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미디어, 너 때는 말이야 청소년 미래 생존 프로젝트 1
정동훈 지음 / 넥서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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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어릴 적 꿈이 '무작정 과학자'였기에 아무 거리낌없이 고딩때 '이과'를 선택했고, 아무 생각없이 대학진학은 '공대'를 선택했다. 하지만 졸업을 하고 나서야 나에게 '문과적 성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뒤늦게 '인문학(문사철)'를 접하고서는 지금껏 매진하고 있다. 그래서 내 학문적 성향을 곰곰이 따져본다면, 좋게 말하면 '통섭'스럽고, 흔한 말로는 '잡다'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까닭에 공대출신인데도 '기술학'쪽은 쑥맥에 가깝고, 'IT'쪽은 컴맹보다 못하다고 할 정도다. '블로그'만 16년 넘게 쓰면서도 변변한 '사진'조차 편집해서 올리지 못하는 것을 보면 딱 그렇다.

 

  하지만 시대가 이러하니만큼 'IT 관련서적'은 읽지 않을 수가 없어서 가끔씩이라도 챙겨서 읽는 편이다. 물론 '이해도'는 현저히 떨어지고 말이다. 그래도 멀지 않은 미래에는 꽤나 중요한 분야라는 것만큼 피부로 느끼고 있는 편이다. 특히 '미디어의 변화'는 엄청난 속도로 변신중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왜냐면 올 상반기를 끝으로 'TV시청'을 아예 하지 않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은 직장이 바뀐 탓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재택근무를 하던 작년과 달리 병원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TV를 볼 수 있는 '시간대'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또한 퇴근 후에는 피곤함이 몰려와서 곧장 이불속으로 들어가고 마니 'TV시청'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컴퓨터를 이용할 시간에 '티빙'과 같은 'OTT' 기반의 미디어를 주로 시청한다. 좋아하던 영화와 드라마도 '극장개봉'을 기다리거나 '본방사수'를 고집하지 않게 되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몰아보기'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굳이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없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카카오TV'로 시청범위를 넓히면서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즐기기도 한다. 어릴 적부터 'TV덕후'였던 나의 변화를 보더라도 '미디어환경'이 얼마만큼 변화되었는지 실감하고 있다.

 

  이처럼 '미디어 변화'가 한 템포 빨라진 까닭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영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때문에 데이터를 다룰 줄 알고,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알며, 콘텐츠를 생산할 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해졌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펼쳐질 미래는 지금과는 '또 다른 세상'일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책에는 'QR코드'로 관련 정보나 동영상을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종이책으로 읽을 때에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손쉽게 열람할 수 있지만, eBook으로 보니 훨씬 더 편했다. '클릭'만 하면 '바로보기'로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이젠 독서도 '글자(텍스트)'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삽화와 도식을 넘어 '유튜브'와 같은 콘텐츠를 활용한 능동적인 독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텍스트'가 쓸모없어졌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동영상시청'이 '책읽기'를 대신하는 시대가 찾아올지는 몰라도 '텍스트 읽기(문자해석)' 자체가 사라질 까닭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미디어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서 귀로 듣거나, 온몸으로 체험하는 등등 '텍스트 읽기'의 방법이 달라질 수는 있어도 '문해력의 중요성'은 더욱 심오해질지언정 소홀해질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 책은 'MZ세대'의 필독서일테지만 '기성세대'도 읽어야만 할 책이 틀림없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 적응하며 살기 위해서라고 까닭을 달고 싶지만, 그러면 주류에서 밀려나기 싫은 기성세대들의 절박함만 드러나고 말테니,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서라고 변명을 하고 싶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다름 아닌 '일상생활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기억해보면 이런 일상의 변화는 기성세대들이 이미 겪었다. 핸드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길거리마다 즐비하던 '공중전화'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1인 1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집전화'마저 빠르게 없어지고 말았다. 아직도 쓰고 있다는 구차한 변명보다는 '차마 버리지 못했다'는 말이 더욱 그럴듯하다고 느낄 것이다. 익숙했던 일상이 변하고 있다고 느껴졌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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