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문 - 단 한 번의 삶, 단 하나의 질문
최태성 지음 / 생각정원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일샐일문

 : 최태성

 : 생각정원

 : 2021/12/13 - 2021/12/16


믿고보는 최태성 선생님의 신작

역사 에세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역사적 인물들을 소개하며 설명했다.

에세이다 보니 역시 쉽게 읽힌다. 

맨 마지막장의 내용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나도 공감이 됐다.

우리 시대가 마치 모두가 민주화운동을 했던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 그당시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매우 소수다.

대부분은 자기 욕심에 따라 살았고 나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가질고 있었을 뿐...

최태성 선생님은 그 미안함을 모든이에게 양질의 역사를 가르치는 것으로 갚고 있고, 나는 미안함만 갖고 내 욕심대로 살고 있는 것이 다를뿐...

멋진 분의 좋은 책을 잘 읽었다. 


p49 그는 당 태종이 신하들과 나눈 정치 문답을 적어둔 정관정요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재왕학의 교과서라 칭송받는 책을 읽으며 자신의 때를 도모한 것이죠

p64 일본어를 일본인보다 잘하고 오히려 한국어가 어눌한 한국인이라니, 혹시 일본에 매수된 스파이가 아닐까 싶기도 했을 겁니다. 게다가 이봉창은 술과 노래를 좋아해 취하면 일본 노래를 유창하게 부르며 호방하게 놀아 일본 영감이란 별명까지 얻었다고 하니,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p79 현명한 어머니, 어진 아내였던 것은 맞지만 그보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신사임당이 조선시대의 아티스트였다는 사실입니다. 누구의 어머니, 누구의 아내가 아닌 신사임당 본연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죠

p102 치열한 연구와 노력의 결과, 박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주최 books전시회에 직지심체요절을 금속활자본으로 출품했고, 얼마 후 국제 동양학 학자대회에서도 직지심체요절이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임을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그결과 2001년 직지심체요절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p121 김산처럼 189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에 태어나 10-20대에 3.1운동을 겪은 사람들을 3.1운동 세대라고 합니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독립운동가들이 이 3.1운동 세대인데, 대표적으로 일제 강점기에 일본을 공포에 떨게 만든 의열단 단장 김원봉, 폭탄을 던져 일본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이봉창과 윤봉길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p124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요? 유관순 열사는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고통의 한가운데서도 단단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답하죠. 그런 누가 합니까?

p138 서정주는 친일 시를 많이 남긴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의 그 뛰어난 재능, 놀라운 필력을 우리나라 청년들을 전쟁터로 몰아넣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는 일제를 위해 자신의 붓을 사용한 흔적이 너무나 많은 명백한 반민족 행위자입니다.

p182 김정희는 이상적의 도움으로 끝까지 세상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학문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상적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남긴 것이 그 유명한 세한도인데, 이상적에 대한 김정희의 마음이 세한도에 덧붙인 글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p201 세종은 백성을 나라의 근본으로 여기고, 자신이 즉위할 때 천명한 "어짊을 베푸는 것"을 국정의 최대 목표로 삼았습니다

p203 내 벼슬이 정승일 뿐 만백성이 벗 아니겠소. 사죄니 무례니 하는 말은 말고, 앞으로도 함께 재미있게 낚시를 즐깁시다

p224 역사는 단순히 시험을 보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올바른 의식을 갖고 살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는 겁니다

p226 임시 정부가 독립하면 돌려주겠다며 채권을 발행해 국민으로부터 돈을 빌로가 한 것이죠. 하지만 나라의 실체가 없다 보니 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희박했고, 이에 그 채권을 과연 누가 살가 하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채권 대부분을 이민자들이 사들였습니다.

p247 바꾸고 싶은 과거를 외면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직시할 때, 그래서 변화해야 할 부분을 면밀히 파악할 대, 그렇게 변화의 목표와 방향을 분명히 정할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요.

p284 삼국이 서로 항쟁하던 시기 고구려, 백제, 신라는 한반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겨루는 경쟁자들이었을 뿐입니다. 백제 입장에서는 진흥왕이 의리 없는 사람이지만, 신라에는 국익을 챙긴 위대한 왕입니다

p286 재주가 남만 못하다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 데 달려 있을 따름이다

p326 우리나라 사람, 그것도 시대를 대표하는 엘리트이자 나라를 다스리던 대신들이 팔아먹은 그 나라의 독립을 위해 타국의 이방인들이 헌신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감사하면서도 부끄러운 일입니다

p381 신채호도 같은 생각이었는데 이를 토대로 그가 주장한 것이 낭가사상이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일제에 위축되고 움츠러들었지만, 사실 우리 민족은 본디 밝은 성품, 호연지기를 가졌다는 주장이었지요

p401 두려움과 맞서는 유일한 방법은 용기를 내는 일이라는 사실을요. 제가 가진 능력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우리를 위한 시도를 두려워만 해온 제가, 작고 미약하더라도 일단 용기를 내서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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