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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
임용한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5월
평점 :
제목 : 전략삼국지
작가 : 임용한
출판사 : 교보문고
읽은날 : 2022/06/11 - 2022/06/20
명불허전 이야기꾼 임용한 선생님의 삼국지이야기.
토크멘터리나 유튜브에서 재미있게 들었던 강의였는데 책으로 읽으니 또 다른 맛이다
정사와 소설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도 재미있지만 영웅호걸들의 강점 약점, 그리고 그들의 선택으로 정세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정말 재미있게 설명해 나간다.
중간중간 약도로 그려진 전쟁의 모습은 왜 형주가 중요하고 세 나라가 서로 뺏고 뺏기는 지역들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지를 배운다.
소설에서 제갈량이 너무 크게 그려져 있어 토크멘터리에서는 너무 깎아내리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책에서는 제갈량에 걸맞은 자리로 다시 설명하는 것 같아서 균형있는 시각으로 인물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별거 아닌 사람으로 봤는데 사실 대단한 존재인 여러 인물들을 배울 수 있었다.(특히 등애)
삼국지를 읽을 때 꼭 끼고 읽으면서 소설과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조만간 삼국지를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재미있는 책을 읽어서 좋다..
p7 소설은 위나라의 인재가 가진 재능은 축소하고 촉나라의 인재가 가진 재능은 부풀렸다. 실제로 위나라는 영토가 넓고 전쟁도 많이 해서 기록이 많다
p8 서기 3세기 중국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을 기록한 정사 삼국지와 2천 년 가가이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면서 대중이 느끼고, 보고 싶어 했던 로망을 담은 소설 삼국지연의다
p19 권력은 선을 넘기 전까지는 조심하려 한다. 하지만 선을 넘은 권력에는 한계가 없다. 수습을 해야 할 때 십상시는 당고의 화보다 더 가혹하게 청류파를 탄압했다.
p29 외모 뿐 아니라 다양한 에피소드까지, 관우는 소설에서 가장 강화된 캐릭터라 할 수 있다. 그는 대단한 용사였고 제갈량이 미염공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p32 유비가 걷는 가시밭길은 백 없는 사람이 겪는 모든 고난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읽었던 삼국지는 한나라의 부정부패가 눈에 들어왔다면, 세월이 지나 읽는 삼국지는 우리 인생의 축소판 같다.
p34 전쟁의 유일한 장점은 낡고 오래된 사회와 권력자에게 뇌물을 바치고 출세하는 고인물 사회를 능력자와 야심가가 지배하는 사회로 한순간에 바꾸어 놓는 것이다.
p48 조조의 발빠른 봉기는 그가 왜 삼국지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역사는 미래의 변화를 예측해 징조가 드러나기 전에 준비하고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을 때 앞장서서 뛰어드는 사람의 몫이다.
p77 유비는 천재 조조와 바보 여포, 멍청한 월술 사이에서 운명의 줄타기를 반복했다
p87 정욱은 보잘것 없는 유비가 서주에서 엄청난 인심을 얻은 것을 보고 위험인물이라고 판단했다. 조조는 반대로 이 때문에 유비가 이용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조조는 여포를 제거한 뒤에 차주를 서주자사로 임명하고 유비를 예주목으로 임명했다. 유비를 예우하면서도 서주에서 떼어 놓은 것이다.
p90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용기다. 아무리 원소의 단점을 확신한다고 해도 그런 대군을 머리 위에 두고 누가 우회적해서 허리를 드러내고 적을 칠 수 있을까? 이는 판단과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와 실천력의 영역이다
p100 소설은 실제 역사적 사건을 빠지지 않고 소재로 사용하면서도 절묘한 밸런스와 설정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넣었다. 섬세하고 교묘하게 내용과 순서를 조작한 것은 역사 왜곡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문학적 재능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p115 유비가 유종을 제거하고 양양을 차지하라는 제안을 거절한 일, 10만 명의 피난민이 따라올 때 그들을 버리자는 제안을 거절한 것은 모두 사실이다.
p150 조조는 언제나 빨랐다. 망설이느라 상대가 힘을 키울 기회를 주는 법이 없었다. 이번에는 용서할 수 없다. 한중을 차지하고 그다음에 유비를 반드시 제거해야 했다.
p153 출신과 과거를 묻지 않고 능력대로 등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유비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이를 시도했다는 것이 아니라 성공시켰다는 것이다. 그것도 토착민과 이주민의 갈등이 강한 지역에서 단기간에 말이다
p157 소설은 이 한중대전에 꽤 공을 들였다. 아이디어는 조금 진부하지만 촉의 새 장수들이 게속 등장해서 신선함을 준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모두가 늙었다고 걱정하는 노장 황충의 활약이다.
p165 조조는 서황의 대활약에 찬사를 터트렸다. 관우의 허무한 패전에는 부족한 보급과 오나라군의 개입으로 인한 사기 저하 등이 함께 작용한 것 같다
p169 관우의 양양 전투는 자만심과 오만으로 벌인 과욕이 아니었다. 삼국의 입장과 책략, 역량이 집중된 삼국지 1막을 정리하는 빅뱅에 가까운 전투였다. 관우의 진짜 실수는 전투의 규모, 전술적 의미보다 역사적 전략적 구도가 훨씬 크고 방대한 사건이었음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다. 좀 더 정확히는 그 사실을 감지했으나 지금의 상황을 감당할 조직과 인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p203 명제(조예)는 침착하고 굳세며 결단력과 식견을 갖추어 자기 생각에 따라 행동했다. 군주다운 지극한 기개가 있었다.
p214 삼국지에서 결정력을 갖춘 사람들을 찾아 자신의 휘하에 배치했다. 삼국지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거나 활약한 인물인 곽가, 순유, 제갈량, 방통, 법정, 정욱, 가후 등의 공통점은 격식 파괴자라는 것이다.
p226 좌절해도 굴복하지 않았다라는 유비의 리더십에 답이 있다. 유비는 여포에게 배신당해 가족을 잃고, 조조라는 넘을 수 없는 벽에 봉착해도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
p230 나관중은 이 기막힌 장면을 삼국지연의에서 유비의 삼고초려로 재창조했다. 유비가 제갈량을 3번이나 찾아간 것을 맞지만, 유비가 낮잠을 자는 제갈량의 방문 앞에서 기다린 적은 없다. 이를 보고 분노한 장비가 제갈량의 집에 불을 질러버리겠다고 소리친 적도 없다.
p241 장수의 모사였던 가후도 원소의 동맹을 거절하고 조조에게 귀순하라고 권했다. 원소는 우리를 푸대접할 것이고, 조조는 우대할 것이라는 이유를 붙였다
p249 세상은 항상 불합리하며 편견이 지배하고, 외지인을 배격한다. 부당하게 설치한 장벽이라도 생존하려면 그것을 넘어야 한다. 요포는 여기서 실패했다.
p251 시간이든 공간이든 변화한 환경에 처했을 때는 기존의 방식대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삼국지에서 자기 방식만 고수하느라 승리할 기회를 놓치고 패배한 인물을 여포만이 아니다.
p258 소설 속 주유의 마지막 대사가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이해하지만, 이는 우리의 성공을 방해하기 위해 존재하는 악습이다. 그러니 우리는 소설 속 주유가 아닌 정사 속 주유가 되어야 한다.
p263 그보다는 전략을 세우고 군을 통수하며, 보급과 조직을 관리하는 데 탁월했다. 사마의가 제갈량을 천재라 칭한 것도 촉군의 진영을 보고 이러한 그의 능력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승상으로서의 제갈량은 탁월한 현실주의자이자 실용주의자였다.
p265 제갈량은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 손자의 말이 답이 될 듯하다. “패망하지 않는 것은 내게 달렸지만 승리하는 것은 적에게 달렸다”. 내가 아무리 지피지기하고 탁월한 계책을 세워도 상대 역시 똑똑하고 모든 조건이 우월하다면, 아군을 보존하고 위태롭게 하지는 않을 수 있어도 승리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p271 가후는 언제나 현실을 냉정하게 보고 자신의 약점도 장점이 되도록 활용했다. 이것이 그를 완벽한 승자로 만들었다
p274 봤느냐. 장소가 천하에 명성을 얻고 있다. 이게 내 공로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이번 일로 나는 더욱 명성을 떨칠 것이다. 손책은 이런 사람이었다. 자신에게 꼭 맞는 사람을 보는 눈이 탁월했으며, 내 사람이라 생각하면 끝까지 믿고 그의 능력을 키워주었다.
p287 삼국지연의에서 순욱은 모략과 이간질로 서로 다른 세력이 싸우게 만드는 모사가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의 진짜 역량은 정확한 정세 분석과 인물평을 근거로 거시적인 전략을 세우거나 전략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었다.
p292 곽가가 유달리 뛰어났던 것은 정보를 모으는 실력뿐 아니라 그렇게 모은 정보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능력이었다.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만이 정보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곽가의 지력은 더욱 상승했던 것 같다.
p301 소설 속 대립구조 때문에 제갈량과 사마의의 우위를 가리려는 사람이 많다. 비슷한 능력의 장수가 맞붙었을 때는 지략이 아니라 객관적 조건이 유리한 사람이 우세하다
p311 조조가 소국의 인재를 등용하려 했다는 이야기를 떠올려 보자. 출세가 보장된 사람, 적당한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모험을 하려 하지 않는다. 지금 조조에게 필요한 사람은 거침없이 가교를 건너는 두기였다.
p313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제시하는 사람을 탁월한 전술가로 착각하는데 이는 탁상공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전에서는 확실하게 집중할 수 있는 전략을 결정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p320 정식으로 의형제를 맺은 사실이 없다고는 하지만 세 사람은 진짜 혈육보다 더 충성과 의리를 지키며 평생을 함께했다. 유비가 겪은 수없는 패배와 실패에도 관우와 장비는 유비를 버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