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읽는 시간 - 읽으면 듣고 싶어지는 클래식 이야기 207
김지현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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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을 읽는 시간

 : 김지현

 : 더퀘스트

읽은기간 : 2025/11/25 -2025/12/01


아침에 듣는 라디오 방송이 있다.. 출발 FM과 함께..

클래식 음악방송에서 하는 프로그램인데 아침마다 다정다감한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음악도 들려주고, 퀴즈도 내고, 재미있는 클래식 이야기도 해준다.

출근을 해야 해서 모든 코너를 다 듣지는 못하지만 3분 백과에 나왔던 내용들을 묶어 책으로 출판이 됐다. 반갑다. 

음악책은 매번 작곡가 이야기만 보다가 이렇게 토목상식같은 책을 읽으니 색다른 맛이 난다. 

앞으로 계속 좋은 내용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p18 지금으로부터 1,000년쯤 전, 이탈리아 아레초 마을에 살던 귀도 다레초라는 사람이 계이름을 고안해냈어요. 귀도는 수도사이자 음악이론가였습니다. 당시는 성가대가 모든 노래를 들어서 익히고 외워서 불렀으니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웠을까요? 귀도는 쉽고 정확하게 음을 기억할 방법을 찾닥, 당시 유명한 성 요한 찬가, 일명 ‘당신의 종들이’라는 성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p41 도입부에서 클라리넷이 17개 음을 미끄러지듯 상승하는 기법을 글리산도라고 부릅니다. 한 음에서 다른 음으로 미끄러지듯 연주하는 것을 뜻하죠. 글리산도를 악보에 적을 때는 작은 음표로 연주할 음들을 모두 적기도 하고, 시작음과 도착음만 정해주고 그 사이를 직선이나 구불거리는 선으로 쭉 그어주기도 합니다.

p87 숙련된 오보이스트는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동시에 코로 들이쉬는 순환호흡을 할 수 있거든요. 신기하게도 분명히 연주자는 입으로 숨을 내쉬며 소리를 내는데 연주자의 영쪽 뺨이 부풀었다가 홀쭉해지는 것이 보입니다.

p93 지금 소개한 곡 대부분은 19세기 이후 작품입니다. 19세기 전반까지 뵘이 음향학적으로 안정된 음정과 음질을 내는 플루트를 개량한 덕분에 많은 작곡가가 플루트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더욱이 금속 재질로 바뀌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더 친숙한 악기가 됐습니다.

p111 우스갯소리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플랫장조 3악장을 들으면 세대가 구분된다는 얘기가 있죠. 머릿속에 장학퀴즈가 떠오르는가, 초등학교 학습지가 떠오르는가? 그도 아니면 오징어게임인가?

p120 베를린 필하모닉의 호른 수석 슈테판 도어는 실수를 잊는 짧은 기억력이 호르니스트에게 필수라고 얘기하면서 실수를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말것이라고 덧붙입니다.

p135 꿈 얘기가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타르티니도 파가니니도 기교적이고 새로운 자신의 음악에 악마적인 이미지를 이용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p138 음반매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바이올린 곡을 물으니 직원이 낙소스 음반 한 장을 꺼내 줍니다. 바흐의 샤콘느, 파가니니의 무반주 카프리스,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 같은 독주곡과 차이콥스키와 멘델스존의 협주곡이 담겨 있습니다. 가만 보니 바이올린 최고의 인기곡은 곧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곡이라는 얘기네요

p178 2024년 2월 KBS 교향악단의 제787회 정기 연주회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쇼스타코비치의 교항곡 11번이 연주되었는데, 네 대나 편성될 정도로 팀파니의 역학이 두드러지는 곡입니다. 그런데 격정적인 두 번째 악장에서 그만 팀파니 하나가 찢어졌습니다. 그러자 이원석 타악기 수석은 재빨리 못쓰게 된 악기를 빼고, 팀파니 세 대만으로 나머지 부분을 연주해냈습니다.

p199 스톱의 작동 원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압축된 공기를 특정 음색을 내는 파이프 세트에 연결시켜서 그 소리가 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랬다가 연결을 끊고 또 다른 파이프 랭크에 연결하면 음색이 달라집니다.

p233 노르마나 아이다, 비올레타처럼 진지한 오페라의 소프라노가 운명에 순응하는 청순가련형 여주인공이었다면, 로시니의 희극 오페라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메조 소프라노는 속임수와 거짓 연기를 동원해서라도 역경을 극복하는 당찬 모습이었죠

p250 그의 세속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의 제목은 중세시대 시가집에서 가져왔습니다. 거기에는 라틴어 시가 200여 편 실려 있는데, 그 소재는 술과 쾌락, 사랑, 봄날에 대한 예찬, 젊은이의 꿈과 방황, 도덕과 종교, 국가에 대한 풍자 같은 세속적인 것들입니다. 책의 표지에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운명의 여신이 그려져 있어요.

p254 우리말로 키리에는 자비송, 글로리아는 대영광송, 크레도는 사도신경, 상투스는 거룩하시도다, 끝으로 아뉴스 데이는 하느님의 어린양입니다. 미사 고유문은 입당송, 층계송, 봉헌송, 영성체송 등 절기에 따라 가사가 달라지는 부분으로 구성되죠

p259 2010년 세상을 떠난 라미레즈는 이 곡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신념과 인종, 피부색 또는 출신을 초월해 모든 사람을 품을 수 있는 깊고 경건한 작품을 쓰고자 했다”

p302 이 녹음은 영국의 권위 있는 음반상 그라모폰 뮤직 어워즈에서 피아노 음반 부문과 젊은 예술가 부문 2관왕에 올랐죠. 음원을 발표할 당시 임윤찬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심장을 강타하는 연주는 시대가 내린 축복받은 천재들만 할 수 있어요.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은 매일 연습하면서 진실하게 사는 게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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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알고 싶다 : 인상 카페 편 클래식이 알고 싶다
안인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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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이 알고싶다 - 인상카페

 : 안인모

 : 위즈덤하우스

읽은기간 : 2025/10/19 -2025/10/26


재미있는 클래식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안인모님의 세번째 책..

이번 주제는 인상주의 시대의 작곡가들이다. 

현대와 가깝기 때문에 이번 작곡가들은 녹음본도 있고 사진도 있다. 

유명한 사람들인데 녹음본도 들을 수 있으니 신기하긴 하다. 

그리고 그만큼 사료가 많아서인지 작곡가 한사람 한사람의 분량이 꽤 많다. 

책을 읽다보니 바그너만 나쁜 놈인줄 알았는데 드뷔시도 못지않게 나쁜 놈이었다.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가 이야기했듯이 신은 왜 저런 난봉꾼에게 저렇게 아름다운 재주를 주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과 음악을 떼어놓고 생각한다 해도 음악을 들을 때마다 나쁜놈의 음악이 너무 좋네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반면 드보르작처럼 모든게 사랑스러운 작곡가도 있다. 프라하에서 드보르작 박물관도 가보긴 했지만 책을 통해서 알게된 드보르작은 더더욱 친근감이 들고 좋다.. 

이런 맛에 음악책을 읽는다. 

20세기까지 작곡가들 내용이 와서 다음번 책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윤이상도 소개해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도 멋진 작곡가가 있다는 걸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p22 그가 칭찬한 음악가가 과연 있기나 할까요? 심지어 그는 살아 있는 작곡가에게도 악평을 쏟아냈어요. 브람스와 바그너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파이콥스키의 솜씨를 들어볼까요. “브람스는 무식해도 된다. 과대평가되었으니, 헨델은 삼류고, 베토벤의 현악 4중주는 혐오스럽다. 슈만을 존경하지만 그의 비평실력은 형편없다. 참. 바그너는 쓰레기다. 오직 모차르트만이 그의 우상이자 사랑이었어요. 결론은 모차르트 빼곤 다 쓰레기다였네요.

p36 그가 누비고 다닌 도시의 숫자보다 놀라운 건 여행길에 그가 써낸 곡들이에요. 차이콥스키는 작곡이 끝나자마자 짐을 싸서 여행을 떠났다가 공연할 때 돌아왔고, 공연이 끝나면 바로 작곡에 돌입했어요.

p64 라흐마니노프는 그 자리에서 무너지고 말아요. 그날 밤, 눈물 젖은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슬픔의 트리오는 12년 전 차이콥스키가 니콜라이 루빈시테인의 죽음을 슬퍼하며 쓴 피아노 3중주와 연결됩니다.

p90 우리는 종종 거장을 평범한 우리와는 전혀 다른 존재로 떠올리곤 하지요. 하지만 그 위대한 이름 뒤의 그는 손녀 앞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양복 단추를 세심하게 고르고, 연습실 한편에서 몰래 불안에 떨기도 합니다. 라흐마니노프는 위대한 음악가이기 전에 반전 매력이 넘치는 인간적인 사람이었어요.

p119 음악원에서 공부하던 말러는 이 감정을 음악에 담아내기 시작해요. 그 결과,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칸타타 탄식의 노래가 탄생해요. 말러는 직접 가사를 쓰며 이 곡은 나의 슬픔이 맺은 열매다라고 고백했어요.

p129 교향곡 1번을 완성한 후 말러는 한 악장짜리 교향곡을 작곡해 교향시 장례식이라는 제목으로 출판사에 보내지만 거절당해요. 이 곡은 결국 교향곡 2번 1악장의 옷을 입게 됩니다. 실패조차 자신의 음악 세계로 흡후해버리는 말러다운 방식이었죠.

p133 1893년 오스트리아 슈타인바흐의 아터제 호수에서 휴가를 보내던 말러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오지 작곡을 위한 작은 오두막을 짓기로 합니다. 마치 개인 독서실처럼 최소한의 공간과 도구만 갖춘 이 작곡 오두막은 말러에게 이상적인 창작 공간이 됩니다.

p145 그는 타고난 지휘자였어요. 말러가 손을 대면 오케스트라는 전혀 다른 소리를 냈지요. 해석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소리를 만드는 능력은 대단히 탁월했어요. 리허설을 팽팽한 긴장감으로 공포 그 자체였어요. 누구도 감히 말러의 카리스마를 뚫고 분위기를 흐뜨러뜨리는 행동을 할 수 없었지요.

p155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불협화음과 반음계를 독창적으로 사용해 음악사에 혁명을 일으킵니다. 마틸데 베젠동크와 열열한 사랑에 빠진 바그너는 자신의 사랑을 오페라의 비극적 사랑에 대입합니다. 말러는 이 오페라의 전주곡에 등장하는 사랑의 시선의 주제를 자신의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와 5악장에서 재현합니다.

p173 산다는 것은 죽음을 목격하는 동시에 죽음을 짊어지는 일입니다. 가족의 죽음뿐 아니라, 빈 음악원의 천재 음악가들의 이른 죽음까지도 지켜봐야 했던 말러, 그는 그 죽음의 짐을 음표로 풀어냅니다.

p193 그는 요제피나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연가곡집 사이프러스에 담아 그녀에게 바쳐요. 18개의 곡의 노래에는 첫사랑의 설렘, 갈망, 불안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사이프러스는 음악으로 고백한 그의 사랑이자, 끝내 닿지 못한 낭만적인 사랑의 일기장이었어요

p204 런던음악협회는 드보르자크를 지휘자로 초청하고, 드보르자크는 답례로 교향곡 7번을 작곡해요. 이 곡이 성황리에 초연되자 영국에서는 드보르자크를 다시 초청하고, 또 그는 새로운 곡으로 응답합니다. 그렇게 무려 8년간 영국과 드보르자크는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부르고 답하는 관계를 이어가요.

p223 그를 추모하는 문구는 아무리 봐도 생소합니다. 평범한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행복하게 살았던 위대한 음악가를 찾기란 꽤 어렵거든요.

p234 어느 날, 교실에서 드뷔시가 좋아하는 화음을 멋대로 연주하자, 화성악을 가르치는 에밀 뒤랑 교수가 피아노 뚜껑을 세게 닫으면 물었어요. “자네는 화성의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가?” “선생님의 화성 원칙은 모르겠지만, 제 스타일과 음악은 이해합니다”

p244 로마의 부적응자 드뷔시는 결국 4년의 유학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2년 만에 로마를 떠납니다. 2년 후에 개최된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않지요. 그는 그렇게 제도 밖으로 걸어 나옵니다. 그 자유 속에서 드뷔시라는 이름이 음악사에 선명히 새겨지게 됩니다.

p255 문제는 당시 드뷔시가 가비와 결혼식만 안 했을 뿐, 부부와 다를 바 없었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드뷔시는 가비와 동거 중인 상황에서 테레즈에게 청혼한 거죠. 이보다 더 나쁜 남자가 떠오르지 않네요.

p258 드뷔시는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준 쇼송에게도, 그리고 미망인에게도 조의를 표하지 않았어요. 6월 15일 거행된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지요.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드뷔시는 친구의 죽음 앞에서 조의를 표하기보다는 거짓말과 구걸을 택하며, 세상 민항한 3일간의 에피소드를 남깁니다. 이 짧지만 강렬한 3일은, 우리가 알던 위대한 작곡가의 뒷모습에 잊을 수 없는 한 페이지가 되었네요.

p275 드뷔시의 음악 세계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실마리는 바로 문학, 그중에서도 상징주의 시입니다. 드뷔시의 음악은 인상주의보다는 상징주의에 가까워요. 보들레르와 말라르메 등 상징주의 시인들긔 감각적 언어에 큰 영향을 받았지요.

p295 라벨이 음악원에서 쫓겨난 건, 실은 음악원장 뒤부아가 라벨을 너무나 싫어했던 게 원인이었어요. 랄로와 뒤부아 원장에게 혹사당하며 라벨을 지쳐갑니다.

p346 사티의 눈에 교회 건물들이 들어옵니다. 예배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넋을 놓고 보며 중세의 건축과 역사, 그리고 신앙에 깊이 빠져들어요. 도서관에서 먼지가 수북이 쌓이 중세 시대 문서를 탐독하곤 했지요. 그리고 마치 사제가 된 듯 금용적으로 살기 시작해요. 모든 사리사욕이 없어진 사티는 파리의 무소유시스트가 되지요.

p348 사티의 대표곡이 된 짐노페디는 3박자의 아주 느린 곡으로, 두 번째 박을 좀 더 강조한 사라방드 풍이에요. 명상적인 선율 아래에서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진동하는 분위기를 풍깁니다. 단순한 반복으로 한없는 여백이 느껴지는데요.

p376 드뷔시! 라벨! 인상주의 스타일! 이젠 지겹지 않은가? 바다며 물의 요정이며 구름, 파도 다 지겹다. 하지만 사티는 사람들이 밟고 걷는 음악을 썼다. 단순성은 가장 큰 대담성이기도 하다.

p380 사티는 드뷔시의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어요. 훗날, 사티는 드뷔시와 끝내 화해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엘레지를 작곡해 조용히 그를 추모합니다. 예술가 사이의 질투와 동경, 사랑과 원망이 얽힌 이 이야기는 결국 1등은 한 명인 음악 세계의 잔혹 동화 같아요

p390 드뷔시는 자신만의 길을 가면서도 라벨과 사티의 성공을 달가워하지 않았어요. 그들의 삼각관계는 어딘가 뒤틀려 있어요. 나의 성공이 기쁘지 않은 친구와는 날을 세우며 절연하고 말지요. 그들도 자존심과 인정이 중요한 보통 인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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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좀 들어라
망둥어.해달 지음 / 더스퀘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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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 2025/09/08 -2025/09/10


클래식에 대한 책이긴 한데 자신들의 유튜브에 올린 플레이리스트를 설명하는 설명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아직 들어가 본 적은 없는데 클래식 좀 들어라라는 유튜브에 저자들이 클래식 플레이리스트를 올리는 것 같다.

그들은 자신들이 올린 플레이리스트의 의미를 책으로 엮었다. 두 번째 저자는 디자이너로서 유튜브 화면의 썸네일을 만들었다고 한다. 

요즘 어린 친구들의 트렌드에 맞는 썸네일인것 같은데 나는 내용도 모르겠고, 이미지는 더더욱 모르겠다. 새로운 모습을 보는 데 익숙해져야 하는데 낯설어서 그런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유튷브를 구독했으니 이제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봐야겠다. 

뭐든 모르는 것은 일단 해보고 나서 나와 맞을지를 생각해보려고 한다. 

새로운 시도를 하게 만드는 책이다. 


p33 엘가의 협주곡은 다양한 버전 가운데서도 정말 많은 매체에서 영국 여성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의 연주를 손꼽는데요. 저 또한 그녀의 연주를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녀의 안타까운 인생 스토리가 연상되어 더욱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아요. 그녀는 풍부한 감성과 따뜻한 음색으로 사랑받은 전설적인 첼리스트였는데, 20대 후반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해 연주 활동을 접었고, 이후 오랜 투병 끝에 42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p46 진노의 날은 세상의 마지막 날에 신의 심판이 내려지는 것을 묘사합니다. 웅장한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져 강렬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고 죽음의 이미지를 연상케 합니다.

p83 쇼스타코비치는 20세기 소련의 억압적인 정치 체제 아래에서 활동한 작곡가로, 그의 음악에는 당시의 혹독했던 위협과 숨막히는 긴장감이 배어 있습니다. 겉으로는 체제를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작품 속에는 은밀한 비판과 저항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p177 사티의 유명한 어록. “나는 늙은 시대에 너무 젊게 이 세상에 태어났다”를 알려주니 해달이 너무 재밌는 사람이라며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p197 굴드는 평생을 피아니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간혹 지휘나 작곡도 했습니다. 그의 작품 중 그래서 푸가를 쓰고 싶다고?는 푸가를 작곡해야만 하고, 또 하고 싶은 작곡가로서의 고뇌가 재밌는 가사로 표현된 곡입니다. 여러 법칙과 제약을 요구하는 푸가 작곡법은 작곡가들로 하요ㅕ금 골머리르 앓게 하는데요. 걱정과 고민을 접어 두고 일단 써 보라는 내용의 가사입니다.

p216 매 레슨마다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있지만, 알고 보니 시대악기연주는 단순히 악기를 경험하는 것을 넘어 그 시대 작곡가들의 관습, 연주법, 스타일 등을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좋은 작곡가는 음표 하나에도 이유를 담는다는 점에서,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역사적 기록과 악기의 특성 등 여러 요소들을 심도있게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p238 미국에서는 피아노 반주자를 accompanist보다는 collaborative pianist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보조자가 아니라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동등한 협업자로 여기는 마인드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해요.

p254 러시아 작곡가들의 피아노 작품에서 간간히 쇠맛을 느끼곤 했는데, 하쉬가 이 곡을 엄청나게 스타일리시하게 재즈화한 것을 듣고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SM 트리오의 슈퍼노바와 잘 어울리는 곡으로 바로 이 음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p258 과거의 작곡가들은 유행하던 대중적인 노래를 자연스럽게 자신의 작품에 녹여내면서 친숙하게 다룬 사례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클래식 음악과 다른 장르의 경계가 점점 더 뚜렷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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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 - 클래식, 어렵게 듣지 말고 맛있게 즐겨라!
김현철 지음 / 차선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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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

 : 김현철

 : 차선책

읽은기간 : 2025/09/02 -2025/09/05


개그맨이자 지휘자인 김현철님의 클래식 도서.

작곡가에 대한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본인의 클래식 경험과 개그 경험 에피소드들이 함께 버무러쳐서 읽기 쉽게 책을 썼다. 

클래식에 꽤 관심도 있었고, 좋아했던 것 같다. 

단순히 클래식을 소재로 개그를 하는 것이 아니라 클래식에 개그를 더해 사람들이 친근하게 클래식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어려운 길을 개척하는 지휘자다. 

그 노력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는 알던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본인의 경험이야기가 함께 하니 또 다른 읽는 재미가 있다. 

앞으로도 멋지 지휘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되길 응원한다. 


p62 바흐는 아내를 위해 두 권의 작품집을 냈는데 두 번째로 작곡한 작품집이 <안나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클리비어 소곡집>이에요. <미뉴에트 G장조>가 유명하지요.

p77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마술피리는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로 꼽힙니다. 1791년에 초영된 마술피리는 빈에서 큰 인기를 얻고 그의 오페라 중 가장 큰 흥행을 합니다. 전 유럽으로 인기가 확산되어 갔어요. 모차르트는 마술피리 초연 후 두 달 만에 사망합니다.

p90 슈베르트가 편곡한 곡은 피아노 1대, 바이롤린, 비올라, 첼로 그리고 더블 베이스가 들어옵니다. 더블 베이스를 왜 넣었을까요? 후원자가 더블 베이스를 결 줄 알았던 거예요. 그 사람과 같이 연주하려고 더블 베이스를 편성해서 넣은 거에요.

p93 슈베르트는 거의 독학으로 음악을 익혔어요. 뛰어난 재능으로 가곡을 작곡했지만, 소나타, 교향곡 같은 형식미가 중요한 작품에서는 미숙한 면이 있었어요. 어릴 적부터 체계적인 음악 교육을 받았거나 많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슈베르트의 고단한 삶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p111 비제는 죽기 전날에 빈에서 열릴 카르멘 공연 계약서에 사인했습니다. 파리에서는 실패했지만 빈에서는 성공할 거라고 믿었어요. 그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빈에서의 대성공 이후 지금까지도 세계 오페라 공연장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품 중 하나가 됩니다

p121 파헬벨의 캐논이 알려진 건 20세기로 얼마 안 되었어요. 이곡이 유명해진 계기는 1970년 미국의 클래식 라이도 채널에서 들려주고부터인데 이후 영화들에 삽입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작곡한 지 300년 만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1982년 조지 윈스턴이 피아노로 연주하면서 대중 매체에 많이 등장하는 곡이 됩니다.

p143 구노는 친구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지만, 앙베르 신부가 조선에서 순교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참수된 거에요. 구노는 친구를 그리워하며 곡을 만드는데 바로 이 곡이 아베 마리아입니다.

p156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그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가사는 도나우강과는 어울리지 않는 다소 허무한 내용입니다. 사의 찬미는 한국 최초의 대중가요 중 하나입니다. 허무주의적인 인생관을 담은 가사 내용처럼 노래를 부른 윤심덕은 극작가 김우진과 귀국하던 길에 현해탄에 몸을 던져 동반 자살하면서 화제가 되었지요.

p165 쇼팽은 상드와 헤어지면서 창작에 대한 의지를 잃었어요. 파리에서 피아노 교습을 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했지요.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쇼팽은 1848년 봄, 런던과 스코틀랜드로 연주 여행을 떠납니다. 스코틀랜드의 혹독한 날씨는 쇼팽의 건강을 크게 악화시켰고, 이 연주 여행 후 가을 파리로 돌아온 쇼팽은 자리에 누운 뒤 다시는 일어나지 못합니다. 1849년 10월 17일 상드와 이별한 지 2년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죠.

p173 미르테의 꽃은 26개의 가곡이 들어 있는데 첫 곡이 헌저이에요. 가장 유명한 곡이죠. 그대는 나의 영혼, 나의 심장, 나의 기쁨, 나의 안식, 그대는 하늘이 주신 사람… 슈만의 클라라에 대한 사랑이 녹아 있는 내용이에요. 미르테는 신부를 장식하는 데 쓰는 꽃으로 순결을 뜻한다고 해요.

p184 라흐마니노프는 중요한 연주 전에 아이스크림을 즐기며 긴장을 푸는 습관을 들였다고 해요. 그의 부인 나탈리아는 그가 작곡에 집중할 때 종종 달콤한 간식을 준비해 두었는데, 이것이 그의 창작 과정에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p198 인상주의 회화에서 빛을 중요하게 생각하듯이 드뷔시는 음악에서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했지요. 기존 화성의 틀에서 벗어나 조성, 음계, 규칙적인 박자의 관념 없이 자유롭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음악의 주제가 형식의 틀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p209 슈베르트는 테레제와의 이별로 큰 고통을 겪게 되지요. 슈베르트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림움을 음악으로 표현해요. 겨울나그네가 대표적이에요. 그 외에도 수많은 곡을 작곡합니다. 연인과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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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저녁에 클래식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 클래식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시간
아리아나 워소팬 라우흐 지음, 고정아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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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저녁에 클래식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 아리아나 위소팬 라우흐

 : 다산초당

읽은기간 : 2025/08/10 -2025/08/22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동하다가 활동을 접은 한 연주자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클래식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해주는 방식이다. 

저자는 굉장히 경쟁지향적이고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일인 사람이다. 

재능도 있어서 쥴라오두 움대를 졸업하고 객원연주자로 활동도 했다. 

음악가의 활동이나 역사, 연주자에 대해 글을 썼는데 약간은 시니컬한 태도로 표현한다. 

자기가 연주자 생활을 그만둬서 질투가 나서 그런건지, 책을 재미있게 쓰고 싶어서 그런건지, 원래 그런 성격인건지 알 수는 없지만 재미있지도 않고 나는 그런 표현들이 불편했다. 

그렇지만 연주자로서 음악을 대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글은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음악이 즐겁게 들려야 할텐데 틀린음과 해석에 대한 평가만 하는 작가의 모습이 불쌍해보이기도 했다. 

아는만큼 들려야 하는데 아는만큼 비판한다고 해야 하나... 

나같은 막귀는 그저 좋기만 한데 연주자는 그 음악에서 틀린점을 자꾸 찾아내게 되니 힘들것 같기도 하다. 

연주자가 음악을 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p13 베르사유 궁전의 왕실 요리사가 우리 시대로 와서 케이크를 만들어준다면 여러분은 “요즘은 호스티스사의 호호스 케이크가 있는데요”라며 거절할 텐가? 베르사유 케이크도 먹고 호호스 케이크도 먹는 게 좋지 않겠는가? 나라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은유적으로 말하자면 이미 그렇게 했다.

p37 중세음악을 싫어하다 보니 토머스 탤리스의 작품에 담긴 천상의 울림 같은 소리는 더욱 마음을 밝게 해준다. 나에게 그의 음악은 천년의 고통 이후 처음 비쳐 든 희망의 햇살, 나뭇가지에 처음 움트거나 언 땅을 뚫고 돋아난 새싹처럼 느껴진다.

p40 바로크 시대의 전성기가 되면 특정 작곡 기법과 원칙들이 표준화된다(예를 들어 대위법이 있다. 이것은 두 개 이상의 강력한 성부를 특정한 화성 규칙에 따라 결합하는 방식이다) 작곡가들은 그것을 시험하고 확장한다. 바로크음악이 때로 수학적이고 거의 기하학적인 느낌마저 주는 이유 중 하나다(특히 바흐의 음악은 암호와 프랙털 같은 요소까지 있는 구조적 복잡성으로 유명하다)

p46 낭만주의 시대는 모든 것이 더 크고 많아진다. 작품들이 더 길고 시끄럽고 강렬해진다. 움직임이 커지고, 화성이 화려해지고, 앙상블이 대형화되며 다양화된다.

p61 여러분도 싫어할 것을 싫어할 권리가 있다. 마음에 드는 음악을 찾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 한, 이 음악 중 일부를 싫어해도 된다. 그래도 좋아하는 곡을 찾는 일을 멈추지는 말기를.(하지만 모차르트를 싫어한다면 나하고는 친구가 되기 어려울 것 같다)

p68 나는 그에게 피부가 벗겨진 손끝과 활을 잡는 손 검지의 굳은살, 그리고 턱받침이 닿는 목 부분에 진물이 흐르는 채로 딱지가 앉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공연의 압박감을, 무대에서 토할 것 같은 어이없지만 벗어날 수 없는 공포를, 내 손가락이 연습한 지점에서 0.1밀리미터 어긋날 때마다 밀려드는 강렬한 자기혐오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p70 그는 한 입학 지망생의 협주곡 연주를 끝까지 듣고 나서 학생을 똑바로 바라보며 “연습을 안했거나 재능이 없군”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p76 멘델스존 가족은 파니의 음악을 진지한 활동이 아닌 장식으로 여겼다. 그리고 사회적 압박 때문인지 내적 한계 때문인지, 파니 역시 남편감 사냥과 출산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그러면서도 460곡을 작곡했으니 장식치고는 엄청난 장식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p82 요요마는 네 살 반의 나이에 연주를 시작했기 때문에 흔히 신동이라고 하는데, 그가 일곱 살 때 자선 음악회에서 공연한 녹음을 들어 보면 솔직히 그때는 신동이 아니었다. 내 말을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물론 뛰어나기는 했지만 다섯 살의 나이에 견실한 전문 연주가 같던 장영주와는 달랐다는 뜻이다.

p92 구글과 스포티파이 덕분에 영화음악 감독들이 클래식 음악에 다른 곡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지 이제는 꼰대스러운 장면의 플레이리스트가 확장되었다.

p113 그는 자신의 연주를 날이면 날마다 하루에 몇 시간씩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고, 이웃들도 그런 사람들이었다. 이웃들은 차라리 내 연주를 듣는 걸 선호했을 것이다.

p172 나쁜 인토네이션을 고치고 싶다면, 먼저 그 소리에 혐오감을 느껴야 해. 바이올린에서 음이 맞고 틀리는 것은 0.1밀리미터 차이다. 혐오감을 느끼지 않으면 그처럼 미세한 문제를 가지고 씨름할 집중력, 인내심, 끈기를 키울 수 없다는 게 그 선생님의 주장이었다.

p194 론도는 대개 밝고 경쾌한 음악에 쓰이고 흔히 마지막 악장에 나타난다. 단순한 구조는 깊고 진지한 명상보다는 가벼운 축하에 어울리기 때문이다.

p224 그의 매력적인 진지함이 그 자체로 나를 무장해제시켰고, 그가 음악가가 아니라는 사실도 그랬다. 그에게는 나와 같은 트라우마도집요함도 없었다. 그의 귀는 훈련되지 않았고, 음악에 대한 사랑은 오염되지 않았다. 그가 음악을 어떻게 들을까 상상해 보니 내 인식 속에서 무언가가 탁 풀렸다.

p227 우리가 샤넬이 살아 돌아와서 제발 입어달라고 애걸복걸하가며 만든 드레스를 입고 무대 중앙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신 자기 소리를 집단의 소리에 합치고 팔과 어깨를 검은 정장으로 가리게 될 것을 안다면, 그 많은 생일 파티와 나들이와 놀이 등 건강한 유년을 이루는 데 필요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연습만 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p246 실제로 음악 페스티벌이나 실내악 시리즈 공연 때에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연주자들이 공연이 있는 그 주에 처음 만나서(물론 각각 자기 파트를 따로 연습한 뒤에) 며칠 동안 호흡을 맞추고 공연하는 일도 많다. 때로는 그 결과가 아주 훌륭해서 관객들에게 짜릿하고 고급스러운 난교 파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p250 현악기 연주자는 뒤로 숨을 두터운 화성도 없고(예외는 내가 만들어낼까 걱정하는 화성뿐이다) 피아노의 많은 음정이 일으키는 잔존 공명도 없다. 그리고 악보를 기억하게 도와주는 외부의 힌트도 없다. 오직 연주자와 악기, 그리고 공연 내내 연주자 머릿속에서 아무 도움 안되는 비판을 날려대는 내면의 평론가뿐이다.

p275 이 소나타의 세 번째 악장에는 그의 가곡 비의 노래의 주제가 담겨 있는데, 클라라는 여러 편지에서 이것이 자신의 주제라고 말했다. 브람스에게서 그 소나타의 악보를 받은 클라라는 즉시 극 곡을 연주해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답장을 보냈다. 우리는 브람스와 클라라 슈만의 관계가 정확히 어떤 것이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관계였던 것은 분명하다.

p286 나는 모차르트의 편지를 보면 그게 맞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머 감각이 아주 유치했다고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런 유치한 방식에 매달려서 스스로의 성숙을 가로막았다고. 그러자 총리는 말했다. “내 말을 듣지 않은 것 같네요. 모차르트가 그랬을 리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랬던 게 맞다.

p315 20대때 나는 너무 망가진 나머지 렉스의 연주가 만들어낸 아름다움과 기쁨을 인식할 수가 없었다. 나는 음악은 연주하는 법을 배우면서 음악을 듣는법, 음악에 감동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말핬다.

p352 가슴이 부풀고 얼굴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눈에는 눈물이 흘러내리지는 않았다. 집요함도 원망도 커리어에 대한 불안도 없었다. 나는 그저 음악을 듣는 사람이었다. 어쩌다 보니 동시에 연주도 하게 되었을 뿐이다.

p358 에이다 팬과 피터 위소는 제가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말의 절반과 모든 수입의 상당 부분을 희생하고, 거기다 수많은 학생 공연을 견뎌주었습니다. 두 분의 오랜 희생을 생각하면 정신이 아득할 지경입니다. 그리고 제가 결국 연주자의 길을 포기했을 때 두 분은 화도 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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