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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 투자전략편 - 2022년 개정판 ㅣ 처음인데요 시리즈 (경제)
강병욱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2월
평점 :
거듭 말하지만, 난 주식을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매우 심한 '안정성(원금보장)'을 추구하며, 없어도 그만인 '밑천(여윳돈)'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투자'를 해야 할 '필요성'은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 '(주식) 투자'를 하겠다는 결심도 섰다. 그럼에도 그 결심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주식에 대해서 아는 것이 그닥 없기 때문이다. 변명을 덧붙이자면 주식공부를 좀더 한 뒤에 안전(?)하게 시작하고 싶다.
그런 까닭에 '주식 관련책'은 여러 권 읽어보았다. 그 유명한 '존 리'의 책도 직접 구해다 읽어보았다. 그래서 배운 지식은 '주식투자는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량주를 소액이나마 꾸준히 투자해놓으면 10년 뒤, 20년 뒤, 30년 뒤,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예금/적금'을 들어놓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액수의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지식이었다. 이를 테면, 돌잔치 때 금반지 대신에 10만 원 상당의 우량주에 투자를 해놓으면 20살 청년이 되었을 때 몇십 곱절의 수익을 얻게 되니 돌반지 20개 가량을 받은 셈 치고 우량주에 묻어두면 '대학등록금' 정도는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마찬가지로 20대 청년이 40년 가까이 장기투자를 했을 경우에도 '노후자금'은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니 주식투자는 망설이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하라고 말이다. 정말 일리 있는 지식이었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보면 그런 방식으로 주식투자를 해서 성공했다는 훈훈한 이야기보다 주식투자에 손을 잘못 대서 쫄딱 망했다는 얘기를 더 많이 듣곤 한다. 그건 무엇 때문일까? 수많은 '주식책'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 같은 핑크빛 성공담밖에 없는데 말이다. 이 책에서 적절한 지적을 해준 것 같다. 그 까닭은 바로 주식투자에 대한 '전략'도 없고, '철학'도 없이 무작정 '수익'만 바라보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패가망신을 당한 경우라고 말한다.
주식투자를 처음에 시작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소소하지만 분명히 달콤한 수익을 얻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게 단맛에 중독되고 나면, 자신의 투자방식에 대한 '맹신'을 하게 되고, '잘못된 정보판단'조차 자신만의 성공투자방식이라고 '고집'을 부리다 끝내는 깡통을 차게 된다는 서글픈 스토리 쓰게 된다고 말이다. 내 주변에도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든 이들이 있었다. 이들의 모양새는 한결같이 최신 노트북을 들고 가까운 까페로 출근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전장'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주식을 사고 팔고, 점심시간은 간단히 해결하고 '오후장'에 또 '사자/팔자'를 열심히 하면서 오후 네 시에 정확히 퇴근을 했더랬다. 주식거래 마감시간이 오후 3시30분이므로 마지막 30분 동안 손익계산을 한 뒤에 결산을 한 것이다. 그리고 지인들에게 전화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다. "오늘은 30만 원을 벌었으니 10만 원어치 술값을 쏘겠다며 어디어디로 나오라는 자신감 충만하고 행복에 겨운 목소리로 말이다.
그러나 그런 친구들도 길어야 3달이었다. 단기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은 딱 거기까지이고, 이후로는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식거래를 멈추며 다시 주식이 오르길 바라며 '장기레이스'에 빠져버리곤 했다. 이들이 계산했던 '하루 30만 원 X 20일 = 월 600만 원 수익'은 오래지 않아 원금까지 까먹으며 버티고 또 버티는 나날만 보랬더랬다. 분명 이들의 손에는 '워렌 버핏' 등의 투자전문가의 저서들이 들려 있었는데, 왜 '개미'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그 궁금증, 또한 이 책에서 풀 수 있었다. 투자실패를 하게 되는 '행동심리학'이 있었다고 말이다.
이 책,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 투자전략편>은 크게 세 가지 구성으로 되어 있다. 첫째는 '투자전문가의 전략을 보고 나만의 투자 전략을 세우자'이고, 둘째는 '투자에 실패했다면 행동심리학을 통해 원인을 분석해보고 극복해보자'이며, 마지막은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투자를 위해선 또 다른 투자방법을 배우자'였다. 꽤나 알찬 구성이지만, 이 책의 목표가 '투자 따라하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투자전략 짜기'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물론, 주식초보자라면 '대가들의 투자방식'을 따라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으나, 버핏의 방법은 버핏에게 맞는 방식이었고, 그 방법이 당신에게도 딱 맞을 것이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참고'만 한 뒤에 자기에게 딱 맞는 전략을 짜고, 자기만의 '투자철학'을 세워서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투자의 길'을 가라는 것이 이 책을 쓴 저자의 참뜻일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쉬우면 누구나 부자의 길을 걸었을 것이다. 분명 '주식투자'는 어렵다. 해야할 '주식공부'도 굉장히 많다. 그리고 투자경험이 많고, 주식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반드시 '투자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열린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자기만의 전략과 철학'으로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팔랑귀'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해야 주식투자로 성공을 해도 '내탓', 실패를 해도 '내탓'을 해야 '투자성공 노하우'를 터득하게 된다고도 한다. 모쪼록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주식투자방법을 터득하길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잘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