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11 : 태양계 - 태양계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 용선생의 시끌벅적 과학교실 11
사회평론 과학교육연구소 지음, 김인하 외 그림, 맹승호 감수, 이우일 캐릭터 / 사회평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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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선생 시리즈를 처음 읽었다. 그간 '한국사', '세계사'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정작 읽지는 않았다. 내가 그쪽 분야는 꽉 잡고 있기에 책표지만 보아도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잡혔기..쿨럭쿨럭. 암튼 '누리호 발사 소식'을 접하고서 아이들에게 '우주'에 관련된 논술책을 고르다 이 책이 적당하다 생각되어 선정해보았다. 물론, '로켓'에 관한 책을 고르는 것이 가장 좋을 테지만, 그쪽 분야가 워낙 난해하고, 관력책도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에 '과학초보자'를 위해서 선정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초등교과 5학년'와 '중등 2, 3학년'에 수록된 교과서 내용을 중요내용으로 선별해 '태양계에 관한 기본 상식'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책을 읽을 때의 관건은 '교과서의 내용'을 얼마나 잘 간추려 깔끔하게 정리했느냐를 으뜸으로 삼고, 책에 '정리된 내용'이 얼마나 눈에 잘 들어오느냐를 마무리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내용은 '교과서'나 웬만한 '참고서'에 다 나와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 얼마나 쉽고 재미나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류의 책으로 '학습만화'인 <WHY?> 시리즈가 이미 있다. 그리고 학습만화가 훨씬 더 쉽고, 재미나며, '인상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학습만화'가 가지고 있는 한계도 분명히 있다. 그건 아이들이 '만화형식'에 꽂혀서 정작 '학습지식'을 배우고 익히는데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하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즉, 만화속의 주인공이 엉뚱발랄한 행동으로 배꼽을 빼놓는 재미에 푹 빠져서 가장 중요한 '교과학습지식'을 쌓는데 소홀히 한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그런 재미와 함께 학습적인 내용도 잘 익히는 까닭에 아무 상관 없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적인 재미'는 덜 하지만, '교과지식'을 심층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된 '용선생 시리즈'가 훨 낫다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좀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좀 '교과서스러운 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알찬 느낌'은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었다. 꼭 알아야 할 지식을 바탕으로 '잡다한 지식'은 쏙 빼버려서 매우 깔끔하고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 구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과학지식책들 가운데에는 '여백의 미'를 살리지 못하고 눈을 어따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빼곡하게 채워넣기 급급한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책들이 진짜 알짜배기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정작 그 책을 읽어야 할 초중등생은 책을 펼치자 마자 졸음이 쏟아지는 지루한 책이기 십상이라 좋은 책은 결코 아닐 것이다.

 

  인류가 쏘아올린 탐사선이 '태양계의 끝자락'에 도착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우주'에 대한 관심을 쏟아야 할 때가 되었다. 더구나 대한민국이 독자적으로 우주발사체(누리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는 점에서 '우주강국의 시발점'이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니 조금 더 관심을 두어야 마땅할 것이다. 누리호 발사 성공이 갖는 의미는 이제 우리 손으로 '인공위성'을 마음껏 쏘아올릴 수 있다는 점이고, 국제적인 달탐사 프로젝트에 당당한 일원으로 참가함은 물론, 향후 달에 있는 자원(헬륨-3 등)을 선점하는데 유리한 고지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해야만 한다. 이는 마치 '대항해시대'에 미지의 대륙에 누가 먼저 깃발을 꽂느냐 꽂히느냐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볼작시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핑크빛일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서구열강들의 경쟁이 해피엔딩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우리는 적어도 이런 식으로 '우주개발'에 뛰어들면 안 된다. 어디까지나 '인류공영'을 이바지하기 위한 선도국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대항해시대의 결말이 끝내 세계대전이었던 것과는 달리 '우주개발의 결말'이 우주전쟁의 서막이 되어서는 곤란하단 말이다. 대한민국이 이런 전쟁에 휘말리는 것은 더더군다나 노땡큐고 말이다. 우리는 '문화강국'으로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모범국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모든 면에서 '강대국'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아이들이 읽는 책에서는 꿈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암기할 사항이 아니라 원대한 포부를 담는 '그릇 같은 책'이어야 하고 말이다. 그리고 나 같은 선생이 해야 할 일은 책 속에서 그 '꿈의 조각'을 찾아내어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꿀 수 있게 펼쳐 보여줘야 하고 말이다. 이 세상엔 그런 선생님이 참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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