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힘 2 - 지리는 어떻게 나라의 운명을, 세계의 분쟁을,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 지리의 힘 2
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사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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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의 힘2

 : 팀 마샬

 : 사이

 : 2022/06/24 - 2022/07/02


2권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1권만큼은 아니다.

1권은 정말 국가와 지리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2권은 지리와 연관된 이야기라기보다는 그 나라의 정치적인 입지등이 더 중심이 된 것 같다. 

마지막에 우주와 관련된 부분은 지리라기보다는 정치적 파워게임의 이야기라고 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나라의 지정학적 위치가 얼마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치는 지는 여전한 것 같다. 

우리나라처럼 지정학적 위치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일수록 더 세밀한 외교와 안보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1권만큼은 아니지만 2권도 나름 유익했다. 


p11 평등주의, 직설적 화법, 단순명료함, 불굴의 투지 등이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의 특성이라는 개념은 상투적으로 들리기는 하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p35 역사의 대부분 동안 이 땅은 페르시아로 알려져 있었다. 이란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35년부터인데 인구의 40퍼센트 가량을 차지하는 비페르시아계 소수 민족을 고려해서였다.

p36 쿠르드족이나 아제리족처럼 비교적 큰 집단에 존재하는 이러한 다양성 때문에 이나라 역대 통치자들은 늘 강력한 중앙 집권과 억압적인 통치를 행사할 수밖에 없었다

p39 페르시아의 기원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4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해온 부족들에서 시작된다. 그들은 민족적으로 뿌리가 비슷한 메디아 사람들의 왕국과 멀지 않은 자그로스 산맥 주변에 자리 잡았다. 평지에서 산으로 올라가 공격하는 것보다 산 아래로 내려와 공격하는 게 훨씬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기원전 550년에 페르시아 통치자인 키루스 2세는 메디아 왕국을 점령해 페르시아 제국에 합병했다. 이는 세계 무대에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 제국의 탄생이 선포된 순간이었다

p43 호메이니는 일찍이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1964년에 그는 “샤가 이란 국민들을 미국의 개보다 못한 수준으로 끌어내렸다”라고 격렬하게 비판했다. 이후 그는 문제적 인물로 낙인찍혀 이라크로 추방되었다가 당시엔 프랑스에 머물고 있었다

p46 1997년 상대적으로 온건한 종교학자인 모하마드 하타미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되자 강경파들은 충격에 빠졌다. 하타미의 재임 동안 성직자들은 제출된 법안의 3분의 1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 법안들의 대다수는 하타미와 그 지지자들이 도입하기로 공약한 자유주의 성향의 정책들이었다

p54 해외 언론은 자신들이 찾아내는 반체제 젊은이들 말고도 혁명수비대와 관련된 기업들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나 각본가로 일하고 있거나 그곳에서 영상 편집 및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교육받은 청년들이 줄을 서고 있다는 사실 또한 지적해야 한다

p59 석유는 이 나라에 엄청난 부를 안겨주었고, 이 부는 이슬람 원리주의라는 극단적인 브랜드와 폭력적인 해석을 수출하는 이 나라를 석유에 목말라하는 권력구조 사이에서 살아남게 해주고 있다

p65 이븐 사우드야말로 진정으로 독자적인 아랍 지도자가 되었다. 그의 지위를 넘볼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없었다. 영국과의 협약이 그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사우드 가문이 아라비아 반도 대부분에 대한 지배권을 공고히 할 수 있게 해주었다

p74 애초에 왕세자는 개혁가의 면모를 부각시켰는데 이 사건으로 그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됐다. 여러 나라가 그와 개별적으로 관계 맺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평소처럼 비즈니스가 진행되었다

p79 국가 자본주의라는 중국 모델에 대다수 아랍 지도자들은 매료됐습니다. 정치적 자유주의와 별개로 경제적 자유주의는 대다수 이 지역 정부들이 추구하는 것이어서 지난 20여년 간 중국은 성공한 모델로 칭송받고 잇지요

p84 1707년쯤 한층 가난해진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가 개척해 놓은 해외 시장에 괜찮은 조건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프랑스 인구가 자국의 두 배는 되는 것을 알고 있는 잉글랜드로서도 스코틀랜드가 올드 동맹을 연장해서 프랑스에 기대지 않게 할 확실한 전략이 필요했다. 그래서 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와 후속 협정을 맺으면서 그들이 빚을 갚을 수 잇게 재정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p84 역사책으로만 보면 영국은 승자 편에 서 있지만 실제로는 모두가 패자였다

p84 로마인들이 떠난 뒤 영국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을 꼽으라면 바로 이 침공을 들 수 있다

p84 잉글랜드는 유럽에서 패권국이 출현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늘 힘의 균형을 추구해 왔다. 요컨대 그와 같은 가능성이 대두하면 그 반대편에 서는 식이다. 이른바 역외균형 전략(강대한 세력이 아닌 세력을 지원하여 두 세력 간의 긴장을 키워 반대편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은 섬 전체를 확실하게 통제하겠다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의 입장은 전혀 달랐다

p108 오늘날 이 바다들은 그리스가 유럽 못지않게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말해 주고 있다

p110 그리스에는 아테네보다 더 크거나(시라쿠사), 더 부유하거나(코린트), 또는 더 강한(스파르타) 곳들이 있었다. 그런데도 아테네는 이전에도 또 이후에도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하지 못했던 일, 즉 소크라테스부터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는 현저하게 뛰어난 인물들을 배출해 냈다. 아테네인들은 다른 곳으로 모험을 떠나기 좋아했고, 다른 문화로부터 기꺼이 배우기를 즐겼다

p119 그리스 쪽에서 보면 그들의 국토방위는 본토 방어와 에게해의 지배권에 집중돼 있다. 해상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본토로 가는 보급로는 단절되고 적의 침공에 훤히 노출될 것이 뻔하다

p128 오늘날 터키는 그리스, 불가리아,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 8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들은 일찍이 오스만이 제국 건설을 착수했을 때 만났던 이웃이다

p150 사헬은 아프리카 대륙을 동서로 가로질러 홍해와 대서양까지 연결되는 장장 6천킬로미터에 달하는 경로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서는 낭만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팀북투(말리의 중부에 위치한 도시)나 카르툼(수단의 수도) 같은 큰 도시도 볼 수 있지만, 세계 시장으로 팔려가는 광물에 생계를 의지하는 작고 지저분하고 후미지고 파리가 들끓는 동네도 만날 수 있다

p153 당시 탐험대는 군인과 짐꾼에 포로들까지 섞어 3천 명을 헤아렸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보급품을 얻기가 힘들어졌다. 그러자 그들은 마을을 닥치는 대로 약탈하고 주민들을 강간하거나 살해했다

p161 타크피리는 수니파 이외의 무슬림은 진정한 이슬람 교리를 믿는 자들이 아니기 대문에 그들은 더 이상 무슬림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선언한다. 지하디스트 관점에서 보면 이 논리는 다른 무슬림들은 죽여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생각은 중동의 수니파 무슬림들 사이에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

p167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0퍼센트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해외에서 계속 희토류를 사들이는 중이다. 중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많은 희토류 가공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에 희토류를 이용한 생산품을 팔고 있다. 반면 가공시설이 충분치 않은 미국은 중국의 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p169 우리는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 시리아의 혼란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보아왔다. 요컨대 푸틴 대통령이 유럽의 소심함과 미국의 무관심을 이용하는 것을 말이다. 사헬 같은 유동적인 지역이야말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걸프 국가들은 여전히 주머니가 넉넉해 자금 부족을 채워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군대는 홍해를 건너와서 프랑스와 미국의 화력을 대체할 만한 입장은 아니다

p173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고산지대, 열대 밀림, 불타는 듯 뜨거운 사막, 단단한 암석을 깎아 만든 1천 년 된 교회를 포함한 9곳의 세계 문화유산, 그리고 숨을 멎게 하는 웅장한 폭포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위해 해마다 1백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 나라를 찾아온다

p174 시리아에서 시작해서 남쪽인 모잠비크까지 장장 6천4백 킬로미터나 뻗어 있는 이 지구대는 에티오피아 중심부를 지나면서 이 나라의 고지대를 양쪽으로 갈라놓는다

p178 가장 세력이 강했던 악숨 제국 시대(100-940년)에 에티오피아의 영토는 이집트 남쪽부터 홍해를 거쳐 예멘까지 이르렀다. 이 나라는 해상 교역로를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해군과 육군을 보유했고 이 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뿔을 호령했다

p195 스페인의 주요 다섯 개 강 중 네 개가 대서양으로 흐르고 에브로강만 지중해로 흘러든다. 대다수 강들은 배를 띄우기 어려워서 내륙으로 들어가는 지름길로 이용하지 못하다보니 물자를 실어 나르거나 전쟁 중 군대를 이동시키는 데도 별반 쓸모가 없다

p197 마르텔이 패했다면 샤를마뉴(마르텔의 손자) 대제도 없었을 것이다. 그는 현재 카탈루나 일부인 피레네 산맥 남쪽에 완충지대를 만들었다. 이곳은 훗날 이베리아 레콩키스타 프로젝트의 동쪽 측면을 차지할 만큼 커진다. 투르전투 이후 무슬림들은 점점 밀려나기 시작하더니 756년부터 1031년까지 이베리아 반도의 3분의 2 정도만을 차지한 채 안달루시아 우마야드 왕국을 세우고 머물렀다.

p217 모두가 동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밀어붙이는 것을 두고 러시아 항공우주국 국장인 드미트리 로고진은 “달을 또 다른 아프카니스탄이나 이라크로 만들 수 있다”라고 비유한다. 이 말은 한 번 겨뤄보자는 뜻이다

p221 머스크는 이 분야에서 민간기업이 정부보다 앞서가면서 NASA와도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본보기다. 사실 상업적인 조직과 국가가 연결된 사례는 꽤 오래전에도 있었다. 우선 떠오르는 것이 16세기부터 줄곧 대영제국과 교역 이익을 함께해 온 동인도회사다. 이 회사는 영국이 통치하는 일부 지역에서 마치 정부기관처럼 행세하기도 했다

p231 파이오니어 금속판을 처음 고아한 사람은 위대한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과 프랭크 드레이크였다. 그들은 다음을 전제로 해서 이 일을 시작했다. 즉 외계의 지적생명체에 성대나 귀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과학을 지배하는 본연의 원리는 같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 금속판에는 각자 다른 에너지 상태를 가진 수소원자 2개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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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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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저자 : 조지 레이코프
옮긴이 : 유나영
출판사 : 와이즈베리
읽은날 : 2016/04/23 - 2016/05/01


10주년 전면개정판으로 나온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처음 읽으면서 보수의 잔인함과 꼼꼼함에 대해서 생각하게 했었는데 이번 개정판을 통해서 10년동안 보수와 진보가 어떻게 프레임 전쟁을 벌이고 있는지 좀더 많은 걸 알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도 안호 들을 수도 없지만 인지과학자들은 인지적 무의식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프레임에 대해서 여러 연구를 하고 있었다. 

인지적 무의식이란 우리 뇌안에 있는 구조물로서, 의식적으로는 접근할 수 없지만 그 결과물을 통해 그 존재를 알수 있다.(p11)

이 프레임이라는 단어를 통하여 우리는 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고, 너무나 당연한 진리와 사실들이 배척되는지도 알 수 있다.

내가 조선일보의 천박함을 야유할 때 그들은 프레임을 깔고 포석을 깔면서 국민들의 표를 도둑질한 것이다.

진실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려면, 그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프레임에 부합해야 합니다. 만약 진실이 프레임과 맞지 않으면 프레임은 남고 진실을 튕겨나갑니다.(p47)

처음 이책이 나온 이후 10년동안 미국의 민주당은 착실히 이 프레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결국 그들은 정권을 되찾아왔고, 이번 대선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와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보수의 프레임에서 모든 정치가 놀아나고 있다.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

미국은 보수든 진보든 가정의 가치를 중요시한다. 보수가 엄격한 아버지의 가치를 중시하고 그 시각으로 모든 문제를 바라보듯 진보는 책임있는 서로 돌보는 가정의 가치를 중요시한다.

미국 역시 보수의 장악력이 압도적이지만 속절없이 밀리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이런 수준이 되어야겠다. 가장 중요한 자녀의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정부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이런 모습을 오래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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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 서양 좌파가 말하는 한국 정치
다니엘 튜더 지음, 송정화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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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저자 : 다니엘 튜더
옮긴이 : 송정화
출판사 : 문학동네
읽은날 : 2015/11/10 - 2015/11/13

 내가 어릴때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부끄러워하고 미국의 문물을 동경하고 따라가도록 교육을 받았다.

유일하게 우리나라 전통중 바람직한 것은 어른을 공경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그래서일까? 성인이 되어서도 서양을 동경하고 서양사람들의 말이라면 다 맞을것 같은 편견이 사라지지가 않는다.

서양도 테러범도 있고 사기꾼도 있고 우리랑 똑같은 사람인데 말이다.

그러나 서양 선진국들에게서 하나 부러운 것이 있다면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자유롭게 말하는데 익숙해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영국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지금은 이태원에서 맥주집을 하고 있는 저자가 우리나라의 정치를 보며 훈수를 두는 책이다.

서양인으로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말하고 있다.

같은 문화권에서 수십년을 산 나도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서 이해가 안되는데 서양사람의 눈에는 얼마나 이해가 안될까?

책 전반적으로 야당에 대한 불신과 비판이 흐르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나라 야당은 진보 좌파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나라 야당은 진보도 아니고 좌파는 더더욱 아니다. 그냥 보수 정당인데 파쇼정당이 있다보니 좌파로 보일 뿐이다.

진보 좌파라면 노동자의 권리, 환경, 인권, 성소수자문제 등등 전세계적으로 좌파가 관심갖는 일에 이렇게 무지하고 정책에 내용이 없을 수가 없다.

저널리스트로 만났던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정책은 없고 자기가 외국에서 유학갔다온 이야기만 하고 가는 정치인, 내가 광고주니 내말대로 기사쓰라고 윽박지르는 홍보팀 사람들, 정치인을 구세주처럼 생각하는 팬클럽같은 사람들까지...

창피하다..

책 후반부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여러가지 조언을 하고 있다. 특히 런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도시가 활력을 이룬 영국과 비교하면서 이야기하는 부분은 무척 설득적이다.

서양인으로서의 한계도 보인다. 저자가 제안하는 많은 조언들은 분명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도입되어야 하는 것은 맞으나 약간 나이브하다고 할까..

우리나라가 이렇게 외국인들에게도 걱정스러운 나라라는게 창피하다.

더 잘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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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 KBS <TV, 책을 보다> 선정 도서
미겔 앙헬 캄포도니코 지음, 송병선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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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저자 : 미겔 앙헬 캄포도니코

옮긴이 :  송병선,김용호

출판사 : 21세기 북스

읽은날 : 2015/05/25 - 2015/05/31

 

나에게 우루과이라는 나라는 우루과이라운드 정도나 알려져있지 크게 관심이 많은 곳은 아니다.

머나먼 남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라는 큰 나라에 쌓여있고, 축구를 잘하지만 우리나라랑 붙으면 그나마 해볼 수 있는 남미의 나라중의 하나정도가 전부다.

그런데 그 나라의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왔다.

교황께서 현자라고 칭송했고, 국민들이 사랑하는 대통령..

대통령만 되면 온갖 욕을 먹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나로서는 너무 신기한 일이다.

 

책을 보니 표지에 무히카 대통령의 얼굴이 있다.

얼굴만 보면 푸근한 시골의 농부아저씨같다. 실제로도 그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도 농사일을 지었다고 한다.

이렇게 푸근한 사람이 좌파운동을 하며 게릴라로도 활동했고, 1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투옥되며 고문까지 받았던 사람이라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책은 무히카의 일대기를 쓴 내용이고, 생각보다 읽기가 쉽지 않다.

가장큰 이유는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우루과이 사람들의 이름때문이다.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면 김대중, 박정희, 임수경 뭐 이런 사람들과 어떻게 정치적으로 대립했고, 협력했다는 이야기일텐데 이름이 낯설다보니 계속 앞뒤로 그 이름의 행적을 좇아가야 읽을 수 있었다.

뒤로 가면서 점점 더 재미있어진다. 의무로서 하는 기부말고도 자기 스스로 정한 기부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실천하는 대통령.

그는 결코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필요한 것은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정치생활이 어찌 편하기만 했을까? 정치라는 것이 수없이 많은 커뮤니테이션으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 일인데..

그는 게릴라 출신의 정치인으로서 이런 일을 잘 해냈다.

 

책 뒤에는 그가 이야기했던 어록과 유엔 연설록이 실려있다. 글은 짧지만 울림이 있는 말들이다.

책을 읽고 나서 우리나라를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나라도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수많은 개혁주의 정치인들이 있었다.

그러나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치인은 많지 않다. 언론의 왜곡으로 잘못된 선입견을 갖게 된 사람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변절한 사람들도 있다.

우루과이는 존경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 있어서 좋겠다. 한때 우리나라도 그런 대통령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지키지 못했다. 무히카 대통령이라고 모든걸 다 잘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살아있고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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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진보 -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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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싸가지 없는 진보

저자 : 강준만
옮긴이 :
출판사 : 인물과 사상사
읽은날 : 2015/01/30 - 2015/02/05


나에겐 김대중 죽이기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강준만 교수님의 신작

언론의 의제설정능력이 어떻게 권력화가 되고 사유화된 언론의 폐혜를 적나라하게 지적하시던 그 필체는 여전한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단순명쾌하다.

진보(진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민주당)가 어떻게 정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느냐인데, 정권을 찾기 위해서는 강경파(강경파라고 부르지만 친노 빠정치꾼들)들을 누르고 대중에 가까운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경파들의 새누리당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이야기는 지지자들에게는 듣기는 좋지만 대중들에게는 싸가지 없음으로 보여지게 되어 지지를 철회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진보가 비난하는 보수파는 얼마나 사람의 감성을 잘 이용하는지 배워야 한다는 것.

지방선거때 광고기획자를 영입하여 1인 읍소 피켓전략을 쓴다든가, 적정하게 대중을 조작하고 그들의 구미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등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운동권 방식의 사고를 이제는 접어야 한다는 것.


동감하는 부분이 많지만 고개를 가로젓게 하는 부분도 많다.

우 선 전제가 틀렸다. 이 책에서는 보수지지자들과 진보지지자들의 숫자는 비슷하고 중도에 있는 20%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는 맹구가 나와도 보수를 지지할 35%의 철옹성 지지자들이 있고, 개혁적인 성향은 많아야 15%정도되는 지지자들이 있는것 같다. 여론조사의 지지율을 보면 대충 이정도 아닌가?

IMF라는 전대미문의 국가부도사태가 터졌어도 김대중대통령이 간신히 이겼다는거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언론이 이렇게 보수화되고 국가기관의 정치개입이 노골적인 상황에서 진보가 싸가지 있게 비춰지는게 가능할까?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세월호같은 참사가 벌어졌을때 그러면 안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교수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가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집권에 성공할 수 없고, 설령 집권에 성공하더라도 노무현 정권처럼 5년내내 공격만 받다  끝날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풀뿌리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건 동감이다. 그렇게 운영되었던 진보당같은 정당들은 딱히 컨텐츠가 없어서 별 힘을 쓰지는 못하고 있긴 하지만, 그런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카카오톡이 저렇게 헤게모니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네이버가 공략하기 어려운 부분을 잘 파고 들었기 때문인거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승산이 확실한건 아니다. 네이버가 라인으로 저렇게 좇아오듯이 보수파는 언론, 자본, 재벌 등 모든 유용한 도구를 들고 있으니 말이다.

난 우리 애가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지지한다. 그럴수만 있다면 보수든 진보든 상관없다. 이제는 이기적으로 살기로 결심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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