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세계 질서
레이 달리오 지음, 송이루.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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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에서 말하는 흥망성쇠는 참으로 놀라운 진실을 전달하고 있다. 계속 될 것만 같은 초강대국 로마도 천 년이라는 '빅 사이클'을 그리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전세계를 호령했던 대영제국도 400년 동안 점진적으로 흥하던 기세를 끝내 꺾더니 이제까지 다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근래 새롭게 부각된 두 강대국 미국과 중국은 어떨까?

 

  미국은 독립한 이래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영토가 비약적으로 늘어났으며, 그로 인한 지리적 이점은 미국을 '축복받은 나라'라고 불릴 지경에 이르렀다. 거기다 '개척정신'이 미국에게 늘 성공만을 가져다주었던 탓에 남북전쟁과 대공황 등으로 나라가 휘청거릴 상황에 놓여도 기적과 같은 승승장구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선 그 기세가 꺾이고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미국의 '빅 사이클'은 영국의 그것과 닮아가고 있다.

 

  반면, 중국은 과거 그 어떤 나라보다 강하고 부유했지만 여러 부침 끝에 1800년대 이후부터는 나락으로 떨어져 열강의 식탁만 배불려주는 나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1900년대 후반부터 빠르게 성장하는 기세는 역대 그 어느 나라보다도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으며 2000년대 접어들어서는 미국과 함께 G2시대를 논할 정도로 강하고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 그렇다면 중국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미국도 가볍게 재끼며 새로운 강자로 탄탄히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레이 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 질서>는 '빅 사이클'이라는 개념을 통해 미래 경제를 예측하는 놀라운 사실을 전하고 있다. 흔히 역사를 말할 때, 현미경과 망원경을 준비하라고 하는데, 현미경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한 도구이며, 망원경은 멀리 내다보고 전체를 조망하는데 필요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빅 사이클'이라는 것은 망원경의 장점을 한껏 살리면서, 동시에 현미경의 장점도 놓치지 않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도구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결론은 무엇일까? 우선 '빅 사이클'로 세상이 돌아가는 작동 원리를 분석하였고, 그렇게 분석한 결과, 놀랍게도 미국은 망하고 중국은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될 거라는 것이었다. 얼지 않은 미래에 미중전쟁은 발발하게 되며, 그 전쟁의 승자는 모두가 아는 데로 결론이 나게 될 것이다. 물론 미래에 벌어질 예측일 뿐이다. 전쟁이라고 해서 늘 뜨겁기만 한 것도 아니고 냉혹할 정도로 차갑게, 하지만 치열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모두 '과거의 데이타'를 분석한 결과다. 우리는 미래를 한 치 앞도 알 수 없기에 무던히도 예측하려고 하지만, 예상대로 진행된 것보다 상상조차 하지 못한 미래를 맞이하곤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는 끊임없이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그 방법은 '과거'를 들여다보는 방법이고 말이다. 왜냐면 지금 '현재'는 과거의 시점에서 바라보면 '과거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의 특정한 사실'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 결과를 분석하고, 그 과거에 '현재'를 대입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고전적인 방법을 늘 해왔던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빅 사이클'이라는 방식을 도입해서 좀 더 심층적으로 과거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해보았다.

 

  그렇게 레이 달리오가 예측한 미래는 우리가 바라던 미래인 것인가? 만약 바라던 미래가 아니라면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미래는 아직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변화무쌍'한 법이다. 때로는 예측하지 못한 변화에 휘말려 대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그런 혼란마저 '과거'에는 '늘 있어왔던 것'이기에 우리는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다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중국과 미국에 둘러싸여 이리저리 흔들리는 대한민국이 되고 말 것인가? 정확한 예측과 철저한 대비로 강대국들이 초래한 변화의 물결을 타고 비약적인 도약을 하게 될 것인가. 그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다.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의무이고 말이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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