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좋은 시체가 되고 싶어 - 유쾌하고 신랄한 여자 장의사의 시체 문화유산 탐방기
케이틀린 도티 지음, 임희근 옮김 / 반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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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좋은 시체가 되고 싶어

작가 : 케이틀린 도티

출판사 : 반비

읽은날 : 2021/02/16 - 2021/02/22


이 책의 전작이 재미있어서 후속편도 빌려서 읽었다.

보통 장의사라고 하면 나이가 지긋하게 든 양반이 무미건조한 얼굴로 망자를 만나서 장례를 진행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는 젊은 여성이 톡톡 튀는 감성으로 장례에 대해 이야기하는게 아주 독특했다. 

이번 책은 저자가 세계의 장례문화를 견학하며 느낀점을 기록한 책이다.

전체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고 보려하지 않는 미국의 문화에 대한 비판이 강하다.

멕시코, 일본등에서 만난 장례 또는 죽음의식에서 돌아가신 분을 추념하고 잘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미국의 문화의 저렴함을 드러낸다.

죽음을 맞는 방법은 조금씩은 다르지만 헤어짐이 아쉬운 것은 다들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남아있는 사람을 위로하는 것이 진정한 장례가 아닐까 싶다.

어느 나라는 새에게 시체를 먹게 하고, 어느 나라는 숲에서 그대로 썩게하고 어느 나라는 화장을 하지만 나에게 낯설다고 해서 그 문화까지 낮추어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의 장례문화도 많이 서구화 되었다. 밤새도록 조문하는 문화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화장하지만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장례문화도 나빠보이지는 않는다.

내가 죽었을 때 나를 그렇게 해주면 참 좋을 것 같다. 



p20 나는 어떤 장례 풍습에 대한 우열이 수학에 기반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 즉 자기 자신이 속한 문화만이 고귀하다는 믿음에 기반한다고 믿게 되었다.

p44 힌두교 활동가 다벤더 가이는 영국 뉴캐슬 시의회에서 크레스톤의 것과 같은 야외 화장을 합법화하느라 몇 년간 투쟁해왔다.

p45 돈이나 이익과 관련 없는 21세기 장례 절차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p53 타우타우란 토라자 사람들이 나무에 고인의 모습을 실제처럼 새겨놓은 인형이다. 동굴에는 익명의 뼈들이 흩어져 있었고, 타우타우는 이 뼈들의 영혼을 상징했다.

p54 플래시가 터졌고, 나의 이미지는 #론다동굴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인스타그램으로 보내졌다. 이것이 그 순간에는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두개골이 가득 찬 동굴 구석에서 키 180센티미터에 물방울무늬 드레스를 입은 백인 여자를 발견한 것이 어째서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순간이 되는지 알 수 있었다.

p61 내가 어렸을 때 우리는 7년 동안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집에 모신걸요. 형이랑 나는 할아버지랑 한 침대에서 함께 잤어요. 아침이 되면 옷도 입혀드리고 벽에 기대 세워드렸죠. 밤이 되면 다시 재워드리고요

p76 어렸을 때, 죽은 할아버지와 7년간 같이 잤던 아구스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우린 이런 일에 습관이 되어 있어요. 삶과 죽음에 말이죠"

p80 멕시코 정부는 전 세계 사람들이 그 영화를 보고 실제 있지도 않은 퍼레이드를 보러 올까 봐, 자원봉사자 1200명을 뽑아 1년에 걸쳐 네 시간짜리 가장행렬을 복원했다

p85 메시코의 시인 옥타비오 파스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뉴욕, 파리, 런던 같은 서양 도시 시민들은 '죽음'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만 해도 "입술이 부르틀 만큼 부정을 타는" 반면에 "멕시코인은 자주 죽음을 넘나들고, 놀리고 어루만지며, 죽음과 함께 잠들고 재미로 그걸 갖고 논다. 죽음은 그가 좋아하는 장난감 중 하나이며 그의 가장 오래가는 사랑이다"

p113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콘크리트로 지어진 2층 반 높이 건물의 꼭대기에 도착하면 시신은 탄소가 풍부한 혼합물 속에 뉘어진다. 이 혼합물은 4-6주 사이에 시신을 흙으로 만든다

p123 난 왜 우리가 화장이나 매장 같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모르겠다. 바로 숲으로 가져가서 자연적으로 부패하게 놔두면 안되나?

p14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비록 부패하는 광경과 냄새는 불쾌하겠지만, 그렇다고 시신이 공중 보건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좀 더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p149 알티마 장의사는 대리석과 유리를 통해 미국에서 그 무엇보다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했다. 바로 장례를 보러 오는 것이다. 여기는 사람들이 죽음을 보러 온다

p159 일본 사람들은 점점 더 오래 살고요. 가족들이 무덤을 돌볼 것이라 여기지만, 모든 이의 무덤을 돌볼 만큼 젊은 사람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뒤에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뭔가를 해야 합니다

p173 장의사로 일하면서, 나는 시체를 씻기는 일과 시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슬픔을 달래는 데 강력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p176 우리는 그것을 새벽 3시의 발명품이라고 부릅니다. 시대를 잘못 타고났던 거죠

p190 카톨릭교회 입장에서는 도냐 아나와 도냐 엘리 같은 여자들이 위협일 수 밖에 없다. 마법과 믿음, 냐티타 덕분에 이들은 중재자 없이도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힘과의 직접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남성 사제의 중재가 필요 없게 된 것이다

p195 우리에게는 특이한 단어가 하나 있는데, 페미니시다오, 즉 여성 살해입니다. 여성을 겨냥한 살인이라는 뜻입니다. 여자들은 여자라는 이유로, 대개 자기와 같은 사는 남자의 손에 죽어가고 있어요

p205 내가 더 관심을 갖는 것은 도냐 엘리와 도냐 아나 같은 여성들, 또 이 축제에 온 수백 명의 여성들이다. 그들은 죽음과 편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걸 이용해, 신성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독점권을 카톨리교의 남성 지도자의 손에서 뺏어왔다

p224 빈에서 보낸 그 가을날, 지하 묘지를 단독으로 탐방한 것은 내가 묘지라면 어디든 들어가 시신에 접근할 수 있는 VIP 멤버십 카드를 갖고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 투어가 단독으로 진행된 이유는 투어에 참가하겠다고 나타난 사람이 나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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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 유럽 문화예술 편 - 아이의 세계와 시각을 넓혀줄 예술 문장 100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김종원 지음 / 청림Life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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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 유럽 문화예술편

작가 : 김종원

출판사 : 청림Life

읽은날 : 2021/01/25 - 2021/02/16


육아책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종원님의 새책.. 

그동안 읽었던 육아책으로 보아 육아책 시장은 크게 2가지가 있는것 같다.

첫번째는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관리하고 스케줄링 하는 것.

두번째는 아이가 창의적이고 주도적이 될 수 있도록 인문학 교육을 시키는 것.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국영수를 어떻게 관리하고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책이 계속 쏟아진다. 예전보다는 대학진학을 목매지 않는다 해도 여전히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은 성공적인 육아의 지표인 것 같다. 

또 다른 의미로 아이의 인성과 품성을 관리하여 성공시키라고 하는 시장도 무시못할 만큼 크다. 이쪽의 주된 컨텐츠는 독서다. 책 잘읽는 아이가 성공한다라고 주장하며 요즘은 창의성이 대세고, 창의성은 독서로만 키울 수 있으니 독서만이 살길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후자에 가까운 책이다. 

필사를 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라는 게 이 책의 요지다. 

유럽의 미술관을 보며 부모는 질문하고 아이는 생각하고 대답하며 깊은 의미를 깨달아가자고 한다. 

난 유럽에 여행을 갈 때 거리를 걸으며 신기해하고, 커피를 마시며 시시덕 거리고, 미술관에 앉아서 그림을 멍하니 바라보다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푸념도 하며 시간을 낭비하며 보냈는데, 아이들은 여행중에서도 뭔가를 많이 깨닫고 배워야 하나보다. 

아무 계획없이 거닐며 놀기에는 우리 아이들은 너무 바쁜 세상인 것 같다. 

육아책이 점점 읽기 싫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난 나쁜 아빠인것 같다. 


3% 지금까지 아주 오랫동안 지키며 살아온 세계의 질서를 완전히 바꾼 코로나 19는 우리 인간에게 "인생은 우리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라는 교훈을 줬다

7% 왜 굳이 힘든 방식을 선택하셨죠? 내가 묻자 그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답했다. 이건 힘든 방식이 아니라 나의 방식입니다

96% 캐비닛이나 울타리를 만들 때에는 잘 보이지 않는 뒤쪽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뒤쪽을 어떻게 마무리했느냐에 따라 제품 품질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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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이시 조의 음악일기
히사이시 조 지음, 박제이 옮김, 손열음 감수 / 책세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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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히사이시 조의 음악일기

작가 : 히사이시 조

출판사 : 책세상

읽은날 : 2021/02/07 - 2021/02/15


히사이시 조가 누군지 모른다. 손열음씨가 감수를 했다고 해서 읽은 책...

알고 봤더니 히사이시 조는 미와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만든 분이었다.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현대음악을 작곡하고 있다.

즐겁게 들었던 애니메이션의 작곡가라고 하니 그의 생각이 더 궁금해졌다.

내용은 정말 일기같다..

본인이 생각하는 현대음악, 그리고 지휘자로서 곡을 어떻게 연구하고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는 지에 대해서 담백하게 써내려간다.

미니멀 음악도 잘 모르고 12음법은 더 모르다 보니 이런 음악이 어떻게 연주되는지 상상은 잘 되지 않았다.

그러나 과거 위대한 작곡가들도 이런 고민을 하며 음악을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슈베르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음악가들도 고민하고 연구하며 한음 한음을 만들어 아름다운 교향곡, 협주곡, 독주곡이 되도록 했을 것이다.

음악이라는 것이 생각대로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어떻게 묶고 풀어나가야 하는지 구성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음악을 들으면서 작곡가가 생각한 그 구성이라는 것을 더 공부하고 알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BGM으로만 대하는 게 좀 미안해진다. 



p16 교향곡 제9번의 기본적인 구조는 제5번<운명>과 마찬가지로 고뇌에서 환희로 넘어가는 도식이다.

p17 중간에 '오, 이런 식으로 나오셨다 이거지?'하는 재기발랄함에 신음이 절로 새어나오고, 그것을 지휘로 살려내야지 하는 부분이 없다

p26 작곡을 하면서 동시에 지휘도 하는 사람이 의외로 적은데, 이는 아쉬운 일이다. 머리로만 작곡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과 현실이 점점 동떨어지기 때문이다

p37 자기 손으로 쓴 곡이라도 첫 지휘부터 오케스트라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지휘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곡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p61 이렇게 많이 연주했지만 아직도 지휘할 때마다 새로운 걸 발견한다니까.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지 싶어

p73 늘 있는 일이지만 해외 오케스트라는 미리 협의한 내용을 잘 지키지 않는다. 이번에도 대항 배치로 결정했는데 일반 배열로 해두질 않나, 마림바가 두 대 없질 않나, 알토 플루트가 연습 시작 시각에 늦질 않나. 여러가지로 곤란했다

p77 시간을 내서 지금까지 해온 방법을 다시금 맹훈련, 아니 맹연구했는데 스코어를 읽으면 읽을수록 맛이 난다.

p78 결국은 자신이 어떤 음악을 만들고 싶은지 명확한 비전을 지니는 것이다

p105 17세가 초반 독일에는 디트리히 북스테후데와 요한 아담 라인켄이라는 양대 산맥을 이루는 작곡가가 있었다. 두 사람은 이른바 북족일 오르간악파의 번성을 일궈냈다.

p115 여섯 소절에 걸쳐 파도처럼 넘실거리며 점점 올라가서 마지막에는 자문하듯 작아지는데, 꽤 끈질기다

p122 그런 비참한 영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것을 이미지로 떠올리면서 언젠가 평화라는 세계의 꿈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든 곡이라고 털어놓았다.

p126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느냐 하면, 그 오케스트라에 별로 익숙하지 않은 지휘자의 경우 악장이 먼저 지휘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다른 연주자가 따라가는 것이 오케스트라의 기본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악장의 역할이 크다. 그야말로 오케스트라의 얼굴이다

p134 머릿속에서 소리를 조합하는데, 그 작업은 시각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뇌 속에서 의사 청각 체험으로 변환하는 것이다.

p136 화면과 음악을 물리적으로 딱 맟줬는데도 음악이 먼저 들린다. 어떤가? 재미있지 않은가?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와 귀로 들어오는 정보가 뇌로 전달될 때 시차가 생기기 때문이다

p149 이런 오케스트라 단골곡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치 매너리즘에 빠진 듯 평소에 하던 대로 연주가기 쉽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을 하려면 나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하므로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현실은 녹록치 않다

p153 타자와 나를 공간적으로 생각하면 분명 나는 있다. 눈앞에 있는 사람과는 다르니까. 그렇다면 시간축 위에서 생각하면 어떤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시계열적으로는 다른 장소에 있으므로 역시 가티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p154 겨우 스무 살 언저리에 나의 ㅇㅇ를 할 수 있다면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당신이 있는 세계는 바닥이 얕은 거냐고 묻고 싶다

p165 비발디는 연주자가 모두 서서 연주하는데, 이는 오프닝으로서 화려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기에 좋았다

p179 말러의 교향곡 제5번을 지휘한 일은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체 5악장, 약 70분을 연주하는 대작이라 스코어가 마치 사전처럼 두껍다. 이것을 외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꽤 부담이 됐다. 매일 작곡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새벽까지 스코어를 붙들고 있던 기억이 난다

p191 낮은 도 음을 치면 제2배음으로서 옥타브 위이 음, 제3배음인 옥타브와 5도 이상의 솔 등 한없이 다양한 음이 울리는 것이다. 물론 위로 갈수록 음은 작아지고 음정의 폭도 좁아진다

p204 이것은 도라는 음을 정하고, 거기서 5도 위인 솔 음을 정한다. 정수비로는 2대 3이다. 이번에는 그 솔을 또 도라고 바꿔 읽고 5도 위의 음을 정한다. 그것을 열두 번 반복하면 원래의 도로 거의 돌아간다

p217 이쯤에서 소나타 형식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전체는 제시부와 전개부 그리고 재현부의 3부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제시부에는 제1주제와 제2주제가 포함되며, 그 관계는 주제와 속조 또는 평행조다

p224 낭만파 음악은 블렌디드 위키였다. 짜잔, 새로운 설 등장! 낭만파 음악은 드라마성이 담긴 극악을 사용하므로 개성 있게는 보이지만 음 자체이 연결 면에서는 바로크, 고전파보다 견고하지 않았다.

p236 사람들의 취향에 호소하는 대중음악을 진심으로 즐기는 것일까? 감동이 있을까? 컴퓨터로 음악을 정보화해서 정액 요금으로 마음껏 들을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음악의 존엄을 짓밟는 행위다

p241 지도하는 선생이나 콩쿠르 심사위원이 그런 음악을 만들어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음악이 많은 것은 괜찮지만, 21세기에 그만큼 좋은 음악인지는 묻고 싶다

p257 말러의 교향곡 제5번을 지휘했을 때도 느꼈지만, 말러의 스코어에는 뭔가 잔뜩 적혀 있다. 표정기호나 설명이 아주 꼼꼼히 기록되어 있다. 가령 거의 모두가 '포르티시모'인데 어떤 파트는 '피아노'거나 전원이 '피아노'일 때 파곳이 '포르테'다. 이런 식을 꽤 까다롭다

p264 음악은 구축하는 것입니다. 떠오른 생각을 차례로 이어놓기만 한다면 그저 음의 나열일 뿐이지요. 그것들을 한데 묶는 요소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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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고전 읽기 - 새로운 미래를 꿈꾸기 위한 79권의 책 이야기
정승민 지음 / 눌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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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시대 고전읽기

작가 : 정승민

출판사 : 눌민

읽은날 : 2021/02/04 - 2021/02/15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읽었다. 

책을 요약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읽다보니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사람은 이렇게 해석하고 느끼는구나 알 수 있었다.

고전이라고 해서 오래된 책인 줄 알았더니 20세기의 책들도 많이 있었다.

일본 작가가 쓴 책은 거의다 모르겠다. 아무래도 내가 일본 작가들과는 잘 안맞아서 안 읽어서 그런것 같다. 

한반도와 관련된 책들이 흥미로웠다. 생각해보니 한국 현대사와 관련되서는 책을 읽어본 기억이 없다.

향후 내가 읽어야 할 주제를 발견한 느낌이다.

과학책이 적은 것도 흠이라면 흠... 그런건 이정모 관장님의 책을 참고하면 될듯...

가볍게 책을 잡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p19 불멸의 삶은 영원히 늙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둘러싼 고향 사람들의 기억과 인정 속에서 살아가는 것만이 의미 있고 달콤합니다. 인간에게 가장 큰 불행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죽는 일입니다

p24 공동체의 이상과 질서가 집약된 계율을 엘리트들이 스스로 무시하고 모른 체하는 후안무치함은 돼지에게서도 재현된다

p28 통치자는 어떤 재난과 재해도 자기 탓이 아니라고 회피할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현군이라도 미래를 내다보는 가시거리는 제한적이고,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상상을 뛰어넘는 사태가 반드시 일어난다

p33 오히려 일본인들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사상과 태도의 연원을 파헤친 덕분에 국화와 칼은 일본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일본인의 성격을 가장 잘 밝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34 국화와 칼이 제시하는 일본 사회 질서의 핵심은 제자리 찾기다. 이른바 천황부터 사농공상과 천민에 이르기까지 수직적인 계층 제도를 신앙처럼 고수한다.

p37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지만 아무리 큰 배를 만들고 항해술이 발달해도 해양은 공포다. 머리가 여섯 달린 스킬라와 모든 물체를 빨아들이는 카리브디스와 같은 괴물이 지중해에는 득실득실하다

p43 부모가 없고 학교를 안 다니고 잠도 아무 데서나 자는 허크야말로 미지의 세계로 자신을 밀어 넣는 비범한 영혼이 아닌가

p53 춘향전의 인문학을 쓴 김현주 교수는 수청을 거부한 그녀의 결단이야말로 신분 질서에 대한 항거이자 에로스를 멸시하는 통념에 도전한 혁명이라고 규정한다.

p60 어른들의 거짓과 위선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10대 청소년 홀든 콜필드가 성적 불량으로 명문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며칠간 뉴욕에서 겪는 좌절과 방랑의 경험을 담담하게 돌이켜보는 성장소설이다

p67 희극을 다뤘다고 상상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권은 영원히 금서여야 한다

p70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p78 왕위를 서로 양보할 만큼 착한 두 형제는 고사리를 캐어 먹다 굶어죽었다. 반면 인육까지 먹는 사이코패스 도척은 천수를 다했다. 권선징악이라는 하늘의 도가 있다면 이것은 이율배반이 아닌가

p83 6.25는 맥아더가 망친 전쟁이다. 그로 인해 전쟁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졌고, 더 많은 인명이 희생됐기 때문이다

p89 1994년 5월 미군의 모든 4성 장군들이 모여 논의한 한국전 계획에 따르면, 개전 이후 90일간 미군 5만2000명, 한국군 49만명의 사상자가 예상된다고 했다.

p92 제국주의 침략이 부도덕하지만 사회경제사적 진보를 가져온다는 서구의 역사관을 받아들이면, 일제의 조선 강점도 자본주의로 나아가는 역사적 전진이며 이 과정에서 일어난 반문명적, 반인권적 사안들은 부수적이다

p103 권력이 간섭할 수 없도록, 왕권과 신권이 조화를 이루도록 만든 제도가 사관과 실록이다. 변방의 이무기 이성계가 용으로 승천한 데에는 정도전, 조준과 같은 성리학자의 도움이 컸다

p108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포로수용소에서 수천 쪽의 박사논문을 완성한 브로델은 내일을 걱정하지 말고 오늘에 충실할수록 문명의 복원력이 우리를 제자리로 돌려준다고 가르친다

p113 특출한 천재를 등용할 수 없는 것도 과거의 태생적 약점이다. 그래서 왕권을 강화한 과거제가 왕조 몰락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당나라, 명나라, 청나라 붕괴의 주역은 다들 낙방거사였다

p119 지저분한 선거전술을 구사했던 조지 W 부시의 공화당 행동대원들은 문제가 된 플로리다주 선거구 검표위원회에 몰려가 주먹을 휘두르고 난동을 부리면서 재검표를 포기하도록 했다.

p122그렇지만 아무리 세탁을 해도 제국주의는 제국주의다. 국가의 무력을 외부에 투사한다는 것이 제국주의의 본질이기에 향후 국지적 분쟁이나 전쟁은 빈발할 것이라고 이 책은 전망한다

p124 선전포고 없는 파렴치한 선빵은 그들의 전매특허였는데도 말이다. 일본은 누천년난 한민족의 역사를 굴절시키고 방해한 나라였다고 사상가 함석헌은 거듭 강조했다.

p140 아랍인을 죽인 것은 사소한 사건이기에 무난하게 종결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어머니의 장례식 전후로 보인 행실과 무신론적 태도로 사형선고를 받는다.

p156 한때는 집안의 기둥에서 괴물로 급전직하한 그는 가족에 대한 감동과 사랑의 마음을 회상하다가 숨을 거둔다.

p160 작품이 발간된 1857년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간통을 미화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해인 시인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도 비슷한 이유로 법정에 섰다. 돈과 연줄이 있던 플로베르는 유전무죄, 빈털터리였던 보들레르는 무전유죄였다.

p163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대혁명의 약속은 학교도 가지 못하는 고아 소녀의 결말로 공염불이 되었다는 것을 작가는 환기시킨다.

p168 지금이 죄악의 격동기라는 인식은 유사 이래 변함없는 진실이다. 오늘은 매번 버겁고 내일은 늘 불확실하다

p175 김동인은 춘원이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구속된 동지를 구하기 위해 일제에 협조했다고 변호한다. 민족을 위해 민족을 판다는 이 같은 억지는 일제에 부역한 수많은 친일파들이 행적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애용했다.

p202 무고한 주인공이 처형되는 장면에서 혁명의 희생자가 민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기에, 좌파 평론가들은 아Q 시대의 죽음을 선포하고 루쉰을 과거로 묻고 싶었던 것 같다

p209 글래드웰은 상원의원인 리들리나 하버드대 교수인 핑커의 앞날은 밝을 것이 확실하지만 인류의 미래에 대한 기대는 터무니없이 순진하다고 뼈를 담은 농담을 던진다

p213 기초과학의 경우 성과나 발견의 80퍼센트가 우연성에 기초하기 때문에 먼저 수많은 씨앗을 뿌려놓을수록 결실이 알찰 수 있다는 것이다

p231 독재나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1인자의 의중에 부합하는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언사가 대종을 이룬다. 유권자가 아니라 권력자가 자리와 자원을 배분하는 체제에서 거친 언행은 심판의 대상이 아니다.

p234 체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요네하라는 미식견문록에서 같은 먹을거리에 대해 동서양이 얼마만큼 다르게 반응하는지 입맛을 다시면서 읽게 만든다

p240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들을 읽다보면 인류의 도살자는 전쟁이나 기근이 아니라 병균이라는 사실을 납득하게 된다. 실제로 1904년 러일전쟁 이전까지 전투가 아니라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병사들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p246 호킹에 따르면, 별의 시작이 빅뱅이고 끝은 블랙홀이다. 지금부터 137억년 전, 우주는 찰나에 급팽창하면서 폭발을 일으켰다

p247 호킹은 빅뱅에 이어 블랙홀에서 연타석 히트를 기록했다. 블랙홀에서도 빛이나 입자가 방출되어 나중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호킹 복사를 주장한 것이다

p252 모든 관직을 내던지고 다시 풍차를 향해 무모하게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길을 떠난 게바라는 볼리비아에서 붙잡혀 극비리에 총살된다

p255 독재정권의 뜨르르한 핵심 인사도 푸념 한 번에 날리거나 한국 장관에게 전화 한 통으로 미국 회사의 이권을 관철시키는 대목은 웃프고 씁쓸하다

p272 언제든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그가 어린 두 아들에게 유서 대신 남긴 것이 백범 일지다

p272 원본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도진순 창원대 교수에 따르면 백범일지는 1928년, 1942년, 해방 이후 등 세 번에 걸쳐 기록되면서 시간이나 사건을 착각하거나 중복된 내용이 상당하다

p277 연암은 청나라 황제의 생일 축하 사절단에 끼어 왕복 6000리 여정을 겪으며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과 접한 문물을 남김없이 기술한다.

p294 대통력직에 대한 닉슨의 집착은 병적이었다. 상원에서 탄핵안 통과가 확실시되자 그제야 물러날 만큼 사건 이후 2년 2개월간 그가 보여준 권력욕은 일반의 상상을 절한다

p313 전쟁을 출세의 도구로 활용하고 상관이나 사령부에 항명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대본영의 엘리트들은 동질감과 연대감이 너무 강해서 자신들의 잘못, 군의 과실을 결단코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p324 국망의 위기에 처한 조선을 건지는 길이 지방 살리기에 있다고 보고 목민심서를 지은 이가 정약용이다. 하지만 그도 아들에게 무조건 서울 근교를 벗어나지 말라는 가훈을 남겼다. 한양에서 몇십 리만 떨어져도 암흑천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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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쌤과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 여행 - 전국지리교사모임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대한민국 24개 도시의 지리와 역사, 문화 이야기 지리쌤과 함께하는 여행 시리즈
전국지리교사모임 지음 / 폭스코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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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지리쌤과 함께하는 우리나라 도시여행

작가 : 전국지리교사모임

출판사 : 폭스코너

읽은날 : 2021/01/26 - 2021/02/07



여행책자일까? 아니면 지리책자일까?

아니면 답사 안내서라고 할까?

어릴 때 지리책을 공부할 때 부천 자동차, 창원 기계공업안지.. 뭐 이렇게 외우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도시들을 답사여행하듯 돌아다닌다.

돌아다니는 장소는 유적지도 있고, 자연환경도 있고, 공장도 있다.

올레길처럼 시골길을 다니는 책만 보다가 도시를 돌아다니는 책을 보니 신선했다.

이렇게 지리를 배우면 더 즐겁고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 아이에게도 읽히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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