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온 인문학 - 사람과 세상이 담긴 공간, 집을 읽다 푸른들녘 인문교양 2
서윤영 지음 / 들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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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집에 들어온 인문학

저자 : 서윤영
옮긴이 : 
출판사 : 들녁
읽은날 : 2016/04/02 - 2016/04/06

 

제목을 보고 나 혼자 낚인 책.

집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라기보다는 집에 대한 수필정도로 보는게 맞을 듯 하다.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집안에 있는 다양한 공간에 대한 해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식 집이라는 양옥은 사실 영국과 프랑스가 동남아에 가지고 있던 식민지 주택의 변형본이라든가, 다세대, 다가구등을 구분하는 방법등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유익한 내용들이었다.

재미있는 구분은 방과 간을 구분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전통주거는 방과 간을 구분합니다. 방은 신발을 벗고 앉아 생활하는 실내 공간이고, 간은 신발을 신은 채 일을 하는 노동 공간이자 실외공간입니다.(48 p)

이런 정의에서 보면 부엌은 부엌간이니 힘들에 일을 하는 곳이고, 사랑방은 안방과 멀리 떨어져있어도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역시 여성은 예전에도 집에서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이었나보다.

2부 집 밖ㅇ로 나가다에서는 건축에 대한 일반론이 펼쳐진다.

과거에 지어진 사찰이나 성당등을 통해 어떻게 세속적인 사람이 종교장소에 들어와서 거룩감과 경외감을 갖게 할 것인지에 대해 건축학적인 장치들을 알게 된다.

모델하우스 역시 피해가지 못한다. 사람으로 하여금 어떻게 집을 더 넓게 보이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내가 생각했던 책의 내용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것을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요즘 유행하는 인문학이라는 말을 부쳤으면 그에 걸맞는 통찰이나 옛것과의 연결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내용은 좀 약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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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무엇인가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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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국이란 무엇인가
작가 : 김영민
출판사 : 어크로스
읽은기간 : 2026/04/06 -2026/04/11


약간은 비틀어서 글을 쓰는 정치학자 김영민님의 책

비틀었다는 것은 냉소와 야유가 포함되어 있어 읽기에 불편할 수도 있는데 나에게는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읽고 있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고 하는데 사실 다 현재처럼 읽힌다.

과거도 지금의 문제처럼 읽히고 미래도 지금의 모습처럼 보인다.

이런말 해주는 사람도 있고, 국뽕이 차오르게 만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난 그 둘 사이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 한쪽에 많이 치우치지 않고 중도를 걸으며-이렇게 말하지만 줏대없는 소시민으로- 잘 살아가봐야지.


p24 삼국유사를 다시 읽어보면 홍익인간이라는 말의 주어가 사람이 아니라 하늘신 환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홍익인간은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라 하늘신의 목소리다. 주어가 하늘신임을 생각하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다”라는 말은 더 이상 밋밋하게 들리지 않는다. 하늘신이 하늘에 관심을 두지 않고 하필 저 아래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 관심을 둔다니.

p32 단군신환의 진짜 인간관은 웅녀에게 응축되어 있다. 바로 문명화를 위해 고난을 기꺼이 감수하는 인간, 미래의 새로운 자신을 위해 오랫동안 인내할 수 있는 인간, 변화를 위한 자기 통제를 해내는 인간이 바로 그것이다.

p34 올해 안에 무엇을 기어이 끝내겠다는 결심 같은 건 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건 학위 논문을 쓰는 학생들에게나 어울린다. 한편 올해가 아니면 영원히 할 수 없는 일들은 올해 안에 하려할 것이다.

p63 우리에게는 두 개의 존재가 있으며, 따라서 두 번 죽는다. 평소에 입고 먹고 싸고 말하고 숨쉬던 물리적 존재는 수명이 다하면 죽는다. 그러나 도 하나의 존재는 사람들이 기억하고 애도하고 계승하고 보내주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 누군가 그를 계승하기를 포기하 ㄹ때, 기억하기를 포기할 때, 애도하기를 포기할 때, 마침내 떠나보낼 때 그는 비로소 죽는다.

p73 정조의 말을 통해 그 많은 사찰은 다 나름대로 국가에 필요한 존재들이었기에 남아 있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아무리 이데올로기적으로 억불을 외쳐도 현실적 필요가 있으면 국가와 종교는 공조한다는 사실을 여기서 새삼 확인할 수 있다.

p92 고독한 답사가를 자처하는 사람이었건만,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모든 비용을 내가 댈테니 함께 유교랜드에 갑시다. 이 너그러운 제안을 가족도 조교도 모두 거부했다.

p101 서양의 대표적 한국사 연구자였던 제임스 팔레는 1995년 한국적 특수성을 찾아서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그 주요 논지 중 하나는 노비의 존재야말로 한국사의 특징이라는 것이었다.

p103 한국사에서 노비는 단순히 신분제 때문에 흥미로운 존재가 아니다. 노비는 집단적인 망각과 무시의 대상이었다는 점에서도 사뭇 흥미롭다. 그토록 많은 노비가 실존했으나 지금은 노비의 자손(을 표방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곳이 바로 현대 한국이다.

p118 천황을 숭배하는 조선신궁 앞에서 한국인들은 술판을 벌였고, 제국주의를 찬양하기 위한 박람회에서 한국인 여성 가이드는 한 번에 50전을 받고 볼 뽀뽀를 해주며 돈을 벌었다. 근대적 위생을 선전하기 위해 공중변소를 지어놓았더니 소변기에 올라가 대변을 본 한국인도 있었다.

p137 미셀 푸코에 따르면 법을 어기는 것이 쿠데타가 아니라 법을 초월하는 것이 쿠데타다. 그래서 미셀 푸코는 쿠데타 상황에서 국가이성은 법 자체에 명령한다고 말했다. 법을 어기고 지키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권위 자체에 도전하는 것이 쿠데타의 본질이다.

p142 소년이 온다는 한국현대사가 낳은 구상도이기 때문이다. 구상도란 인간의 시체가 어떻게 부패해가는지를 두 눈 똑똑히 뜨고 보라고 권하는 그림 장르다.

p149 소년이 온다의 마지막 부분, 죽은 동호의 어린 시절을 엄마는 이렇게 회상한다. 여덟살 묵었을 때 네가 그랬는디. 난 여름은 싫지만 여름밤이 좋아.

p179 대학에 온 이상 학생들은 수행서가 아니라 인간의 조건을 또렷이 응시하는 텍스트를 읽을 것이라고, 김윤식은 믿었다. “그 계기란 도처에서 예감처럼 온다. 군이 창공의 별을 응시할 때 온다. 헤겔을 읽을 때 온다. 무진기행을 읽을 때 온다. 릴케를 읽을 때 온다” 그렇게 읽고 읽다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고독한 자신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결과, 불안과 공포에 떨게 될 것이다. 김윤식은 단언한다 “이점은 아무도 벗어날 수 없다”

p194 민주화운동이나 시민운동 경력을 발판으로 너도나도 정계에 입문하는 상황에서 김장하는 결국 한자리 해먹기 위해서 선행을 한다는 의혹과 싸워야 했다. 그러한 의혹에 대해 김장하는 애써 대꾸하지 않는다. 그는 끝내 정계의 한자리를 하지 않음으로써 대답을 대신했다.

p211 현장 사진가의 소명은 대상을 핍진하게 보여주면서 그 대상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데 있다. 한국 관련 전시의 소명은 눈앞의 한국을 보여주되, 전형적인 한국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데 있다. 왜 그래야 하냐고? 애증의 나라, 한국의 현실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나 “케이팝의 나라”와 같은 상투어로 요약될 수 없을 만큼 뒤틀려 있으니까.

p247 한국 사회의 대표적 특징들, 이를테면 저출산, 부동산 투기, 입시 과열, 수도권 집중이 걱정인가? 그것들 역시 사람들이 잘못하거나 무지몽매해서 생긴 현상이 아니라 사람들의 (나름) 합리적 행동이 낳은 현상이다.

p273 월트는 유지 보수의 달인이다. 자기집과 이웃집을 가리지 않고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치고 수선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게 한다. 우리 몸에 완전한 컨디션이 없고 우리 집에 고장 없는 날이 드물듯이, 이 세상은 늘 어딘가 낡아가고 삐걱거린다. 보수 우익은 파괴하거나 새로 짓는 사람이 아니라 쉼 없이 수선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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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 한순구의 게임이론으로 읽는 역사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1
한순구 지음 / 삼성글로벌리서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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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
작가 : 한순구
출판사 : 삼성글로벌리서치
읽은기간 : 2026/03/29 -2026/04/05


책제목이 매우 흥미로웠다. 승자가 왜 성공했는지에 대해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패자가 왜 실패했는지도 알아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게임이론을 전공했다고 하며 패자의 모습을 게임이론에 입각하여 분석했다고 이야기한다.

게임이론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경영학의 이론이 다 그렇듯이 결과를 보고 해석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게임이론에 맞춰 행동하면 다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걸까?

그렇지 않은 반례가 많다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이론이 있어야 내용을 정리하고 설명하기 좋으니 이런 프레임은 좋은 분석도구로 보인다.

이런 이론이 있는데 이 이론을 잘 따랐던 사람이 이런 사람인데 성공했고, 이 이론을 따르지 못한 사람은 실패했다라고 정리가 되면 비교도 되고, 이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실패자에 대한 분석책은 드물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나중에 2권도 읽어봐야겠다.


p27 결국 인간은 자기 자신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마을이나 국가, 그리고 친족, 심지어는 가족마저 자기 자신에 비하면 중요하지 않다고 여긴다.

p30 외부의 적과 싸우는 것은 당신을 영웅으로 만들어줄 수 있지만 내부의 적과 싸우는 것은 당신의 생명을 지켜주는 일이므로 내부 단속이 훨씬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홈그라운드를 완벽히 장악하기 전에 외부 정복에 나서는 것은 게임이론의 견지에서는 절대로 해선 안되는 행동이다.

p33 항우는 진나라를 멸망시킨 후 식민지 상태에서 자신이 해방해준 6국 사람들에게 곧바로 나라를 돌려주지 말았어야 했다. 비협조저 게임 이론의 논리에 따르면 사람들은 과거의 은혜는 쉽게 잊지만 미래의 이익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므로 너무 쉽게, 너무 빨리 은혜를 베풀면 안 된다.

p44 현재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윤 배분이 코어 방식이나 새폴리 벨류 개념에서 내놓는 기준에 잘 맞는지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만일 현재의 배분이 코어나 새플리 밸류의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면 그 조직은 가까운 미래에 주요 구성원의 이탈로 와해나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p49 카르타고가 멸망하고 65년이 지난 때인 기원전 91년, 마침내 로마의 동맹시들이 로마에 선전포고를 한다. 바로 동맹시전쟁이다. 여전히 로마의 동맹시를 자처한 도시국가도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도시국가가 동맹을 파기하고 로마를 공격했으며, 이때 이들 도시국가들은 스스로를 이탈리아라고 불렀다.

p67 백워드인덕션이란 만일 내가 이 일을 했을 때 그 결과로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예상해 그 미래의 일들까지 고려하면서 현재 어떤 행동을 취할지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p77 한신은 결코 고분고분한 부하는 아니었던 것이다. 당연히 유방은 한신의 태도에 매우 화가 났지만, 이런 마음을 숨기고 한신을 승진시키으로써 한신을 감동시켜 계속해서 충성하도록 유도했다.

p100 경제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가리켜 홀드업 문제라고 부른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홀드업 문제는 중소기업이 인질로 잡히는 것이 아니라 인질로 잡힐까 두려워 대기업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p127 짐작하건대 당시 신라는 귀족 세력의 힘이 강해 아무리 왕이라 하더라도 귀족들의 협의체인 화백회의에서 지지를 받아야 국정을 처리할 수 있었다. 김춘추의 할아버지인 진지왕이 생전에 왕위를 포기했다는 것은 화백회의에서 귀족들이 진지왕을 탄핵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p136 홀름스트림 교수의 해법과 유전자들의 해법에서 전하는 공통적 메시지는 단 한 사람의 구성원이라도 꾀를 부리고 맡은바 임무를 게을리하면 전체 조직이 멸망하게 된다는 절실함이 있어야 구성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p150 레퓨테이션 게임 전략은 제대로 구사하면 큰 이득을 얻지만, 레퓨테이션 환상이 깨지면 그 순간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 전략을 구사하고자 할 때는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해야 한다.

p173 17세부터 숱한 전투를 거듭하며 온갖 위기를 극복했고 일본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던 오다 노부나가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던 심복 부하의 배신으로 49세에 사망하고 만다. 더구나 후계자로 지명된 오다 노부나가의 큰아들도 함께 교토에 머물고 있어 습격을 피하지 못했다.

p181 게임이론에서 담합은 중요한 주제이다. 기업들이 담합을 하면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담합은 대부분의 경우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조만간 깨지게 마련이다. 철수나 영수 중 한 명이 결국 배신을 하고 가격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게임이론에서는 어떤 경우에 담합이 붕괴되는지를 연구한다. 재미있게도, 담합이 가장 많이 붕괴되는 상황은 경기가 안 좋아서 구두가 잘 안 팔리는 때가 아니라 경기가 좋아 구두가 잘 팔니느 때다.

p208 세키가하라 전투에 참여한 다이묘들도 그 절반 이상은 서군과 동군에 모두 참여하겠다고 약속하며 양다리를 걸쳤다. 그러고는 끝가지 어느 쪽에도 참여하지 ㅇ낳았다.

p230 이런 측면에서 보면 넓은 영토를 다스리는 영주라는 지위 대신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나다 유키무라의 선택도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당시 사나다 유키무라보다 더 많은 전투 경험을 가지고 더 많은 공을 세웠던 일본의 장수가 많았으나 그들 대다수는 현재 그 이름이 기억되지 못한다. 반면 거의 모든 일본 사람이 장렬하게 죽어간 사나다 유키무라의 이름은 안다

p237 사나다 유키무라와 주신구라의 47인은 비록 패자가 되거나 죽임을 당했으나 역사와 일본인들의 기억 속에서는 영웅이 되었다. 반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현실에서는 도박에 성공했을지 몰라도 역사적으로는 존경받지 못하는 인물로 남았다. 과연 누가 성공하고 누가 실패한 건지 판가름하기가 어렵다

p247 병자호란은 조선의 군사들이 게으르거나 전투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니라 조선의 국왕과 최고 지휘관들이 청나라 군대의 작전을 간파하지 못해 전략 측면에서 청나라에 완패를 당한 전쟁이었던 것이다.

p249 경제학의 게임이론에서는 권투 선수의 이런 행동을 혼합전략이라 부른다. 오른손 또는 왼손만 쓰는 것이 아니라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써서 상대방이 어느 쪽을 막아야 할지 혼란스럽게 만드는 전략이다. 그런데 혼합전략을 쓸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내게 유리한 쪽을 생각하기보다는 상대가 예상하지 못하는 쪽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p266 상관의 눈에는 경험 없는 부하 직원들이 어설퍼 보이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듯 보일 수 있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조직의 책임자라면 부하들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이끌어야 하며 그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이를 위해서는 업무 측면에서 약간의 비효율이 발생하더라도 부하 직원들에게 일정 정도 권한을 이양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p273 미래에는 민주주의를 포기하고 소수의 인간이 인공지능 기게를 이용하여 생산 작업을 하고 전투에 임하는 시스템을 더 빨리 받아들이는 국가가 세계 최강대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갑옷을 입은 소수의 기사들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될 수 도 있다는 의미이다. 인류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또 한 번의 대격동을 겪게 될 것인가

p280 남북전쟁에서 남부의 목표는 미국 연방 탈퇴다. 북군이 남부로 내려오는 것을 방어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반면 북군은 남부의 탈퇴를 막는 것이 목표다. 그러려면 남부의 마지막 마을까지 모두 공격하여 승리를 거두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전쟁의 주요 양상은 북군이 남군을 향해 처들어가면 남군이 요새 뒤에서 방어하는 형태였고, 그러다 보니 북군에서 사상자가 더 나올 수 밖에 없었다.

p326 근대경제학의 창시자 애덤 스미스는 “어떤 사람이 내일 새끼손가락을 잃어야 한다면 오늘밤 그는 잠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1억 명의 사람들이 파멸한다 하더라도 그가 직접 본 것이 아니라면, 그는 깊이 안도하며 코를 골며 잘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요컨대, 인간이란 1억 명의 파멸보다 자기 손가락 잘리는 것을 먼저 염려하는 존재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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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지 않아도 괜찮아 지구과학 물화생지 문해력 기르기 1
노수연.오현경.최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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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외우지 않아도 괜찮아 지구과학
작가 : 노수연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읽은기간 : 2026/03/20 -2026/03/27


수학이 없는 과학잭..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수학이 없다고 과학이 쉬운건 아니라는 것.

기후와 지질, 해양의 3파트로 나누어서 지구과학을 설명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어렵다기보다는 생소한 단어가 너무 많았다.

특히 지질에서는 전화번호부를 읽는듯하게 무지막지한 암석의 종류들이 쏟아진다.

물론 외울필요없고 일부만 알고 차차 관심가는 암석에 대해 배워가면 된다고 하는데 그게 말이 쉽지 잘 안된다.

그나마 지오이드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된 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때는 꽤 재미있었는데 이렇게 외울게 많은 과목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내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뭔가 배우려고 노력했다는 것으로도 나를 칭찬한다.

과학책의 어려움을 반복학습으로 넘어가보리라.

다른 책으로 또 도전해보자.


p14 기후적으로 가을철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수는 여름철에 비해 적지만 강도는 여름철에 비해 더 클 수 있다.

p25 기상망명족이라면 ECMWF charts’방문을 권하며, 기상 및 기후에 대한 학습을 위해서는 ‘ECMWF Media centre’, ‘Climate.gov’, ‘Met Office’를 찾아보아도 좋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기상정보는 우리나라 기상청 자료를 가장 신뢰할 수 있다.

p31 지구의 자전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지구는 하루 동안 반시계 방향으로 자전하는데 지구의 모양은 둥글기 때문에적도에서 대기는 극에서보다 더 빠르게 회전한다. 이러한 대기가 저위도에서 상승해서 고위도로 향하면 자전하는 지구의 둘레가 줄어든 만큼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힘이 더 작용하게 된다. 이를 코리올리힘(전항력)이라고 한다.

p35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위도별로 들어오는 태양 복사에너지가 달라지고 열에너지의 불균형이 생기면서 이를 해소하고자 대기대순환이 만들어진다.

p54 초기에는 단순한 방정식을 사용했지만, 20세기 중반 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욱 정교한 해양모델이 개발되었다. 해양모델은 대기, 파랑, 해빙 모델과 결합헤 보다 현실적인 해양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다.

p73 고기후 연구를 통해 지난 1000년 동안 북반구에서 일어난 수백 년 단위의 온도 별화를 살펴 보았을 때 12-14세기, 17-19세기에는 추워졌던 시기가 있었고, 12세기에는 약간 따뜻한 시기가 있었음을 알아냈다. 즉, 산업혁명 이전에도온도 변화가 매우 다양하고 활발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50년간은 지난 1300년 동안 어느 시기보다도 온도가 가장 높았다.

p78 인도양은 인도양 주변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기후에도 밀접한 영향이 있다 .동북아시아 기상이나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3대 요인으로 열대 태평양-인도양 변동성, 북극해-시베리아 고기압 극진동, 티베트고원의 기압변동성을 꼽는다. 인도양은 인도네시아 해역을 통해 태평양과 열을 교환한다.

p88 탄소 펌프는 해표면에서 해양 심층으로 탄소를 운반하는 과정을 말하며 물리적 작용인 용해도 펌프와 해양 생물을 매개로 하는 생물 펌프, 크게 두가지가 있다.

p98 태풍은 수온이 높은 바다를 통과할 때 에너지를 받아서 강해진다. 기온이 상승하고 태풍의 이동속도가 느려진다면 따뜻한 바다에서 태풍이 머무는 시간이 증가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태풍이 더욱 강력해질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게다가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동반되기 때문에 태풍이 내습했을 때 침수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

p122 동해는 상대적으로 작은 분지이지만 아북극에서 아열대까지 아우르며 심층수 생성, 전선, 소용돌이 등과 같은 대양에서 볼 수 있는 많은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종종 작은 대양으로 묘사된다.

p137 태양 열에너지의 불균등은 전 지구적 온도 분포에 영향을 미친다. 위도에 따른 기온 차이로 발생하는 대기대순환과 지구 자전 때문에 저위도에서는 무역풍, 중위도에서는 편서풍이 존재하게 된다.

p138 사람의 평균 밀도는 약 985kg/m3로, 바닷물의 평균 밀도 1020-1030kg/m3보다 가볍기 때문에 우리는 바닷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다.

p165 수증기가 응결할 수 있는 온도까지 낮아지며 지구에 비가 내리게 되는데, 이 비는 섭씨 300도 정도로 아주 뜨거웠다고 한다. 그럼에도 지표면은 더 뜨거웠기 때문에 내린 비는 곧바로 증발해 수증기가 되었고, 비가 내리고 수증기가 되는 과정을 반복하며 차츰 지표면이 식었다. 그리고 내린 비가 점차 모여 원시 바다가 탄생했다.

p189 대기과학이 어려우면서도 동시에 흥미로운 점은 자연은 복잡계라 한두 가지로 명쾌하게 설명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시공간 규모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이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낸 결과물을 지금의 시점으로 우리나라에서 겪게 됩니다.

p206 반대로 여름철 열대야는 낮에 상승한 기온이 밤이 되면서 복사냉각으로 떨어져야 하는데 대기 중의 수증기가 온실효과를 일으켜 기온이 잘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p256 금덩이는 돌이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황금을 광물이고 이 광물이 집합을 이루고 있으면 황금이라는 암석이다

p259 암석을 공부할 때 광물은 많이 알면 알수록 좋다. 하지만 분명, 그 람은 어디까지나 해당 광물과 그 조합이 의미하는 바를 놓치지 않고 해석하기 위함이다. 그러니 광물의 종류를 외우기 위해 절대 무리할 필요 없다. 암석의 근간이 되는 주요 광물만 알고 있다가, 필요할 때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면 된다.

p263 우리가 딛고 있는 지각은 이렇게 마그마가 냉각되며 만들어졌다. 초기 마그마 성분과 냉각 온도에 따라 시작점과 끝점이 달라질 수 있지만, 광물이 정출되는 경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보우엔의 반응계역을 염두하고 있으면 암석을 만든 마그마 성분과 당시 환경을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

p267 암석은 알면 알수록 많은 것이 보이는 이야기보따리다. 암석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성인이라 하는데, 성인에 따라 암석은 크게 화성암, 변성암, 퇴적암으로 나뉜다.

p289 대륙판과 대륙판이 수렴할 때도 밀도차이에 의한 섭입이 일어난다. 그러나 대륙지각은 지하 맨틀 물질에 비해 몹시가벼기 때문에 깊게 섭입되지 못하고 떠오른다. 따라서 대륙판 간 수렴경계는 횡압력에 의해 지각이 크게 뒤틀리며, 이로 인해 대규모 습곡산맥을 만드는 조산운동이 일어난다.

p295 이러한 점에서 판 이동속도에 공룡이 익사했다는 주장은 성립되기 어렵지만, 당시의 빠른 판 이동이 가져온 활발한 지구조 운동이 기후에 영향을 미쳐 공룡이 멸종하는 데 기여했을 수 있다는 가설 정도는 가능해 보인다.

p301 같은 장소라 할지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얼마든지 지오이드 기복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구물리학자들은 지표중력을 측정하는 중력위성 데이터를 이용하여 지오이드 변화를 관찰하고, 이를 질량으로 환산해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 현상과 그에 따른 지구의 모습을 추정하고 있다.

p349 대륙 전체든 일부 지역이든, 장기간 이어진 대규모 장마는 약 33퍼센트에 달하는 많은 해양 생물의 멸종을 초래했다. 대기 중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산성비로 내려 육지 풍화를 가속했고, 비에 의해 불어난 강물이 규신질쇄설성 퇴적물을 대량 운반하며 바다의 산성화와 부영양화가 일어난 것이다.

p356 자전축 기울기 변화와 세차운동은 계절에 따른 태양 복사에너지 입사량을 10퍼센트가량 변화시키며 지구 기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울어진 자전축은 게절을 만들고 대기와 해양에 큰 순환을 일으킨다.

p360 지질시대의 지구는 밀란코비치 주기와 함게 태양 활동, 판 구조 운동, 대기-해양-암석 간 온실가스 순환 등으로 크고 작은 빙하기,간빙기 사이클을 만들며 기후를 변화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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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산문
김상욱.심채경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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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과학산문
작가 : 김상욱,심채경
출판사 : 복복서가
읽은기간 : 2026/03/09 -2026/03/20


알쓸신잡으로 유명해진 두 과학자의 아무말 대잔치 편지 주고받기.

꼬리에 꼬리를 물며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그 견해에 의견이 달리며 이야기의 주제가 퍼져나간다.

한 주제에 매달려있지 않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수다를 덜듯이 이야기하다보니 산만하기는 하지만 그게 산문의 읽는 재미이지 않을까?

목적을 가지고 쓴 글은 나름대로 그 맛이 있고, 서간문으로 읽는 글은 또 다른 맛이 있다.

과학자들이지만 학문의 깊이만 있는게 아니라 커뮤니케이터로도 대단한 분들이 아닐까 싶다

재미있게 읽었다.


p11 과학은 오로지 물질적 증거에만 기반하여 결론을 내립니다. 증거가 없을 때는 그냥 모른다고 해야 합니다.

p21 천문학자는 대상을 부수거나 변형할 수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쳐다볼 뿐입니다. 원한다면 마음대로 외부 세계를 바꾸는 물리학자와 달리 천문학자가 내면에 집중하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요?

p23 양자역학에서는 모든 문제를 관찰자와 관찰대상으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관찰자가 관찰대상을 측정하면 대상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양자역학의 핵심원리죠

p44 KBS다큐멘터리 인사이트 아시아-누들로드 에 따르면 국수는 중국의 탕 문화와 서역의 빵 문화가 결합하여 탄생한 거랍니다.

p50 수영장 밖에서 그 속을 들여다보면 출렁이는 물결 때문에 바닥의 무늬가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것처럼, 별빛은 지구 대기의 요동 때문에 우리 눈에 도달했다가 빗나가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면 우리 눈에는 별이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겁니다.

p57 농경이 시작되자 잉여산물이 생겼고 이를 약탈하는 무리도 나타났을 겁니다. 농경과 함께 요새나 성이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니겠죠

p61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도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죄르지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에 나오는 글입니다.

p65 학문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분야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철학은 철학사, 경제학은 경제학사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물리학도 과학사나 물리학사로 시작해야 하죠. 왜냐하면 모든 학문은 인간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p76 사실 21세기에 제조된 자동차의 깜빡이 소리는 대개 인위적으로 꾸며진 것입니다. 자동차에 전자제어 장치를 도입하는 등 많은 부분이 전자장치로 대체되어서 그렇습니다.

p81 저는 교육 전문가는 아니지만, 예술의 창의성과 과학의 창의성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수학, 과학 공부에 되기보다는 삶을 풍성하게 하기에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것 아닐까요

p87 천재는 대부분의 가능성을 미리 탐색해봤다고 했는데, 왜 그랬을까요? 그천재에게는 탐색하는 일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p93 1894년 비숍의 방문으로부터 70여 년 뒤 우리르 ㄹ관찰한 또다른 기록으로 폴 크레인의 Korean Patterns(한국의 방식들)라는 책이 있습니다. 알쓸별잡 촬영차 들렸던 미국 뉴욕의 한 헌책방에서 이 책을 발견했어요.

p100 필사본에는 제목 페이지가 대개 없고, 보통 incipit(시작)이나 서두의 말, 즉 친애하는 독자여와 같이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구술 문화의 유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책은 아직 물건이 아니었던 거죠

p120 점의 크기는 0보다 크지만 무한이 0에 접근하면서 결코 0에 닿지는 않는 그런 크기가 되는 것이니, 훗날 극한이라는 개념이 나온 이후에야 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p124 대부분의 인간은 일상에서 무음의 상태에 놓여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요한 장소에서 귀기울이고 있으면 설명하기 힘든 미세한 소리가 들립니다. 이 미세한 배경음이 백색소음입니다. 우리는 이런 소음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죠. 침묵은 흰색의 소음과 관련 있습니다.

p142 역사적으로 의자는 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왕과 같은 권력자는 남들과 다르게 보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왕관이라는 이상한 모자를 쓰고 화려한 옷을 입고 막대기도 하나 들고 있죠

p145 우리가 관측을 할 때는 하나의 문을, 관측을 하지 않으 ㄹ때는 동시에 두 개의 문을 지난다는 것이 양자역학이 주장하는 바입니다.

p165 선거에서의 승리만을 바라며 기성정당의 정치인들이 정치적 기반이나 경험이 없지만 오직 인기만 있는 인물과 손을 잡았다가 예상과 달리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 독재의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p166 쓰지는 않았지만 암암리에 지켜져야 하는 규범으로 민주주의는 유지딥니다. 어민무(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는 민주주의의 핵심이 되는 규범으로 상호관용과 제도적 자제를 제시합니다

p197 칸트는 청혼을 받고 매우 오랜 고민 끝에 승낙했는데 이미 상대방은 기다리다 포기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해 세 아이를 두었다고 하던가요

p211 김소연 시인은 마음사전에서 손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어여쁜 역할은 누군가를 어루만지는 것이다라고 했는지 모릅니다. 상대를 어루만지면 나의 체온과 감정을 전달할 뿐 아니라 물리적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이니까요. 인간은 알 수 없지만 우주는 알 수 있는 흔적을 말이죠

p216 사르트르는 “인생이란 B와 D 사이의C다”라는 멋진 말을 했다고 합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우리는 태어남(Birth)부터 죽음(Death)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택(Choices)을 하며 살아가는데, 어느 것 하나 쉬이 결정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p280 당신이 나를 뭐라 부르든 개의치 않는다. 남이 나를 부르는 방식이 나를 규정하는 건 아니다.

p288 이 세상은 처음부터 의미가 없었고 나중에는 무의미를 향해 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빅뱅의 한 점이나 미래의 무한히 빈 공간이나 의미가 없기는 마찬가지니까요

p289 이 지점에서 카뮈는 “철학자가 존경받으려면 마땅히 자신의 주장을 실천으로 보요주어야 한다”라고 전제하고 “삶에 의미가 없다고 굳게 믿는 사상가들 중에 그 삶을 거부할 정도로까지 자신의 논리를 밀고 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일갈하죠

p296 아직 자료 분석이 끝나지 않았지만 “분석 결과를 제시한다”라고 선언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초록을 녹색소설이라고 불렀습니다. 아직 소설일지언정, 어쩌면 마지막 순간에 발표를 철회해야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 자리에 하염없이 고여 있지는 않겠다고 마음을 먹고 일단 신청하는 겁니다.

p310 가을에 시작한 글을 봄에 마무리했습니다. 물리학자가 꿋꿋하고 냉철하게 세상에 가득한 과학 이야기를 하는 동안 천문학자는 매양 과학 밖에서 놀다가 해질녘에야 사부작사부작 과학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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