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읽어드립니다 읽어드립니다 시리즈
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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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데믹 시대를 보내며 많은 분들이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고 있단다. 불안, 짜증, 화남, 우울...2년째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오면서 많은 분들이 느꼈을 감정들이다. 비단 우리 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며 전세계인이 비슷한 불안증세를 겪으며 지내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버틸 만하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심리적 불안'과 함께 하며 살아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하기 때문에 좀처럼 불안심리는 가실 줄 모르고 있다.

 

  이렇게 '심리적 불안'이 장기화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저 참고 견디기만 해야 할까? 아니면 쌓이고 쌓인 감정의 분출구를 찾아나서야 할까? 이도저도 아니라면 '심리'를 제대로 읽어보면 어떨까? 바로 그렇다. 이 책은 바로 당신이 겪고 있는 심리적 불안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해결하기 위해서 펴낸 책이다. 왜냐면 '심리학'은 과학이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심리학'을 상대의 마음과 생각을 때려맞추는 독심술이나, 쪽집게 점쟁이처럼 속속들이 들여다보며 알아맞추는 학문으로 여기기 일쑤다. 하지만 심리학자는 여러분의 생각을 알아맞추거나 마음을 읽어내는 재주는 없다. 대신에 당신의 행동을 통해서 생각과 마음을 분석하거나, 심리적 불안의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가설을 세우고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서 검증하여 불안을 해소하는 학문을 연구한다. 물론 과학적으로 말이다. 따라서 심리학자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판데믹 시대에 수많은 사람들이 호소하는 불안증세들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대안을 제시함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럼 판데믹 시대에 자주 호소하는 대표적인 '불안심리의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활동범위의 제한으로 인한 불만들일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모임도 취소하고 집으로 가고, 학교나 직장도 가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해결하고, 모처럼 주말인데도 여행이나 취미 따위도 즐기지 못하고 집콕하는 일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이런 일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착각이 어른은 비교적 잘 견디지만 아이는 못 버틸 것이라는 편견이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인 경우가 다반사다. 어른들이 못 견디고 아이들은 비교적 잘 견디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마스크 착용도 어른들이 허술하게 지키는데 반해 아이들은 마스크를 잘 쓰며 오히려 어른들이 마스크를 벗고 있는 모습을 못마땅하게 쳐다보기 일쑤기 때문이다.

 

  허나 애나 어른이나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에너지 발산'을 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은 집에만 있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다고 호소한다. 이런 점에서는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힘들어하기 마련이다. 아이들의 에너지는 어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클 뿐만 아니라 재충전도 엄청 빠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에너지가 넘칠 때 적절하게 소모시켜줘야 하는데, '집콕생활'이 오래도록 이어지면서 힘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스트레스 때문에 '가족끼리' 불편해졌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점점 많아졌다. 아닌 게 아니라 아침저녁에 잠깐 얼굴을 볼까말까 하던 가족끼리 하루종일 붙어있으니 없던 스트레스도 도질 판인게 사실이다. 거기다 가족끼리 허물없이 지내다보니 서로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폭발시키는 경우도 많아졌기 때문에 더 많이 상처받고 소원해졌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심리학자들은 가족끼리니까 더욱 '거리'를 두고, '격식'을 차리고, '선'을 지키라고 권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권한다면 '감정표현'을 솔직하고 더 자주하는 방법이 가족끼리 생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왜냐면 가족끼리 싸우는 가장 흔한 경우가 바로 너무 '친하기' 때문이다. 가족이니까 이 정도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 거라 믿었는데, 몰라도 너무 몰라준다며 서운해하고, 그런 서운한 감정이 쌓이고 쌓여서 '한 순간'에 폭발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친한 가족일수록 한 발짝 물러서서 '남들'에게 하는 것처럼 거리를 두고, 격식을 차리고, 일정한 선을 그어 놓고 가족끼리 서로 '배려'해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법이라고 말한다. 특히 '고맙다'는 표현이 가장 중요하단다. 남들에게는 사소한 친절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말을 남발하면서 가족끼리는 왜 그러지 않는 걸까. 그건 쑥쓰럽기 때문이란다. 가족끼리 '당연한 일'인데 뭘 사소한 것까지 고맙다고 표현하느냐고 말이다. 그러다 싸운다. 고맙다는 표현을 하지 않으면 애써 배려한 마음이 전달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에 서운함이 들고, 그렇게 서운함이 쌓이면 끝내 사소한 일에 발끈하게 되어 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판데믹 시대에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그럴 땐 '불안하다'는 마음을 그대로 인정해야 한단다. 불안한데도 애써 참고 견디기만 하면 결국 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마음은 바로 바로 해소해주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참고 견디고, 또 그걸 강요하다보면 끝내 폭발하여 더 큰 피해를 볼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화가 나면 화난 감정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가 풀릴 때까지 누구든 붙잡고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렇게 '내가 화난 까닭'을 주절주절 이야기하다보면 화가 난 원인을 확인할 수 있고, 그 원인에 대해서 공감 받거나, 위로 받거나, 또는 신속하게 해결책을 제시해준다면 화라는 감정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심리학자들도 이런 것에 주목했다. 그래서 '내담자(마음이 아파서 심리학자에게 찾아와 속깊은 이야기를 하는 환자)'에게 무엇이라도 이야기를 꺼내도록 심리학자들은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며 환자의 마음상태를 살펴 적절한 대화요법을 시도하기 마련이다.

 

  이 책도 그런 내담자들의 하소연을 듣고 마음치유를 위해서 들려주는 처방전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픈데도 원인을 몰라 헤매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적극 권한다. 또는 판데믹 상황에 마음 한구석이 아플 것만 같아서 '예방적 차원'에서 심리치유가 필요한 독자들에게도 심하게 권한다. 또한, 아직도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이 궁금해서 <심리학>을 접근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적극 권한다. 심리학자들이 어떻게 마음을 읽어내는지, 그 '과학적 접근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암튼, 대단히 유익한 심리학책이니 누구나 읽고 유용하게 써먹길 바란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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