력적인 시장인 것만은 분명했다. 나만의 재능을 살려 재미를 솔솔 뿌려서 '찐팬'을 확보하기만 한다면, '고정수입'이 생긴다니 말이다. 혹시 '나의 리뷰'도 열심히 쓴다면, 열성 구독자가 생기고, 그래서 점점 늘어난다면 '광고주'들의 관심을 얻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거나, 아니면 '출판사'의 기대심리를 자극해서 홍보용 도서를 던져주지 않을런...쿨럭쿨럭

 

  암튼, 우리가 살아가는 동시대에 '웹3.0 시대'가 펼쳐졌다고 한다. 단순히 '정보제공'만 하던 '웹1.0 시대'를 넘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지고 '거래'까지 성사시킬 수 있는 시대가 펼쳐졌다고 한다. 이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려면 '번뜩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단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원작자'가 아니더라도, '원작물'을 새롭게 가공해서 '또 다른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재주만 있어도 얼마든지 수익창출을 해낼 수 있단다. 이전에는 무분별한 '카피'로 저작권을 방해하고 '원작자'에게 돌아가야 마땅한 수익을 가로채는 얌체들이 많아서 불공정한 일이 많았다지만, 웹3.0 시대에는 애초에 '원작자'에게 소스를 내려 받아 '2차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배분'에 있어서도 불공정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오히려 더 많은 '창작자'들에게 관심을 끄는 것이 더욱 유리하게 될 것이다.

 

  새롭게 펼쳐질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적극적 참여'할 여력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만의 장점이 있듯 늙은 세대들에겐 '경험'이라는 녹록치 않은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걸 수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게 만들 수만 있다면 '성공'도 꿈은 아닐 것이다. 이미 '박막례 할머니'라는 성공케이스가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렇다면 미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셈이다. 새롭게 펼쳐질 세상에 즐겁게 뛰어들 준비만 되어 있다면 말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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