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온 인문학 - 사람과 세상이 담긴 공간, 집을 읽다 푸른들녘 인문교양 2
서윤영 지음 / 들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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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집에 들어온 인문학

저자 : 서윤영
옮긴이 : 
출판사 : 들녁
읽은날 : 2016/04/02 - 2016/04/06

 

제목을 보고 나 혼자 낚인 책.

집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라기보다는 집에 대한 수필정도로 보는게 맞을 듯 하다.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집안에 있는 다양한 공간에 대한 해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식 집이라는 양옥은 사실 영국과 프랑스가 동남아에 가지고 있던 식민지 주택의 변형본이라든가, 다세대, 다가구등을 구분하는 방법등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유익한 내용들이었다.

재미있는 구분은 방과 간을 구분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전통주거는 방과 간을 구분합니다. 방은 신발을 벗고 앉아 생활하는 실내 공간이고, 간은 신발을 신은 채 일을 하는 노동 공간이자 실외공간입니다.(48 p)

이런 정의에서 보면 부엌은 부엌간이니 힘들에 일을 하는 곳이고, 사랑방은 안방과 멀리 떨어져있어도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역시 여성은 예전에도 집에서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이었나보다.

2부 집 밖ㅇ로 나가다에서는 건축에 대한 일반론이 펼쳐진다.

과거에 지어진 사찰이나 성당등을 통해 어떻게 세속적인 사람이 종교장소에 들어와서 거룩감과 경외감을 갖게 할 것인지에 대해 건축학적인 장치들을 알게 된다.

모델하우스 역시 피해가지 못한다. 사람으로 하여금 어떻게 집을 더 넓게 보이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내가 생각했던 책의 내용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것을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요즘 유행하는 인문학이라는 말을 부쳤으면 그에 걸맞는 통찰이나 옛것과의 연결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내용은 좀 약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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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는 밤 - 그림과 문장과 삶을 엮은 내 영혼의 미술관
이소영 지음 / 청림Life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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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읽는 

 : 이소영

 : 청림Life

읽은기간 : 2026/01/04 -2026/01/08


믿고 읽는 큐레이터 이소영님의 신작. 

제목부터 확 끌린다.. 그림 읽는 밤이라니..

그림 한점과 그림에 대한 설명, 그리고 작가에 대한 설명과 본인의 수필 이렇게 한 세트로 이루어져 있다. 

48컷의 크림을 보면서 고요함과 외로움을 느껴보게 되어 있다.

그림의 상당수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중반의 작품이니 후기 인상주의에서 현대그림들이다. 

그렇지만 어려운 그림은 없다. 보면 마음이 따듯해지고, 몰입하게 되고, 고요해지는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을 모르는 내가 보고 읽어도 공감이 가는 책이다. 

올해 첫번째로 읽은 책인데 올해의 책 후보다. 올해는 운이 좋다. 

그림에 몰입하고 있는 나도 좋지만 올해는 사람에 몰입하는 내가 되면 더 좋겠다. 


p51 삶이 늘 시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최소한 운율은 있다. 생각의 궤적을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되는 주기성이 마음의 경험을 지배한다.

p62 평생 파리를 떠나 본 적 없는 루소였지만, 그의 상상력은 전 세계를 여행했다. 그의 정글 연작들은 실제 경험이 아닌 파리의 식물원과 동물원, 자연사 박물관 등을 방문해 표본들을 관찰하고 연구한 끝에 탄생한 것이다. 그의 이국적 취미와 리얼리즘의 독특한 결합을 보여 준 이 같은 접근법은 초현실주의 화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었다.

p74 관찰을 넘어선 그의 애정 어린 응시는 욕실과 식탁 시리즈에서도 두드러진다. 곧장 “색은 감정의 언어다”라고 주장한 그답게 노랑, 주황, 분홍빛이 어우러진 색채는 삶의 온기를 찾아내는 그만의 감각적 언어이다.

p88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는 ‘예술에는 나이가 없다’라는 말을 가장 아름답게 증명한 화가로, 본명보다 모지스 할머니로 더 유명하다.

p93 마치 하루가 그곳에서 종말을 고하듯 저녁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만물이 거기서 탄생하듯이 아침을 바라보아라. 그대의 눈에 비친 것들이 모든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사람이다. -앙드레 지드

p123 삶의 평온이 꺼지는 순간, 인간이 느끼는 막막함과 초월의 감정이 이 배 안에 실려 있다. 뵈클린은 이 그림을 다섯 번이나 반복해 그렸는데, 유럽의 여러 수집가들과 황제들, 영화감독, 심지어는 프로이트와 히틀러 그리고 레닌까지 이 작품에 매혹되었다.

p143 이 작품이 그려진 1880년대의 프랑스는 표면적으로는 진보의 시대였다. 교육개혁이 이루어지고, 산업화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섬세한 눈은 이 진보의 빛 바깥에 남겨진 이들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 자신도 여성 화가로서 끊임없이 편견과 맞서 싸워야 했기에, 아마도 이 소녀의 모습에서 자기 자신을 겹쳐 보았을지도 모른다.

p173 그림 속에서 인물들은 간격을 두고 서 있다. 가까이 있지만 서로를 움켜 쥐지 않는다. 그렇다고 멀리서 방관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곁에서 각자의 빛을 지켜낸다. 이 절묘한 거리감은 인간관계의 비밀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살며시 어루만지는 것, 페리시가 그린 장면은 바로 이러한 태도의 시각적 은유처럼 보인다.

p179 내가 꿈꾸는 예술은 순수와 고요가 깃든 세계이다. 이러한 예술은 작가나 사업가 같은 모든 정신 노동자들의 지친 영혼에 편안한 안락의자와 같은 쉼을 준다. -앙리 마티스

p203 우리들 삶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모순투성이인 것이었다. 이론상의 진실과 마음속의 진실은 언제나 한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었다. 세상의 일들이란 모순으로 짜여져 있으며, 그 모순을 이해할 때 조금 더 삶의 본질 가까이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모순, 양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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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 - 교양과 상식으로서 우리 문화유산의 역사
유홍준 지음 / 눌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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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

 : 유홍준

 : 눌와

읽은기간 : 2025/12/09 -2025/12/23


언제나 좋은 책을 쓰시는 유홍준 박물관장님의 새책을 읽었다. 

이번 책은 한국미술사다. 개론서로서 아주 좋다. 

꼭 국립박물관장님이 되셔서 앞으로 박물관에 오면 이런 작품들을 중심으로 감상하라고 쓴 책같다. 구석기시대부터 조선말기까지 건축, 회화, 공예를 총 망라해서 다양한 한국의 미술품들을 설명하고 도해해서 보여준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알아야 할 문화재들을 잘 공부했다. 

아무래도 현대에 가까울수록 수록된 문화재가 점점 많아진다. 심지어 조선회화는 조선전기, 중기, 후기, 말기로 구분되어 써야할 만큼 방대한 문화재를 소개한다. 

내용이 많아지니 내가 한국사 시험을 볼 것도 아닌데 이런 문화재도 알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가, 이런 작품을 모르고 죽으면 또 억울할 것 같아 열심히 읽고 표시했다. 

결국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진리다. 박물관에 가서 유명한 작품도 봐야겠지만 스쳐 지나가지 않아야 하는 작품들도 잘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2026년도 박물관 방문이 기대된다. 


p16 신석기시대는 크게 여섯 가지 특징이 있다. 집, 농경, 목축, 옷, 간석기, 토기 등이다.

p23 한국의 청동기문화는 알타이, 오르도스, 몽골과 밀접한 천연성을 지녔으며 중국과는 큰 연관이 없다. 그래서 인종, 언어, 유물 어느 것으로 보아도 한민족은 뿌리를 몽골, 알타이에 연원을 둔 북방 민족으로 생각되고 있다.

p50 금령총에서 출토된 한 쌍의 기마인물모양도기는 무덤의 주인을 저승에 이르는 길로 안내하는 영혼의 동반자라는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속이 비어 있는 용기로 말의 꼬리는 손잡이이고 등에는 깔때기가 달렸으며, 가슴 앞으로는 주구가 길게 나와 있다. 주인과 시종의 모습, 말의 형상과 말안장 모두가 정교하게 묘사된 하나의 조각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p58 3세기 무렵부터는 돌방흙무덤이 유행하기 시작하여 현재 접안에 있는 1만 1300여 기의 고구려 무덤 중 반은 돌무지무덤, 반은 돌방흙무덤이다. 그리고 4세기 이후 돌방흙무덤에 벽화가 조성되기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약 100기가 발견되었다. 벽화고분은 대개 고구려 귀족들의 무덤으로 생각되고 있다.

p96 신라에서 금이 많이 나온다는 사실은 여러 문헌으로도 확인된다. 특히 9세기 이슬람의 기행문인 이븐 크루다지바의 도로와 왕국 총람에는 “중국의 맨 끝에 신라라는 산이 많은 나라가 있다. 그곳에는 금이 풍부하다. 이 나라에 와서 이슬람교도들이 영구 정착한 것은 그곳의 이런 이점 때문이라고 한다”라고 나와 있다. 이처럼 신라는 금이 풍부하고 기술이 뛰어났기 대문에 수많은 순금 공예품을 만들어, 일본의 기록에서 신라를 두고 눈부신 금과 은의 나라라고 표현했을 정도였다.

p126 이와 같은 뛰어난 비례 감각에 의해 부여 정림사 오층석탑은 고상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건축물로 탄생한 것이다. 늘씬하게 올라간 상승감과 적당한 기울기를 갖고 있는 추녀 끝 곡선은 백제의 건축에서만 볼 수 있는 부드러운 아름다움이다.

p148 통일신라의 문화는 8세기 중엽 경덕왕 대에 활짝 꽃피웠다. 불국사, 석굴암, 석가탑 사리장엄구 등 우리나라 건축, 조각, 공예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모두 이때 만들어졌다.

p157 통일신라시대에는 3층석탑 정형의 완성과 동시에 이형탑이 탄생하였다. 70퍼센트의 전형에 30퍼센트의 변형이 이루어져 통일신라 석탑은 통일 속의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p175 석굴암은 토함산 정상에 가까운 해발 565미터 되는 지점에 동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동동남 30도 방향으로 세워졌다. 이 방향은 물리학자 남천우의 설명에 의하면 동짓날 해 뜨는 방향으로 연중 일조량이 가장 많다. 수학자 김용운은 석굴암에서 신라인들이 기하학을 응용한 예를 열가지 들면서, 정사각형과 그 대각선인 root2의 전개를 기본으로 하여 석굴암 입구와 내부의 평면도는 정육각형의 한 변과 외접원의 관계이며, 본존불과 대좌의 구성은 정팔각형과 내접원으로 이루어졌다고 했다.

p202 발해는 기록뿐만 아니라 문화유산마저 남긴 것이 미미하다. 해동성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유물은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빈약하다. 이런 경우 미술사는 유물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것과 함께, 잃어버린 발해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는 작업을 과제로 동반하게 된다.

p209 발해 도기에는 유약을 바른 삼채가 등장한다. 삼채는 자기로 가는 앞 단계에 나타난 기법이다. 납으로 만든 연유에 철, 구리 등을 섞어 가마에서 구워내면 초록, 노랑, 갈색 등 세 가지 색깔이 자연스럽게 번지는, 당시로서는 고급 도예 기술이다. 이 기법은 당나라에서 크게 유행하여 당삼채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p233 고려불화 수월관음도에서 볼 수 있듯이 본래 보살상은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는 고려불상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여러 형태로 나타났다.

p305 나전칠기는 나무로 기물을 만든 다음 굵은 삼베를 바르고 그 위에 자개를 붙인 후 옻칠을 덧입혀 반반하게 만든 것이다. 대체로 헝겁 바르기 —> 칠하기 —> 나전 시문 —> 칠하기 —> 나전무늬의 칠 벗겨내기 —> 광내기의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칠기를 목심저피칠기라고도 부른다

p318 이러한 조선시대의 건축은 동양미술사 내지 세계미술사의 시각에서도 독특한 문화적 위상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어 창덕궁, 종묘, 수원 화성, 한국의 서원, 산사, 하회마을과 양동마을, 남한산성, 조선왕릉 등 모두 8건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p328 조선시대 서원의 최고 명작은 희재 이언적을 모신 경주 옥산서원과 서애 류성룡을 모신 안동 병산서원이다. 옥산서원은 아름다운 계곡가에 위치해 있고 병산서원은 낙동강 변의 병풍처럼 길게 늘어선 병산을 마주한 언덕자락에 세워져 있다.

p350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초기 미술사가들에 의해 여러 가지로 정의되어 왔다. 고유섭은 비정제성이 주는 구수한 큰 맛, 최순우는 어진 선 맛에서 일어나는 너그러움, 김원용은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화가 김환기는 따뜻한 체온을 느끼게 하는 인간미에 특징이 있다고 하였다.

p366 조선 전기 백자의 상징이 매죽무늬 항아리이고, 조선 후기 금사리 가마 백자의 상징이 달항아리라면 조선 중기 백자의 상징은 철화백자 운룡무늬 항아리, 화룡준이다. 용준이라고도 불린 이 항아리는 본래 의례 때 사용하는 술항아리이다.

p379 백자 달항아리의 이런 아름다움은 후대에 거의 전설이 되어 무수한 찬미를 낳았다. 김환기는 백자 달항아리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낀다고 했고, 최순우는 잘생긴 맏며느리를 보는 듯한 넉넉함이 있다고 했고, 이동주는 서민들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사대부의 지성미가 절묘하게 어울리고 있다고 했다.

p425 소상팔경도는 북송의 송적이 처음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후 사계절 산수의 대명사가 되어 뭇 화가와 시인들이 이를 그리고 시로 읊었다. 초봄 산시청람 : 푸른 기운 감도는 산마을, 늦봄 연사만종 : 안개 낀 절의 저녁 종소리, 초여름 어촌석조 : 어촌의 저녁노을, 늦여름 원포귀범 : 멀리 포구로 돌아오는 배, 초가을 소상야우 : 소상강에 내리는 밤비, 늦가을 동정추월 : 동정호의 가을 달, 초겨울 평사낙안 : 모래톱에 내려앉는 기러기 떼, 늦겨울 강천모설 : 저녁 무렵 산야에 내리는 눈

p468 이 속화첩은 사제첩이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사제는 사향노루의 배꼽으로 이는 향기가 짙어 암수 사랑의 계기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 때문에 사냥꾼의 표적이 된다는 뜻이다. 표제 오른쪽에는 “남에게 보이지 말라. 범하는 자는 내 자손이 아니다”라는 엄중한 경고문이 쓰여 있다. 이는 조영석이 환쟁이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의 표현으로 생각된다.

p486 정조 시대는 앞 시기인 영조 연간의 관아재 조영석,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능호관 이인상 등이 개척한 속화, 진경산수, 문인화풍들이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고송 이인문, 긍재 김득신 등 화원들에 의해 결실을 맺는 시기였다. 즉 진보적 지식인(문인화가)이 개척한 화풍을 테크노크라트라 할 전문인(화원)이 더욱 발전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 교량 역할을 한 인물이 표암 강세황이다.

p501 그가 그린 속화와 미인도가 없었다면 우리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풍류와 낭만은 물론이고 당시의 아름다운 색감을 알아채기 힘들었을 것이다. 전하기로 혜원은 춘화를 그려 도화소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실제로 혜원이 그린 춘화가 여러 폭 전한다.

p519 조희룡은 추사의 충실한 지지자로 추사가 북청으로 유배 갈 때 그의 측근으로 연좌되어 임자도에서 3년간 유배생활을 해야 했다. 조희룡의 글씨는 추사의 글씨를 빼닮았는데 추사의 글씨는 강하고 조희룡의 글씨는 예쁘다는 인상을 준다. 조희룡은 난초, 매화, 산수 모두에서 기량이 뛰어나 추사가 추구한 문인화를 가장 잘 구현한 화가라고 할 수 있다.

p531 석파 이항은이 추사를 처음 찾아간 것은 추사가 제주도 귀양살이에서 풀려난 1849년 추사 나이 64세. 이하응 나이 30세 때이다. 이때부터 그는 추사의 난보를 보고 익혀 추사로부터 “압록강 이동에 이런 난초 그림은 없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p604 임진왜란을 계기로 불교가 다시 일어나게 된 것은 의승군의 활약에 힘입은 것이었지만 조선 후기 불교가 크게 부활한 것은 백성들의 열렬한 지지와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p617 영산재는 석가모니가 영취선에서 법화경을 강의했던 장면을 재구성한 의식이었기에 괘불탱은 영산회상도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러한 대규모 의식이 행해질 때면 옥외에 불단을 차린다. 이를 야단법석이라고 하는데 이때 내거는 대형 불화를 괘불탱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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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
장인용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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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장인용

 : 그래도

읽은기간 : 2025/11/26 -2025/12/24


회사에서 점심먹고 틈을 내며 읽었더니 생각보다 읽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단어가 어떤 어원에 의해서 왔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책이다. 

대학때 레빈이 쓴 voca 22000을 보면서 희랍어 어원인 단어들을 공부했던 적이 있는데 그런 분류의 책이다. 

아무래도 오래된 단어는 한자어에서 온 단어들이 많을 수 밖에 없고, 때때로 이두처럼 한자의 음만 따온 단어, 만주어에서 온 단어들도 꽤 많았다. 근,현대에 만들어진 단어는 일본에서 전해진 단어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서양의 어휘들이 일본을 통해 번역되었기 때문인 것같다. 

발음때문에 한자어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된 단어들이 의외로 토박이말인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아쉬운 것은 단어들이 너무 많다보니 분류만 기억이 나고 단어들이 어디에 해당되는지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런 거 많이 알고 있어야 잘난체 할 수 있는데.. ^^

한국어가 세계적으로도 유행이 되고 있다는데 우리말을 더 잘 쓰고 배우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재미있는 책이었다. 


p41 이렇게 해석이 분분한 것은 유래를 잘 모른다는 것이지만 이 모두가 데릴사위를 처가에서 부르는 이름이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p50 시방을 지역의 방언으로 여기기도 하는데,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엄연한 표준어이고 널리 쓰이는 말이다. 이 어휘를 방언이라 생각하는 것은 지역에서 더 오래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p162 식민지 지배의 기초는 현황을 정리하는 것이고, 그 현황에서 국토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빠질 수 없었다. 그랬기에 측량과 기록이 필수였으며 기록을 위해서는 이름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국토를 강점한 일본인으로서 가장 골치 아픈 일은 무수히 남아 있는 우리말 지명이었다. 식민지 지배자들은 이들 지명을 난폭한 방법으로 바꿔버렸다. 이름에 스민 정감과 기억들은 어찌 돼도 상관없고 그저 자신들이 편하게 표시하고 기록할 수 있으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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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걷고 여행처럼 찍다
김문경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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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처럼 걷고, 여행처럼 찍다

 : 김문경

 : 사유와 공감

읽은기간 : 2025/12/02 -2025/12/08


영화감독이라고 하는데 사실 잘 모른다. 

아마 내가 영화를 잘 보지 않기 때문이리라..

여행지 하나에 영화 1-2편이 엮어있는 영화 촬영지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책 표지가 이쁘고,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온다. 

역시 보기에 좋아야 읽겠다는 마음이 든다. 

나도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 파리에 가서는 촬영지를 찾아고보곤 했다. 

영화를 많이 보는 건 아니라서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많지는 않았다.

저자는 나는 한번도 보지 않은 영화의 촬영지를 찾아가며 설레는 감성을 책이 많이 표현했다. 

영화를 봤으면 더 설렜을텐데 상상으로만 설레려니 한계가 있었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면 더 공감이 될 것 같다. 

맨 마지막 챕터에 홍콩과 중경삼림 영화이야기가 있다. 

홍콩은 좋아하는 관광지는 아니지만 중경삼림과 엮이니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중경삼림에 나오는 왕페이는 정말 예쁘다.. 문득 홍콩에 가고 싶어졌다. 

이게 영화가 영화촬영지로 이끄는 힘인가 보다.. 


p28 쿠바에서 카리브 해를 만끽하는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는 바라데로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것, 다른 하나는 소박하고 한적한 시골마을 플라야 히론에서 쿠바노의 로컬 여행을 경험하는 것.

p74 영화속 명대사인 “때로는 잘못된 기차가 삶의 목적지로 인도한다”가 의미하듯, 영화는 인생이 어긋난 이들의 삶을 바로잡기 위한 여정을 담아낸다. 영화가 끝나면 우리 역시 각자 인생의 지난 흔적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p133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시를 볼 때면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운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 감탄하곤 했는데, 포르투에서 나고 자란 그의 배경을 이해하면 ‘그런 시들이 탄생할 수밖에 없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의 한 줄 명언이 떠올랐다. ‘인생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와인이다”

p171 앤디는 파리 패션 위크를 기점으로 미란다의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었지만, 과감히 패션계와 이별한다. 며칠 뒤, 오랫동안 꿈꿔온 언론사 기자 면접을 보는 엔디. 면접관은 미란다는 업계에서 악랄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그녀가 친히 추천서를 써줬다면, 의외라는 듯 내용을 읊어준다. “앤디는 내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최악의 비서다. 그리고그녀를 채용하지 않으면 당신은 최악의 멍청이다”

p345 고전적인 우캉맨션의 배경과 마치 무신사 모델들 같은 GenZ들의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섞인 풍경 같았다. 우린 우캉루의 노천카페에 자리를 잡고, 카페인 수혈을 하며 열심히 그 모습들을 눈에 담았다.

p307 밀란 쿤데라는 소설 불멸에서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옳다. 비록 틀렸다고 할지라도, 사랑에 대한 모든 정의에는 언제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삶을 운명으로 바꿔 놓는다는 점 말이다”. 이 구절처럼 이들의 사랑은 그릇되었을지언정, 운명이 바뀌어버린 애달픔과 처연함이 찬란하게 아름답다

p332 그러한 논리적인 이유도 한몫하겠지만 나의 애정은 객관적 사고를 초월한다. 사랑에 빠지는 데, 정확한 이유가 없든, 중경삼림에 대한 나의 사랑을 언어로 규명할 수 없다.

p338 663은 페이가 자신에게 남긴 편지를 보여주며 묻는다. “이런 티켓을 내고도 비행기를 탈 수 있어요?” 페이는 천연덕스럽게 냅킨에 새로운 비행기 티켓을 그려준다. “어디로 가고 싶어요?” 663은 대답한다. “아무 곳이나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요” 영화는 사랑의 시작을 알리듯, 설렘 가득한 음악 몽중인과 함께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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