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온 인문학 - 사람과 세상이 담긴 공간, 집을 읽다 푸른들녘 인문교양 2
서윤영 지음 / 들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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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집에 들어온 인문학

저자 : 서윤영
옮긴이 : 
출판사 : 들녁
읽은날 : 2016/04/02 - 2016/04/06

 

제목을 보고 나 혼자 낚인 책.

집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라기보다는 집에 대한 수필정도로 보는게 맞을 듯 하다.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집안에 있는 다양한 공간에 대한 해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식 집이라는 양옥은 사실 영국과 프랑스가 동남아에 가지고 있던 식민지 주택의 변형본이라든가, 다세대, 다가구등을 구분하는 방법등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유익한 내용들이었다.

재미있는 구분은 방과 간을 구분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전통주거는 방과 간을 구분합니다. 방은 신발을 벗고 앉아 생활하는 실내 공간이고, 간은 신발을 신은 채 일을 하는 노동 공간이자 실외공간입니다.(48 p)

이런 정의에서 보면 부엌은 부엌간이니 힘들에 일을 하는 곳이고, 사랑방은 안방과 멀리 떨어져있어도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역시 여성은 예전에도 집에서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이었나보다.

2부 집 밖ㅇ로 나가다에서는 건축에 대한 일반론이 펼쳐진다.

과거에 지어진 사찰이나 성당등을 통해 어떻게 세속적인 사람이 종교장소에 들어와서 거룩감과 경외감을 갖게 할 것인지에 대해 건축학적인 장치들을 알게 된다.

모델하우스 역시 피해가지 못한다. 사람으로 하여금 어떻게 집을 더 넓게 보이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내가 생각했던 책의 내용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것을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요즘 유행하는 인문학이라는 말을 부쳤으면 그에 걸맞는 통찰이나 옛것과의 연결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내용은 좀 약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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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의 뇌과학 - 하버드대 의사가 알려주는 5가지 회복탄력성 리셋 버튼 쓸모 많은 뇌과학 10
아디티 네루카 지음, 박미경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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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복탄력성의 뇌과학

 : 아디티 네루카

 : 현대지성

읽은기간 : 2026/01/18 -2026/01/24


미국의 뇌과학자가 쓴 스트레스 관리법

회복탄력성을 사람들이 오해해서 스트레스를 잘 견디는 것으로 생각한다. 

저자는 그게 아니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잘 견디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을 빨리 번아웃되게 만든다

필요한 것은 스트레스가 올 때 적절하게 바람을 빼주고 스트레스를 관리하여 편도체의 반응을 줄이는 것이다. 

저자는 회복탄력성의 2가지 방법을 쓰라고 권한다. 2가지는 아주 쉽게 본인이 해낼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가장 많이 나온 방법은 20분 걷기다. 이걸로 뭐가 바뀔까 생각되지만 저자의 글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이 회복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건강도 좋아졌다고 한다. 

의사가 논문을 썼을테니 거짓말은 아닐 것 같고, 나도 한번 해보려고 한다. 

1년간 노력해보고 이 책이 좋은지 나쁜지는 판단하겠다. 

그래도 뭔가 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은 좋은 책이다. 


p34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뇌는 즉각적으로 자기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불편한 측면을 분리하는 식으로 그 순간에 맞서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p72 치료가 모두 끝나고 종양학 의사가 좋은 소식을 알려주자 심리적으로 안정되면서 진정한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나게 되었다고 내가 설명하자, 라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치료 중에 감정을 억누르는 일은 의식적이거나 의도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그저 인간의 뇌가 극심한 위협에 그렇게 반응하도록 살계되었기 때문이다.

p82 작가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그레첸 루빈은 건전한 스트레스와 해로운 스트레스의 차이를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매일 하는 일은 가끔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

p95 내가 좋아하는 명상 지도자 존 카밧진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살아 숨 쉬는 한 당신에게는 잘못된 것보다 옳은 것이 더 많다”

p115 더 나아가기 위한 변화는 단순히 기분 좋은 더 행복하게 해주니까 하는 것인데, 왜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처럼 느껴질까?

p116 헤도닉 행복은 본래 점점 더 많이 원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현상을 쾌락의 첫바퀴라는 뜻의 해도닉 트레드밀이라고 부른다.

p119 유다이모닉 행복은 해도닉 행복처럼 쾌락과 기쁨에 집중하지 않고 의미와 목적에 집중한다. 인간은 의미를 찾고 목적을 지향하는 존재다.

p170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의 뇌 스캔 결과, 감정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보여주었을 때 푹 쉰 사람들의 뇌와 비교해 편도체의 반응성이 60퍼센트 더 높게 나타났다.

p206 멈추고 호흡하고 머무르는 기법은 5초 정도밖에 안 걸리지만, 심신 연결을 활용해 회복탄력성을 리셋하는 데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일 수 있다.

p223 연구에 따르면,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사실 체중 감량이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과 웰빙향상이다. 체중에 아무런 변화가 없더라도 일단 운동을 시작한 성인은 혈압, 콜레스테롤, 당뇨병이 악화될 위험을 개선할 수 있다.

p292 발이 머무는 곳에 집중하면 불안으로 인한 정신적 방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불안은 미래에 집중하는 감정이라는 점을 기억하라.

p318 카르멘은 그때로 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우리 중 누구도 그럴 수 없다. 하지만 그녀는 차선책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일에 대해 글을 쓸 수 있었다.

p319 하루 동안 평생을 산다고 하는 것이 단순히 24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접근 방식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허슬 문화의 해독제로서 속도를 늦추는 것을 뜻한다. 가령 어린시절, 일, 휴가, 공동체, 고독, 은퇴 등 길고 의미 있는 삶의 궤적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요소를 통합해 ‘단 하루 동안’에 담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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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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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바츨라프 스밀 

 : 김영사

읽은기간 : 2026/01/07 -2026/01/18


빌게이츠가 일으라고 추천해서 읽었다. 

내가 문해력이 떨어지는 건지 책의 제목에 대한 답을 못찾았다. 

정말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

우리가 RE100등을 주장하고,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현재 우리의 문명은 화석연료와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기에 화석연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게 결론인듯 하다.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도 사실 조금만 바꿀 수 있다는게 주요 논지라고 난 읽었다. 

기술 낙관주의자처럼 기술이 발달하면 다 해결된다는 주장이 아니라서 일단 좋았다. 

기술이 발달하면 많은 부분이 좋아지고 해결되는 게 많지만, 그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벌어지는 삶의 질과 인류의 피해에는 너무 둔감한 것이 싫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티핑포인트를 만나 빅뱅으로 세상이 변하겠지만 그 순간을 알 수가 없으니 오늘 조금씩 더 나은 세상이 되기 위해 노력할 뿐... 

이런 책을 통해서 기술낙관주의자의 주장이 좀 브레이크가 걸리면 좋겠다... 


p38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태어난 사람들이 평생 동안 사용한 일인당 평균 에너지량은 1950-202년 10기가줄에서 34기가줄로, 3배 이상 증가했다. 34기가줄을 쉽게 상상할 수 있는 크기로 바꿔 표현하면, 평균적인 지구인이 매년 약 800킬로그램(약 6배럴)의 원유, 혹은 약 1.5톤의 질 좋은 역청탄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육체노동량으로 표현하면, 60명의 성인이 한 명의 평균적인 사람을 위해 쉬지 않고 밤낮으로 일하는 것과 같고, 부유한 국가의 주민을 위해서는 국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200-240명의 성인이 위와 같이 일하는 것과 같다.

p71 목표는 완전한 탈탄소화가 아니라 순배출 제로, 즉 탄소 중립이다. 이는 지속적인 배출을 허용하되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대규모로 포집해 지하에 항국적으로 저장하거나 대대적으로 나무를 심는 등 일시적인 대책으로 배출된 아산화탄소를 상쇄하겠다는 얘기이다.

p100 다수확이 가능한 밀과 쌀의 새로운 품종이 1960년대에 속속 개발되었지만, 합성 질소비료가 없었다면 그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더 나은 품종과 더 나은 질소비료가 결합하지 않았다면, 녹색혁명으로 알려진 생산성 향상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p188 세계화에 대한 가장 큰 착각이라면 세계회가 사회, 경제적 진화에 의해 미리 예정된 역사의 필연이란 생각일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이 말했든 세계화는 “자연에서 바람이나 물과 같은 힘”이 아니다.

p197 네델란드 동인도회사가 자세한 기록을 남긴 덕분에, 우리는 네델란드에서 동인도제도로 향한 4,700척이 넘는 배에 승선한 사람의 수까지 알 수 있다. 거의 100만명이 1595년부터 1795년까지 이 여정에 참여했지만, 연간으로 게산하면 5,000명에 불과하고, 그중 약 15퍼센트가 실론이나 바타비아에 도착하기 전에 죽었다

p208 1945년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는 강대국으로 부상했고, 서유럽 경제는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미국의 투자에 힘입어 서유럽의 모든 국가가 1949년에는 전쟁 전의 생산수준을 넘어섰다. 일본은 한국전쟁을 계기고 모든 산업의 회복이 가속화했다.

p231 그 결과 컴퓨터나 휴대폰을 지닌 사람이면 누구나 선박과 항공기의 운항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마린트래픽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화물선이 상하이와 홍콩에 모여들고, 발리섬과 름복섬 사이를 줄지어 지나가고 영국해협을 따라 항해하는 걸 볼 수 있다.

p253 사람들은 통제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때, 예컨대 틀릴 수도 있지만 과거 경험에 근거한 까닭에 가능성이 큰 결과를 찾아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서구의 대도시에서 테러 공격에 비자발적으로 노출되는 경우보다 심각한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1,000배나 높은 활동(밧줄도 없이 수직 절벽을 오르는 암벽 등반, 스카이다이빙, 투우)에 참여한다.

p264 전체 사망률에서 예상되는 결론과 달리, 부유한 국가에서 자연사에 의한 전체 사망률은 매시간 사망하는 100만 명 중 한 명 꼴이다. 매시간 약 300만 명 중 한 명이 심장 질환으로 사망하고 대략 7,000만 명 중 한 명이 낙상으로 사망한다. 이런 확률은 류너무 낮아 어떤 부유한 국가에서도 일반 시민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

p288 세계경제포럼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세계를 위협하는 위험의 순위를 발표했다. 상위 세 가지 위험에는 2008년의 위기를 반영한 듯 자산 가격 붕괴와 금융 위기를 비롯한 금융 체계의 실패가 여덟 번, 수자원 위기가 한 번 선정되었지만, 팬데믹 위험은 한 번도 뽑힌 적이 없었다. 세계적 의사 결정자들의 집단 예지학이 이런 수준이다.

p302 나는 이 장에서 최대한 실용주의적 입장을 취해,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세 가지 조건-호흡하기와 마시기 그리고 먹기-의 환경적 상황을 비롯해 우리 실존과 관련한 몇몇 핵심적인 개념만을 다루려 한다. 이 세 가지 전제를 우리 삶에서 확보하느냐는 자연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달려 있다.

p321 삼림 벌채도 주원인이지만 대부분 화석연료의 연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인간에 의한 온난화 현상의 약 75퍼센트, 메탄이 약 15퍼센트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거의 아산화질소이다.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 증가하면, 결국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치고 상당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할 정도로 온도가 올라갈 것이다.

p340 1989-2019년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은 약 65퍼센트나 증가했다. 이 세계 평균값을 분석해보면, 일인당 에너지사용량이 30년 전에 무척 높았던 미국과 캐나다,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및 유럽의 부유한 국가들에서는 배출량이 고작 4퍼센트 줄어드는 데 불과했다. 반면 인도의 배출량은 4배, 중국의 배출량은 4.5배 증가했다

p365 요즘 미래 예측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두 극단을 부정하는 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두 극단 중 하나로 경도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분법에 기우는 이런 경향을 재앙론자와 기술만능주의자의 충돌로 묘사했지만, 이런 명칭도 감성의 극단적 양극화를 반영하기에는 너무 점잖은 듯하다.

p376 예측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그런 예언은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제시하더라도, 가능한 최선의 기술적 해결책이나 법적 구속력을 갖는 국제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어떤 실질적인 조언도 내놓지 않는다.

p385 강철과 시멘트, 암모니아와 플라스틱은 여전히 문명을 떠받치는 물질의 네 기둥으로 존재할 것이다. 또 세계 운송에서도 많은 몫이 여전히 정제된 연료(자동차용 휘발유와 디젤유, 항공기용 등유, 선박에 쓰이는 디젤유와 연료유)에서 동력을 얻을 것이다.

p396 많은 찬사를 받은 파리협정에도 상위 배출국에 요구하는 구체적 감축 목표가 없었다. 구속력 없는 약속은 어떤 것도 완화하지 못한다. 오히려 2050년쯤에는 배출량이 50퍼센트 더 늘어나지 않을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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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는 밤 - 그림과 문장과 삶을 엮은 내 영혼의 미술관
이소영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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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읽는 

 : 이소영

 : 청림Life

읽은기간 : 2026/01/04 -2026/01/08


믿고 읽는 큐레이터 이소영님의 신작. 

제목부터 확 끌린다.. 그림 읽는 밤이라니..

그림 한점과 그림에 대한 설명, 그리고 작가에 대한 설명과 본인의 수필 이렇게 한 세트로 이루어져 있다. 

48컷의 크림을 보면서 고요함과 외로움을 느껴보게 되어 있다.

그림의 상당수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중반의 작품이니 후기 인상주의에서 현대그림들이다. 

그렇지만 어려운 그림은 없다. 보면 마음이 따듯해지고, 몰입하게 되고, 고요해지는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을 모르는 내가 보고 읽어도 공감이 가는 책이다. 

올해 첫번째로 읽은 책인데 올해의 책 후보다. 올해는 운이 좋다. 

그림에 몰입하고 있는 나도 좋지만 올해는 사람에 몰입하는 내가 되면 더 좋겠다. 


p51 삶이 늘 시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최소한 운율은 있다. 생각의 궤적을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되는 주기성이 마음의 경험을 지배한다.

p62 평생 파리를 떠나 본 적 없는 루소였지만, 그의 상상력은 전 세계를 여행했다. 그의 정글 연작들은 실제 경험이 아닌 파리의 식물원과 동물원, 자연사 박물관 등을 방문해 표본들을 관찰하고 연구한 끝에 탄생한 것이다. 그의 이국적 취미와 리얼리즘의 독특한 결합을 보여 준 이 같은 접근법은 초현실주의 화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었다.

p74 관찰을 넘어선 그의 애정 어린 응시는 욕실과 식탁 시리즈에서도 두드러진다. 곧장 “색은 감정의 언어다”라고 주장한 그답게 노랑, 주황, 분홍빛이 어우러진 색채는 삶의 온기를 찾아내는 그만의 감각적 언어이다.

p88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는 ‘예술에는 나이가 없다’라는 말을 가장 아름답게 증명한 화가로, 본명보다 모지스 할머니로 더 유명하다.

p93 마치 하루가 그곳에서 종말을 고하듯 저녁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만물이 거기서 탄생하듯이 아침을 바라보아라. 그대의 눈에 비친 것들이 모든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사람이다. -앙드레 지드

p123 삶의 평온이 꺼지는 순간, 인간이 느끼는 막막함과 초월의 감정이 이 배 안에 실려 있다. 뵈클린은 이 그림을 다섯 번이나 반복해 그렸는데, 유럽의 여러 수집가들과 황제들, 영화감독, 심지어는 프로이트와 히틀러 그리고 레닌까지 이 작품에 매혹되었다.

p143 이 작품이 그려진 1880년대의 프랑스는 표면적으로는 진보의 시대였다. 교육개혁이 이루어지고, 산업화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섬세한 눈은 이 진보의 빛 바깥에 남겨진 이들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 자신도 여성 화가로서 끊임없이 편견과 맞서 싸워야 했기에, 아마도 이 소녀의 모습에서 자기 자신을 겹쳐 보았을지도 모른다.

p173 그림 속에서 인물들은 간격을 두고 서 있다. 가까이 있지만 서로를 움켜 쥐지 않는다. 그렇다고 멀리서 방관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곁에서 각자의 빛을 지켜낸다. 이 절묘한 거리감은 인간관계의 비밀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살며시 어루만지는 것, 페리시가 그린 장면은 바로 이러한 태도의 시각적 은유처럼 보인다.

p179 내가 꿈꾸는 예술은 순수와 고요가 깃든 세계이다. 이러한 예술은 작가나 사업가 같은 모든 정신 노동자들의 지친 영혼에 편안한 안락의자와 같은 쉼을 준다. -앙리 마티스

p203 우리들 삶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모순투성이인 것이었다. 이론상의 진실과 마음속의 진실은 언제나 한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었다. 세상의 일들이란 모순으로 짜여져 있으며, 그 모순을 이해할 때 조금 더 삶의 본질 가까이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모순, 양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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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 - 교양과 상식으로서 우리 문화유산의 역사
유홍준 지음 / 눌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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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

 : 유홍준

 : 눌와

읽은기간 : 2025/12/09 -2025/12/23


언제나 좋은 책을 쓰시는 유홍준 박물관장님의 새책을 읽었다. 

이번 책은 한국미술사다. 개론서로서 아주 좋다. 

꼭 국립박물관장님이 되셔서 앞으로 박물관에 오면 이런 작품들을 중심으로 감상하라고 쓴 책같다. 구석기시대부터 조선말기까지 건축, 회화, 공예를 총 망라해서 다양한 한국의 미술품들을 설명하고 도해해서 보여준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알아야 할 문화재들을 잘 공부했다. 

아무래도 현대에 가까울수록 수록된 문화재가 점점 많아진다. 심지어 조선회화는 조선전기, 중기, 후기, 말기로 구분되어 써야할 만큼 방대한 문화재를 소개한다. 

내용이 많아지니 내가 한국사 시험을 볼 것도 아닌데 이런 문화재도 알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가, 이런 작품을 모르고 죽으면 또 억울할 것 같아 열심히 읽고 표시했다. 

결국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진리다. 박물관에 가서 유명한 작품도 봐야겠지만 스쳐 지나가지 않아야 하는 작품들도 잘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2026년도 박물관 방문이 기대된다. 


p16 신석기시대는 크게 여섯 가지 특징이 있다. 집, 농경, 목축, 옷, 간석기, 토기 등이다.

p23 한국의 청동기문화는 알타이, 오르도스, 몽골과 밀접한 천연성을 지녔으며 중국과는 큰 연관이 없다. 그래서 인종, 언어, 유물 어느 것으로 보아도 한민족은 뿌리를 몽골, 알타이에 연원을 둔 북방 민족으로 생각되고 있다.

p50 금령총에서 출토된 한 쌍의 기마인물모양도기는 무덤의 주인을 저승에 이르는 길로 안내하는 영혼의 동반자라는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속이 비어 있는 용기로 말의 꼬리는 손잡이이고 등에는 깔때기가 달렸으며, 가슴 앞으로는 주구가 길게 나와 있다. 주인과 시종의 모습, 말의 형상과 말안장 모두가 정교하게 묘사된 하나의 조각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p58 3세기 무렵부터는 돌방흙무덤이 유행하기 시작하여 현재 접안에 있는 1만 1300여 기의 고구려 무덤 중 반은 돌무지무덤, 반은 돌방흙무덤이다. 그리고 4세기 이후 돌방흙무덤에 벽화가 조성되기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약 100기가 발견되었다. 벽화고분은 대개 고구려 귀족들의 무덤으로 생각되고 있다.

p96 신라에서 금이 많이 나온다는 사실은 여러 문헌으로도 확인된다. 특히 9세기 이슬람의 기행문인 이븐 크루다지바의 도로와 왕국 총람에는 “중국의 맨 끝에 신라라는 산이 많은 나라가 있다. 그곳에는 금이 풍부하다. 이 나라에 와서 이슬람교도들이 영구 정착한 것은 그곳의 이런 이점 때문이라고 한다”라고 나와 있다. 이처럼 신라는 금이 풍부하고 기술이 뛰어났기 대문에 수많은 순금 공예품을 만들어, 일본의 기록에서 신라를 두고 눈부신 금과 은의 나라라고 표현했을 정도였다.

p126 이와 같은 뛰어난 비례 감각에 의해 부여 정림사 오층석탑은 고상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건축물로 탄생한 것이다. 늘씬하게 올라간 상승감과 적당한 기울기를 갖고 있는 추녀 끝 곡선은 백제의 건축에서만 볼 수 있는 부드러운 아름다움이다.

p148 통일신라의 문화는 8세기 중엽 경덕왕 대에 활짝 꽃피웠다. 불국사, 석굴암, 석가탑 사리장엄구 등 우리나라 건축, 조각, 공예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모두 이때 만들어졌다.

p157 통일신라시대에는 3층석탑 정형의 완성과 동시에 이형탑이 탄생하였다. 70퍼센트의 전형에 30퍼센트의 변형이 이루어져 통일신라 석탑은 통일 속의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p175 석굴암은 토함산 정상에 가까운 해발 565미터 되는 지점에 동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동동남 30도 방향으로 세워졌다. 이 방향은 물리학자 남천우의 설명에 의하면 동짓날 해 뜨는 방향으로 연중 일조량이 가장 많다. 수학자 김용운은 석굴암에서 신라인들이 기하학을 응용한 예를 열가지 들면서, 정사각형과 그 대각선인 root2의 전개를 기본으로 하여 석굴암 입구와 내부의 평면도는 정육각형의 한 변과 외접원의 관계이며, 본존불과 대좌의 구성은 정팔각형과 내접원으로 이루어졌다고 했다.

p202 발해는 기록뿐만 아니라 문화유산마저 남긴 것이 미미하다. 해동성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유물은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빈약하다. 이런 경우 미술사는 유물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것과 함께, 잃어버린 발해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는 작업을 과제로 동반하게 된다.

p209 발해 도기에는 유약을 바른 삼채가 등장한다. 삼채는 자기로 가는 앞 단계에 나타난 기법이다. 납으로 만든 연유에 철, 구리 등을 섞어 가마에서 구워내면 초록, 노랑, 갈색 등 세 가지 색깔이 자연스럽게 번지는, 당시로서는 고급 도예 기술이다. 이 기법은 당나라에서 크게 유행하여 당삼채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p233 고려불화 수월관음도에서 볼 수 있듯이 본래 보살상은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는 고려불상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여러 형태로 나타났다.

p305 나전칠기는 나무로 기물을 만든 다음 굵은 삼베를 바르고 그 위에 자개를 붙인 후 옻칠을 덧입혀 반반하게 만든 것이다. 대체로 헝겁 바르기 —> 칠하기 —> 나전 시문 —> 칠하기 —> 나전무늬의 칠 벗겨내기 —> 광내기의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칠기를 목심저피칠기라고도 부른다

p318 이러한 조선시대의 건축은 동양미술사 내지 세계미술사의 시각에서도 독특한 문화적 위상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어 창덕궁, 종묘, 수원 화성, 한국의 서원, 산사, 하회마을과 양동마을, 남한산성, 조선왕릉 등 모두 8건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p328 조선시대 서원의 최고 명작은 희재 이언적을 모신 경주 옥산서원과 서애 류성룡을 모신 안동 병산서원이다. 옥산서원은 아름다운 계곡가에 위치해 있고 병산서원은 낙동강 변의 병풍처럼 길게 늘어선 병산을 마주한 언덕자락에 세워져 있다.

p350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초기 미술사가들에 의해 여러 가지로 정의되어 왔다. 고유섭은 비정제성이 주는 구수한 큰 맛, 최순우는 어진 선 맛에서 일어나는 너그러움, 김원용은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화가 김환기는 따뜻한 체온을 느끼게 하는 인간미에 특징이 있다고 하였다.

p366 조선 전기 백자의 상징이 매죽무늬 항아리이고, 조선 후기 금사리 가마 백자의 상징이 달항아리라면 조선 중기 백자의 상징은 철화백자 운룡무늬 항아리, 화룡준이다. 용준이라고도 불린 이 항아리는 본래 의례 때 사용하는 술항아리이다.

p379 백자 달항아리의 이런 아름다움은 후대에 거의 전설이 되어 무수한 찬미를 낳았다. 김환기는 백자 달항아리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낀다고 했고, 최순우는 잘생긴 맏며느리를 보는 듯한 넉넉함이 있다고 했고, 이동주는 서민들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사대부의 지성미가 절묘하게 어울리고 있다고 했다.

p425 소상팔경도는 북송의 송적이 처음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후 사계절 산수의 대명사가 되어 뭇 화가와 시인들이 이를 그리고 시로 읊었다. 초봄 산시청람 : 푸른 기운 감도는 산마을, 늦봄 연사만종 : 안개 낀 절의 저녁 종소리, 초여름 어촌석조 : 어촌의 저녁노을, 늦여름 원포귀범 : 멀리 포구로 돌아오는 배, 초가을 소상야우 : 소상강에 내리는 밤비, 늦가을 동정추월 : 동정호의 가을 달, 초겨울 평사낙안 : 모래톱에 내려앉는 기러기 떼, 늦겨울 강천모설 : 저녁 무렵 산야에 내리는 눈

p468 이 속화첩은 사제첩이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사제는 사향노루의 배꼽으로 이는 향기가 짙어 암수 사랑의 계기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 때문에 사냥꾼의 표적이 된다는 뜻이다. 표제 오른쪽에는 “남에게 보이지 말라. 범하는 자는 내 자손이 아니다”라는 엄중한 경고문이 쓰여 있다. 이는 조영석이 환쟁이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의 표현으로 생각된다.

p486 정조 시대는 앞 시기인 영조 연간의 관아재 조영석,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능호관 이인상 등이 개척한 속화, 진경산수, 문인화풍들이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고송 이인문, 긍재 김득신 등 화원들에 의해 결실을 맺는 시기였다. 즉 진보적 지식인(문인화가)이 개척한 화풍을 테크노크라트라 할 전문인(화원)이 더욱 발전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 교량 역할을 한 인물이 표암 강세황이다.

p501 그가 그린 속화와 미인도가 없었다면 우리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풍류와 낭만은 물론이고 당시의 아름다운 색감을 알아채기 힘들었을 것이다. 전하기로 혜원은 춘화를 그려 도화소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실제로 혜원이 그린 춘화가 여러 폭 전한다.

p519 조희룡은 추사의 충실한 지지자로 추사가 북청으로 유배 갈 때 그의 측근으로 연좌되어 임자도에서 3년간 유배생활을 해야 했다. 조희룡의 글씨는 추사의 글씨를 빼닮았는데 추사의 글씨는 강하고 조희룡의 글씨는 예쁘다는 인상을 준다. 조희룡은 난초, 매화, 산수 모두에서 기량이 뛰어나 추사가 추구한 문인화를 가장 잘 구현한 화가라고 할 수 있다.

p531 석파 이항은이 추사를 처음 찾아간 것은 추사가 제주도 귀양살이에서 풀려난 1849년 추사 나이 64세. 이하응 나이 30세 때이다. 이때부터 그는 추사의 난보를 보고 익혀 추사로부터 “압록강 이동에 이런 난초 그림은 없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p604 임진왜란을 계기로 불교가 다시 일어나게 된 것은 의승군의 활약에 힘입은 것이었지만 조선 후기 불교가 크게 부활한 것은 백성들의 열렬한 지지와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p617 영산재는 석가모니가 영취선에서 법화경을 강의했던 장면을 재구성한 의식이었기에 괘불탱은 영산회상도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러한 대규모 의식이 행해질 때면 옥외에 불단을 차린다. 이를 야단법석이라고 하는데 이때 내거는 대형 불화를 괘불탱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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