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온 인문학 - 사람과 세상이 담긴 공간, 집을 읽다 푸른들녘 인문교양 2
서윤영 지음 / 들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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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집에 들어온 인문학

저자 : 서윤영
옮긴이 : 
출판사 : 들녁
읽은날 : 2016/04/02 - 2016/04/06

 

제목을 보고 나 혼자 낚인 책.

집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라기보다는 집에 대한 수필정도로 보는게 맞을 듯 하다.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집안에 있는 다양한 공간에 대한 해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식 집이라는 양옥은 사실 영국과 프랑스가 동남아에 가지고 있던 식민지 주택의 변형본이라든가, 다세대, 다가구등을 구분하는 방법등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유익한 내용들이었다.

재미있는 구분은 방과 간을 구분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전통주거는 방과 간을 구분합니다. 방은 신발을 벗고 앉아 생활하는 실내 공간이고, 간은 신발을 신은 채 일을 하는 노동 공간이자 실외공간입니다.(48 p)

이런 정의에서 보면 부엌은 부엌간이니 힘들에 일을 하는 곳이고, 사랑방은 안방과 멀리 떨어져있어도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역시 여성은 예전에도 집에서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이었나보다.

2부 집 밖ㅇ로 나가다에서는 건축에 대한 일반론이 펼쳐진다.

과거에 지어진 사찰이나 성당등을 통해 어떻게 세속적인 사람이 종교장소에 들어와서 거룩감과 경외감을 갖게 할 것인지에 대해 건축학적인 장치들을 알게 된다.

모델하우스 역시 피해가지 못한다. 사람으로 하여금 어떻게 집을 더 넓게 보이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내가 생각했던 책의 내용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것을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요즘 유행하는 인문학이라는 말을 부쳤으면 그에 걸맞는 통찰이나 옛것과의 연결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내용은 좀 약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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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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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 창비

읽은기간 : 2025/02/08 -2025/02/14


우리나라 3대 구라(?) 유홍준 교수님의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썼던 여러 글들을 모아 잡서로 출판했다. 

가장 인상깊게 읽은 글은 고인에 대한 글이다. 

일단 유홍준교수님의 인연이 닿는 분이 무척 많다는 게 신기했다. 

현대사의 한복판을 살아온 것 같은 분이다. 

지금 보면 참 유하게 살아온 것 같은데 유신독재때 감옥살이도 하고, 민중미술이나 운동권 사람들과의 친분을 보면 신념있게 강인하게 살아오신 것 같다. 

고인들을 추모하며 쓴 글을 보니 고인들을 너무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그 시점을 보게 되지만 죽게되면 그 인생을 보게된다라는 말이 정말 맞다. 

살아계실 때 더 대접하고 알아봐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러기엔 내가 너무 세상에 관심없이 살아가는 것 같다. 

이런 잡서를 읽는 것이 참 좋다.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p5 한 분은 고등학교 3학년 때 국어선생님으로 그분은 문과생들은 ‘한 사람의 지성으로 살아가는 길’을 준비하라고 훈도하셨다.

p6 옛 문인들의 문집을 읽을 때도 나는 시, 논, 소, 차, 서, 서, 척독 등 정통적인 글쓰기보다도 대개 마지막에 실려 있는 잡저를 눈여겨보았다. 잡정는 세상만사가 다 들어있고 거기엔 인생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p15 200여 년 전, 나하고 종씨인 유씨부인이 27년간 써오던 바늘이 부러지자 이를 애도하는 조침문을 썼듯이 나도 고별연이라도 남겨야했다.

p46 나는 이 중년의 신사야말로 정직한 관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백남준도 일찍이 “예술은 사기다”라고 뼈 있는 일갈을 하지 않았던가. 광주 비엔날레에 출품된 작품들은 이른바 설치미술이 대종을 이루고 있는 바람에 종래의 예술 개념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괴이한 장면만을 볼 수 있을 따름이다.

p55 선생은 스스로 책방 주인이라고 낮추었지만 누구 못지않은 애서가였다. 통문관에는 적서승금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었다. 책을 쌓아두는 것이 금보다 낫다는 뜻이다. 그리고 선생은 훌륭한 서지학자, 국학자였다.

p63 내가 죽으면 네 친구들이 죄다 문상 오는 게 장관일텐데 그걸 볼 수 없는 게 서운하구나

p72 동양화의 핵심적 주제는 산후화입니다. 산수화는 5세기 종병이라는 분이 늙어서 산에 갈 수 없게 되자 방에다 산수화를 그려놓고 누워서 감상한 데서 유래했습니다. 이를 와유라고 합니다. 처음 산수화가 등장할 때는 대자연의 수려한 아름다움을 담았는데 점차 인간이 서정을 발하는 산수인물화로 바뀝니다. 선비가 바위에 턱을 기대고 냇물을 바라보는 강희안의 고사관수도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p85 달덩이 같은 항아리를 만들고 싶었던 조선 도공의 에술의지는 마침내 커다란 왕사발 두 개를 아래위로 이어붙여 달항아리를 만들어냈다. 때문에 달항아리는 기하학적인 동그라미가 아니라 둥그스름한 볼륨감을 지니고 있다. 그로 인해 완벽한 기교가 주는 꽉 짜인 차가운 맛이 아니라 부정형이 주는 여백의 미가 있다.

p89 우리나라 정자는 생김새보다 자리 앉음새가 중요하다. 특히 강변에 세운 정자에 명작이 많다.

p89 남한의 3대 정자로는 진주 남강변의 촉석루, 밀양 낙동강변의 영남루, 제천 청풍 남한강변의 한벽루를 꼽고 있다. 북한에선 평양 대동강의 부벽루와 연광정, 안주 청천강의 백상루, 의주 압록강의 통군정 등이 예부터 이름 높다.

p114 간찰은 옛사람의 생각과 처지를 생생히 전하고 있어 무척 유익하고 재미있다.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이 편지로 논쟁한 것은 너무도 유명한데, 성호 이익이 안정복에게 보낸 간찰 같은 것은 학문과 사상의 피력이며, 추사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첫머리에서 “어제는 오늘과 비슷한데 왜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느껴지나요. 다름 아니오라…” 하는 구절은 그 자체가 시다

p133 옛날에 백두산으로 오르는 길은 갑산과 삼수를 거쳐 혜산에서 올라가는 길이 정코스였다. 그 삼수와 갑산은 백두산 자락의 첩첩산골이어서 삼수갑산으로 귀양살이 떠나는 유배객들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곳이다.

p143 195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아시아,아프리카 회의가 열렸을 때 제3세계 나라들은 모두 식민지 피해를 입었지만 국가마다 사회체제를 달리하여 입장 차이가 있었다. 이때 저우언라이 총리는 구동존이를 제시하였다. ‘같은 것은 함께 추구하고 다른 것은 다름으로 남겨두자’는 것이었다.

p154 이 사실은 점점 중국에 퍼져 아름다운 우정이야기로 인구에 회자되었고 우리 사신들이 연경에 가면 중국 학자들은 이 이야기를 하며 옷소매를 적셨다고 한다. 고국에 돌아온 홍대용은 연경에서의 일을 쓴 을병연행록과 엄성, 반정균 등과 필담한 것을 모은 회우록을 저술하였다.

p162 내가 일본에서 가장 배우고 싶은 문화는 바로 이것이었다. 일본의 장인정신은 모든 제품에서 디테일이 아주 강하다는 미덕을 낳았다. 빈틈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은 일본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자 성공의 비결이기도 하다

p167 1970년대초 내가 대학생일 때 백남준은 이미 독일에서 이름을 날리며 ‘21세기의 예술가’, ‘비디오아트의 선구자’라는 수식이 따라붙었다. 나는 백남준의 예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다만 그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울 뿐이었다

p176 이런 식으로 그림을 해석할 수 있다는 경찰의 대공적 상상력이 어처구니없음을 넘 경이롭기만 했다. 미술비평엔 인상비평, 양식비평, 재단비평 등 등이 있는데 가히 공안비평이라 할 장르가 나타난 것이다.

p186 신학철 예술에는 서정과 서사라는 두 세계가 있다. 서정의 세계는 농촌화에 잘 나타나 있는 반면에 서사의 세계는 한국 근대사 시리즈에서 드러나는데 상상력의 고양이 뛰어나다.

p198 오윤의 민중미술에는 민중의 고통이 그냥 고통으로 표현된 적이 없다. 그것을 날 선 투쟁으로 형상화한 적도 없다. 울음도 없고 슬픔도 없이 때로는 익살로 때로는 신명으로 민중적 삶이 한껏 고양되어 있다.

p238 그게 그거일 수 있으나, 나라라는 말에는 파쇼 냄새가 나지만 사회라는 말에는 인간의 윤리가 살아 있다는 차이 아니겠어

p245 동네 사람들은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데 다시는 마을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 뒤로 장산곶매가 칠흑 같은 캄캄한 밤하늘에 대고 딱 하고 쪼기만 하면 샛별이 하나 생기고, 딱 하고 쪼기만 하면 또 샛별이 하나 생겨 갈 길을 잃은 사람들의 길라잡이가 되었다. 지금도 장산곶매는 캄캄한 밤하늘을 가르며 딱딱하고 부리질을 하면서 영원히 날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p255 옛사람이 말하기를 명문이란 “가득 담았지만 군더더기가 없고, 축약했지만 빠진 것이 없는 글”이라 했는데 선생님의 글이야말로 그러했다.

p270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현재의 모습으로 이야기되지만, 죽음은 그의 삶 전체를 드러낸다.

p276 톨레랑스는 타인과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관용이라고 번역되고 있지만 홍세화는 이보다는 용인에 가깝다고 했다. 프랑스 사전은 이 단어를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 및 다른 사람의 정치적, 종교적 의견의 자유에 대한 존중이라고 풀이한다. 한자로 풀자면 화이부동에 가깝다. 즉 (남을) 존중하시오. 그리하여 (남으로 하여금 당신을) 존중하게 하시오라는 뜻이다. 홍세화의 화이다

p278 그는 어려서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그렇게 이웃에게 나누어주며 살아갔다. 그의 마지막 직함은 소박한 자유인의 대표였고, 벌금형을 받고 돈을 낼 수 없어 징역을 사는 이들에게 무이자 무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장발장은행장이었다.

p289 이래야 할 것 같아서. 더 많은 작품을 하셨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아침이슬을 대단하게 말하는데 오윤 형 그림에 비하면 발끝에도 못 미쳐. 형이 에전에 누군가의 이론을 들면서 리얼리즘에 있어서는 전형성의 제시가 생명이라고 말한 적이 있지. 윤이 형은 바로 그걸 해내잖아. 언젠가는 사람들이 알아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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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나의 두 번째 교과서
궤도.송영조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페이지2(page2)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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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 궤도

 : 페이지2

읽은기간 : 2025/01/13 -2025/01/19


과학을 잘 모르는데 쉽게 과학을 설명해주는 궤도님의 책.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을 일상생활의 예를 들어가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가볍게 읽으며 과학을 이해할 수 있다. 

물리, 확학, 생물, 지구과학 등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으로 챕터가 나뉘어져 있어 학생들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과학을 모르는 문과생은 꼭 읽어야 한다. 이제는 인문학과 과학이 따로 놀아서는 안된다. 

인문학도 과학적 사고가 필요하고, 과학도 인문학적 교양이 있어야 정상적인 사고를 하며 과학을 할 수 있으니까..

자기 잘난것만 알고 외골수인 과학자나 인문학자는 싫다.. 


p38 물리학에서 일은 힘에 이동거리를 곱한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다시 말해서 일이 성립되려면 일단 힘이 있어야 하고, 이동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플랭크는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일이 아닙니다.

p63 사실 전기와 자기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전류가 흐르면 자기장이 생기고, 반대로 자석을 움직이면 전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p68 우리가 우주상의 힘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하면, 강력, 약력, 중력, 그리고 전자기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강력과 약력은 강한 핵력, 약한 핵력을 말하는데 눈으로 볼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체감하기는 힘든 힘입니다. 중력은 만유인력이고, 전자기력은 전기력에 자기력을 합친 개념인데 자기력에 대해서는 이후에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p79 CT는 방사선으로 몸의 내부를 촬영하지만, MRI는 전자석으로 강한 자기장을 형성한 다음 우리 몸속의 수소 원자핵을 자극해서 이미지를 얻어냅니다.

p104 미시세계는 근본적으로 불확정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게 아주 중요합니다. 미시세계에서는 특정 쌍의 물리적 특성(예: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입자가 입자와 파동 두 가지 성질을 모두 가지기 때문이지요.

p114 방향이 바뀌면 속도도 바뀌니 가속 운동입니다. 이 물체가 이렇게 운동하는 이유를 천체가 잡아당기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저 시공간이 휘어 있을 뿐입니다. 중력이라는 개념이 없어도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을 설명할 수 있게 된 겁니다.

p127 음극선 경로에 바람개비를 두면 바람개비가 돌아갑니다. 질량이 없으면 바랍개비가 돌아갈 일이 없겠죠. 음극선에 질량이 있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금속에서 뭔가가 음극선 형태로 나왔는데, 그 무언가가 음전하를 띠고 가벼운 질량을 가졌다라는 것입니다.

p133 확률을 무수한 점으로 표현해 찍어 보면 원자핵 주변으로 전자가 구름처럼 퍼져 있는 모형이 되는 겁니다. 이때 원자핵 주위에서 전자가 발견될 확률을 나타낸 함수를 오비탈 또는 궤도 함수라고 부른다는 점까지 알려드립니다.

p143 전자에도 껍질이 있냐고요? 앞에서 원자 가운데 원자핵이 있고 주변에 전자가 돌고 있다고 말씀드렸었죠? 여기서 전자가 운동하는 궤도를 전자껍질이라고 합니다. 가로줄인 주기는 전자가 들어있는 전자 껍질의 개수가 같은 원소들끼리 모아놓은 거에요.

p152 이 원소들을 하나씩 보면 헬륨을 제외하고는 가장 바깥쪽에 있는 전자껍질, 그러니까 전자가 움직이는 궤도들 중에서 가장 바깥쪽에 있는 궤도에 속한 전자가 모두 8개입니다. 신기하게도 원자는 제일 바깥쪽 전자껍질에 전자가 8개가 있는 상태를 만들고 싶어합니다.

p160 금속을 망치 같은 것으로 두드리면 부서지지 않고 얇아지면서 늘어납니다. 이온 결합한 물질이 외부에서 힘을 주면 부서지는 것과 다르게 금속 결합한 물질은 부서지지 않고 늘어나죠. 금속 양이온들이 배열이 달라져도, 자유 전자들이 사이를 오가면서 문제없이 결합을 유지해 주기 때문입니다.

p165 서로 다른 두 개의 비금속 원자가 만났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럼 둘 중 하나에 전자가 치우치기 쉽습니다. 전자를 더 잘 끌어당기는 원자 쪽으로 치우치죠. 보통 주기율표에서 오른쪽 위로 갈수록 전자를 잘 끌어당기는 원자입니다.

p177 요즘엔 산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요? 물질이 반응할 때 전자를 빼앗기면 산화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전자를 얻어오면 환원된다고 하고요.

p180 그 짧은 시간에 우리 몸의 세포와 조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앞뒤를 가리지 않고 우리 몸의 분자를 산화시키거든요. 세균을 공격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몸의 세포까지 공격합니다. 그래서 노화나 면역 저화, 암 등을 유발한다고 하죠.

p206 종의 개념은 생물학에서 굉장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다른 종과 생식적으로 격리된 자연 집단을 말하죠. 다시 말해 같은 종이라고 부르려면 서로 교배해서 자손을 낳았을 때 그 자손도 번식할 수 있는 생식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p217 어느날 갑자기 이유 없이 목이 긴 기린이 태어났습니다. 그 녀석은 운좋게도 높은 곳의 나뭇잎까지 먹을 수 있었고, 덕분에 목이 긴 기린의 자손들이 더 많이 살아남아서 우세종이 됐습니다. 이것이 자연 선택 개념에 맞는 생각입니다.

p250 지구의 공전과 자전 속도 역시 생명체에게 적합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하루와 계절의 변화를 통해 지구는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서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기후를 조성하죠. 지구가 지금의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는 데에는 수많은 우연과 필연이 얽혀 있습니다.

p265 맨틀은 주로 암석이지만, 외핵은 주성분이 철이나 니켈같이 전도성이 큰 금속입니다. 지구가 자전할 때 외핵의 물질들도 같이 회전하면서 지구의 자기장을 만들죠. 이것이 다이나모 이론이라고 하는데 지구의 자기장을 설명하는 가장 유력한 이론입니다.

p285 태풍에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여러 개의 태풍이 동시에 왔을 때 구분하기 위해서입니다. 1900년대 초반 호주에서 예보관으로 일하던 클레멘트 래기가 평소 싫어하던 정치인이나 주변 사람 이름을 태풍에 붙인게 시작이라고 합니다.

p304 리비트는 변광성의 주기와 밝기의 관계를 연구하다가 주기가 같은 변광성은 실제 밝기가 같다는 걸 알게 됩니다. 주기가 짧은 별들은 더 어두운 별이고, 긴 별들은 더 밝다는 걸 알게 된 것이죠. 이런 변광성이 은하마다 있기 때문에 밝기를 가지고 거리를 측정할 수가 있는 겁니다.

p306 세페이드 변광성이나 1a형 초신성, 또 빛의 파장 길이 같은 다른 측정 방식을 교차 적용하면서 별의 거리를 점점 확장해 가며 재고 있습니다. 사다리를 한 단계 오르고 또 한 단계 오르듯이, 하나를 토대로 조금씩 더 멀리 측정하는 이런 방식을 우주 거리 사다리라고 부른다는 점도 팁으로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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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 음악평론가 최은규가 고른 불멸의 클래식 명곡들
최은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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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 최은규

 : 메이트북스

읽은기간 : 2025/01/05 -2025/01/13


최은규님은 저녁 8시에 클래식 FM을 진행하는 진행자다. 

이 방송은 클래식 실황을 녹음해서 들려준다. 덕분에 세계 여런 곳의 공연을 편하게 들을 수 있다. 

들어본 곡이 많지 않다보니 아는 곡들이 많지는 않지만 유명한 연주팀의 연주를 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자주 방송을 듣는다.

최은규님이 클래식 명곡을 소개해주는 책이라 안심하고 구입해서 읽었다. 

악기별로, 장르별로 구분되어 명곡들을 설명해주니 이해하기도 쉽고 유투브가 연결이 되어 있어 샘플이나 완곡을 들어볼 수도 있다. 

클래식은 읽는 것뿐만 아니라 들으며 감상을 해야 그 이해가 깊어진다. 

아직은 음악을 듣는 수준이지만, 향후 연주자별로도 그 차이를 느끼고 골라듣는 귀가 됐으면 좋겠다. 좋은 책을 연초부터 읽어서 좋다. 


p36 바흐가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완성한 것은 1720년의 일이다. 그 시절 쾨텐 궁정에서 일하던 바흐는 특히 기악곡을 많이 작곡했다. 쾨텐 궁정은 신교도인 칼뱅파에 속해 있었으믈 교회 칸타타를 작곡한 의무가 없었을 분 아니라 영주 레오폴트공이 기악곡에 강한 흥미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오콜트 공은 궁정악장인 바흐가 기악곡을 많이 작곡하기를 바랐고 바흐는 그 기대에 부응해 여러 기악곡들을 작곡했는데, 그중에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비롯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무반주 첼로를 위한 모음곡,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1권 등이 포함되어 있다.

p59 초기(1790-1802)의 음악이 고전적인 절제와 우아함을 보여준다면,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쓴 이후의 중기(1802-1812) 작품들은 강한 활력과 역동성을 보여준다. 베토벤이 완전한 침묵 속에서 작곡활동을 한 후기(1812-1827) 작품들은 마치 자아를 내려놓은 듯 초월적인 분위기가 감돌며 현대음악을 방불케 하는 실험적인 면도 보여준다.

p71 쇼팽의 첫사랑, 그리고 그 첫사랑의 연인을 향한 간절한 마음이 담긴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E단조는 이러한 낭만적인 에피소드로 인해 더욱 신비스러운 이미지로 다가온다.

p80 장필리프 라모는 생애 전반 50년간은 오르가니스트로 살다가 후반 30년은 오페라 작곡에 전념했고, 작곡가라는 창조자와 이론가라는 학자의 길을 병행했다

p148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1악장의 제1주제와 제2주제의 음악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그 차이를 분명하게 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클라리넷 주자가 연주하는 제1주제는 A음에 기반을 둔 A장조이지만 제2주제는 A장조의 완전5도 위의 E장조다. 그리고 선율의 성격도 다르다. 마치 성격이 다른 2명의 등장인물 같이 느껴지지 않는가

p187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부분은 단연 도입부의 클라리넷 연주일 것이다. 음을 끌어올리는 클라리넷 연주는 마치 사이렌 소리 같이 들리기도 하는데, 이런 연주법을 글리산도라 한다.

p203 독주 기악곡의 전주곡을 들어보면 마치 어린 시절에 피아노를 배울 때 지겹도록 연흡하던 음계나 연습곡처럼 일정한 패턴의 선율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성악가들이 본격적으로 노래하기 전에 음계로 발성연습을 하듯 연주자들도 먼저 음계를 연주하면서 손가락을 푸는 경우가 많다.

p224 도입부의 나른한 플루트 솔로와 환상적인 하프 연주, 약음기를 낀 부드러운 현악의 음색은 귓가를 스치는 미풍처럼 감각적이다. 게다가 크로탈이라 불리는 작은 심벌즈의 오묘한 소리는 말리르메가 쓴 시어의 느낌을 지극히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으니 누구라도 이 곡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인상주의 음악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담은 이 곡은 그 이전의 어떤 음악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p235 신드바드의 모험을 비롯한 아라비안나이트의 여러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의 음악이 귀에 쏙쏙 들어올 것이다. 이 곡은 재미난 이야기를 풍성하고 화려한 오케스트라 소리로 표현한 특별한 곡이기 때문이다.

p257 바그너처럼 슈트라우스 역시 음악을 표현의 예술로 이해했다. 그래서 자신의 사상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면 전통적인 교향곡의 형식을 과감히 깰 용기가 있었다. 형식의 제약이 많은 교향곡보다는 음악과 시적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결합시킨 교향시에 더 끌렸던 슈트라우스는 청년 시절부터 문학적인 표제를 붙인 교향시들을 작곡했고, 그중에는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나 레나우의 시 돈 후안에서 영감을 받은 교향시도 있다.

p264 슈트라우스는 이 교향시에서 인간을 B장조로, 자연을 C장조로 나타냄으로써 마치 인간이 자연으로 가야 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듯하다.

p270 대위법은 2개 이상의 독립적인 선율을 함께 연주하더라도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인데, 그 주된 방법이 특정 지점의 음표 대 음표를 잘 맞추는 것이므로 ‘점 대 점’ 이라는 뜻의 대위법이라 불리게 된 것이다.

p295 런던으로 건너가 하이든은 런던 청중을 위해 12곡의 훌륭한 교향곡들을 발표해 대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하이든이 발표한 12곡의 교향곡들은 런던 교향곡 혹은 잘로몬 교향곡으로 불리며 하이든 후기 교향곡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p302 1788년, 32세의 모차르트는 그의 마지막 교향곡 3부작인 교향곡 제 39번, 교향곡 제 40번, 교향곡 제 41번을 단숨에 완성해냈다. 이 세 작품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작품들 가운데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작품으로 평가되며 “신이 통치하는 성역”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주피터라는 부제가 붙은 교향곡 제41번은 신들의 왕으로 통하는 이름에 걸맞게 웅장하고 장대한 규모의 작품이며, 베토벤 이전에 작곡된 교향곡들 가운데 최대 규모의 교향곡이다.

p306 사라반드는 J.S. 바흐의 춤 모음곡의 느린 악장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악이기도 한데, 바흐를 존경했던 모차르트는 바흐의 모음곡 속에 나오는 사라반드를 그의 마지막 교향곡 느린 악장에 넣어서 존경심을 표하려 했던 것 같다.

p336 마르크겐은 소년 브람스에게 피아노뿐 아니라 작곡을 가르쳤고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에 대한 숭배를 가르쳤다. 너그러운 성품의 마르크겐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브람스의 사정을 알고 레슨비를 받지 않고 지도했을 뿐 아니라 브람스 가족이 매우 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경제적 지원까지 해주었으니 브람스의 인생 최대의 은인이라 할 만하다.

p349 베를리오즈가 남긴 글을 보면, 한 젊은 음악가가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을 받아주지 않자 심한 절망에 빠져서 아편을 먹고 자살을 시도하지만 복용량이 너무 적어서 죽음에 이르지는 못하고 기괴한 환상을 보게 된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p358 어디서나 안정을 찾지 못했던 말러는 그 자신을 “삼중으로 고향이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즉, “오스트리아 사람 중에서는 보헤미아 사람이요, 독일인들 중에서는 오스트리아인이요, 세계에서는 유태인이므로 어디를 가나 이방인”이라는 것이다.

p370 연주자가 이를 연주하기 위해 추운 무대 뒤의 계단을 올라 합창석으로 가는 도중 온도 차이로 인해 악기의 상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p375 그러나 1악장의 결론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반음계로 계속 추락하듯이 연주되는 이런 부분을 말러의 작품에선 흔히 추락 모티브라고 하는데, 이 교향곡뿐 아니라 말러의 다른 작품에도 종종 사용된다.

p412 이 곡은 이후에도 1828년 3월 26일에 열린 공개연주회에서 다시 한 번 연주되었는데, 이 공연은 슈베르트의 곡만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된 매우 특별한 음악회였다. 이로써 슈베르트는 그의 피아노 3중주 제2번으로 대중적 명성과 함께 경제적인 소득을 모두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막 작곡가로서 성공하려던 순간 슈베르트의 건강은 급격이 악화되어 그해 가을에 그는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고 만다.

p436 보로딘의 현악 4중주 제2번이 탄생한 1881년은 보로딘이 아내와 처음 만난 지 20주년이 되는 해였다. 보로딘은 사랑스런 멜로디를 가득 담은 이 현악 4중주를 아내와의 약혼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선물로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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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클래식 수업 9 - 드뷔시, 소리로 그린 풍경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9
민은기 지음, 강한 그림 / 사회평론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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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처한 클래식 수업 9

 : 민은기

 : 사회평론

읽은기간 : 2025/01/20 -2025/02/06


1년에 1권꼴로 나오는 것 같다. 이번 작곡가는 드뷔시다.

지난번 바그너도 그렇고 드뷔시도 음악은 너무나 좋은데 사람은 개차반이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가 이야기했듯이 신은 왜 이런 개차반인 사람들에게 이렇게나 아름다운 재주를 주었을까?

음악과 사람을 분리해서 듣기는 하지만 드뷔시 역시 엄청난 이기주의자에 질투쟁이였던것 같다. 

인성이 삐뚤어졌어도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인류에게 기여할 수 있다는 아이러니다. 

고생도 많았고, 질타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좋은 음악을 남겨줘서 감사할 수 밖에 없다. 

다음번 작곡가는 누가 나올까? 20세기부터는 겁이 난다. 

윤이상 작곡가도 한번 해주면 참 좋겠다. 


p21 드뷔치 음악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음향이에요.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사운드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드뷔시 작품의 참신한 세련미를 유지하는 비결이랍니다.

p36 인상주의가 미술을 중심으로 발현했다면 상징주의는 문학을 바탕 삼았어요. 드뷔시는 샤를 보들레르, 폴 베를렌, 스테판 말라르메 같은 상징주의 문학가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며 자신의 음악적 개성을 여기에서 찾았죠

p135 문학평론가 에드워드 사이드는 유럽에서 동양 문화를 소비하는 흐름을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했어요. 서구에서는 동양이라는 왜곡된 환상을 만들어서 도양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했다는 거예요. 동양을 신비롭고 매혹적인 대상으로 삼는 동시에 서양의 지배가 필요한 원시 상태로 간주했으니까요.

p146 드뷔시는 새로운 음악을 접했다고 해서 이를 마냥 따라 하지 않았어요. 낯선 재료를 충분히 이해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적용해 색다르게 요리한 음악가가 드뷔시였죠

p161 보들레르와 마찬가지로 상징주의 시인이었던 말라르메는 드뷔시라면 자신의 시를 탁월하게 음악적으로 표현할 거라 믿었죠. 그 결과 드뷔시의 최초 대작이자 성공작인 목신의 오후 전주곡 L.86이 탄생합니다.

p165 이 음계의 간격은 모두 온음으로, 드뷔시가 즐겨 쓰는 온음계의 일부입니다. 앞서 몇 번 설명했듯 온음만 사용하면 조성이 느껴지지 않아서 선율의 특별한 방향성이 없어지는데, 여기에 상승과 하강까지 반복하니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죠.

p196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리진 못했죠. 새 연인 엠마가 워낙 잘살았고, 엄청난 갑부였던 그녀의 삼촌의 유산도 상속받을 것으로 알려졌었거든요. 드뷔시는 돈에 눈이 멀어 조강지처를 버린 파렴치한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죠.

p208 드뷔시는 슈슈에게 헌정한 작품에 자신이 못다이룬 어린 시절의 꿈을 투영한 듯해요. 물론 과거에도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소품이 있었지만, 대부분 어린이를 교육하는 목적이었어요. 그러다가 19세기 초 슈만의 어린이 정경Op15를 시작으로 어린이의 세상을 표현한 작품이 나왔죠

p217 드뷔시도 한 파격했지만 니진스키는 한술 더 떴어요. 니진스키는 목신의 오후에서 드뷔시의 몽환적이고 나른한 음악 위에 각지고 딱딱한 안무를 얹었는데요. 무용수의 몸통은 정면을 바라보고 고개는 옆으로 돌리고, 팔다리는 구부린 상태를 유지하는 식이었죠

p223 그만큼 서사나 인물들의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죠. 드뷔시는 오묘한 분위기와 인물의 섬세한 심리를 최대한 살려서 음악에 담아요.

p243 이 작품의 핵심은 플루트, 비올라, 하프의 조합을 시도한 거예용. 흔하지 않은 구성이죠. 하프는 아무리 음색이 섬세해도 작은 음얄 때문에 피아노에 밀려 존재감이 희미한 악기에요. 전성기 때에도 앙상블에서 화음 반주를 맡던 보조 악기였는데요. 드뷔시는 그런 하프를 플루트, 비올라와 동등한 위치로 올려놨어요.

p270 매일 똑같은 회색 벨벳 양복을 입던 사티는 자기 집을 누구에게도 공개한 적이 없었어요. 훗날 사티가 세상을 떠난 뒤 가보니 단칸방에 낡고 허름한 옷가지 몇 점이 전부였다고 해요. 하루를 분 단위로 기록하고, “하얀 음식만 먹는다” “한쪽 눈만 감고 잔다” 등 일상 하나하나가 비범했죠. 놀라울 만큼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티의 음악에 딱 들어맞는 인생이었어요.

p275 전통적인 권위를 익살스럽게 비꼬았다고 할까요. 클래식 음악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는 바다 생물을 소재로 삼고, 여기에 유명 음악가와 작품을 패러디했으니까요.

p294 모두 바로 바로크 시대에 유행했던 춤곡이니까요. 물론 춤곡을 바탕으로 삼았어도 음악을 들으면 이리저리 뛰는 선율과 불협화음과 금방이라도 스텝이 엉켜버릴 것 같지만요

p311 스윙은 흔들거리다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절로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재즈 특유의 역동적인 리듬감을 말해요. 그래서 초창기 재즈처럼 신나게 춤추기 좋은 재즈 스타일을 스윙이라고 부르죠. <싱, 싱, 싱 위드어 스위>을 들으면 금새 감이 올 거예요.

p320 독일의 사상가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위대한 예술이었던 음악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상품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는데요. 개성 없이 획일화된 음악, 나아가 지적인 성취를 멈춘 채 수동적으로 이를 소비하며 쾌락만을 추구하는 감상자들의 태도도 신랄하게 지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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