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온다, 스마트 시티 와이즈만 미래과학 14
김성화.권수진 지음, 원혜진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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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지 않은 미래에 '스마트 시티'가 생긴단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진 정교한 '센서'가 온갖 사물에 장착되고 온 도시를 뒤덮게 되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컴퓨터에 '복제'가 가능해지고, 그렇게 복제된 도시에 온갖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태풍이나 홍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뿐만 아니라 도시의 전력상황과 교통상황 등 '모든 정보'를 한 번에 다룰 수 있어서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단다. 더구나 '사물 인터넷'으로 도시의 모든 것을 '연결'하고, 자율주행차를 비롯해서 온갖 편리한 시스템을 갖추게 될테니, '스마트 시티'가 완성되는 순간부터 인간은 걱정을 덜고 그저 '스마트 시티'가 베푸는 안락함에 만족하며 살기만 하면 될 것이다.

 

  심지어 '에너지'조차 자급자족이 가능해질 것이다. 지금도 필요한 전력을 얻기 위해 화력발전소와 핵발전소를 통해 충분한 양을 얻고 있지만,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너무나도 무시무시한 '방사능폐기물'을 쏟아내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반해, 스마트 시티에서는 도시 전체에 풍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게 되어 보다 청정한 에너지를 필요한 만큼 만들어내고 쓸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핵발전소보다 더 적은 양의 전력을 생산할테지만 도시 전체에 필요한 전력양을 '빅데이터'로 한 눈에 알 수 있을테니, 거의 정확한 수요예측으로 꼭 필요한만큼 만들어서 꼭 필요한 곳에 알맞게 쓸 수 있게 '통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란다. 더구나 '남는 전력'이 있다면 전력을 모았다가 '필요한 곳'에 되팔 수도 있게 된다고 한다.

 

  더구나 미래의 농사는 '스마트 팜'으로 대체될 것이란다. 그동안엔 넓은 경작지가 필요했지만, '스마트 팜'은 수평적으로 넓힐 필요가 없이 '수직적'으로 높이 쌓을 수 있게 된단다. '스마트 팜'은 토양에다 직접 씨앗을 뿌려 태양빛과 물을 공급하는 것이 아닌, '수경재배' 방식을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 방식으로는 사막이나 우주에서도 얼마든지 '식물(채소)'를 기를 수 있기 때문에 이제 농사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한다. 더구나 미래에는 사람이 직접 농사를 짓는 방식이 아닌 '스마트 파머(인공지능)'가 대활약을 하며 온 도시에 필요한 만큼의 '신선채소'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단다.

 

  이처럼 온 도시가 '통제'되고 '계획'한대로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되면 도시에 사는 사람은 편리함을 넘어 행복해질 것이 틀림없겠지만, 문제는 '기업'이 유지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장경제'가 완벽한 자급자족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더구나 '스마트 시티'를 건설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한 나라에만 독점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 그 기술이라는 것이 그닥 어려운 기술력이 아닌 탓이다. 그래서 '한 나라'에서 시작만 하면 다른 나라도 서둘러서 도입을 해버릴 것이기 때문에 '기술력 선점'의 이점조차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 오히려 후발주자들이 선발주자들의 실패를 엿보고 더 나은 시스템을 구축할테니, 이래저래 '퍼스트 펭귄'이 되고 싶은 나라는 없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스마트 시티'를 운영하기 위해서 온 도시에 '센서'를 장착해야만 하는데, 이것이 악명 높은 '빅 브라더'를 불러오지는 않을지 심히 걱정스럽다는 점이다. 정부가 또는 '특정기업'이 빅데이터를 통해 온갖 정보를 끌어모아 악용할 사례는 불을 보듯 뻔하게 실행될 것이며, 부정한 세력에 의해 개개인이 '철저히 감시' 당하면서 '특정권력집단'에 반대하는 성향의 사람들만을 골라내 벌건 대낮에 '공공력'을 투입해서 잡아가 감금하고 처형해버릴 우려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테니 말이다.

 

  인류역사는 늘 유토피아를 꿈꿨지만 끝내는 디스토피아를 맞은 적이 참 많다. 태평성대를 맞이한 줄 착각하는 순간 독재권력이 만들어져서 힘 없는 백성들을 억압하고 수탈하다 끝내 백성들의 분노로 혼란해지고, 혼란해진 틈을 타서 여기저기 '권력을 탐하는 자'들이 들고 일어나 전쟁을 일삼고, 그 끝에 한 나라가 망하고 다시 새 나라가 들어서는 '격동의 시대'를 되풀이하곤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스마트 시티'와 '빅 브라더'는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일 수밖에 없다. 사물인터넷으로 온 도시가 초연결된 상황은 '개개인의 일상'이 무방비 상태로 감시 당하는 상태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개개인의 정보가 일일이 감시 당하고 '통제'되는 순간에 '빅 브라더'로 변용되어 악용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마트 시티'는 만들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온 도시를 '센서'로 도배를 하고, 그 센서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줄 '초연결' 사물 인터넷이 절대로 가동되지 않게 만들어야 할 것인가? 하지만 이미 '빅데이터'는 활용되고 있고, '사물 인터넷'로 연결된 물건들이 전 세계에 200억 개가 넘었으며, '자율주행차'를 비롯해서 '스마트 팜' 같은 미래기술은 성큼 다가와 이미 '현재'에 구현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만약 이 속도라면 멀지 않은 미래에는 우리가 원하던 원치 않던 '스마트 시티'는 완성이 될 것이고, 매우 편리하게 이용하며 안락함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 행복이 불행으로 바뀔 '빅 브라더의 각성'을 품은 채로 말이다.

 

  밝고 아름다운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게 해야 할 일은 '철저한 대비' 뿐이다. 빅 브라더가 될 것이 뻔한 요소는 강력하게 막아놓아야만 한다. 물론 '종이 한 장의 차이'라서 강력하게 막으면 막을수록 편리하기는커녕 불편만을 초래할 것이다. 그래도 악용되고 난 뒤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대가'를 적게 치를 것이니 '강력한 대안조치'를 만들어놓은 뒤에 추진하는 지혜를 우리 모두가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입에 달콤한 것이 몸에는 해롭고, 입에 쓰디쓴 것이 정작 우리몸에는 더욱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스마트 시티'가 가져올 달콤함보다 '빅 브라더'라는 쓰디씀을 먼저 경계하고 충분한 대안을 마련해야만 한다.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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