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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축제의 땅 그리스 문명 기행
김헌 지음 / 아카넷 / 2021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 : 그리스 문명 기행
작가 : 김헌
출판사 : 아카넷
읽은날 : 2021/12/24 - 2021/12/30
그리스를 답사하며 알려주는 그리스 신화와 문명이야기.
내가 해보고 싶은 직업이다.
역사적 장소를 다니며 그 장소의 역사를 알려주고 의미를 해석하며 함께 의견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진정한 묘미가 아닐까 싶다.
그리스에서 있었던 4대 축제 장소를 다니며 그리스신화를 듣는건 또다른 즐거움인것 같다.
그리스를 가보긴 했지만 사실 볼 게 없다.
대부분 기둥이나 터만 남아있다보니 상상력이 아주 많이 필요한 여행지다.
그 상상력을 키워주고 일으켜줄 길잡이와 함께하니 더 재미있다.
혼자 갔으면 그냥 돌덩어리만 보다 왔을 것이다.
그리스를 언제 또 가게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 다시금 여행하고 싶은 맘이 든다.
빨리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p11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거행되는 올림피아 제전을 비롯해, 전 그리스인들이 함께 모인 퓌티아, 이스트미아, 네메이아 제전을 4대 제전이라 부른다
p36 기원전 776년부터 시작되었던 올림피아 제전이 1896년에 다시 부활했던 것처럼, 그로부터 100년 뒤인 1996년에 고대 네메이아 제전도 부활했다
p53 한 스타디온은 성인의 발크기를 600번 합한 거리다. 192미터가 되려면 발의 크기가 무려 320밀리미터여야 한다. 도대체 누구의 발이 이러헤 왕발일까? 전설에 따르면 그것은 헤라클레스의 발이었다
p61 펠롭스는 힙포다미아와 결혼한 후, 장인을 추모하고 아내의 죄를 씻는 진혼과 정화의 제의로서 마차 경기를 개최하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올림피아 제전에 마차 경기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펠롭스는 존경받는 왕이었다. 그를 기리기 위해 제우스 신전과 헤라 신전 사이에 그의 무덤 펠로피온이 세워질 정도였다. 펠로폰네소스반도라는 명칭도 그의 이름에서 나왔다.
p80 찬란했던 뮈케네는 트로이아 전쟁 이후 도리아인들에게 짓밟히고, 인근의 아르고스에 의해 폐허가 된 이후, 30세기 가까이 그렇게 버려져 있었다
p110 그곳에서 오매불망 달을 기다리던 데메테르가 딸을 만나면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그 눈물이 땅에 떨어지면 얼어붙었던 땅이 녹아 싹이 트고 꽃이 피어나며 봄이 시작된다
p125 그러나 그 기다림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어렵사리 얻은 신탁은 난제를 푸는 열쇠가 되기도 했지만, 기다리는 동안 그리스는 물론 그리스 바깥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사람들끼리 서로 나누는 정보들의 쓸모가 그 자체로 쏠쏠했다
p134 시인 칼리마코스는 섬을 두고 그 이름이 아스테리아였을 때 “뿌리도 없이 떠돌았지만” 남매가 태어나자 해저에 뿌리를 내렸고, 척박했던 섬의 바위와 종려나무와 시냇물이 모두 금빛으로 눈부셨다고 노래했다. 이들의 탄생을 축하하듯 섬의 이름은 델로스가 되었다
p144 이번 여행을 통해 새삼스레 다시 확인된 것 가운데 하나는 그리스 어디를 가도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 하더라도 다 나름의 신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세한 내용은 생소한 것이 많지만,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신들과 영웅들로 연결되어 있었다.
p154 신과 같이 불멸하고자 하는 인간의 불경스러운 욕망이 또다시 경건한 신전을 더럽히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그들의 슬기로운 거절이 지금까지도 전해진다 “신이신 폐하께서 다른 신을 위해 신전을 짓는 것은 적절한 일이 아닙니다” 알렉산드로스는 거절당하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고, 사제들의 지혜를 존중하며 에페소스를 떠났다
p179 그들의 지혜는 그들의 면면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의 삶에 유익하고 공동체의 안정과 번영을 추구하는 정치적인 것이었다
p187 그리스에서 만나는 풍경 하나한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깃들어있고, 그것을 떠올리는 것은 그리스 여행의 색다른 묘미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런 놀라운 풍경들이 먼 옛날 그리스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p199 디오뉘소스가 나타나 그녀를 아내로 맞이했다. 아리아드네는 디오뉘소스에게 자식을 낳아주며 평생 충실했고, 디오뉘소스도 그녀를 아꼈다. 나중에 아리아드네가 죽었을 때, 디오뉘소스는 하데스로 내려가 그녀와 자신의 어머니 세멜레를 함께 데리고 나와 올림포스 궁전으로 올라갔다. 부활 승천한 아리아드네는 디오뉘소스의 사랑 때문에 불멸의 여신으로 거듭난 것이다
p218 처녀의 집이라는 뜻의 파르테논은 영원이 독신으로 지내는 아테나 여신의 신전을 가리킨다
p227 테아트론은 그냥 공연을 보며 관람하는 곳이 아니라, 연극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삶의 의미를 깊이 통찰하는 곳인 셈이다
p232 비극을 통해 인간의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디오뉘소스 극장과 병들고 다친 몸을 치유하는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이 함께 붙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 아닐까
p253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뿌리를 둔 페니키아 문명의 원천을 그리스로 연결시키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상상력은 자민족 중심주의적 역사관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