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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인문학 - 아는 만큼 꼬신다
김갑수 지음 / 살림 / 2016년 12월
평점 :
제목 : 작업인문학
저자 : 김갑수
옮긴이 :
출판사 : 살림
읽은날 : 2017/05/05 - 2017/05/13
이런 책도 있나?
그런데 작가가 김갑수씨다. 음악에 조예가 깊고 난 한번도 보지 않았지만 종편에서 엄청난 구라실력을
자랑하는 김갑수씨..
제목에서, 작가에서 호기심이 생겨서 읽었다.
읽은 결론?
제목으로 낚은 이야기...
책이 나쁘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굳이 '작업'이라는 선정적(?)인 단어로 글을 쓰지 않아도 될듯
하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한대로 정말 작업을 걸면 여자들이 넘어올까?
내 느낌엔 여자가 넘어오는게 아니라 내가 넘어갈 것 같다.
여자에게 작업을 걸기 위해 쌓아야 하는 지식이 어마어마하다. 클래식에, 재즈에, 커피에
고전까지....
김갑수씨정도 되니까 술술 나오는 거지, 나같은 필부가 어떻게 그런 지식을 다 쌓느냐고... 그것도 여자
하나 꼬셔 보겠다고...
작업이라는 이름하에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글의 내용도 중의적이고 곱씹어 보게 하는 부분이
많다.
여자가 그리운 것은 내 안에 결핍이 있어서라든가, 사람의 행동에 대한 통찰은 내가 동의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몇번씩 생각하게 한다. 그것 역시 작가의 내공이다.
책을 읽다보니 책보다 부러운 것은 그의 작업실이다. 3만장의 LP를 꽂아놓은 작가의 작업실에 가보고 싶다. 거기에 앉아 여러개의 그라인더에서 그날 날씨에
맞는 칼날을 가진 그라인더를 골라 커피를 갈고(습도에 따라 커피 원두 알갱이 크기가 달라져야 한다), 커피를 마시며 그 향기에 취하고, 음악에
취해보고 싶다.
부러운 사람 같으니라고...
p22 없어보여서 여자들이 안 따를 거라고? 천만의 말씀. 애인을
360명 거느릴 셈인가? 아무 소용없는 짓이다
p52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본은 세계의
중심축이다
p57 평범한 음대교수와 세계 최고의 첼리스트의 연주실력이 그리
많은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1밀리미터, 아주 작고 미약하고 미세한 것을 확대해서 꼼곰하고 깊이 있게 보고 많이 느끼면서 그걸 크게
생각하는 것이다.
p114 때로 저항이란 뭔가 거창한 이념과 논리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막 나가는 것이었다
p125 분할통치는 아주 오래된 통치기법으로 박정희 시절에 써먹던
것이다
p164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는 지식인 사회의 지형도를 바궈
놓았다. 어떻게? 자포자기다
p202 여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선수들은 필히 두 가지
전략전술을 넘나든다. 첫째, 상대의말을 주의깊게 듣고 심중을 잘 간파하며, 다음단계, 또 다음 단계로 대화에서 선수를 치고 나가는
것
P206 화제는 번다하고 오락가락 하는데 몽땅 그러모아 만국번역기로
돌리면 최종에 남는 딱 한 문장은 이거다. 여자가 그립다
p210 사랑과 섹스에 굶주린 시선이 향해야 할 곳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결핍을 들여다봐야 한다
p242 이제 사랑하는 사람과 가능한 시간까지 함께 사는 행위를
결혼이라고 부르자
p248 벤저민 프랭클린 선생이 말씀하셨다. 사랑받고 싶으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받을만하게 행동하라
p265 그런책 읽고 그런 강연 들어서 자기 계발이 됐다는 사람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그 모든 것은 광고 문구만 그럴싸한 건강식품과 다름 없다
P286 인간의 행동은 그가 어떤 사람이냐에 달렸다기보다 그가 어떤
상황에 처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