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온 인문학 - 사람과 세상이 담긴 공간, 집을 읽다 푸른들녘 인문교양 2
서윤영 지음 / 들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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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집에 들어온 인문학

저자 : 서윤영
옮긴이 : 
출판사 : 들녁
읽은날 : 2016/04/02 - 2016/04/06

 

제목을 보고 나 혼자 낚인 책.

집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라기보다는 집에 대한 수필정도로 보는게 맞을 듯 하다.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집안에 있는 다양한 공간에 대한 해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식 집이라는 양옥은 사실 영국과 프랑스가 동남아에 가지고 있던 식민지 주택의 변형본이라든가, 다세대, 다가구등을 구분하는 방법등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된 유익한 내용들이었다.

재미있는 구분은 방과 간을 구분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전통주거는 방과 간을 구분합니다. 방은 신발을 벗고 앉아 생활하는 실내 공간이고, 간은 신발을 신은 채 일을 하는 노동 공간이자 실외공간입니다.(48 p)

이런 정의에서 보면 부엌은 부엌간이니 힘들에 일을 하는 곳이고, 사랑방은 안방과 멀리 떨어져있어도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역시 여성은 예전에도 집에서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이었나보다.

2부 집 밖ㅇ로 나가다에서는 건축에 대한 일반론이 펼쳐진다.

과거에 지어진 사찰이나 성당등을 통해 어떻게 세속적인 사람이 종교장소에 들어와서 거룩감과 경외감을 갖게 할 것인지에 대해 건축학적인 장치들을 알게 된다.

모델하우스 역시 피해가지 못한다. 사람으로 하여금 어떻게 집을 더 넓게 보이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내가 생각했던 책의 내용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것을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요즘 유행하는 인문학이라는 말을 부쳤으면 그에 걸맞는 통찰이나 옛것과의 연결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내용은 좀 약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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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의 뇌과학 - 하버드대 의사가 알려주는 5가지 회복탄력성 리셋 버튼 쓸모 많은 뇌과학 10
아디티 네루카 지음, 박미경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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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복탄력성의 뇌과학

 : 아디티 네루카

 : 현대지성

읽은기간 : 2026/01/18 -2026/01/24


미국의 뇌과학자가 쓴 스트레스 관리법

회복탄력성을 사람들이 오해해서 스트레스를 잘 견디는 것으로 생각한다. 

저자는 그게 아니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잘 견디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을 빨리 번아웃되게 만든다

필요한 것은 스트레스가 올 때 적절하게 바람을 빼주고 스트레스를 관리하여 편도체의 반응을 줄이는 것이다. 

저자는 회복탄력성의 2가지 방법을 쓰라고 권한다. 2가지는 아주 쉽게 본인이 해낼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가장 많이 나온 방법은 20분 걷기다. 이걸로 뭐가 바뀔까 생각되지만 저자의 글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이 회복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건강도 좋아졌다고 한다. 

의사가 논문을 썼을테니 거짓말은 아닐 것 같고, 나도 한번 해보려고 한다. 

1년간 노력해보고 이 책이 좋은지 나쁜지는 판단하겠다. 

그래도 뭔가 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은 좋은 책이다. 


p34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뇌는 즉각적으로 자기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불편한 측면을 분리하는 식으로 그 순간에 맞서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p72 치료가 모두 끝나고 종양학 의사가 좋은 소식을 알려주자 심리적으로 안정되면서 진정한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나게 되었다고 내가 설명하자, 라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치료 중에 감정을 억누르는 일은 의식적이거나 의도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그저 인간의 뇌가 극심한 위협에 그렇게 반응하도록 살계되었기 때문이다.

p82 작가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그레첸 루빈은 건전한 스트레스와 해로운 스트레스의 차이를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매일 하는 일은 가끔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

p95 내가 좋아하는 명상 지도자 존 카밧진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살아 숨 쉬는 한 당신에게는 잘못된 것보다 옳은 것이 더 많다”

p115 더 나아가기 위한 변화는 단순히 기분 좋은 더 행복하게 해주니까 하는 것인데, 왜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처럼 느껴질까?

p116 헤도닉 행복은 본래 점점 더 많이 원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현상을 쾌락의 첫바퀴라는 뜻의 해도닉 트레드밀이라고 부른다.

p119 유다이모닉 행복은 해도닉 행복처럼 쾌락과 기쁨에 집중하지 않고 의미와 목적에 집중한다. 인간은 의미를 찾고 목적을 지향하는 존재다.

p170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의 뇌 스캔 결과, 감정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보여주었을 때 푹 쉰 사람들의 뇌와 비교해 편도체의 반응성이 60퍼센트 더 높게 나타났다.

p206 멈추고 호흡하고 머무르는 기법은 5초 정도밖에 안 걸리지만, 심신 연결을 활용해 회복탄력성을 리셋하는 데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일 수 있다.

p223 연구에 따르면,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사실 체중 감량이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과 웰빙향상이다. 체중에 아무런 변화가 없더라도 일단 운동을 시작한 성인은 혈압, 콜레스테롤, 당뇨병이 악화될 위험을 개선할 수 있다.

p292 발이 머무는 곳에 집중하면 불안으로 인한 정신적 방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불안은 미래에 집중하는 감정이라는 점을 기억하라.

p318 카르멘은 그때로 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우리 중 누구도 그럴 수 없다. 하지만 그녀는 차선책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일에 대해 글을 쓸 수 있었다.

p319 하루 동안 평생을 산다고 하는 것이 단순히 24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접근 방식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허슬 문화의 해독제로서 속도를 늦추는 것을 뜻한다. 가령 어린시절, 일, 휴가, 공동체, 고독, 은퇴 등 길고 의미 있는 삶의 궤적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요소를 통합해 ‘단 하루 동안’에 담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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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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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바츨라프 스밀 

 : 김영사

읽은기간 : 2026/01/07 -2026/01/18


빌게이츠가 일으라고 추천해서 읽었다. 

내가 문해력이 떨어지는 건지 책의 제목에 대한 답을 못찾았다. 

정말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

우리가 RE100등을 주장하고,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현재 우리의 문명은 화석연료와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기에 화석연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게 결론인듯 하다.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도 사실 조금만 바꿀 수 있다는게 주요 논지라고 난 읽었다. 

기술 낙관주의자처럼 기술이 발달하면 다 해결된다는 주장이 아니라서 일단 좋았다. 

기술이 발달하면 많은 부분이 좋아지고 해결되는 게 많지만, 그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벌어지는 삶의 질과 인류의 피해에는 너무 둔감한 것이 싫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티핑포인트를 만나 빅뱅으로 세상이 변하겠지만 그 순간을 알 수가 없으니 오늘 조금씩 더 나은 세상이 되기 위해 노력할 뿐... 

이런 책을 통해서 기술낙관주의자의 주장이 좀 브레이크가 걸리면 좋겠다... 


p38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태어난 사람들이 평생 동안 사용한 일인당 평균 에너지량은 1950-202년 10기가줄에서 34기가줄로, 3배 이상 증가했다. 34기가줄을 쉽게 상상할 수 있는 크기로 바꿔 표현하면, 평균적인 지구인이 매년 약 800킬로그램(약 6배럴)의 원유, 혹은 약 1.5톤의 질 좋은 역청탄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육체노동량으로 표현하면, 60명의 성인이 한 명의 평균적인 사람을 위해 쉬지 않고 밤낮으로 일하는 것과 같고, 부유한 국가의 주민을 위해서는 국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200-240명의 성인이 위와 같이 일하는 것과 같다.

p71 목표는 완전한 탈탄소화가 아니라 순배출 제로, 즉 탄소 중립이다. 이는 지속적인 배출을 허용하되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대규모로 포집해 지하에 항국적으로 저장하거나 대대적으로 나무를 심는 등 일시적인 대책으로 배출된 아산화탄소를 상쇄하겠다는 얘기이다.

p100 다수확이 가능한 밀과 쌀의 새로운 품종이 1960년대에 속속 개발되었지만, 합성 질소비료가 없었다면 그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더 나은 품종과 더 나은 질소비료가 결합하지 않았다면, 녹색혁명으로 알려진 생산성 향상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p188 세계화에 대한 가장 큰 착각이라면 세계회가 사회, 경제적 진화에 의해 미리 예정된 역사의 필연이란 생각일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이 말했든 세계화는 “자연에서 바람이나 물과 같은 힘”이 아니다.

p197 네델란드 동인도회사가 자세한 기록을 남긴 덕분에, 우리는 네델란드에서 동인도제도로 향한 4,700척이 넘는 배에 승선한 사람의 수까지 알 수 있다. 거의 100만명이 1595년부터 1795년까지 이 여정에 참여했지만, 연간으로 게산하면 5,000명에 불과하고, 그중 약 15퍼센트가 실론이나 바타비아에 도착하기 전에 죽었다

p208 1945년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는 강대국으로 부상했고, 서유럽 경제는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미국의 투자에 힘입어 서유럽의 모든 국가가 1949년에는 전쟁 전의 생산수준을 넘어섰다. 일본은 한국전쟁을 계기고 모든 산업의 회복이 가속화했다.

p231 그 결과 컴퓨터나 휴대폰을 지닌 사람이면 누구나 선박과 항공기의 운항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마린트래픽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화물선이 상하이와 홍콩에 모여들고, 발리섬과 름복섬 사이를 줄지어 지나가고 영국해협을 따라 항해하는 걸 볼 수 있다.

p253 사람들은 통제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때, 예컨대 틀릴 수도 있지만 과거 경험에 근거한 까닭에 가능성이 큰 결과를 찾아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서구의 대도시에서 테러 공격에 비자발적으로 노출되는 경우보다 심각한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1,000배나 높은 활동(밧줄도 없이 수직 절벽을 오르는 암벽 등반, 스카이다이빙, 투우)에 참여한다.

p264 전체 사망률에서 예상되는 결론과 달리, 부유한 국가에서 자연사에 의한 전체 사망률은 매시간 사망하는 100만 명 중 한 명 꼴이다. 매시간 약 300만 명 중 한 명이 심장 질환으로 사망하고 대략 7,000만 명 중 한 명이 낙상으로 사망한다. 이런 확률은 류너무 낮아 어떤 부유한 국가에서도 일반 시민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

p288 세계경제포럼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세계를 위협하는 위험의 순위를 발표했다. 상위 세 가지 위험에는 2008년의 위기를 반영한 듯 자산 가격 붕괴와 금융 위기를 비롯한 금융 체계의 실패가 여덟 번, 수자원 위기가 한 번 선정되었지만, 팬데믹 위험은 한 번도 뽑힌 적이 없었다. 세계적 의사 결정자들의 집단 예지학이 이런 수준이다.

p302 나는 이 장에서 최대한 실용주의적 입장을 취해,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세 가지 조건-호흡하기와 마시기 그리고 먹기-의 환경적 상황을 비롯해 우리 실존과 관련한 몇몇 핵심적인 개념만을 다루려 한다. 이 세 가지 전제를 우리 삶에서 확보하느냐는 자연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달려 있다.

p321 삼림 벌채도 주원인이지만 대부분 화석연료의 연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인간에 의한 온난화 현상의 약 75퍼센트, 메탄이 약 15퍼센트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거의 아산화질소이다.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 증가하면, 결국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치고 상당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할 정도로 온도가 올라갈 것이다.

p340 1989-2019년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은 약 65퍼센트나 증가했다. 이 세계 평균값을 분석해보면, 일인당 에너지사용량이 30년 전에 무척 높았던 미국과 캐나다,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및 유럽의 부유한 국가들에서는 배출량이 고작 4퍼센트 줄어드는 데 불과했다. 반면 인도의 배출량은 4배, 중국의 배출량은 4.5배 증가했다

p365 요즘 미래 예측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두 극단을 부정하는 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두 극단 중 하나로 경도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분법에 기우는 이런 경향을 재앙론자와 기술만능주의자의 충돌로 묘사했지만, 이런 명칭도 감성의 극단적 양극화를 반영하기에는 너무 점잖은 듯하다.

p376 예측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그런 예언은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제시하더라도, 가능한 최선의 기술적 해결책이나 법적 구속력을 갖는 국제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어떤 실질적인 조언도 내놓지 않는다.

p385 강철과 시멘트, 암모니아와 플라스틱은 여전히 문명을 떠받치는 물질의 네 기둥으로 존재할 것이다. 또 세계 운송에서도 많은 몫이 여전히 정제된 연료(자동차용 휘발유와 디젤유, 항공기용 등유, 선박에 쓰이는 디젤유와 연료유)에서 동력을 얻을 것이다.

p396 많은 찬사를 받은 파리협정에도 상위 배출국에 요구하는 구체적 감축 목표가 없었다. 구속력 없는 약속은 어떤 것도 완화하지 못한다. 오히려 2050년쯤에는 배출량이 50퍼센트 더 늘어나지 않을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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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
장인용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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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장인용

 : 그래도

읽은기간 : 2025/11/26 -2025/12/24


회사에서 점심먹고 틈을 내며 읽었더니 생각보다 읽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단어가 어떤 어원에 의해서 왔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책이다. 

대학때 레빈이 쓴 voca 22000을 보면서 희랍어 어원인 단어들을 공부했던 적이 있는데 그런 분류의 책이다. 

아무래도 오래된 단어는 한자어에서 온 단어들이 많을 수 밖에 없고, 때때로 이두처럼 한자의 음만 따온 단어, 만주어에서 온 단어들도 꽤 많았다. 근,현대에 만들어진 단어는 일본에서 전해진 단어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서양의 어휘들이 일본을 통해 번역되었기 때문인 것같다. 

발음때문에 한자어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된 단어들이 의외로 토박이말인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아쉬운 것은 단어들이 너무 많다보니 분류만 기억이 나고 단어들이 어디에 해당되는지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런 거 많이 알고 있어야 잘난체 할 수 있는데.. ^^

한국어가 세계적으로도 유행이 되고 있다는데 우리말을 더 잘 쓰고 배우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재미있는 책이었다. 


p41 이렇게 해석이 분분한 것은 유래를 잘 모른다는 것이지만 이 모두가 데릴사위를 처가에서 부르는 이름이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p50 시방을 지역의 방언으로 여기기도 하는데,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엄연한 표준어이고 널리 쓰이는 말이다. 이 어휘를 방언이라 생각하는 것은 지역에서 더 오래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p162 식민지 지배의 기초는 현황을 정리하는 것이고, 그 현황에서 국토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빠질 수 없었다. 그랬기에 측량과 기록이 필수였으며 기록을 위해서는 이름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국토를 강점한 일본인으로서 가장 골치 아픈 일은 무수히 남아 있는 우리말 지명이었다. 식민지 지배자들은 이들 지명을 난폭한 방법으로 바꿔버렸다. 이름에 스민 정감과 기억들은 어찌 돼도 상관없고 그저 자신들이 편하게 표시하고 기록할 수 있으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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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 어느 문외한의 뉴욕 현대 예술계 잠입 취재기
비앙카 보스커 지음, 오윤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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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

 : 비앙카 보스커

 : 알에이치코리아

읽은기간 : 2025/11/10 -2025/11/21


미술에 좀 관심을 가지고 미술관도 가고 미술관련책도 읽고 있다. 

그런데 절대 가보지도 않고 관심도 안두는 영역이 있다. 

바로 현대미술이다. 

내 망막에 뭔가가 맺히긴 하는데 내용도 모르고, 해석도 안되고, 의미는 더더욱 모르겠다. 

그런데 엄청나게 비싸다. 이게 무슨 조화일까?

혹시 나를 속여보겠다는 몰래 카메라일까? 물론 그럴리 없겠지. 

그런데 왜 이렇게 이해도 안되는 그림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리는 걸까?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이 외국에도 있었다. 

저자는 현대미술의 가격과 그 의미를 파헤쳐보기 위해 갤러리스트, 현대미술작가의 어시스턴트, 미술판매상, 그리고 미술관의 경비 역할을 직접 경험한다. 그리고 그 경험에서 배운 내용을 책으로 썼다.

저자가 저널리스트라 그런지 내용이 생동감있고 몰입된다. 

결국 저자는 현대미술을 보는 눈을 뜬 것 같다. 나도 현대미술을 알려면 저정도 노력을 해아 하는걸까?

우선 르네상스, 바로크, 인상주의 미술에 전념하고 시간이 되면 현대미술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아직은 예쁜 그림 보는데도 시간이 모자르다. 

그래도 책 내용은 정말 재미있었다.. 올해의 책 후보다. 


p7 미술관에 스파이가 있다는 내가 평범한 기자 생활을 버리고 갤러리에서 미술품을 팔고, 작업실에서 작가들을 돕고,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며 보낸 몇 년에 걸친 이야기다.

p20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겠지만 놀랍게도-나도 놀랐다- 에술이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일부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집단이 있으니, 바로 과학하들이다. 예술은 인간이 가장 일찍부터 만들어 낸 발병품 중 하나이고(인간은 바퀴보다 물감을 먼저 만들었다) 인간의 가장 오래된 소통 수단 중 하나이며(우리는 글자를 쓰기 훨씬, 훨씬, 훨씬 전에 그림을 그렸다)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욕망이다(구석기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거주 환경과 연령대를 불문한 모든 인간이그림을 그린다)

p35 수익은 갤러리와 작가가 50대 50으로 나눠 갖는 게 보통인데, 잭은 아직 갤러리 일만으로 먹고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잭을 비롯해 많은 젋은 갤러리스트가 다른 갤러리에 가서 작품을 설치하거나 사진 촬영을 하는 등 부업을 뛰었다.

p37 그는 내가 못 알아들었을까 봐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글 쓰는 사람 말이에요” 글쟁이는 상종 못할 천민이라고도 했다. 그리고는 농담이라는 듯 손사래를 쳤으나 나는 맨 처음 귀에 들어온 단어가 뇌를 후벼 파는 듯했고 속이 뒤틀렸다. 적이라고. 내가 그것도 최악의…

p47 단 보의 생애와 1970년 전후 덴마크의 이민 정책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삶이 과연 잭처럼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잭이 예술을 사고하는 깊이와 작품에 감동하는 능력이 부러웠다.

p56 내가 전시의 성공은 가늠하는 방법은 세 가지예요. 첫째는 전시의 모습, 설치. 그러니까 물리적으로 전시가 어떻게 보이는가인데 이건 작가가 전시의 모습에 만족하는지로 확인하고, 오프닝에 가서 일반 대중이 전시를 처음 보고 어떻게 반응하는지로 확인해요. 그 다음이 언론 반응이고, 그다음이 판매실적이에요.

p75 이 직군의 필수 업무 중 하나는 뒷이야기였다. 잭에 따르면 “예술계에서는 가십을 피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요. 미술계에 속한 사람이라면 미술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고 미술계를 이야기하려면 의견이라는 게 있어야 하니까요.

p84 난 공중화장실을 쓸 때마다 마이클 블레이크를 떠올려요. 드디어 그가 무게감을 띤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이건 일단 게이 남성에 관한 작품이에요. 여기서 공중화장실은 사랑을 찾아낼 수 있는 곳. 로맨킥한 관계를 가질 수 있고, 내가 나 자신일 수 있는 안전한 피난처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흠씬 두들겨 맞을 수도 있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장소에요. 누군가는 두 개의 화장실 문을 볼 때 잭은 작가의 시선을 통해 삶을 이해하고 인간의 행복과 잔인성을 통찰했다

p86 이젠 내가 방향을 완전히 잘못 짚었다는 생각이 슬금슬금 들기 시작했다. 에술은 빅맥 버거가 아니었다. 우리의 혀를 자극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예술은 체스에 가까웠다. 규칙부터 배워야 하는 게임이라는 뜻이다.

p100 갤러리가 문을 닫는다는 잘못된 소문이 퍼져선 안 되었다. 이 업계에선 사업이 될고만 있는 것처럼 연기해야 해요. 내가 맨날 하는 말이 그런 척하다 보면 결국 그렇게 된다잖아요.

p106 맥락이란 작가의 주변 사람들 이름으로 이루어진 뭉게구름이다. 이 판에서 맥락은 예술 작품과 불가분의 관계였다. 내가 작품을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고 생각했던 부차적인 소음들이 사실은 작품을 이해하는 열쇠였다. 예일대 방문에서 돌아온 뒤 잭이 말했다. “맥락을 모르면 당신이 눈으로 보고 있는 그것이 대체 뭔지 이해할 수 없어요”

p111 그 날 무슨 작품을 보았는지는 깡그리 잊어버렸다. 작품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작품 곁다리의 다른 것들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바꿔 말하면, 마침내 나에게도 안목이 생기고 있었다.

p122 웃긴 소리 같지만, 예술을 볼 필요가 있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물론 나는 줄곧 예술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작품에서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줄리가 작업하는 모습은 나에게 예술가처럼 그림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주었다. 나는 더 느린 속도로 작품의 물리적 형태를 면밀히 살피고 작가의 선택을 고찰할 필요가 있었다. 작품은 끝없는 선택의 문제이므로.

p139 나는 이날 잭이 보인 반응을 여러 번 반추했다. 오프닝에 가서 사람들과 어울려라. 하지만 정말로 오프닝에 가서 사람들과 어울려선 안된다? 뭘 어떡하란 소리인가?

p179 만약 잘 팔리고 있지 않다면 현 상태를 유지한다. 가격은 아무 때나 마구잡이로 올리는 게 아니라 개인전, 미술관 전시 같은 경력상의 큰 도약과 함께 올린다.(미술관에 입장한다는 건 곧 예술사의 연대기에 등록된다는 뜻이다. “미술관에서 전시한 작품은 가격을 10배 올린다”)

p188 임장 시각뿐만 아니라 입장하는 요일에도 위계가 있었다. 자부심 있는 퍼스트 초이스 VIP들은 목요일 이후에는 마이애미에서 목격되지 않는다. “수요일에 오거나 아예 안 오거나 둘 중 하나죠”

p200 프로이트에 따르면 우리는 성관계를 맺고 싶은 대상을 아름답다고 인식한다. 영문학자인 일레인 스케리에 따르면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보면 그리고 찍고 모사하고 싶어한다.

p212 나는 전부터 동시대 미술 작품 앞에서 자주 느끼던 대로 이 작품들 앞에서도 누가 밑에서 다리를 걷어찬 기분을 느꼈다. 그러나 어찌할 줄 모르게 움켜잡는 듯한 그 감각이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았다.

p238 예술이라는 단어는 확장되고 확장되어 이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부터 뒤상의 소변기, 올파이어의 엉덩이 셀카까지 온갖 것을 아우른다. “어떤 사물이 예술 작품인지 아닌지를 이론의 여지 없이 규정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렇게 선언한 예술 작품의 모호성이라는 논문은 내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p244 어느날 오후에 어멘다가 그렇게 말했다. “난 더 이상 예술이 뭔지 모르겠어요. 특히 지금 같이 모두가 예술가인 시대에는요. 아이폰을 가진 모든 사람이 예술가잖아요”

p259 솔직히 말해 만약 대학생 시절에 만난 철학과 학생이 내 남편이 된 후 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일하지 않았더라면, 만약 나의 부모님이 안정적인 화이트칼라 노동자가 아니었다면, 만약 내가 아아비리그 대학을 나오지 않았더라면 나의 라이프 스타일은 완전히 달라졌을 테다.

p260 우리는 사람을 가루가 될 때까지 갈아요. 로브가 나에게 말했다. “아무도 월급을 못 받으니까요. 월급을 안 받아도 되는 사람은 원래 돈이 있는 사람이고요”

p296 이제 작업실은 재치 있는 손님이 잔뜩 참석한 떠들석한 파티 같았다. 하지만 그건 나에게 그랬다는 뜻이고 줄리에겐 아직 완성하지 못한 그림들 때문에 작업실이 중환자실 같다고 했다. “마치 다들 도와주세요 나 위독해요 도움이 필요하다고요 라고 소리치는 것 같아요

p307 줄리의 작업실로 돌아와서 나는 첨탑과 출입문 위로 철망을 덮은 독특한 나무 대성당 조각을 보고 감탄했다. “누구 작품인가요?” 줄리는 의심쩍은 눈빛으로 내가 농담을 하는 게 아닌지 확인했다. “아, 그건 쥐덫이에요” 그는 어딘가에서 그 쥐덫을 주웠고 마르센 뒤상의 전통에 따라 쥐덫의 용도를 조각으로 바꾸었다고 했다.

p314 신선한 경험은 새로운 취향을 이어질 수 있고 그럴 때 삶이 더 기나길게 느껴진다고 줄리는 말했다.

p320 전문가는 작품의 양식에 집중하는 반면 문외한은 작품의 내용에 집중한다. 전문가는 맥락에 주목하는 반면 문외한은 자신의 감각에 집중한다.

p332 마침내 난 눈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깨달았다. “우리가 에상 여과기를 치우기만 하면 세상은 어지러운 정보의 도가니가 돼요. 리베카는 그렇게 말했다. 바로 그 일이 여기서 벌어지고 있었다. 색채의 지저분한 향연과 저 문을 바라보는 긴긴 응시 끝에, 줄리는 지금 자신의 에상 여과기를 치우고 저 회색에 담긴 광채을 온전히 포착하는 중이었다.

p360 바허만스는 예술가가 극히 익숙한 환경에 생소한 경험을 들여온다고 썼는데, 이 내용은 수많은 갤러리 보도 자료가 이 작가는 익숙한 것을 생소한 것으로 바꾼다고 강조하는 지점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p373 애초에 내가 그의 작업실을 찾아갔던 이유는 예술을 다르게 보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나는 예술만이 아니라 아니라 모든 것을 조금씩 다르게 보게 되었다.

p402 예일대의 필수 수강 과목이 되었고, 다른 많은 의학 교육 기관에서도 채택한 이 강의에서 브레이버맨은 학생들에게 J.M.W. 터너의 도르트레히트 항구의 범선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15분씩 들여다보게 한 뒤 그림에서 본 것을 설명하게 했다. (브레이버맨에 따르면 이 활동의 목표는 관찰의 문턱을 낮추어 정상적인 것을 비정상적인 것만큼 중요하게 만드는 것이었으니, 익숙했던 것을 생소하게 만드는 것으로 바꿔 표현해도 무방하겠다)

p415 컬렉터로서 로브의 철학은 한마디로 사람들이 현재 눈여겨보는 작품을 사고 싶다였고, 에릭의 철학은 사람들이 장차 눈여겨볼 작품을 사고싶다였다.

p436 알아채라. 가장 눈에 띄는 것을 알아채고, 가장 의외의 것을 알아채고,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는 것을 알아채라. 거기 있을 법한 것을 보고 싶은 충동을 억눌러라. 실제로 존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라.

p445 그는 어떤 물건이 눈물방울 형태고 그 주변은 물결치는 부분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안에는 두 개의 타원이 가로로 뾰족하게 놓여 있다고 묘사했다(이것의 정체는 사자 머리 모양의 작은 브로치였다)

p447 내가 아는 수많은 작가가 아름다움이라는 부르주아적 개념에 치를 떨었지만 나는 줄리와 함께 지내면서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아름다움은 틀에 박힌 우리의 정신을 자유롭게 하고 의식의 감압 밸브를 활짝 열어 주는 경험들을 가리키는 이름일 뿐이라고. 동굴에 그린 멧돼지 그림이 그러한 경험을 가능케 하고 동시대 사람들에겐 더더욱 강렬한 경험을 가능케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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