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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로 읽는 그리스 신화
김원익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4년 10월
평점 :
제목 : 브랜드로 읽는 그리스신화
작가 : 김원익
출판사 : 세창출판사
읽은기간 : 2026/07/07 -2026/04/28
표지가 재미있어서 사서 읽었다.
책이 두꺼운데 이야기체로 쓰여 있어서 읽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서 읽다보니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나 나오고, 그 신화에 얽힌 브랜드들을 소개를 해준다.
저자가 참 꼼꼼하게 조사를 했다. 큰 브랜드 뿐만이 아니라 동네 브랜드까지 나와서 가끔 저자의 성실함과 꼼꼼함에 놀라게 된다.
각 브랜드들이 그리스신화를 사용한 것을 보면 어떤 브랜드들은 실제 그리스신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광범위하게 스토리를 가져다 쓴 반면, 어떤 브랜드들은 이름만 가져다 쓰기도 했다. 성공한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그리스신화를 좀 더 광범위하게 스토리라인을 만들었으면 더 멋있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나중에 브랜드를 만들면 이런 책을 참고해서 멋진 네이밍을 해봐야겠다.
재미있었다.
p19 가이아는 태초에 카오스에서 다른 4명의 신들과 함께 동시에 태어났다. 사랑의 신 에로스, 지하에서 가장 깊은 곳의 신 타르타로스, 밤의 여신 닉스, 지하 세계의 암흑의 신 에레보스가 바로 그들이다. 카오스는 누구와 짝을 이루지도 않고 혼자서 5명이나 되는 신을 낳은 셈이다.
p26 올림포스 신족이란 정확하게 어떤 신들을 지칭하는 걸까? 그것은 바로 제우스 6남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올림포스산에 산성을 쌓고 크로노스에게 반기를 들었던 티탄 신들을 말한다. 또한 제우스가 여신이나 인간들과 관계를 맺어 낳아 대업을 맡긴 자식들도 모두 올림포스 신족에 속한다.
p30 타이탄은 미국의 오토바이 회사나 슈퍼컴퓨터 이름으로도 쓰이고 있는데, 그것은 그 제품들이 힘이나 규모에서 세게 최고라는 이미지를 불어일으키기 위한 인문학적인 발상일 것이다. 그래서 미국 텍사스주의 엘링턴에 있는 식스 플래그스 놀이공원에 세워진 세계 최대 규모의 롤러코스터 이름도 타이탄이다.
p35 페르세우스는 아틀라스의 냉대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힘으로는 그를 당할 재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재빨리 고개를 한쪽으로 돌린 채, 갑자기 마법 자루에서 메두사의 머리를 꺼내 아틀라스의 눈앞에 쳐들었다. 아틀라스는 그 순간 정상이 구름 속에 가려진 엄청나게 높은 산맥으로 변했다. 그게 바로 오늘날의 아틀라스산맥이다.
p74 그리스로 하이마는 피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티폰은 피를 흘리며 다시 시칠리아로 도망쳤지만, 제우스가 재빨리 다시 그를 향해 던진 시칠리아의 에트나산 밑에 깔리고 말았다. 고대인들은 활화산 에트나가 뿜어내는 불을 괴물 티폰이 토해 내는 숨결이라고 생각했다.
p88 헤르메스는 언변의 신이었기에 또한 도둑의 신이기도 했다. 예로부터 유능한 장사꾼만 말을 잘한 게 아니라, 사기꾼들도 대부분 달변이다.
p121 신전 동편 오른쪽에서 세번째 기둥 아래쪽을 살펴보면 그리스 독립을 위해 애쓰다 열병으로 죽은 영국 시인 바이런 경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1810년 아테네에 머물던 바이런은 수니온곶을 찾아왔다가 매우 감동한 나머지 신전 기둥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두었다고 하지만 그가 자신의 이름을 직접 새겨 넣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수니온곶 포세이돈 신전은 특히 석양 무렵이 아름답다. 석양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토리니의 이아 마을 못지않다.
p125 철학자 헤겔은 그리스 신 중 아테나를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그는 법철학 초안의 서문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녘에야 비로소 날갯짓을 시작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것은 어떤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은, 그 사건이 일어난 시점이 아니라 한참 시간이 지나야 생긴다는 뜻이다.
p132 술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 없다는 말이 있다. 하물며 포도주의 신이라면 어떻겠는가. 디오니소스는 헤라에 대한 원한을 씻은 지 오래였다. 그는 이미 소아시아를 거쳐 인도를 여행하며 헤라 때문에 생긴 마음의 앙금을 깨끗하게 털어 냈다.
p152 오래 전 아테네 근교에 여장을 풀었던 우리 신화 여행단 도반들이 밤늦게 바로 그 디오니소스 레스토랑에서 와인이나 맥주잔을 기울이며 바라보던 파르테논 신전의 야경이 너무 그리워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택시를 타고 그곳으로 집결했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p175 에리크토니오스는 아테나의 보호 아래 아크로폴리스에서 헌헌장부로 장성한 뒤 암픽티온이라는 당시 아테네의 부정한 왕을 몰아내고 왕이 되었다. 에리크토니오스는 선정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고 명실상부한 아테네 시민들의 조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나 다름없는 아테나를 기리기 위해 판아테나이아 제전을 만들었고, 4마리의 마차가 끄는 마차를 발명했으며, 죽어서는 신으로 추대되어 아크로폴리스에 묻혔는데, 그곳이 바로 에레크테이온이다
p185 탄탈로스의 형벌이라는 관용구도 그가 받은 형벌에서 유래했다. 그것은 주변에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그것을 누릴 수 없는 사람들의 애타는 상황을 넣고 하는 말이다.
p193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3가지 아주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첫째,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주었다. 둘째, 제우스가 대홍수를 일으켜 멸하려 한 인간을 구해주었다. 셋째, 인간이 자신의 미래를 보지 못하도록 했는데, 그러기 위해 인간의 마음속에 맹목적 희망을 심어주었다.
p225 현대의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토론만 할 뿐 고대 그리스의 와인으로 대변되는 술은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내 생각엔 고대 그리스의 의미에서 심포지엄은 그 뒤에 벌어지느 ㄴ뒤풀이로 비로소 완성된다. 아니다. 그 뒤풀이에서 술을 마시면서 하는 토론이 진짜 심포지엄이다
p247 켈수스 도서관이 4개의 여신상을 세운 목적은 분명해 보인다. 4개의 여신상은 지혜, 덕성, 지성, 지식을 고루 갖춘 인물들을 육성하겠다는 켈수스 도서관의 교육이념의 상징일 것이다. 1970년-1978년에 재건된 현재 도서관 정면의 4개의 여신상은 복제품이고 진품은 빈 미술사박물관 중 노이에 부르크의에페소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p248 아레테는 덕 혹은 탁월을 의미하는 그리스 철학의 핵심 개념의 하나이다. 아레테는 인간이나 사물이 각자 주어진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살아내는 즉 각자의 기능을 온전하게 수행하는 최선의 상태를 뜻한다.
p261 델피에는 또한 크로노스가 막내아들 제우스인 줄 알고 삼켰다가 게워 낸 또 다른 돌도 전시되어 숭배를 받았는데, 크기나 형태가 옴팔로스와 아주 비슷해서 사람들이 가끔 두 돌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었다.
p262 한반도의 배꼽은 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강화도 마니산의 참성단이다. 그래서 한반도에서는 그곳의 기운이 가장 세다. 실제로 참성단의 자기장 수를 측정해 보니 65회나 되었다. 46회인 합천 해인사의 독성각이나 20회였던 운문사를 훨씬 상회하는 숫자이다. 기도발이 좋아 수능 철이 되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팔공산 갓바위도 16회에 불과한다. 단군왕검이 왜 마니산 참성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울러 마니산 참성단이 한바도의 배꼽이라면 그 맞은 편 등줄기의 한가운데 지점은 바로 태백산 천제단이다
p263 파우사니아스에 의하면 옴팔로스는 온래 옷감으로 덮여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밖에 있는 것이 옷감 안에 있던 원형에 가까운 모습이고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은 옷감으로 덮은 옴팔로스를 복제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p269 이 메두사에 따르면 페이디아스는 메두사를 생명이 있는 것은 무엇이든 그 얼굴을 보면 돌이 되지만, 보지 않고는 못 배기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미인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p280 이 관용구는 13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사르트르 성당의 남쪽 장미 창에 그려 있는 성화로도 시각화되어 있다. 이창에는 구약의 4명의 선지자인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이 거인의 모습으로 서 있고, 그들의 어깨위에는 각각 그들보다 훨씬 작은 모습으로 마치 난쟁이처럼 신약의 4대 복음서 저자인 마태, 누가, 마가, 요한이 올라서 있다.
p289 오리온자리의 앞에는 황소자리가 있어 마치 오리온이 황소를 사냥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이 황소자리안에 플레이아데스성단이 들어 있어서 마치 오리온이 황소뿐 아니라 여전히 플레이아데스 7자매를 추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p304 알을 낳은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레다가 아니고, 또한 헬레네가 나중에 트로이 전쟁의 불씨가 된 것은 그녀가 바로 불화의 여신 네메시스의 딸이었기 때문이다.
p320 그리스 신화에서 페가소스는 시인에게 바쳐진 동물이기도 하다. 왜 그럴까? 시인에게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것은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치는 것이기에 날개 달린 천마 페가소스가 시인의 상상력을 상징하게 된 것은 아닐까? 그래서 페가소스는 9명의 예술의 여신 무사이(뮤즈)와 자주 함께 어울린다.
p355 소크라테스는 델피의 신탁이 자신을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지목한 것은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안다고 오만을 떨지만, 자신은 아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솔직하게 시인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p365 이곳에서 벌어진 숱한 전투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BC 480년 페르시아 전쟁 때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왕과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왕 사이에 벌어진 테르모필레 전투다
p375 동서남북 바람의 신 4남매를 총칭하는 아네모이의 로마식 이름인 벤티는 라틴어인데, 이탈리아어로는 숫자 20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에서는 20온스, 약 591ml의 커피 용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쓰인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커피 용량 벤티의 이름을 딴 더벤티라는 커피전문점이 있다.
p384 네메시스는 에리니에스와는 달리 혈연 관계가 아닌 인간들 사이의 복수를 담당했다
p389 주로 남자가 외모에 너무 강한 집착을 보여 자신보다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보면 심한 열등감을 느끼며 극심한 우울감을 느끼는 것이다. 아도니스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완벽주의자인 데다 자존감이 무척 낮아 자신의 외모나 몸매에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
p392 그러는 사이 아도니스의 시신이 아침 안개처럼 사라지며 그의 핏속에서 아네모네 한 송이가 피어났다. 그래서 그랬을까? 서양에서의 아네모네의 꽃말은 거절당한 사랑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병의 상징이고, 일본에서는 나쁜 소식의 상징이다.
p410 예로부터 핏줄은 속일 수 없다고 했던가. 부모로부터 예술가 유전자를 이어받은 오르페우스는 노래와 리라의 달인이었다. 그가 리라를 켜며 노래를 부르면 들짐승, 날짐승, 길짐승뿐 아니라 산천초목이 화답했다. 사자와 호랑이는 포악한 성정을 눅였다. 나무도 선율에 맞추어 춤을 추듯 가지를 흔들었다. 생명이 없는 바위나 돌조차도 기뻐 날뛸 정도였다.
p424 더 이상 사랑의 힘을 의심하지 마라. 나는 이 음습한 곳에서 너희들을 데리고 나갈 것이다. 이제부터 사랑의 기쁨을 만끽하라
p470 부조리한 삶은 종교나 형이상학이나 심지어 자살을 통해서도 초월하거나 회피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인간의 실존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시지프 신화는 긍정적인 두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정상을 향한 (시지프의) 투쟁은 인간의 마음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지프를 행복한 사람으로 상상해야 합니다.
p480 어떤 그림은 포르투나가 두 손으로 풍요의 뿔을 들고 그 속에 가득차 있는 보물들을 짐승들에게 쏟아붓는다. 부라는 것은 누가 원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포르투나 기분대로 아무에게나, 심지어 짐승들에게도 주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p503 그런 퍼포먼스는 헤스티아 신전 앞에서 그녀의 여사제로 분장한 여인들이 해야 제격이다. 헤스티아가 바로 그리스 신화에서 화로를 담당했던 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 번도 분쟁이나 스캔들을 일으킨 적이 없다. 제우스가 티탄 신족과 싸울 때도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와 함께 한쪽에 비켜서 있었다. 올림포스 궁전의 평화를위해 디오니소스에게 12주신 자리를 양보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녀는 평화와 화합을 사랑했으니 올림픽 정신에도 딱 부합되는 신이다
p514 그에 의하면 영웅은 (1) 일상적인 나날을 살아가다가 (2) 모험에의 소명을 부여받고 (3) 그 소명을 거부하다가 (4) 정신적 스승을 만나 (5) 첫 관문을 통과하여 모험의 세계로 들어서서 (6) 시험을 당하는 과정에서 협력자와 적대자를 만나고 (7) 두 번째 관문이자 괴물의 소굴인 동굴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 (8) 그 괴물과 싸우는 과정에서 시련을 극복한 뒤 (9) 그 보상을 받아 (10) 귀환의 길로 접어들어 (110 마치 사지에서 부활하는 것처럼 세 번째 관문인 또 한 번의 엄청난 시련을 극복한 다음 (12) 드디어 영약을 가지고 귀환한다
p547 문학 작품 속에 그려지는 메데이아의 모습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자식 살해의 주제를 처음으로 작품에 도입한 그리스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의 해석에 따라 메데이아를 그리스 신화 최고의 악녀로 보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메데이아에 대한 좀 더 오래된 기록들을 찾아 그녀를 가부장제의 희생양으로 복권시키려는 시도이다
p549 볼프는 여신이자 사제 그리고 치료사로서 전혀 부정적인 측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메데이아가 그리스 최고의 마녀나 악녀로 전락한 것은 바로 그사이 사회에서 무엇인가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볼프에 따르면 그것은 바로 모권제 사회에서 가부장제 사회로의 이행이다. 여신, 사제, 치료사에서 악녀로 추락한 메데이아는 모권제 사회에서 부권제 사회로의 이행 과정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p554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는 갑자기 티라노사우루스 공룡이 등장하여 벨로키랍토르 공룡에게 죽을 절제절명의 위기에 처한 주인공들을 구해준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서는 갑자기 거대한 독수리들이 등장하여 프로도아 샘와이즈를 모르도르로부터 구출해 낸다. 위에서 언급한 말 탄 사자, 티라노사우루스, 독수리들은 현대판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 셈이다.
p582 캠벨은 전 세계 신화 속 영웅들은 여정은 똑같고 얼굴만 다른 그야말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p590 그때부터 아이게우스가 자살한 바다는 그의 이름을 따 아이가이온 펠라고스로 불렀다. 그것은 아이게우스의 바다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Aegean sea, 우리말로는 에개해라고 한다.
p595 그녀는 남편 테세우스가 잠깐 외출한 사이 머리카락을 산발하고 옷을 갈기갈기 찢었다. 고의로 손톱으로 자신의 몸 여기저기에 생채기도 냈다. 이어 히폴리토스가 혼자 있을 때 방으로 들어와 자신을 겁탈했다는 거짓 유언장을 하나 남긴 채 목을 맸다.
p603 다른 하나는 새어머니와의 사랑을 꿈꿀 정도로 자유분방한 알렉시스와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서 지극히 도덕적이었던 바흐를 대비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이 곡의 제목이 바흐를 원망하고 조롱하는 듯한 굿바이 존 세바스치안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야말로 기가 막힌 선곡이 아닐 수 없다
p619 헬레네의 납치를 소재로 그림을 그린 후세의 화가들도 이것을 의식했는지 2가지 입장으로 나뉜다. 그래서 어떤 화가의 그림에서는 헬레네는 납치당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이에 비해 다른 화가의 그림에서 헬레네는 파리스의 손을 잡고 즐겁게 그를 따라간다
p622 트로이 전쟁은 파리스의 심판으로 인해 트로이에 납치당한 스파르타의 왕이 헬레네를 찾으러 간다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벌어졌지만, 에우리페데스나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정작 헬레네는 트로이에 간 적이 없었거나 바람으로 빚은 가짜였고, 결국 애먼 트로이만 몰락시켰기 때문이다.
p636 괴테는 기행문을 쓸 만큼 이탈리아에는 오래 머물렀어도 그리스를 방문한 적이 없다. 다만 미스트라스에 관한 자료를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아 그곳을 파우스트와 헬레네가 만나는 장소로 삼았다는 후문이다. 나는 그리스에 갈 때마다 거의 매번 미스트라스에 들러 여행 도반들에게 그곳에서의 파우스트의 행적을 설명해 주곤 한다
p706 프랑스의 대통령 궁 엘리제도 바로 엘리시온에서 나온 말이다. 샹젤리제 거리에서 샹젤리제는 엘리사온의 들판이라는 뜻이다
p723 슈베르트는 총 18연으로 이루어진 실러의 그리스 신들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맨 마지막 연 8행만을 가사로 활용했다. 어떤 행은 중복해서 사용했다. 슈베르트의 가곡 그리스 신들의 가사 전문을 소개한다. 슈베르트는 이 가곡을 성스러운 그리움을 품고 천천히 부르라고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